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드디어 공개된 피비 파일로…벌써부터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

    올 초부터 기대를 받아온 브랜드가 있죠. 프랑스의 두 명품 브랜드 끌로에와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역임한 천재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만든 '피비 파일로'입니다. 특히, 파일로는 지금의 셀린느를 만든 인물로 유명하죠. 2008년 셀린느 디자이너로 선임된 이후 특유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퇴임하기까지 10년간 셀린느를 이끌면서 패션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셀린느 팬으로 만들었고요. 그 유명한 '셀린느 팬덤'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죠. 다만, 셀린느 퇴임 이후인 2018년부터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버버리로 간다는 말이 나온다', '다른 브랜드에서 곧 복귀 소식을 알릴 것 같다' 등의 소문이 있었지만 전부 사실이 아니었고요. 파일로의 선택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었죠. 2021년 세계 1위 명품회사 LVMH의 투자를 받아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러나 이때까지도 첫 컬렉션의 발표 시기는 미정이었습니다. 올해 2월 피비 파일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졌고, 드디어 일정을 공식화했습니다. 당시 피비 파일로는 "우리의 첫 컬렉션은 오는 9월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정보다 한 달가량 미뤄진 어제(30일), 피비 파일로의 제품들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파일로 특유의 단순하고 단정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오래전, 셀린느와 끌로에를 연상시키기는 제품들도 꽤 있고요. 로고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텔스 럭셔리(상표가 보이지 않는 조용한 명품) 트렌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파일로가 원래도 로고를 부각하는 디자인을 좋아하

    2023.10.31 10:41:38

    드디어 공개된 피비 파일로…벌써부터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
  • 잔치 끝난 명품시장… LVMH 주가는 추락 중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명품시장의 분위기는 좋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지만, 명품은 예외였다. 해외여행을 못 간 돈으로 명품을 사 댔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지난 2년간 명품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지갑, 스마트폰 넣으면 가득 차는 핸드백 하나를 수백, 수천만원에 판매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대에 달했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 주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세계 1위의 명품 기업으로 성장한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26.7%로, 테슬라(16.8%)를 뛰어넘어 애플(평균 30%)에 근접했다.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유동성 잔치가 끝나자 명품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LVMH는 올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0억 달러(약 27조원)’ 선까지 무너졌다. 내년 전망은 더 부정적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주가 하락 몰고온 3분기 실적LVMH가 최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99억6400만 유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럭셔리 수요 감소로 LVMH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이 회사의 실적은 명품 호황이 힘을 잃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LVMH의 분기 실적이 200억 유로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210억3500만 유로, 212억6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업계는 3분기 LVMH가 205억~211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실제 매출은 이보다 약 5% 이상 적었다. 실적 발표 후 LVMH 주가는 하락세다. 10월 11일(현지 시간)에는 2021년 11월 이후 장중 최대 하락세를

    2023.10.21 06:00:05

    잔치 끝난 명품시장… LVMH 주가는 추락 중
  • "모두 백인 남성이네" 명품기업 케링그룹, 욕 먹는 이유[최수진의 패션채널]

    지난 9월 13년간 영국의 명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을 이끌어 온 디자이너 사라 버튼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얼마 전, 그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발탁됐습니다. 1988년생의 션 맥기르입니다. 맥기르가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선임된 것은 브랜드의 모회사인 케링그룹의 결정인데요. 맥기르는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서 1988년에 태어났으며,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버버리, 보그 재팬 남성지(Vogue Hommes Japan) 등에서 어시스턴트로 경력을 쌓은 뒤 벨기에 의류 브랜드 '드리스 반 노튼', 일본 '유니클로', 영국의 'JW 앤더슨' 등을 거치면서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고요. 지안필리포 테스타 알렉산더 맥퀸 CEO는 "션 맥기르를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맞이해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소와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 역시 "알렉산더 맥퀸은 우리가 애정을 가지는 브랜드"라며 "션 맥기르가 새로운 추진력으로 브랜드의 여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브랜드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알렉산더 맥퀸의 디자이너 발표 이후 케링그룹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케링그룹의 주요 브랜드의 모든 디자이너가 '백인 남성'으로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케링그룹의 핵심 브랜드는 총 6개입니다. 구찌,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브리오니 등이죠. 이 브랜드 모두 백인 남성이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선임된 상태고요. 실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에는 올해 초 새로운 디자이너로 이탈리아 출신의 사바토 데 사르노가 선임됐으며, 보테가 베네타는 2021년 프랑스 출신의 마

    2023.10.06 11:31:16

    "모두 백인 남성이네" 명품기업 케링그룹, 욕 먹는 이유[최수진의 패션채널]
  • 사라 버튼 떠나는 알렉산더 맥퀸, 후임 누가 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지난 1년간 명품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죠. 지난해 11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를 떠났고,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모스키노'를 이끌어 온 제레미 스캇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7월에는 스페인 명품 '끌로에'의 수장이었던 가브리엘라 허스트까지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직책을 내려놨고요. 이번에는 영국의 명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입니다. 지난 13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지낸 사라 버튼이 떠납니다. 알렉산더 맥퀸의 모회사 케링그룹은 "알렉산더 맥퀸과 디자이너 사라 버튼의 협업이 20년 만에 종료된다"라며 "사라 버튼은 재임 기간 뛰어난 비전과 창의성으로 맥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매우 성공적인 파트너십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라 버튼은 "알렉산더 맥퀸에서 한 나의 모든 일이 자랑스럽다"라며 "맥퀸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내 가족이자 집이었다. 특히, 나를 믿고 기회를 준 리 알렉산더 맥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저는 미래와 다음 장을 기대하며 이 소중한 추억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맥퀸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인 '리 알렉산더 맥퀸'이 자신의 이름을 따 1992년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1974년 영국에서 태어난 사라 버튼과 알렉산더 맥퀸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996년입니다.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CSM) 재학 도중 인턴 형식으로 알렉산더 맥퀸에 입사하게 됐는데요. 실력을 인정받아 1997년 졸업 이후 정규직 형태로 맥퀸에 입사했으며 3년 만인 2000년, 여성복 책임자로 임명됐습니다. 이후 유명 헐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 기네스

    2023.09.27 10:56:31

    사라 버튼 떠나는 알렉산더 맥퀸, 후임 누가 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구찌 맞아?" 드디어 공개된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 앙코라'[최수진의 패션채널]

    명품 고객들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요? 지난 22일(현지시간) 밀라노 패션위크가 시작됐습니다. 28일까지 5일간 열리죠. 이번 패션위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구찌'입니다. 올해 초 선임된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사바토 데 사르노의 첫 컬렉션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는 22일(현지시간) 구찌 2024 봄 여름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컬렉션의 주제는 '구찌 앙코라(Ancora)'입니다. '구찌를 통해 다시 패션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로, 사바토 데 사르노가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입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떠나간 고객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로고 활용법입니다. '스텔스 럭셔리'에 맞춰 그간 이어온 로고플레이 전략은 과감하게 접습니다. '조용한 명품'이라는 뜻의 스텔스 럭셔리는 올해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단어로, 상표가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류 안감을 보거나 가방을 열기 전까지는 어떤 브랜드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게 특징이고요. 로고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이제 '세련되지 않은 행위'가 됐습니다. 그래서 구찌도 대부분의 제품에서 로고를 최소화했습니다. 신발과 가방 등 'GG 로고'를 적극 활용한 제품도 있었지만 일부였고요. 여기에, 색감도 달라졌습니다. 버건디를 대표 컬러로 택했으며,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끌던 구찌 시절에 녹색, 노란색, 보라색 등 밝은 원색을 두루 사용해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죠.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글로벌 연예매체 보그는 "미켈레가 이끈 구찌는

    2023.09.25 10:43:17

    "구찌 맞아?" 드디어 공개된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 앙코라'[최수진의 패션채널]
  • “루이비통보다 다이어트”…LVMH 밀어낸 비만 치료제 기업

    [비즈니스 포커스] 다이어트 약이 세계 1위의 명품을 밀어냈다. 최근 유럽 증시에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명품 제국’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증시 시가 총액 1위에 올랐다. 노보노디스크 시가 총액은 9월 4일(현지 시간) 4280억 달러(약 566조5864억원)를 기록해 종가 기준 처음으로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했다. 2년 반 동안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지켜 온 LVMH는 같은 날 시총 4160억 달러(약 554조6722억원)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왔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올해 40% 급등할 때 LVMH 주가는 같은 기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힘이다. 위고비로 움직인 것은 증시뿐만이 아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성장으로 덴마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금리까지 변했다. 노보노디스크가 어떤 회사기에, 위고비는 어떤 약이기에 한 나라의 경제를 들썩이게 할까. 미국 다이어트에 덴마크 경제가 출렁였다고? ‘미국인들의 다이어트 강박이 덴마크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8월 17일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급등하자 시총이 덴마크의 GDP 4060억 달러마저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장 기업의 시총과 한 나라의 GDP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비교를 통해 노보노디스크가 레고나 칼스버그 같은 기업을 제치고 북유럽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노보노디스크가 급성장하자 덴마크의 GDP 성장률도 움직였다. 덴마크 정부는 8월 31일 제약 산업의 성장을 이유로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경제를 떠받

    2023.09.10 09:11:11

    “루이비통보다 다이어트”…LVMH 밀어낸 비만 치료제 기업
  • “루이비통 드는 대신 살뺄래”...LVMH 시총 1위 밀려난 이유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밀어내고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CNN 등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 시가총액은 지난 4일(현지시간) 4280억 달러(약 566조5864억원)를 기록해 종가 기준 처음으로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했다. LVMH 시가총액은 이날 4160억 달러(약 554조6722억원)를 기록하며 2년 반가량 지켜온 시총 1위 자리를 노보 노디스크에 내줬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올해 40% 급등할 때 LVMH 주가는 같은 기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보 노디스크를 유럽에서 가장 가치 높은 기업으로 만든 건 당뇨·비만치료제인 '위고비'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약물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살 빼는 약으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 다이어트 비결로 위고비를 꼽으면서 더욱 주목받아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위고비 수요가 크게 늘면서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상반기 약 490억 덴마크 크로네(70억 달러)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이날은 위고비가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에 이어 영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이익이 최대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4060억달러)마저 추월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덴마크는 지난달 31일 제약 산업의 성장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3.09.06 14:29:58

    “루이비통 드는 대신 살뺄래”...LVMH 시총 1위 밀려난 이유
  • 올드머니룩 패션 트렌드, 남성복에도 스며든다

    명품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텔스 럭셔리’가 패션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 조용한 명품이라는 뜻의 스텔스 럭셔리는 상표를 숨기고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파생된 패션 스타일이 ‘올드머니룩’이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대대로 부를 축적해 온 부자들의 옷장을 열어보면 있을 법한 아이템들이 올드머니룩에 해당한다. 튀지 않는 무채색 계열의 색상에 유행을 타지 않는 단순한 디자인이 핵심이다. 이 같은 유행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자 부동산 구매 등과 비교할 때 비교적 적은 돈으로 부를 표현할 수 있는 패션에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돈 없는 젊은이들, 패션으로 ‘부’ 표현올드머니룩이 패션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올드머니(old money)’는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된 부 또는 집안 대대로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명시돼 있다. 오래된 상류층을 일컫는 말로, 신흥 부자를 뜻하는 ‘뉴 머니(new money)’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올드머니룩은 ‘상속받은 돈으로 부자가 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옷차림’을 뜻한다. 특히 상류층의 고급 취미로 꼽히는 승마·테니스·요트·골프 관련 의류가 대표적인 올드머니룩이다. 올드머니룩이 인기를 끈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10년 초반부터 코로나19 사태 기간까지는 뉴머니룩이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힙합 가수들을 중심으로 성공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향이다. 당시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로고가 크게 새겨진 구찌

    2023.09.05 06:00:02

    올드머니룩 패션 트렌드, 남성복에도 스며든다
  • 어른들은 모르는 슈프림의 세계[케이스 스터디]

    [케이스 스터디] 직원들은 불친절하기로 악명 높다. 직원들이 매장에 오는 손님을 평가하듯 훑어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품질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매장에 가면 고를 수 있는 제품도 몇 없다. ‘판매하는 제품보다 직원들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데도 신규 컬렉션이 출시될 때마다 매장 앞엔 기다란 줄이 늘어선다. 누군가는 ‘뒷골목의 샤넬’이라고도 부른다. 바로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이다. 지난 수년간 슈프림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슈프림과 컬래버레이션하기 위해 나이키 등 스포츠 웨어는 물론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까지 줄을 섰다. 최근 슈프림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말이 나오지만 마니아들은 여전히 슈프림을 원한다. 한국 공식 매장의 오픈을 기념해 선보인 무궁화 로고 티셔츠는 정식 판매가(7만4000원)에 5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다. 올해로 설립 29주년이 된 슈프림, 슈프림의 성공 비결은 뭘까.뉴욕의 작은 스케이드보드 매장, 거대 기업으로슈프림은 미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963년생 영국계 미국인 제임스 제비아가 1994년 4월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제비아가 매장을 여는 데 사용한 비용은 1만2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1000만원). 맨해튼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슈프림 1호 매장의 정체성은 스케이트보드를 판매하는 ‘보드 숍’이었다. 사실 제비아는 매장을 열기 전까지 스케이트보드를 타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매료됐다. 제비아는 특히 1980년 설립된 ‘선배’ 스트리트 브랜드 스투시의 서프보드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2023.08.29 06:00:02

    어른들은 모르는 슈프림의 세계[케이스 스터디]
  • "뭐야, 또 올랐어?"…놀랍지도 않은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8일 뉴시스, 아이뉴스24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우선 프라다는 핸드백을 중심으로 최대 40만원가량 제품값을 인상했다. 스테디셀러인 프라다 리에디션 리나일론 호보백의 경우 155만원에서 170만원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다의 가격 인상은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제품 가격을 5~10% 올렸다. 프라다는 지난해에도 리나일론 백팩, 리나일론 가죽 숄더백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4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21년에는 6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버버리는 FW(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트렌치코트 라인 가격을 올렸다. 버버리는 올해 1월에도 최대 10%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샤넬 등 여타 명품 브랜드들 역시 올 하반를 맞아 제품값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2023.08.08 15:51:19

    "뭐야, 또 올랐어?"…놀랍지도 않은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 오픈런 부추긴 샤넬, 이제 '사전 접수' 안 한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2020년 초반까지만 해도 '오픈런'이라는 말은 럭셔리 시계를 좋아하거나, 명품 브랜드 정보를 공유하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만 사용됐습니다. 오픈런은 물량이 부족한 특정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영업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매장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한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전까지는 이런 오픈런 행위가 일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시계, 특히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를 좋아하는 일부 소비자들만 직접 실행에 옮겼으니까요. 루이비통, 샤넬 등 일반 명품 브랜드에선 찾기 힘든 문화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명품업계보다 공연이나 연극에서 '상시 상영'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했죠.일반 소비자들까지 평범하지 않던 '오픈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20년 늦봄부터 입니다. 우선, 하늘길이 막힌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전까지는 해외여행을 할 때 명품을 구매했는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기존의 명품 소비자들이 국내로 눈을 돌린 거죠. 이 같은 상황에 물량도 부족했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자 구매 경쟁이 더 심화된 것인데요. 명품은 원래도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적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이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가격'이죠. 이런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제일 싸다', '일단 사놓으면 반드시 오른다' 등의 말이 나오기 시작한거죠. 오픈런 문화의 대중화가 시작된 겁니다.소비자들을 '오픈런'하게 부추긴 브랜드를 하나만 딱 꼽자면, 단연 '샤넬'입니다. 샤넬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2023.07.31 10:58:50

    오픈런 부추긴 샤넬, 이제 '사전 접수' 안 한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 "상반기 장사도 성공" 명품 제국 LVMH의 고공행진[최수진의 패션채널]

    역시, 세계 1위의 '명품 제국'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말이죠. 루이비통부터 겐조까지, 수십 개의 유명 명품을 거느린 LVMH가 올 상반기 장사도 잘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 중이거든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다던데, LVMH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봅니다. 그럼 얼마나 실적이 좋은지 한번 살펴볼까요. 상반기(1~6월) LVMH의 매출은 422억4000만유로(약 6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367억2900만유로) 대비 15.0%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115억7400만유로(약 16조원)를 기록했고요. LVMH는 "혼란스러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전반전을 치렀다"라며 "주류 사업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가 고루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LVMH의 사업부문은 크게 △주류 △패션·가죽 △향수·화장품 △시계·주얼리 △전문점 등 5개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익히 아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은 모두 패션·가죽 부문에 속하는 것이고요. 우선, 패션·가죽 사업부문의 매출은 211억6200만유로(약 3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1%입니다. 영업이익은 85억6200만유로(약 12조원)로, 14% 늘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7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로에베, 로로피아나, 리모와, 마크제이콥스, 벨루티 등이 훌륭한 상반기를 보냈다"라며 "모든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매출이 많이 발생한 곳은 전문점 사업부문입니다. 화장품 편집샵 '세포라', 면세점 'DFS'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전문점 사업부

    2023.07.27 14:14:06

    "상반기 장사도 성공" 명품 제국 LVMH의 고공행진[최수진의 패션채널]
  • 샤넬 립스틱에 10만원 망고빙수… 명품백 대신 스몰 럭셔리에 돈 쓰는 MZ [김민주의 MZ 트렌드]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층 사이에서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가 늘고 있다. 스몰 럭셔리란 고가의 명품 대신 비교적 적은 금액의 사치를 통해 만족감을 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경기 불황과 ‘자신에게 아낌없이 지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 맞물려 트렌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화장품불과 몇 해 전까지 명품백 플렉스를 하던 이들은 이제 가방 대신 뷰티 제품을 구매한다. 특히 향수와 립스틱 등 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 1~6월 명품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립스틱과 같은 고급 색조화장품과 니치 향수는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25%, 20% 증가하며 전체 명품 매출 증가율(5%)의 4~5배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럭셔리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20% 증가하며 같은 추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뷰티 스몰 럭셔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약 7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시아권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급호텔 망고 빙수한 그릇에 10만 원짜리 특급호텔 빙수를 먹기 위해 오픈런을 하기도 한다.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는 9만8000원, 시그니엘과 포시즌스 빙수 판매가는 각각 무려 12만7000원, 12만6000원에 달한다. 빙수 가격은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데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빙수를 먹기 위해 1시간 넘게 줄을 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뜨거운 인기에 빙수 매출도 매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매출은 전년 대비 15%. 조선호텔과 서울드래곤시티의 지난해 빙수 매출은 전년 대비 30%, 98% 증가했다. #위스키위스키는 스몰 럭셔리

    2023.07.25 11:05:41

    샤넬 립스틱에 10만원 망고빙수… 명품백 대신 스몰 럭셔리에 돈 쓰는 MZ [김민주의 MZ 트렌드]
  • '4대 명품' 구찌, 어쩌다 '매출 둔화' 덫에 걸렸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때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에 이어 4대 명품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지만 최근 들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구찌의 모회사인 케링그룹에 따르면 구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억1600만유로(약 3조7500억원)다. 전년 동기(25억9100만유로, 약 3조7000억원) 대비 1% 증가했다. 구찌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2020년 이후 지속 감소세다. 2021년 1분기에 20.2% 성장했으나 이듬해 1분기 19.5%로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1% 성장에 그쳤다.구찌의 상황은 다른 주요 명품들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에르메스는 올해 1분기 33억8000만유로(약 4조85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 루이비통모헤헤네시(LVMH)는 1분기 패션·가죽 부문에서 107억2800만유로(약 15조3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 별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LVMH는 "루이비통은 탁월한 창의성과 제품 품질에 힘입어 한해를 훌륭하게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샤넬은 비상장사인 탓에 분기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1% 늘어난 172억224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구찌는 지난해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25억9100만유로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5억8200만유로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3분기에는 25억8100만유로까지 감소했다. 4분기 27억3300만유로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한 수치다.연간 기준으로도 따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4억8700만유로(약 15조원)를 기록하며 100억유로를

    2023.06.30 09:39:55

    '4대 명품' 구찌, 어쩌다 '매출 둔화' 덫에 걸렸나
  • 카톡으로 1억원대 명품 선물 가능해졌다…고급 선물 전문관 '럭스' 개관

    카카오톡(이하 카톡)으로 1억원대 고가품을 선물하는 일이 가능해졌다.29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커머스CIC가 고급 선물 전문관 '럭스'(LuX)를 개관했다.럭스는 일상 선물뿐 아니라 특별한 선물을 전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현재 기준 120여개 브랜드와 1만여개 상품이 있다. 10만원 이하의 패션·뷰티 상품부터 1억원대 보석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럭스는 글로벌 브랜드 본사가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가품 문제를 원천 차단해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단독 판매 상품 등으로 럭스만의 차별성을 강화했다고 카카오는 소개했다.카카오는 이용자들이 백화점 매장을 방문하는 것 이상으로 다채롭고 색다른 고급 선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럭스를 상품 다양성과 구매 편의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고급 선물 구매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박지혜 카카오 커머스CIC 선물하기서비스팀장은 "진심을 전하는 국내 대표 선물 플랫폼으로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카톡 선물하기는 내달 23일까지 럭스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위시 리스트'(희망 상품 명단)에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을 담으면 추첨을 통해 해당 상품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럭스에서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3종을 지급한다.한편 선물하기는 이날부터 상품들을 범주별로 분류해 보여주는 카테고리 메뉴를 신설하고 홈 화면 하단에 메뉴바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의 메뉴 개편도 단행했다.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2023.06.29 14:54:30

    카톡으로 1억원대 명품 선물 가능해졌다…고급 선물 전문관 '럭스'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