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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잭슨홀 미팅, 어느 해보다 주목받는 이유는[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8월 24일부터 이들 동안 미국 와이오밍 주에 속한 작은 휴양 도시에서 열릴 ‘2023 잭슨홀 미팅’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를 맞아 각종 기준금리 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잭슨홀 미팅 결과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변화하는 각종 기준금리 체계가장 큰 변화는 1960년대 중반 이후 국제 조달 시장에서 기준금리로 활용해 온 런던 시중은행 간 금리, 즉 ‘리보 금리(LIBOR : London Inter Bank Overnight Rate)가 올해 6월 말부터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금융 위기 이후 각종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기준금리의 생명인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사국인 영국이 리보 금리 퇴출을 결정한 이후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미국 중앙은행(Fed)을 중심으로 리보 금리를 대체할 새로운 기준금리를 연구해 왔다. Fed가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담보부 조달 금리(SOFR : 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다. 산출 방식은 시장 참여자의 실제 거래 금액을 감안한 중간 금리라는 점은 리보 금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SOFR은 무담보인 리보 금리와 달리 담보부 금리인 데다 익일물 확정 금리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하루 평균 거래 금액도 최소 8000억 달러가 넘어 5억 달러에도 못 미친 리보 금리와 커다란 차이가 난다. 리보 금리가 문제가 됐던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기준금리의 생명인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리보 금리와 함께 또 하나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 Federal Fund Rate)도 ‘익일 환매 금리(ON RRP : Overnight Repurchase Agreement

    2023.08.20 06:02:01

    2023 잭슨홀 미팅, 어느 해보다 주목받는 이유는[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미국, 금리 0.25%p 인상 年 5.25~5.50%…22년만에 최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26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Fed는 직전인 6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공격적 인상 국면을 마무리하고 숨고르기에 나선 바 있다.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상향됐다.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Fed는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이어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지만, 신용 조건 강화로 고용 및 경제 활동, 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영향은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추가적인 정책 강도를 결정함에 있어 누적 긴축 및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을 재확인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어진 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놨다.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거론됐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2023.07.27 09:52:31

    미국, 금리 0.25%p 인상 年 5.25~5.50%…22년만에 최고
  • 4000만원 뚫은 비트코인…블랙록와 파월의 힘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4000만원도 뚫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로 이유를 꼽는다.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점과 미국 중앙은행의 전향적 태도가 그것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전날 밤사이에만 10% 넘게 뛰며 4000만원을 뚫었다. 현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3900만원대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의 상승 원인으론 먼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시장 진출이 꼽힌다.관리 자산만 1경이 넘는 블랙록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이 상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블랙록이 현재까지 내놓은 ETF의 대부분(576건 중 575건)은 SEC의 심사를 통과했다. 또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 등 대형 운용사들 역시 잇달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했다.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운용하기 위해선 실제 비트코인이 필요하다. 수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을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다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또 월가가 만든 코인거래소 'EDX Markets(EDXM)'도 지난 21일(현지시간) 정식 운영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EDXM은 시타델과 피델리티, 찰스 슈왑, 세콰이어 캐피탈, 패러다임 등 월가 주요 리테일 증권사와 전문 마켓 메이커, 벤처 캐피탈(VC) 등이 모여 만들었다.기존의 코인 거래소는 월가의 금융 기업이라기 보단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EDXM이 미국 기관투자가의 본격적인 투자 거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실제로 EDXM은 대다수 거래소와 달리 기관 투자자 서비스만 지원한다. 이를 위해 거래소 기능과 운영 방침 역시 기관 투자자 입맛에 맞춰 신

    2023.06.22 15:11:41

    4000만원 뚫은 비트코인…블랙록와 파월의 힘
  • 미국,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동결했지만...‘마침표’ 아닌 ‘쉼표’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올리다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멈췄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6%로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0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 바 있다.그러다 지난해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했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은 것이다.다만 이번 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에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5.6%로 예상했기 때문이다.지난해 12월 5.1%로 잡은 전망치를 6개월 만에 0.5%포인트 올린 것이다.외신들도 이날 금리 동결 자체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더 주목했다.파이낸셜타임즈(FT)는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했지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Fed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만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주목해 “파월은 거의 모든 관리들이 연준의 일부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6.15 08:00:57

    미국,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동결했지만...‘마침표’ 아닌 ‘쉼표’
  •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미국 기준금리 16년만에 최고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간)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이같이 밝혔다.당분간 금리인하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날 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가 됐다.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여부에 관한 질문에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FOMC 회의 때마다 미래의 경제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를 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파월 의장은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을 끝으로 Fed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넘어 연내 향후 금리인하를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상반되는 발언을 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전환 후 마감했다.파월 의장은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수요와 노동시장이 지금보다 더 약화돼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파월 의장은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타당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

    2023.05.04 07:57:47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미국 기준금리 16년만에 최고
  • 실리콘밸리은행 사태…Fed 무용론 나오는 이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올린 지 어느덧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금리 인상 과정은 숨 가쁘고 거칠고 변화무쌍했다. 첫 금리 인상 이후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빅 스텝(0.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으로 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 폭이 높아지다가 지난해 12월 회의를 계기로 빅 스텝으로 낮아지면서 올해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나올 만큼 피벗(pivot), 즉 방향 전환됐다.세계 중앙은행 격인 Fed의 통화 정책은 곧바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도 Fed를 따라가기에 바빴다. 20년 이상 동안 ‘저물가·저금리’ 국면에 몸에 익었던 경제 주체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도 혼선을 겪었다. ‘대(大‧great)’자가 붙을 만큼 격변과 혼선을 치를 만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과연 인플레이션(이하 인플레)이 잡혔는가’ 하는 점이다.지난 1년, 의도한 효과 거두지 못해올해 경제 실상이 반영되는 통계가 지난 2월부터 속속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인플레 3대 지표인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생산자물가(PPI) 상승률, 개인 소비 지출(PCE) 가격 상승률이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우려해 왔던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즉 거시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미시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하고 있다.모든 경제 정책 가운데 통화 정책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통화 정책은 의도했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생명인 ‘선제성(preemptive)’을 잘 지켜야 한다. 통화 정책 목표가 다수일 때는 ‘틴버겐 정리(Tinbergen theorem)’에 따라

    2023.03.20 06:00:10

    실리콘밸리은행 사태…Fed 무용론 나오는 이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카드뉴스]비트코인, 꾸준한 상승세… 뭐 때문에? Feat.금리와 비트코인 상관관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VB (실리콘밸리은행)가 폐쇄한 후 5일 만에 20%가 급등했으며, 16일 오전 8시 15분 기준 3300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죠.오후 2시 27분 기준 업비트 거래소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천560만원으로, 전일 대비 0.15% 증가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요. 비트코인의 계속되는 급등세, 뭐 때문일까요? 미국 은행 SVB가 파산하면서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려간 것으로 보여요. 비트코인이 취약한 중앙은행 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오른 거죠. 또 Fed(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조금만 올리거나 동결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 것도 상승 원인이에요. 금리와 비트코인, 무슨 상관이냐고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예금금리도 함께 낮아지게 돼요. 그 때문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의 매력은 더 커지게 되겠죠. 실제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고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거나 금리가 하락할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어요.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3.16 14:49:13

    [카드뉴스]비트코인, 꾸준한 상승세… 뭐 때문에? Feat.금리와 비트코인 상관관계
  • Fed의 금리 인상 1년, 평가와 전망은

    지난해 3월부터 숨가쁘게 올려 왔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어느덧 1년을 맞았다. Fed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도 경기와 증시, 통화정책 여건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피벗(pivot),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언제 내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까지 강한 매파 성향으로 일관했던 Fed가 피벗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첫 금리 인상 때부터 안고 있었던 태생적 문제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쇼크’라 부를 정도로 높게 나왔는 데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Fed가 뒤늦게 인플레를 잡기 위해 ‘볼커 모멤텀’으로 대처해 왔다.Fed, 피벗 단행…올해 금리 내릴까볼커 모멘텀은 인플레가 잡히는 가닥만 보이면 그 명분이 급속히 약화된다. 미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를 정점으로 안정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6% 내외 크게 둔화됐다. Fed의 인플레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통화정책의 시차가 9개월에서 1년인 점을 감안하면 피벗을 추진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것도 피벗 단행의 또 다른 요인이다. Fed가 경기예측기법으로 신뢰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 격차가 올해 2월 들어 90bp(1bp=0.01%포인트·2년물과 10년물) 가깝게 벌어졌다. 1970년 이후 미국 경기는 최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예외 없이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정책적으로도 Fed가 인플레만을 잡기 위해 더 이상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강달러 유도를 통한 인플레 수출책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중간선

    2023.02.23 14:44:14

    Fed의 금리 인상 1년, 평가와 전망은
  • Fed의 통화 정책, 주목해야 할 3가지 포인트[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지난해 3월부터 숨 가쁘게 올려 왔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정책이 3월이면 1년을 맞는다. Fed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도 경기와 증시 그리고 통화 정책 여건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피벗(pivot),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언제 내릴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대거 교체된 FOMC 보드 멤버Fed가 금리를 인상한 지 1년을 맞아 앞으로 통화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내다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금리 결정권을 가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보드 멤버들이 대거 교체된 점이다. 지난해 금리가 말이 뛰는 식으로 인상된 데는 FOMC 보드 멤버들이 강한 매파 성향의 위원들도 채워졌기 때문이다. 최고 금리를 7%까지 올려야 한다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 자이언트 스텝을 주도한 로레타 메스트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말 열린 올해 첫 Fed 회의부터 이들이 빠지는 대신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은행 총재 등과 같은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인사들이 새롭게 들어왔다. Fed 내부 인사 중 “최고 금리가 4.5% 이상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통화정책담당 부의장이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입김이 더 세지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Fed의 금리 정책 잣대인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최고 금리를 하향 교차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임금과 물가 간 악순환 고리(wage-price spiral)가 차단될 확률

    2023.02.20 06:00:10

    Fed의 통화 정책, 주목해야 할 3가지 포인트[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이 주의 한마디]“더 오래, 더 높은 금리 필요…Fed의 경고”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월 8일 CNBC방송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아칸소주립대 영농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더 먼 길을 가야 한다”며 Fed가 통화 긴축이라는 현재의 행동 계획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월러 이사는 “오랜 싸움이 될지 모른다. 현재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일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발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5~4.75%로 올린 지 1주일 만에 나왔다.올해 경제 성장이 온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결과적으로 Fed가 2022년 3월 이후 8번의 금리 인상을 한 현재의 행동 계획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월러 이사는 “1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1만7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견고한 고용 시장이 소비 지출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압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임금 지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Fed가 금리를 낮추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뿐만 아니라 Fed 고위 인사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 대담에 참석해 미국 일자리 상황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우리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런 지표는 (긴축 정책이) 왜 상당 기

    2023.02.10 06:00:02

    [이 주의 한마디]“더 오래, 더 높은 금리 필요…Fed의 경고”
  •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미국 기준금리, 6%도 가능하다”

    [이 주의 한마디]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결국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전망치보다 높은 6%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가능성 등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해 왔던 다이먼 CEO는 1월 10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를 5%로 올린 뒤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효과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물가가 기대 만큼 잘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Fed가 4분기에 금리 인상을 재개해 “(기준금리가) 6%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Fed는 지난해 기준금리 상단을 연초 0.25%에서 4.5%로 급속히 끌어올렸고 이 과정에서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2022년 12월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또 지난해 12월 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점도표)에 따르면 19명 가운데 17명이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봤고 올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의견은 없었다.Fed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와 0.5%포인트 금리 인상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1월 12일 발표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 지표가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눈에 보는 주간 글로벌 뉴스 블룸버그“애플, 내년부터 디스플레이도 자체 조달”애플이 삼성과 LG 등 부품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자체 조달할 것이라고 1월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 말까지 고품목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자체 개발

    2023.01.15 06:00:04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미국 기준금리, 6%도 가능하다”
  • 비관론 가득 찬 미국 증시…월가 “하반기 반등 대비”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2022년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연초만 해도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통화 긴축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시장을 지배했다. 연초 4800으로 시작했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번도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채 수차례 4000 밑으로 추락했다.2023년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지만 미 중앙은행(Fed)은 여전히 강력한 긴축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엔 반등할 것이란 게 월스트리트의 기대다. 예상보다 끈질긴 글로벌 인플레이션2022년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태도는 강경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너무 빠른 통화 정책 완화는 위험하다는 게 역사의 경고”라고도 했다.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22년 6월 9.1%로 최고점을 찍은 뒤 11월 7.1%로 둔화했지만 파월 의장은 “더 많은 하락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견조하기 때문에 금리를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가 좌우하는 게 보통이다.Fed 위원 19명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에서도 2023년 말 최종 금리는 현재 금리(연 4.50%)보다 75bp(1bp=0.01%포인트) 높은 연 5.25%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다.Fed는 2023년 미국 성장률을 0.5%로 내다봤다. 2022년 9월 전망치(1.2%)보다 0.7%포인트 낮췄다. 반면 2023년 실업률

    2022.12.30 06:00:10

    비관론 가득 찬 미국 증시…월가 “하반기 반등 대비” [글로벌 현장]
  • 고물가發 경기 침체 온다…주가 하락 공포에 떠는 월가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2005년부터 세계 최대 은행의 수장을 맡아 온 그는 요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기론을 꺼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올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수개월 전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던 다이먼 회장은 최근 “6~9개월 내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 불황이 닥칠 것”이라며 “증시는 20~3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퍼펙트 스톰 온다”…불황 준비하는 월가1975년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창업해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키운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최근 “퍼펙트 스톰(완전한 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 창업자는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Fed)이 돈을 뿌리면서 거품이 생겨났다”며 “결국 Fed가 경제에 고통을 유발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통은 진짜로 클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무라증권도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만간 침체가 시작되면 내년 말까지 1년여간 지속되고 침체 강도 역시 대부분의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봤다.이번 경기 사이클의 실업률 정점은 종전 6.0%에서 6.4%로 높여 잡았다. 미 실업률은 9월 기준 3.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머지않아 실업률이 지금보다 두 배 정도 치솟을 수 있다는 게 노무라증권의 판단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했던 마이너스 1.2%보다 악화한 마이너스 1.6%로 예측했다. 노무라증권은 “Fed

    2022.10.27 06:00:09

    고물가發 경기 침체 온다…주가 하락 공포에 떠는 월가 [글로벌 현장]
  • 제러미 시겔 “Fed의 인플레 대응…잘해야 D학점 수준”

    [이 주의 한마디]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시겔 교수는 10월 2일(현지 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Fed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에 사상 유례없는 통화 부양 정책을 펴다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이를 제때 거둬들이지 못하면서 뒤늦게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Fed의 통화 정책에 점수를 매긴다면 “잘해야 D학점 정도 될 것 같다”고 했다.Fed는 2020년부터 조짐을 보인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시각으로 일관하며 통화 정책 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을 초기에 잡지 못하고 뒤늦게 무리한 긴축에 나서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정책 실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앞서 시겔 교수는 9월 26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지난 2년간 과도한 통화 완화에 있다”며 “Fed의 잘못된 통화 정책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시겔 교수는 9월 25일(현지 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파월 Fed 의장이 Fed의 110년 역사상 가장 큰 정책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Fed의 무모한 금리 인상 정책이 미국 경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망가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시겔 교수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Fed의 인플레이션 진단이 연달아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경제 지표와 상품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고 완화되고 있다

    2022.10.09 06:00:13

    제러미 시겔 “Fed의 인플레 대응…잘해야 D학점 수준”
  • 거세진 글로벌 긴축 도미노…“산타 랠리는 없다”

    [글로벌 현장] 베트남 중앙은행은 9월 23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4.0%에서 5.0%로 한꺼번에 100bp(1bp=0.01%포인트)나 올렸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베트남 동 환율이 달러 대비 되레 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외 국가들이 어떤 긴축 정책을 내놓든 ‘강달러’를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뉴욕 월스트리트에선 ‘물가 급등→경쟁적 금리 인상→경기 침체’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 외 국가들이 더 큰 희생을 치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내년까지 고강도 긴축 예고한 미 중앙은행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0~3.25%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세 차례 연속 75bp 올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이렇게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가 상승 때문이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6월 9.1%(작년 동기 대비)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7월 8.5%, 8월 8.3%로 소폭 떨어지는 데 그치고 있다.반대로 고용 시장은 매우 견조한 상태다. 8월 기준 실업률은 3.7%로, 역대 최저치(3.5%) 대비 조금 높은 수준이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미 중앙은행(Fed)을 센 긴축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Fed의 향후 행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예상 금리는 연 4.4%다. 3개월 전 예상치(3.4%) 대비 1%포인트나 높다. 내년 전망치는 4.6%다. 6월(3.8%)과 비교하면 0.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월가에선 Fed가 11월 또다시 75bp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까지 인상 행보를 이어 가고 1년 넘게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2022.10.06 06:00:17

    거세진 글로벌 긴축 도미노…“산타 랠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