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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건설 완전 자본잠식…14일부터 주식 거래 정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주식 거래는 14일부터 정지된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대주주의 감자도 이뤄질 전망이다.태영건설은 13일 장 마감 후 2023년 재무제표 기준 완전자본잠식 및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201억원, 자기자본은 -5626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이 2814%에 달해 완전자본잠식(100% 이상)에 빠졌다.자본잠식은 기업의 근본 투자금인 자본금이 쪼그라든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자본금에서 자기자본(자산-부채)을 뺀 값’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정상적인 기업은 마이너스가 나오지만, 대규모 적자가 나거나 수년간 순손실이 누적돼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작아지면 플러스로 돌아선다.태영건설에 자본잠식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순손실이 1조5802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 49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태영건설 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예상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모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영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수년간 반영해야 할 부실을 한꺼번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태영건설이 속해 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완전자본잠식은 상장폐지 사유다. 오는 2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이 한정이나 의견거절 등 어떤 판정을 내는지도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태영건설

    2024.03.13 21:15:26

    태영건설 완전 자본잠식…14일부터 주식 거래 정지
  • HMM 매각 원점으로…산은·하림, 협상 결렬

    HMM 매각이 최종 불발됐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정부 측이 6일까지 한 주주 간 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다. HMM은 당분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하림이 HMM 매각을 위해 진행해온 주주 간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밤 12시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백지화됐다. 하림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HMM 지분 57.9% 인수전에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양측은 HMM 매각 이후 경영 주도권을 누가 쥘지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은 산은과 해진공이 이번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나면 영구채만 보유한 최대 채권자이므로 과도한 경영 개입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매각 측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각 이후에도 일정 부분 경영을 감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맞서왔다. 특히 해진공과 해양수산부가 하림 측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강하게 편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한 대주주로 남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영구채는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한다. 산은과 해진공은 배임 우려를 의식해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산은과 해진공은 추후 HMM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산업은

    2024.02.07 10:05:44

    HMM 매각 원점으로…산은·하림, 협상 결렬
  • ‘96.1% 동의’로 출발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석 달간 실사서 고비 넘길까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채권단의 압도적인 동의율로 개시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산적하다.특정 사업장에 우발채무가 추가로 발견되거나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이미 시장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워크아웃 실사과정에서 표면화할 수 있는 탓이다.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따라 자정까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서면결의를 받은 결과, 채권단 96.1%가 동의했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4월11일까지 약 석달간 태영건설의 모든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한다. 주채권은행 결정에 따라 금융채권 상환은 1달 더 연기될 수 있다.채권단은 회계법인을 선정해 실사도 진행한다. 또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거나 원리금을 감면하는 등 부채 구조조정도 진행한다.이 기간동안 태영은 자산매각,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목표, 내부 조직과 임금에 대한 구조조정 등 워크아웃 이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그 결과 4월11일 열리는 ‘제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채권단이 태영 측의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동의율 역시 75%다. 동의율을 달성하면 한 달 뒤인 5월 11일 채권단과 태영 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특별약정(MOU)’이 체결된다.그러나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선 태영건설 실사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건설사 실사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는 현장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된 사례가 있었고, 금융채무 외에 인건비, 공사비 등 유예되지 않는 상거래 채권 부담 또한 여전하다. 추가적인 대규모 채무가 발생해 태영의 자체 자구안 및

    2024.01.12 15:59:27

    ‘96.1% 동의’로 출발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석 달간 실사서 고비 넘길까
  • 태영건설 워크아웃 ‘운명의 날’…채권단 75% 찬성해야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 여부가 오늘 결정되는 가운데 건설 및 금융업계는 워크아웃 진행 가능성에 대해 높게 점치고 있다.그러나 태영건설 실사 과정에서 알려진 것 외에 숨겨진 부실이 드러난다면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자정까지 채권자들에게서 서면결의(팩스나 이메일)를 받아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신용공여액 기준 채권단 75%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한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600여 곳에 달한다.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채권단의 신용공여액 비중을 고려할 때 워크아웃 동의율 75%를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태영건설 채무 중 산업은행과 은행권이 보유한 채권 비율은 33%이며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와 국민연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유한 채권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태영그룹은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중 400억원만 지원하는 등 기존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태영은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추가로 투입하고, 워크아웃 과정에서 기존 자구안으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밝혔다.이후 논란이 진화되며 무게추는 워크아웃 진행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위험은 남아있다. 태영은 현재 위험성 있는 우발채무 규모가 2조5000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채무 실사 과정에서 추가로 대규모 부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설이 번진 이후 지방 아파트 사업장에선 분양율이 현저

    2024.01.11 16:40:41

    태영건설 워크아웃 ‘운명의 날’…채권단 75% 찬성해야
  • 태영건설 發 PF 위기, 앞으로 어떻게 될까[비즈니스 포커스]

    태영건설이 지난해 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새해부터 긴장감이 돌고 있다. 우려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흔들렸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사람들도 있다. 당시 여파는 2013년까지 이어질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당시에는 PF 위기가 본격화하며 2~3년에 걸쳐 유명 건설사들이 줄줄이 워크아웃에 들어가 업계에 충격을 줬다. 시공능력 100위권은 물론 우량 건설사로 여겨지던 20위권 건설사들도 여기 포함됐다. 굴지의 재벌그룹 계열사였던 두산건설, 금호건설(옛 금호산업)도 흔들릴 정도였다.건설이 무너지자 2011년에는 저축은행 사태가 이어졌다. 국내 저축은행은 2003년부터 본래 설립목적인 서민금융 외에 부동산 PF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부동산 경기가 정점이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집중적으로 부동산개발사업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다 건설·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결국 저축은행까지 부실채권을 떠안게 됐다.이 사태는 단순히 부실화한 부동산 사업에 직접 엮인 건설사, 금융기관뿐 아니라 내수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건설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경영난을 겪었고 기술직과 현장 근로자들 임금도 체납됐다. 부산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일부 예금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기도 했다.이때를 계기로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위험성을 실감한 대형 금융기관과 건설사들은 상당 부분 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태영건설이 보증한 PF대출 역시 전수조사가 끝난 상태로 정부와 채권단이 ‘핸

    2024.01.05 10:00:03

    태영건설 發 PF 위기, 앞으로 어떻게 될까[비즈니스 포커스]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태영그룹 강력비판 “자구안 이행 안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강 회장은 3일 채권단 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제시한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강 회장은 아울러 ”블루원 지분 관련 자금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태영측이)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태영그룹이 SBS와 같은 알짜 계열사를 남기고 부실이 커진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포기하는 '꼬리 자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채권단에서 확산되고 있다.강 회장의 강도 높은 비판은 이어졌다. 그는 “약속한 자구안에 대한 확약을 오늘 채권단 회의에서 공표해주길 강력히 요청했지만 태영 측은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비판했다.이어 현재와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채권단 75%가 제안에 동의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재 추가 출연 필요성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워크아웃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하다"며 "그런 경우가 되면 (사재 출연 등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이날 태영건설은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

    2024.01.03 20:35:20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태영그룹 강력비판 “자구안 이행 안해”
  • '연봉 1억도 필요없다'···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2030 직원 줄행랑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추진으로 2030세대 직원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더불어민주당)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168명이 중도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2년 상·하반기 모두 각각 한 자릿수에 그쳤던 2030대 퇴직자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었다. 2022년 하반기에는 20대 19명, 30대 24명으로 불어났고, 올해 상반기에도 20대 17명, 20대 13명이었다. 황운하 의원은 “현정부가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있어 조직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직원의 ‘줄퇴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평균 연봉 1억432만원(2022년 기준)으로 금융업계에서도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9.05 07:58:50

    '연봉 1억도 필요없다'···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2030 직원 줄행랑
  • “8월도 다 갔는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비즈니스 포커스] ‘“남은 국가인 미국·유럽·일본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합병 항공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유럽연합(EU ) 경쟁 당국은 8월 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8월 초 ‘합병 대한항공’의 운명은 어떤 방향이든 결론이 나게 된다(한경비즈니스 6월 29일자 비즈니스 포커스).” 두 달 전만 해도 대한항공의 운명은 8월 초에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8월 초를 지나 중순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도 상황은 전혀 진척된 것이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아직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당초 8월 3일 합병 승인을 내기로 했지만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심사 종료 기한을 10월로 미뤘다. 그 사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제삼자 매각설’까지 불거져 매각 절차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고 있는 와중에 ‘제삼자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KDB산업은행이 합병이 무산될 것을 대비해 아시아나항공 안정화를 위해 컨설팅 용역을 발주해 제삼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KDB산업은행은 즉각 보도 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제삼자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이 현재 수행 중인 용역은 아시아나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항공 시장 변화에 대비해 자금 수지 점검 등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해당 용역은 제삼자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외 경쟁 당국과 협의 중인 시정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혼란을 가중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

    2023.08.21 06:00:05

    “8월도 다 갔는데…” 여전히 지지부진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 산업은행의 '부산행'...모든 조직과 기능 이전

    산업은행이 본사의 모든 기능과 조직을 1부산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국민의힘·부산동래구)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3월부터 부산 이전 계획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최근 이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는 두가지 안이 제시됐다. 첫째는 산업은행 전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본점을 중심으로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지역성장 중심형’안이다.둘째는 부산 본점에 전 기능을 완비하지만 수도권 금융시장과 기업고객 대응을 위해 여의도에 기능을 병행 배치하는 ‘금융수요 중심형’안이다.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정책금융 기능의 온전한 이전을 위해 전 기능과 조직이 부산으로 이전하고 지역거점별 권역센터를 도입하는 ‘지역 성장 중심형’안을 채택했다.산업은행의 전체 기능과 조직을 이전해야 정책 금융기능의 온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의도에 최소 인력인 약 100명만 두고 조직을 전부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이다.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산업은행법 개정안이다. 현행 산은법 제4조는 ‘산은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어 부산 이전을 위해선 법 개정이 필수적이다.국민의힘은 이런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은행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규정한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7.27 15:51:52

    산업은행의 '부산행'...모든 조직과 기능 이전
  • 합병에 ‘올인’ 대한항공, 난기류 어떻게 헤쳐 나갈까

    [비즈니스 포커스]“무엇을 포기하든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다.”지난 6월 5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를 계기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2020년부터 만 3년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병을 위해 대한항공이 투입한 자금만 1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규제에 대한 승인을 위해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착수한 시기는 항공업계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해야만 했던 때였다. 아직 팬데믹으로 인한 손해를 채 극복하기도 전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작한 대한항공에 ‘후진’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규모의 경제 vs 승자의 저주 그간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중 11개국(한국 포함)의 승인을 받으며 합병을 준비해 왔다. 순조롭게 이어져 왔던 합병 상황에 난기류가 포착된 것은 지난 5월이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CMA)이 합병에 관한 이의 제기서를 보내온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의 승인도 아직 남은 상황이다.규제 당국이 문제삼는 것은 대한항공의 ‘독점’이다.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 EU 경쟁 당국은 지난 5월 17일 이의 제기서를 내고 “두 회사의 합병은 유럽 경제권과 한국 간 여객 화물 운송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 외의 또 하나의 주요 국가인 미국에서도 합병 승인은 아직 떨어

    2023.06.29 09:10:55

    합병에 ‘올인’ 대한항공, 난기류 어떻게 헤쳐 나갈까
  • 정권 따라 새 얼굴 갈아 낀 은행들

    [스페셜 리포트]한국의 은행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었다.2008년 취임한 이명박 정부는 '민영화'를 앞세웠다. 이 전 대통령은 공약을 통해 산업은행 민영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 공기업의 민영화를 계획했었고 이 정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정책 금융을 맡는 정책금융공사와 상업금융을 맡는 상업은행으로 나눠졌다. 정책금융공사는 공기업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은행 부문은 민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가 정책 금융의 역할 재정립을 요구했고 결국 2015년 산업은행 민영화는 ‘없던 일’이 됐다. 시간과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정권에 따라 금융의 색깔도 바뀌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자금 운용과 기업의 친환경적 경영 활동을 유도하는 ‘녹색 금융’을 앞세웠다. 또 2009년 미소금융재단에도 은행들이 출연했다. 금융 소외 계층과 저소득층의 자활 의지를 돕겠다는 명분이었지만 반강제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총대를 멨다. 정권이 바뀌자 은행과 기업들의 출연금이 반 토막이 나며 활동은 위축됐다. 미소금융재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9월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KEB하나·KB국민·우리·신한·NH농협 등 5개 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이 자본금을 댔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창조 금융'을 내세웠다. 박근혜 정부는 금융을 4

    2023.03.18 06:00:01

    정권 따라 새 얼굴 갈아 낀 은행들
  • ‘대마불사·혈세로 연명한 좀비기업’…새 주인 맞는 대우조선해양 파란만장 48년사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3]

    [비즈니스 포커스] 한경비즈니스는 1년에 두 번 합본호를 냅니다. 설날과 추석 2주치를 한꺼번에 낸다는 말입니다. 기자들은 이때 약간은 숨을 돌릴 여유를 갖습니다. 물론 온라인 기사도 써야 하기 때문에 마냥 맘이 편할수 만은 없지만요. 이 정도로는 좀 아쉽다는 독자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경비즈니스 편집진은 올해 썼던 기사 가운데 ‘시간의 간섭’을 받지 않는 기사들을 추려봤습니다. 공부해두거나 읽어두면 상식이 되거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12개의 기사입니다. 이를 한곳에 정리했습니다. 연휴 기간 영상에서 벗어나 활자의 세계로 눈을 돌린 독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통째’ 팔린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은 9월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 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 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제삼자 배정 유상 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2000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지난 21년 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부침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은 험난했던 구조 조정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12조 공적 자금 투입에도 자력 생존 못 해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설립된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가 모태다. 대우그룹이 1978년 인수하면서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대우조선해양은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했다. 1993년 한국 최초의 전투잠수함인 이천

    2023.01.22 05:42:02

    ‘대마불사·혈세로 연명한 좀비기업’…새 주인 맞는 대우조선해양 파란만장 48년사 [놓치지 말아야할 한경비즈니스-3]
  • 취임 후 140일, 시험대 오른 강석훈 리더십

    [비즈니스 포커스]강석훈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회장에 지명됐지만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산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2주간 출근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취임식을 연 지난 6월 21일 강 회장은 “엄중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업은행, 산업은행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취임 후 140여 일이 지났다. 강 회장 앞에 산적했던 과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서둘러 해결해야 하지만 국회와 노조 모두 설득해야만 한다.  “100일을 기다렸는데, 더 기다릴 수는 없다” 지난 10월 20일 여의도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의원들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국회와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산업은행 본점이 이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법 개정이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산업은행법 제 4조 1항은 ‘한국산업은행의 본점은 서울 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돼 있다. 이 법안을 삭제 혹은 개정하는 절차가 이뤄져야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이 가능해진다.국정 감사에 참석한 강 회장은 10월 20일 본점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 국회를 패싱하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수석 부행장 중심으로 국회를 찾아 설득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저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회장

    2022.11.03 06:00:03

    취임 후 140일, 시험대 오른 강석훈 리더십
  • ‘대마불사·혈세로 연명한 좀비기업’…새 주인 맞는 대우조선해양 파란만장 48년사

    [비즈니스 포커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통째’ 팔린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은 9월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 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 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제삼자 배정 유상 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2000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지난 21년 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부침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은 험난했던 구조 조정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12조 공적 자금 투입에도 자력 생존 못 해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설립된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가 모태다. 대우그룹이 1978년 인수하면서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대우조선해양은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했다. 1993년 한국 최초의 전투잠수함인 이천함을 건조하고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우그룹이 외환 위기와 유동성 위기를 맞은 후 200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계열사들이 공중 분해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도 이때부터였다.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는 난항의 연속이었다. 수차례 매각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08년 한화그룹이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지만 금융 위기로 무산됐다. KDB산업은행은 2009년, 2012년, 2014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부실 공룡’인 대형 조선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2019년에는 현대중공

    2022.10.01 12:17:05

    ‘대마불사·혈세로 연명한 좀비기업’…새 주인 맞는 대우조선해양 파란만장 48년사
  • 대우조선해양, 우여곡절 딛고 ‘재계 7위’ 한화 품에 안긴다

    한화그룹이 2008년 인수에 실패했던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는다. 201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만이자 2009년 한화로의 매각이 무산된지 13년 만이다.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9월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그룹과 논의 결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본건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대우조선은 본 건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화그룹은 13년 전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의 반대와 서브프라임 사태 등 글로벌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포기한 바 있다. 당시 가격은 6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올해 초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가 불발됐다.대우조선은 크게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 매각은 상선 부문과 방산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식이 아닌 두 사업 부문을 모두 한꺼번에 ‘통째 매각’하는 방식이

    2022.09.26 17:46:04

    대우조선해양, 우여곡절 딛고 ‘재계 7위’ 한화 품에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