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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향해 가는 글로벌 불확실성, 최후 변수는
[머니 인사이트] 미국 물가 정점에 대한 인식과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비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슬로다운 의사가 시장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월 한 달 동안 9% 상승하며 4000선을 회복했고 코스피지수도 2450선을 회복했다. 이제 고민은 반등의 지속 여부와 주도 업종에 대한 판단일 것이다.먼저 반등 국면에 대한 판단은 브이(V)자 반등의 지속보다는 2500대 전후에서 등락하는 흐름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 물가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소화하는 기간을 몇 차례 거칠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인플레이션 정점 이후의 주식 시장 사이클에서의 경험과 핵심 물가와 경기 사이의 관계 때문이다. 인플레 정점 이후의 주식 시장1960년 이후 추세적 물가 상승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는 총 아홉 번이다. 이때 S&P500 기준 물가 정점일 이후 물가 상승률 저점일까지의 증시 성과는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주식 시장 버블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됐던 IT 버블과 물가 정점 통과가 곧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졌던 금융 위기 사례가 예외였고 이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우상향하는 증시 흐름을 보였다.증시 반등 시기는 경기 모멘텀 저점에 1~2분기 정도 선행했고 기준금리 정점과는 동행하거나 1분기 후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물가 상승 둔화→긴축 완화→경기 회복 기대→증시 반등의 순서가 발현됐다. 지금 우리 주식 시장 반등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추세를 멈추거나 상방을 압박했던 요소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재개, 경기 둔화 장기화다. 다만 기대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증시의 변동성은 불가피했다. 시장 예상
2022.08.09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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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토씨 하나에 전 세계가 일희일비…Fed가 뭐길래
[스페셜 리포트] Fed가 뭐길래“1990년대만 해도 ‘나스닥 종목’ 아니냐고 그랬어요. 그만큼 관심이 없었죠.” 30년 차 채권 애널리스트 A 씨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한 세기의 관심이 새삼스럽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Fed를 아는 사람들은 몇 명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금은 다르다. 정부 관료, 경제 전문가, 투자자, 경제 공부를 시작한 대학생 등 모두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아침을 파월 의장의 얼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투자자들도 많다. 미국의 금리 결정은 주가·환율·물가·부동산 등 글로벌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그들은 어떻게 세계 경제의 지배자가 됐을까.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큰손, Fed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Q. 왜 지금 Fed인가요?1년 새 각종 경제 지표가 엉망이 됐다. 고유가·고금리에 더해 코스피지수는 연신 추락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거듭 지붕을 뚫고 치솟는 중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배경을 쫓다 보면 결국 하나의 기관과 마주친다.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Fed다.2020년 코로나19 사태란 전대미문의 쇼크에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Fed는 돈을 뿌렸다.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QE)가 그들이 선택한 무기였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Fed의 뒤를 쫓았다. 이후 주식·채권·부동산·암호화폐까지 모두 강세로 돌아섰다.양적 완화는 죽어 가는 경제에 숨통을 불어넣는 긴급 처방전이다. 중앙은행이 돈을 대규모로 발행해 찍어낸 돈으로 국가가 발행한 채권인 국채나 민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해 시중에 돈을 대량으로 유입시
2022.06.25 1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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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머니 무브-주식] “Sell in May? Stay in May!”
[스페셜리포트] 역머니 무브-주식‘5월에 팔아라(Sell in May).’주식 시장엔 이 같은 유명한 격언이 있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새해의 기대감과 1분기 실적 발표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지만 5월부터 9월까지는 별다른 주가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에 5월에 주식을 팔고 10월쯤 매수를 시작하라는 얘기다.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주가 상승 시기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락다운 조치를 비롯한 펀더멘털 불안 요인들이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위축된 분위기는 5월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은 2022년의 5월을 이렇게 말한다. ‘5월에 유지하라(Stay in May).’ 불확실성 덜어…주식 시장 재선호“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이같이 말했다.이번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파월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은 예상했던 변수로 시장은 보고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 요인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특히 시장에서 예상한 0.75%포인트의 대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상승폭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바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F
2022.05.07 0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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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지만 ‘금융 시장의 겨울’은 이제 시작
[머니 인사이트] 지난해 연말 금융 시장은 2022년을 앞두고 길었던 코로나19 터널의 출구가 보인다는 기대감 등으로 새 희망을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2022년 시작과 함께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도 금융 시장에는 불안감이 가득한 상황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크게 높인 우크라이나 전쟁2월 21일 ‘러시아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거의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도 침공은 진행형이다.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수일 내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의 강력한 저항으로 전쟁이 장기화됐다.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국 등 주요국 통화 정책의 긴축 속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희망찬 기대로 시작한 2022년의 세계 경제에 다시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세계 경제는 국제적 물류 대란에 따른 공급망 차질 그리고 전 세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으로 경기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물류 대란 상황과 오미크론 확산은 2022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 때문에 2022년 세계 경제에 대한 예측은 일상 회복 등에 따른 경기 개선 요인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과 예상하지 못한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등은 점진적으로 경기 하락 부담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 돼
2022.04.18 1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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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달러’가 비트코인을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 [비트코인 A to Z]
예고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미국 중앙은행(Fed)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보고서가 공개됐다.CBDC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말하는 기관마다 차이가 크다. 하지만 가상 자산이 범람할 때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들은 대거 정리된다는 전망에는 차이가 없다.그런데 Fed의 보고서에서는 블록체인을 뜻하는 가상화폐나 분산 장부,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여러 기관들이 만든 CBDC 연구 검토 보고서들과는 달러 CBDC의 기술적 특징과 구조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는 것도 눈에 띈다.다시 말해, 이는 달러 CBDC가 비트코인·블록체인·가상화폐의 등장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이와 무관하게 진행돼 온 프로젝트일 수 있다는 가설에 무게를 실어 준다. 세계 통화 당국의 야심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금융 엘리트들과 통화 시스템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금융 분석가 제임스 리카즈는 그의 책 ‘은행이 멈추는 날’에서 종이돈을 없애려는 세계 통화 당국의 야심을 경고했다.그의 지적대로 달러 CBDC는 종이돈을 없애고 자산을 모두 전산화하려는 오래된 기획의 일환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달러 CBDC를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보고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미 통화 시스템은 상당 부분 전자화돼 있다.Fed가 달러를 발행할 때 종이돈을 찍어 시중에 뿌리는 비율은 높지 않다. 본원 통화의 상당 부분은 상업은행들의 계좌에 전자 형태로 꽂아 준다. 달러 CBDC가 전자화폐의 편리성을 극적으로 향상시
2022.02.12 0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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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경제 용어] 테이퍼링(tapering)
[해시태그 경제 용어] 테이퍼링(tapering) 테이퍼링(tapering)은 당초 스포츠 용어로 활용됐다. 테이퍼(taper)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는 의미로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훈련량을 점차 줄여 나가는 과정이다. 이후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013년 5월 23일 의회 증언에서 테이퍼링을 ‘양적 완화 조치의 점진적 축소’라고 표현하면서 경...
2021.04.06 06: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