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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이렇게 멋있어졌나”...월스트리트저널, 현대차 성공비결 분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어떻게 이렇게 멋있어졌나(How Did Hyundai Get So Cool)’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현대차의 성장 배경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WSJ는 1967년 12월 포드 코티나를 조립 생산하면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현대차가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이 된 비결을 조명했다.특히 후발주자인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셋째로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테슬라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WSJ는 현대차의 성공비결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 디자인 중심의 경영, 적극적인 해외 인재 영입 등을 꼽았다.WSJ는 현대차의 전현직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는 한국에서 가장 군대 같은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의사 결정이 신속하고 빠르게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부문에서도 혁신 돋보여이런 장점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빛을 발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당시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를 겪었지만 현대차는 발빠르게 반도체 재고를 비축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WSJ는 현대차의 빠른 변화도 강점으로 지목했다. 현대차·기아 딜러인 JP 가비는 WSJ에 “현대차는 준비만 되면 언제든 새로운 엔진을 넣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WSJ는 현대차가 디자인 분야에서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상엽 현대차 부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이제는 경쟁업체보다 앞서 나

    2023.05.23 08:35:11

    “어떻게 이렇게 멋있어졌나”...월스트리트저널, 현대차 성공비결 분석
  • ‘돌아온 포니’ 할아버지가 만들고 손자가 되살렸다

    현대자동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니 쿠페를 복원해 공개했다.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포니 쿠페 콘셉트는 선진국 진출을 위해 스포츠카라는 분야에 도전한 현대차의 혁신 정신이 깃든 모델로 오늘날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철학에 많은 영감을 주는 물리적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현대차의 첫 독자 생산 모델 ‘포니’와 함께 토리노모터쇼에서 첫 공개됐다. 당시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와 기하학적 선 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첫 공개 이후 선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수출 전략 차종으로 실제로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지만, 19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영 환경 악화로 양산에 이르진 못했다. 이후 홍수 등으로 도면과 차량이 유실되며 한동안 역사 속으로 사라졌었다.지난해 11월 시작한 복원 작업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했다. 이탈리아 디자인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인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한편, 현대차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 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lsq

    2023.05.19 14:44:08

    ‘돌아온 포니’ 할아버지가 만들고 손자가 되살렸다
  • 서울모빌리티쇼 찾은 정의선 회장은 무엇을 봤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구 서울모터쇼) 현장을 찾았다.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정 회장은 면 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편안한 차림으로 1시간 30분 가량 현장을 누볐다. 완성차 브랜드뿐 아니라 로봇 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특히 테슬라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 모형을 유심히 살펴봤다. 성인 평균 체형과 비슷한 모습으로 제작된 테슬라봇은 테슬라 자율주행차와 똑같은 반도체를 적용하고 8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시속 8㎞로 이동하며 20㎏ 무게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현대차 임원에게 관련 설명을 들은 정 회장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재차 질문을 반복하기도 했다.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부스에서도 발걸음을 멈췄다. 고스트로보틱스 부스에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모양이 비슷한 사족 보행 로봇 ‘비전 60’이 있었다. 정 회장은 비전 60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배터리는 어디 것을 쓰는지”, “커버리지는 어떻게 되는지”, “물 속에서도 작동되는지” 등을 물었다. 수심 1m에서도 작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KG모빌리티(구 쌍용차) 전시 부스도 방문했고 현장에 있던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곽 회장은 정 회장에게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우리가 감당할 정도의 시장은 세상 속에 많이 있다”며 “글로벌 메이커가 아니니 곳곳에 떨어진 낙숫물을 줍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정 회장은 메르세데스-

    2023.04.04 16:45:26

    서울모빌리티쇼 찾은 정의선 회장은 무엇을 봤나
  • 정의선 뚝심 투자, 車 올림픽 금메달 싹쓸이

    [비즈니스 포커스]#2022년 11월 26~2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코니시 서킷(경주용 도로).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익숙한 모습의 경주용 차량 수십 대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관람석을 꽉 채운 수십만 명의 관중은 이날 개막된 ‘2022 월드투어링카컵(WTCR)’ 최종전 자동차 경주를 지켜보며 연신 함성을 질렀다. 그런데 결승전을 치르기도 전에 WTCR의 종합 우승자가 가려졌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프랑스 대회부터 3차전 헝가리, 4차전 스페인, 8차전 바레인 대회까지 여러 차례 우승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의 미켈 아즈코나 선수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예선에서 총 8포인트를 획득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아즈코나 선수와 함께 승리의 영광을 누린 경주차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수출명 엘란트라 N)이었다. 2018년 시작된 WTCR은 매년 유럽 등 전 세계에서 20차례 레이스를 펼쳐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챔피언을 뽑았다. 자동차 경주의 프로 레이싱팀이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해 출전하는 방식이다. 경주차는 아반떼처럼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자동차를 활용한다. 쉽게 말해 WTCR은 어떤 기업이 일반인들이 모는 승용차 모델로 가장 성능이 좋은 경주차를 만드는지 경쟁하는 ‘완성차계의 올림픽’ 대회인 셈이다.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 현대차 아반떼 N은 2022 WTCR의 드라이버 부문은 물론 팀 부문에서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 챔피언’을 달성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i30 N으로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혼다 시빅이나 아우디 RS3 등 차량과 겨뤄 현대차의 고성능 양산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

    2023.02.13 06:00:10

    정의선 뚝심 투자, 車 올림픽 금메달 싹쓸이
  • 구광모 디자인 철학 드러낸 노타이…신동빈 미소엔 ‘위기 극복’ 의지

    [비즈니스 포커스]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이미지는 그 자체로 경영 메시지다. 또 기업과 조직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좌우하고 주식 가치 등 조직에 대한 가치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경비즈니스는 전문가에게 의뢰해 해외 출장과 공식 행사, 프로필 사진 변화를 통해 주요 CEO들의 PI 전략을 분석했다.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PSPA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이미지는 기업 정책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함축적 경영 메시지”라며 “CEO들의 이미지 변화는 기업의 전략적인 방향 전환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측면에서 작은 크기의 견본 이미지를 뜻하는 ‘섬네일’과 같다”고 말했다.신년회, 현장 경영 등 언론에 공개된 최근 사진을 통해 ‘이미지 분석’, ‘이미지 포지셔닝’을 중심으로 봤을 때 이미지 전략이 돋보이는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5인이었다.CEO들의 프로필 사진도 신사업 추진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등 새로운 경영 전략과 조직 문화 변화에 발맞춰 바뀌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오랫동안 대표 이미지로 사용해온 공식 프로필 사진을 최근 교체하면서 기업의 전략적인 방향 전환을 알리는 이미지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미지 분석] 단정하고 세련된 기존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간·장소·상황(TPO)을 고려한 슈트와 셔츠 넥타이의 색상 조합이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슈트 핏도 안정감이 있다. 남청색 슈트나 스카이블루 셔츠,

    2023.02.03 06:09:01

    구광모 디자인 철학 드러낸 노타이…신동빈 미소엔 ‘위기 극복’ 의지
  • 이재용은 체크무늬, 최태원은 그린색…‘넥타이’에 힘주는 이유

    [비즈니스 포커스]최고경영자(CEO) 이미지(PI : President Identity) 전략이 재계 화두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늘어난 대면 행사에 CEO들이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을 이끄는 CEO 이미지는 그 자체로 경영 메시지다. 또 기업과 조직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좌우하고 주식 가치 등 조직에 대한 가치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경비즈니스는 전문가에게 의뢰해 해외 출장과 공식 행사에서 CEO들의 패션을 통해 이들의 PI 전략을 분석했다.최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이미지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넥웨어(neckwear) 연출이다. 목은 얼굴과 가장 가깝고 몸의 중심에 있어 가장 먼저 시선을 집중시키는 영역으로, 목 부분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이미지에 강한 영향을 준다. 특히 넥타이 룩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넥타이를 잘 매는 것은 삶에 대한 신실함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했다.넥타이는 기본적으로 개성이나 취향을 보여주지만 총수들의 넥타이 룩에는 경영 메시지도 담겨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PSPA 대표는 “CEO들이 공식 행사의 성격과 기업의 미래 주력 메시지에 따라 색깔이나 패턴 또는 노타이 등 다양한 넥타이 룩을 통해 전략적인 이미지 변화를 추구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대통령과 정·재계 인사가 총출동한 2023년 1월 2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4대 그룹 총수들은 각기 다른 넥타이 룩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남청색과 그레이블루 컬러의 체크형 레지멘탈 넥타이를 착용했다.이 회장은 2022년 10월 공

    2023.02.03 06:05:03

    이재용은 체크무늬, 최태원은 그린색…‘넥타이’에 힘주는 이유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 판매 3위로 우뚝…‘퍼스트 무버’로 변신[2022 올해의 CEO]

    [2022 올해의 CEO]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앞두고 한경비즈니스가 올해를 마무리하며 ‘2022년의 최고경영자(CEO)’ 25명을 선정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일군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 신사업 추진 성과, 경영 실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위기 리더십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일본 도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았다. 기존 강자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프랑스·일본), 스텔란티스(이탈리아·프랑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미국)를 제쳤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11월 자동차 판매량은 626만3872대다. 연간 기준으로 그룹 역사상 첫 3위 등극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지난해는 5위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에 이뤄 낸 성과다.지난 2년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속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을 줄이지 않아 재고를 확보해 둔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전사 차원의 공급망 점검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  판매량은 단순히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의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차 브랜드는 미국 소비자들이 신차를 살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JD파워 신차 품질 조사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를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고급차는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2022.12.16 15:33:0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 판매 3위로 우뚝…‘퍼스트 무버’로 변신[2022 올해의 CEO]
  • ‘1% 성장 시대’ 생존 해법 찾은 CEO들…변화 적응력만이 살길 [2022 올해의 CEO]

    [2022 올해의 CEO]전염병, 미·중 갈등,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위기, 경기 침체까지 한꺼번에 몰아닥친 2022년이었다. 내년 경기 전망은 더 어둡다.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지혜로운 토끼는 위험에 대비해 미리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이중삼중으로 대비한다는 뜻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선 토끼처럼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플랜A뿐만 아니라 플랜B·C도 함께 마련해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앞두고 한경비즈니스가 올해를 마무리하며 ‘2022년의 최고경영자(CEO)’ 25명을 선정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일군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 신사업 추진 성과, 경영 실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위기 리더십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올해 최고경영자(CEO)들은 ‘1% 성장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성장보다 ‘생존’에 방점을 찍었다. 기초 체력과 재무 건전성을 갖추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고 또 짠다’는 각오로 현금 확보에 집중했다. 주요 그룹 연말 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전진 배치된 이유도 내년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5명의 CEO는 전례 없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더 큰 기회를 포착해 미래 준비와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은 전략적 민첩성을 발휘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했고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가장 강하거나 가

    2022.12.16 15:21:44

    ‘1% 성장 시대’ 생존 해법 찾은 CEO들…변화 적응력만이 살길 [2022 올해의 CEO]
  • 부의 대물림이 전부가 아니다…이재용 키운 ‘상위 0.1% 교육법’

    [비즈니스 포커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삼성가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이 또래들과 함께 대치동의 일반 학원을 다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화제가 됐다.다른 재벌가 자녀들이 유명 학원 강사들을 직접 고용해 개인 교습을 받으며 특권 의식을 갖기 쉬운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부진 사장은 오은영 박사의 강연도 직접 찾아갈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고 자녀 교육 방식이 재벌가답지 않게 소탈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기업을 창업한 세대들은 부를 일구는 것 못지않게 부를 다스리는 법을 중히 여겨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학업뿐만 아니라 인품·인성에 대해서도 교육한다. 삼성·SK·현대차·LG 등 그룹마다 독특한 경영 철학이 존재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철학에 창업자의 인생 철학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격언이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의 충신 위징은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려운 이유로 ‘예로부터 임금의 자리는 간난(艱難) 속에서 어렵게 얻어 안일(安逸) 속에서 쉽게 잃는 법’이라고 말했다. 상위 0.1%의 금수저로 태어나도 재산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의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1935년만 해도 90년이던 이들의 평균 수명이 1975년에는 30년으로 줄더니 21세기에 들어선 이후에는 15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재계를 호령하던 대우·해태·쌍용 등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

    2022.11.30 06:09:01

    부의 대물림이 전부가 아니다…이재용 키운 ‘상위 0.1% 교육법’
  • ‘복합 위기 뚫을 인재 찾아라’…재계 연말 인사 관전 포인트

    [비즈니스 포커스] 전쟁 장기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인플레이션 지속 등 글로벌 악재로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복합 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기 임원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올해 주요 대기업의 인사 폭과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상당수는 핵심 역량 강화와 미래 준비, 전문성, 젊은 인재 등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앞두고 인적 쇄신 전망도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9일 인사를 발표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그의 경영 복귀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사장단보다 부사장과 상무급 임원의 변화가 클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승진한다면 대대적 임원 인사를 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 부동의 선두인 대만 TSMC에 내주면서 반도체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6월에는 반도체연구소장을 비롯해 반도체 사업부 관련 임원 20여 명을 교체했다. 이 중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만 10여 명이다.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한 지 6개월 만에 부사장급 10여 명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 기술 초격차를 통해

    2022.10.24 06:05:02

    ‘복합 위기 뚫을 인재 찾아라’…재계 연말 인사 관전 포인트
  • 숫자로 보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2년

    [비즈니스 포커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2년을 맞았다. 지난 2년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속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산업 질서가 자국 중심주의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도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를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엔진의 시대에는 유럽·미국·일본 차를 추격하기 바빴지만 미래 모빌리티 경쟁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 2년을 숫자로 살펴봤다.   ◆3위판매량은 단순히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의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329만9000대의 차량을 팔았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다. 일본 도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 다음이다. 2010년 이후 12년간 판매량 5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 순위가 정의선 회장 취임 2년 만에 2계단 뛰어올랐다.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합산 매출 106조5000억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성과의 핵심에는 품질이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품질은 글로벌 톱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구성과 디자인 모두 글로벌 톱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왔다. 미국 소비자들이 신차를 살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제이디파워의 신차 품질 조사(IQS)와 기술 경험 지수 조사(TXI)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0만 대브랜드 파워도 커졌다. 고급차는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경쟁에서 한 자리를

    2022.10.14 06:00:05

    숫자로 보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2년
  • ‘미래 불안’에 연휴에도 쉴 틈 없다…5대 그룹 총수 근황 올림픽

    [비즈니스 포커스] 대기업 총수들은 흔히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 대표 선수에 비유된다. 혁신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전쟁, 감염병, 탄소 중립, 디지털 전환 등 전 세계적인 이슈에서도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마스크·백신의 생산·공급을,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인 탄소 중립 이슈에서는 저탄소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2022년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현지 공장 신설 등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국가와 국가를 잇는 가교를 만들었다.재계 총수들의 활약상을 보면 농구팀의 ‘식스맨(후보 선수)’이 떠오른다. 5명의 주전 선수가 한 팀인 농구에서 언제든지 교체로 투입될 수 있는 제6의 멤버를 식스맨이라고 한다. 식스맨은 선발 출전 선수의 체력이 떨어지거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때 기용된다. 통상·외교에서 불리한 판세를 뒤집는 데는 재계 총수들의 물밑 외교가 효과를 발휘했다.전쟁과 공급망 이슈, 고물가·고금리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재계 총수들은 추석에도 쉬지 않고 해외 출장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모색하면서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을 맞이해 주요 그룹 총수들의 근황과 하반기 경영 계획을 살펴봤다. 이재용 삼성

    2022.09.05 06:00:18

    ‘미래 불안’에 연휴에도 쉴 틈 없다…5대 그룹 총수 근황 올림픽
  • 정의선 현대차 회장 미국 긴급 출국…‘전기차 보조금 제외’ 해법 모색하나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한국산 전기차 수출에 난항이 예고되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2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 출장에 나섰다. 정 회장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 디시(DC)가 유력하다.이번 출장에는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정 회장이 IRA 대응을 위해 급히 미국을 방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IRA에 최종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는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이 완료된 제품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법으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기존 72개 모델에서 21개로 축소됐다.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5개 모델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서 제외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던 현대차그룹이 테슬라나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2024년 하반기부터 공장을 가동해 보조금 수령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정 회장의 이번 출장이 조지아주 공장 점검 등 단순 업무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 회장은 수시로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데 올해 들어

    2022.08.24 12:33:33

    정의선 현대차 회장 미국 긴급 출국…‘전기차 보조금 제외’ 해법 모색하나
  • 정의선·오은영, 현대차 임직원 마음 치유 위해 뭉쳤다…“회사·가정 행복 양립 목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가 임직원의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나 임직원의 인간관계와 가정, 일 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마음상담 토크 콘서트: 요즘, 우리’를 진행했다.현대차는 “건강한 조직의 기반이 건강한 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감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직장과 가정, 일상에서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접수된 1300여건의 사연 중 374건을 선정해 5개의 대표 질문을 분류해 오은영 박사의 상담을 바탕으로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정의선 회장은 임직원과 함께 앉아 오 박사의 솔루션을 경청하며 공감·소통했다. 또 마지막 질문자로 참여해 세대 간극 해소 방법과 직장에서의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식 등을 물었다.아울러 정 회장은 행사가 끝나기 직전 참여 직원들에게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게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이라며 “임직원이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면 회사도 잘 될 수 있다. 가정과 회사에서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토크 콘서트에는 사연 모집 선정자 374명 등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인간관계와 소통 △직장 내 세대 갈등 △성격 유형 △일과 삶의 균형 △육아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고민 사연을 오은영 박사에게 물으며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2022.06.16 13:55:35

    정의선·오은영, 현대차 임직원 마음 치유 위해 뭉쳤다…“회사·가정 행복 양립 목표”
  • ‘우리도 실리콘밸리처럼’…넥타이 풀고 캐주얼 입는 CEO들

    [비즈니스 포커스]최고경영자(CEO)들이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다. CEO들의 프로필 사진도 기존 슈트 차림의 정형화한 모습에서 탈피해 노타이·노재킷·청바지 등 캐주얼 차림으로 바뀌고 있다.신사업 추진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등 새로운 경영 전략과 조직 문화 변화에 발맞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CEO 브랜드 강화를 위한 최고경영자 이미지(PI : President Identity)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PSPA 대표는 “패션과 스타일을 통한 CEO 이미지는 강력한 경영 메시지”라며 “CEO 이미지 변화는 기업 정책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함축적 경영 메시지와 다름없고 기업의 전략적인 방향 전환을 알려주는 브리핑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기업을 이끄는 CEO의 이미지는 개인의 이미지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조직·브랜드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좌우하고 주식 가치 등 기업의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 이미지가 CI라면 CEO의 이미지는 PI다. 각 기업 CEO 패션과 스타일은 임직원들에게 메시지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정의선(52)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보수적인 기업 문화에 변화를 주는 메시지로 캐주얼을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슈트 차림에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을 활용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노타이 차림으로 높은 곳을 바라보는 프로필 사진을 쓰고 있다.박영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사진 속 정 회장의 시선과 표정이 마치 고객을 올려다보는 것 같고 부드럽지만 결의

    2022.05.12 06:00:12

    ‘우리도 실리콘밸리처럼’…넥타이 풀고 캐주얼 입는 CEO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