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 공장 찾은 시진핑 주석의 ‘큰 그림’은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찾아가 외자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장을 찾아간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시 주석은 광둥성 시찰 3일 차인 4월 12일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자동차 등의 산업 현장을 찾았다. 광저우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합작사인 광저우도요타도 후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들르지는 않았다.시 주석은 현지에서 대외 개방 추진 현황과 제조업의 질적 발전 상황, 과학기술 혁신 수준 등을 파악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한·중 간의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했다 한국에 러브콜 보내는 중국시 주석은 4월 10일부터 광둥성 시찰을 시작했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의 한 해군 기지를 찾아 “실전 훈련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광둥성 서부 농촌 지역인 마오밍시로 가 중국 특산 농산물 개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안보와 식량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시 주석은 3일 차에 산업 현장을 찾았다. 특히 외국 기업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후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사업장을 방문한 적이 없고 다른 외국 기업 방문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시 주석의 파격 행보는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철폐 이후 강조해 온 개혁·개방과 외자 유치 방침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광둥성은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지이자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이 서
2023.04.28 06:00:03
-
시진핑,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 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와 제재에 맞서 반도체 산업을 직접 챙기겠다며 나섰다. 과연 중국의 사활을 건 총력전이 통할까. “국산 반도체를 쓰고 있느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3년 3월 5일 열린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장쑤성 대의원들과의 회의에서 국영 쉬저우 건설기계그룹(XCMG) 임원에게 질문한 내용이다.쉬저우 건설기계그룹은 중국 최대 건설 장비 회사다. 쉬저우 건설기계그룹 임원이 “2017년 71%였던 크레인의 국산 부품 비율이 이제 100%가 됐다”고 밝히자, 시 주석은 “그 크레인에 사용된 반도체도 국산이냐”고 다시 물었다. 이 임원이 “모든 반도체가 국산”이라고 답하자, 시 주석은 크게 치하했다. 이 대화는 중국의 기술 자립을 중시하겠다는 시 주석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건설 장비에 쓰이는 반도체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에 비해 기술 수준이 낮지만 시 주석은 ‘완전 국산화’에 만족했다. 시 주석이 집권 3기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등 첨단 기술과 과학 분야에서 ‘자력갱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주석이 3월 10일 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각각 선출됐다. 전체 대의원 2952명은 반대표나 기권표 없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국가주석 3연임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며, 시 주석은 최고지도자로서 앞으로 5년간 재임을 연장하게 됐다. 이로써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된 데 이어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되면서 당&
2023.03.27 10:00:45
-
경제성장률 5% 목표한 중국, 무리한 성장보다 체질 개선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시진핑 집권 3기를 공식 개막하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철폐와 작년의 낮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낮은 타깃이다. 부채 부담과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무리한 성장보다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채 리스크 관리에 주력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3월 5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 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를 5%로 제시했다. 이는 1991년(4.5%) 이후 가장 낮은 목표다. 중국은 작년에도 1991년 이후 최저인 5.5%를 목표로 제시했다가 3.0% 성장에 그쳤다.올해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힘입어 중국이 5% 이상 성장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란 예측이 많은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5.2% 성장을 예상했다. 국무윈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5.1%를 예측했다.야오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장은 “정부의 성장 목표에 대해 많은 학자가 경기를 부양하기에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잠재 성장률을 5.5%로 보고 있고 실제 6% 달성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중국은 또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재정적자율)을 3%로 제시했다. 재정적자율은 중국 지도부의 부채 리스크 관리 의도를 반영하는 수치다. 중국은 2019년 2.8%였던 적자율 목표를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3.6%로 올렸다. 이후 2021년 3.2%, 지난해 2.8%로 내렸다.올해 중국이 재정적자율 목표를 다시 올리기는 했지만 다른 지표들과 함께 보면 재정 건전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
2023.03.17 06:00:21
-
구글 CEO “빈 책상이 많아 사무실이 유령 도시 같다”
[이 주의 한마디]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책상 공유 정책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일축했다.3월 6일 CNBC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내부 회의에서 “책상 공유 방식이 비용과 지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피차이 CEO가 언급한 것은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지난 2월부터 도입한 ‘클라우드 오피스 에볼루션’ 근무 방식이다. 이 정책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5개 사무실의 클라우드 부문 직원과 재무 등 파트너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이 방식은 사무실 임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3회 출근하던 직원의 65%를 사무실에 나오도록 한다. 그 대신 출근 요일이 겹치지 않는 직원들은 책상을 공유하는 것이다.구글은 이 제도를 실행하면서 비용을 위해 사무실 규모를 줄이지만 직원들을 위한 제도인 것으로 포장한다는 비난에 마주쳤다. 이에 대해 피차이 CEO는 “사무실에 들어올 때마다 텅 빈 책상들이 있는 모습을 보며 유령 도시 같다고 지적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제도가 비싼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비싼 부동산을 갖고 있고 이를 30%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개선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눈에 보는 글로벌 주간 뉴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시진핑, 과학기술 직접 챙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학기술 분야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 미국과의 기술 경쟁으로 인해 ‘기술 자립’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샤오제 국무원 비서장(국무위원)
2023.03.12 06:00:02
-
바이든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미래 낙관한다”[이 주의 한마디]
[이 주의 한마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월 6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을 방문했다. TSMC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둘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고 총 투자 규모도 120억 달러에서 3배 이상 늘린 4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TSMC는 미국에서 12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첫 공장을 건설했고 내년에 가동될 예정”이라며 “오늘 TSMC는 둘째 투자를 발표했고 여기 피닉스에서 3나노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건설 일자리 1만 개, 첨단 일자리 1만 개 이상이 창출된다”며 “이 일을 가능하게 해준 TSMC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전했다.그는 30년 전 미국이 세계 반도체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이 있음에도 10%만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론·인텔·IBM 등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어 다시 한 번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며 “그동안 애플은 해외에서 첨단 반도체 칩을 구입해야 했지만 이제는 미국 내로 공급망을 좀 더 옮겨 오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미국의 미래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반도체·과학법 제정 이후 대미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팀
2022.12.11 06:00:01
-
[금주의 인물]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 사망, 중국을 G2로 이끈 3세대 최고지도자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11월 30일 96세로 생을 마쳤다. 그는 백혈병 등을 앓고 있었다. 장 전 주석은 중국을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만든 1등 공신이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치 지도자로 키워 현재의 혼란을 만들어 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의 죽음에 즈음해 중국은 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큰 민주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장 전 주석은 개혁·개방의 총 설계사였던 덩샤오핑 전 주석을 이어 집권한 3세대 지도자로 분류된다. 1985년 상하이 시장, 1987년 상하이시 당 서기장을 맡았던 장 전 주석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진압 이후 덩샤오핑 전 주석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덩 전 주석의 개혁·개방 노선을 충실히 따랐던 후계자로, 고립됐던 중국이 세계 무대로 나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재임 기간 동안 중국은 한국(1992년) 등 여러 나라와 수교를 맺었고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했다. 성장 가속, 구조 개혁 등을 통해 중국을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자리에 올려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2003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에게 권력을 넘긴 이후에도 막후에서 상하이 출신 정치 조직인 ‘상하이방’을 통해 상당한 권력을 행사했다. 장 전 주석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은 후 전 국가주석의 후임인 시 국가주석이 집권하고 나서부터다. 시 국가주석의 ‘상하이방’ 숙청 작업은 최근까지도 계속되는 중이다.톈안먼 사태를 진압한 공로를 인정받아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장 전 주석의 죽음은 공교롭게도 최근 중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제로 코로나’ 시위의 시기와 맞물리며 아이러니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2022.12.03 06:00:04
-
중, '시진핑 리스크' 부상...'중진국 함정' 빠지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인 독재체제를 공고히 하며,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정면에 내세우자 이른바 ‘시진핑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중국은 ‘중국몽’을 완성할 수 있을까. 아니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게 될까.‘공동부유’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8월 17일 경제 분야 최고기구인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제시한 경제정책을 말한다. 당시 시 주석은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인 요구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중국이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소수의 번영은 옳지 않으며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천명했다.공동부유는 소수의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이 부를 공유하는 것으로, 인구에서 중산층 비율을 확대하고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리며 불법거래 소득을 엄격히 금지해 올리브 모양의 분배 구조(타원형)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중국 공산당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이 1978년 ‘먼저 부자가 될 사람은 부자가 되도록 하라’는 ‘선부론(先富論)’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에 따라 성장 우선의 경제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면서 엄청나게 발전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양극화 문제로 사회주의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공동부유는 중국 경제의 방향을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인 분배로 방점을 옮긴 것이
2022.11.28 10:45:14
-
막 올린 ‘시진핑 3기’, 뚜렷한 후계자는 여전히 없다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공식 개막됐다. 향후 5년을 이끌어 갈 최고 지도부는 모두 시 주석 측근이 차지했다.시 주석은 2017년 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뚜렷한 후계자를 내세우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은 당헌인 공산당 당장(黨章)을 개정해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 확립을 명문화했다. 3연임을 넘어 10년 이상 추가 집권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진핑 비서 출신’의 약진 시 주석은 10월 23일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 회견에서 ‘사회주의 현대화’를 다시 강조했다. 그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또 “국가 안보는 민족 부흥의 근간”이라며 안보를 국정 키워드로 제시했다.공산당은 10월 22일 폐막된 당대회에서 당장에 대만 독립 반대를 명문화했다. 시 주석의 경제 어젠다인 ‘공동부유’와 내수 경제 중심의 ‘쌍순환’도 당장에 넣었다.공산당은 이어 10월 23일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고 24명의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중에서도 핵심인 7명의 상무위원을 선발했다. 시 주석은 셋째로 5년 임기의 상무위원에 선발되면서 3연임을 공식화했다.리창 상하이 당서기(63), 자오러지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65),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67),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67), 딩쉐샹 주석비서실장(60), 리시 광둥성 당서기(66)가 상무위원에 올랐다. 이들은 기자 회견장에 순서대로 입장하면서 당내 서열을 알렸다.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창 상무위원은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이던 2004년 비서장에 임명
2022.11.03 06:00:05
-
‘장기 집권’과 ‘고립’ 선택한 중국 시진핑 [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지난 10월 22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폐막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됐다. 시 주석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까지 유지됐던 2연임 초과 금지 원칙을 깨고 실질적으로 영구 집권의 길을 가기로 했다. 스스로 본인을 공식적으로 마오쩌둥·덩샤오핑 주석과 같은 반열에 올렸다. 하지만 세계 금융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독주 체제로 확정되자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폭락했다. 10월 24일 하루 동안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521억7000만 달러(약 75조2300억원) 증발했다. 또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급락하며 2009년 마무리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세계 금융 시장의 반응에는 먼저 이번 당대회 보고 내용에 기인한다.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동안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강조해 온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서 진일보한 느낌이다. 중국 체제가 사회주의이지만 중국의 역사를 가미해 중국만의 개혁·개방을 지향하는 것이 기존의 선언이었다면 이번에 거론된 ‘중국식 현대화’는 중국이 그동안 추구해 온 체제를 더욱 발전시켜 모든 인민을 ‘공동부유’하게 만들고 사회주의를 유지한 채 중국 사회를 선진국 수준으로 ‘현대화’하겠다는 선언이다. 하지만 핵심은 여기에서 체제 발전의 방향을 선언하는 차원을 넘어 서방의 ‘서구식 현대화’에 대비해 ‘중국식 현대화’를 지향하겠다는 것이어서 ‘서방과의 체제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또한 이번 당
2022.10.31 06:00:02
-
‘도광양회’에서 ‘주동작위’로…늑대의 이빨 드러내는 중국
[스페셜 리포트] 메이드 인 차이나의 안방 공습, 우리가 몰랐던 중국“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마라.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가 흔들린다.”19세기 초 나폴레옹 프랑스 황제의 경고다. 중국의 잠재력이 사자처럼 무섭다는 뜻이다.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마저 중국의 무서운 발전 속도를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이 정치·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중국을 옥죄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중국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거듭, 지난 수십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3.6%에서 2021년 17.8%까지 높아졌다. 아시아 최빈국에서 미국과 맞먹는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70년이었다.203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경제 규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은 이제 미국이 쥐고 있던 기술 헤게모니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정식으로 국교를 맺은 이후 올해 수교 30년을 맞이했다. 한·중 수교 30년이 됐지만 아직도 한국에선 중국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수교 당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20달러로 한국(8126달러)의 19분의 1에 불과했고 전체 GDP도 4920억 달러로 한국(3560억 달러)의 1.4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G2 반열에 올라섰고 국제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14억 내수 시장을 무기로 성장한 중국 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자로 부상했다. 복잡해진 국제 정치 속에서 한·중 양국의 안정적 관계 유지를 위한 대중국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중국
2022.09.17 06:00:07
-
‘닥터둠’ 루비니 “미국 인플레이션 통제 불능에 빠질 것”
[이 주의 한마디]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거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루비니 교수는 8월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4% 이상 올려야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출 수 있다”며 금리가 그 수준까지 오르지 않으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루비니 교수는 만약 Fed가 기준금리를 4.5~5%까지 끌어올리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느쪽이든 경제가 경착륙 아니면 통제 불능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Fed의 통화 정책 결정 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2022년 말 3.375%, 2023년 말 3.8%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점도표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충분히 매파적(긴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루비니 교수는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해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린다. 앞서 그는 국제 기고 전문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글을 올려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지만 부채 수준이 높지 않았던 1970년대, 채무 위기에 이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던 2008년 스타일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적 채무 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어 세계 증시가 5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바이든·시진핑, 11월 첫 대면 회담 가능성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회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월 12일(현지 시간)
2022.08.21 06:00:08
-
패권 야욕 드러낸 푸틴·시진핑의 위험한 브로맨스
[비즈니스 포커스]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지구촌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두 명의 ‘빌런(악당)’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국의 풍부한 자원 매장량을 활용해 각종 제재에도 끄떡없이 자급자족하며 자원 무기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와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PGII)’,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양한 경제 안보 동맹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에 맞서 브릭스(BRICS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를 활용해 독자 경제권을 키우려고 한다.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서 “브릭스는 세계 인구 30억 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브릭스가 회원국 간 협력과 단결을 통해 서방에 맞설 자체적인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첨단 산업 필수 소재 희토류 패권국 노리는 중국둘은 반미로 똘똘 뭉쳐 남다른 유대 관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균열을 만들고 싶어한다.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깨뜨리고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다극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한다.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의 가장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브로
2022.08.15 06:00:12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시진핑, 인권·법치 무시 이어 가”
[이주의 한마디]“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침해와 법치에 대한 무시를 지속하고 있다.”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8월 2일 밝힌 내용이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대만 도착과 동시에 공개한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중국은 일국양제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펠로시 의장은 중국에 대해 “티베트와 신장에서도 소수민족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계속된 위협을 방관해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만과의 긴장을 매우 높이고 있다며 대만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그는 “중국은 폭격기·전투기·정찰기 순찰을 대만 방공구역 근처, 심지어 그 너머로 강화했고 미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 통일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은 매일 대만 정부 기관에 수십 건의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고 대만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글로벌 기업에 대만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압력을 가하고 대만과 협력하는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갈했다.그러면서 “대만 방문을 통해 우리는 대만이 자유와 민주주의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권력 3위인 자신의 대만 방문이 공산 국가인 중국에 맞선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CNBC‘매파’ 불
2022.08.07 06:00:03
-
늘어나는 ‘예방성 저축’…중국,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주자 미래에 큰 불안함을 느끼는 중국인들이 소비를 억제하고 ‘예방성 저축’을 늘리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면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에선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도 감지되고 있다. 꾸준히 줄어드는 중국 소비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 1~5월 중국의 가계 저축 증가액은 7조8561억 위안(약 149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6% 증가한 것이다.중국의 가계 저축은 춘제(설) 연휴가 있던 2월과 상하이 봉쇄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4월 줄어들었지만 다른 달에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5월 가계 저축 증가액은 7393억 위안으로 작년 5월 1072억 위안보다 7배 정도 급증했다. 5월 말 기준 중국의 위안화 저축액은 246조 위안(약 4경678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어났다.이처럼 저축은 늘어나는 반면 소비는 위축되고 있다.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3~4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4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마이너스 11.1%로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이었다.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지역 간 이동이 통제되면서 상반기 최대 연휴인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 분야 수입은 작년보다 43% 감소했다. 소비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저축 성향 강화는 향후 중국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중정성 핑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와 고용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주민들의 예방성 저축이 늘어나고 이는 소비 의욕
2022.06.23 06:00:07
-
中 공산당 셋째 ‘역사 결의’, 미·중 정상회담 날 공개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중국 공산당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구상과 연결된 셋째 ‘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이번 역사 결의는 공산당 100년의 역사를 세 단계로 분류해 시 주석을 마오쩌둥·덩샤오핑 시대에 이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제3대 영도자의 반열에 올리는 내용을 담았다.이전 지도자들과 차별화…개혁·개방 정책도 비판중국 공산당은 베이징에서 지난 11월 11일 폐막된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에서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 결의)’를 채택했다.이번 역사 결의는 중국 공산당의 100년 사상 셋째이자 1981년 2차 결의 이후 40년 만에 나온 것이다. 첫 역사 결의는 1945년 제6기 7중 전회에서 채택된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로, ‘마오쩌둥 사상’에 당 지도 사상의 지위를 부여하는 동시에 마오쩌둥 이전 당 지도자들의 과오를 총결산했다. 마오쩌둥이 친소련파와의 권력 투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한 것도 이때다.둘째 역사 결의는 1981년 제11기 6중 전회 때 채택된 ‘건국 이후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로, 덩샤오핑의 개혁 노선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마오쩌둥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대약진 운동과 문화 대혁명을 비판했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시대의 과오를 ‘좌경향 편향 오류’로 규정하면서 개혁·개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역사 결의가 내년 가을 제20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결정될 예정인 시 주석의 3연임(각 임기는 5년)에 앞선 ‘정지 작업’ 성격을 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10년씩 집권했던 장
2021.12.04 06: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