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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디 포지티브' 외칠 땐 언제고…'플러스 모델' 사라지나요[최수진의 패션채널]

    2017년, 영국판 보그에서 최초로 플러스사이즈 모델(기존 모델보다 체격이 큰 모델)이 표지를 장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키 175cm에 몸무게 80kg의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을 앞세운 것은 영국 보그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죠. 이후 패션업계에서 하나의 유행이 생겨납니다. 패션쇼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세우는 겁니다. 샤넬은 2020년 유명 플러스사이즈 모델인 질 코틀레브를 패션쇼에 등장시켰죠. 샤넬을 50여 년간 이끈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별세한 뒤 방침을 바꾼 것입니다. 코틀레브는 비슷한 시기 샤넬뿐 아니라 펜디,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자크뮈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패션쇼에 서게 됐습니다. '바디 포지티브(몸 긍정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건강한 삶을 살자는 운동)' 문화가 확산되자 '깨어있는 브랜드', '앞서가는 브랜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주요 회사들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발탁한 것인데요. 전체 모델 가운데 한두 명은 필히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발탁하는 분위기였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었죠.당시 가장 큰 변화는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나왔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 시즌마다 브랜드를 대표할 인형처럼 생긴 모델에 '앤젤'이라는 별칭을 부여하는 등 마른 몸매를 선호하기로 유명한 브랜드죠. 바디 포지티브로 인해 소비자들의 비판이 확산되고, , 매출에 타격이 생기자 2021년 빅토리아 시크릿은 앤젤 제도를 폐지합니다. 대신, 앰버서더 형태로 미국 축구선수 메건 러피노,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 사진작가 아

    2023.03.30 13:23:43

    '바디 포지티브' 외칠 땐 언제고…'플러스 모델' 사라지나요[최수진의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