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몽블랑, 독일 은행가와 엔지니어 합작으로 탄생[류서영의 명품이야기]

    류서영의 명품이야기 몽블랑①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특별한 날 기념으로 만년필을 선물로 주고받았다. 필자가 처음 몽블랑 만년필을 접한 것은 박사 졸업 기념으로 친구가 선물해 준 것이었다. 만년필이 종이 위로 펜촉이 움직일 때 나는 사각거리는 독특한 소리에 매력을 느끼곤 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만년필로 조심스럽게 써 내려간 기억이 있다. 얼마 전 박경리(‘토지’의 작가) 문학관을 방문했을 때 그녀가 사용했던 커다란 돋보기와 안경 그리고 몽블랑 만년필이 전시된 것은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대학의 강의에서도 학생들은 더 이상 필기구로 메모하지 않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강의 내용을 정리한다. 만년필은 어느덧 찾아보기 힘든 물건 중의 하나가 되었다. ‘만년필(萬年筆)’이라는 단어는 일본어 만넨히츠(万年筆)에서 기인한 것으로 ‘만년 동안 쓴다’는 의미가 있다. 1884년 일본 마루젠 회사에서 만년필을 처음 들여와 이름 붙였다는 설도 있다. 몽블랑은 알프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인 Mont Blanc, 즉 ‘흰 눈이 덮인 산(White Mountain)’이라는 의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은행가 알프레트 네헤미아스와 베를린 출신의 엔지니어인 아우구스트 에버스타인이 여행을 계기로 몽블랑 역사는 시작되었다. 1906년 두 사람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만년필(Fountain Pen)’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 개량된 만년필은 1883년 미국인 루이스 워터맨이 모세관 현상을 펜심에 적용해 발명했다고 한다.‘단순함’에서 아이디어 얻어 공방 열어보험 중개인이었던 그는 잉크가 왈칵 쏟아져 나오던 기존의 문제

    2024.04.11 09:28:57

    몽블랑, 독일 은행가와 엔지니어 합작으로 탄생[류서영의 명품이야기]
  • 나란히 있지만 다른 두 나라···'오스트리아' 유럽서 가장 행복한 나라, 꼴찌는 '독일'

    지난해 유럽연합(EU) 회원 27개국 중 오스트리아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의 2022년 기준 '삶의 질 지표' 간행물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주관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에서 10점 만점에 7.9점으로 1위에 올랐다.이 간행물은 유럽 시민들의 주관적인 행복도의 추세를 보여주고자 유럽 전역에서 실시된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매년 발간된다.폴란드와 핀란드, 루마니아는 나란히 7.7점을 기록해 오스트리아에 이어 공동 2위였다.불가리아는 27개국 중 유일하게 6점보다 낮은 5.6점을 기록해 '꼴찌'였고, 독일은 6.5점으로 26위로 나타났다.EU의 3대 경제 대국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는 전체 평균치인 7.1점 부근을 기록하며 중간 순위에 머물렀다.유로스타트는 "EU 회원국 전체의 삶의 만족도 평균은 7.1점으로, 지난해 EU 시민들은 대체로 자신의 삶에 만족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한 부의 규모보다는 교육의 수준, 가족, 재정적 안정성 등이 응답자들의 삶의 만족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특히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루마니아와 폴란드 국민의 행복도가 최상위권이라는 사실은 경제적 복리와 주관적 행복도 간의 복잡한 관계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독일의 삶의 질 지수는 앞선 연례 조사에서 7.1점을 기록했다가 1년 만에 6.5점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독일 시민의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추세와도 일치한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영국 일간 매체인 더 타임스에 따르면, 조사기관 라인골드 연구소가 독일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12.15 15:46:56

    나란히 있지만 다른 두 나라···'오스트리아' 유럽서 가장 행복한 나라, 꼴찌는 '독일'
  • 또다시 ‘유럽의 병자’ 전락하나…독일의 삼중고

    [비즈니스 포커스] 세계 4위 경제국이자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 비틀거리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와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은 독일 경제가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올해 역성장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에서 값싼 에너지를 수입해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수출하며 성장하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독일 경제의 부활을 이끌었던 친중·친러 노선과 제조업 중심 경제 구조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독일이 또다시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ope)’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독일 경제는 1990년 통일 이후 고질적인 고실업·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의 병자’로 불렸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실업률이 크게 하락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2010년대 중반에는 ‘이코노믹 슈퍼스타(economic superstar)’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상황이 달라졌다. 독일 경제는 고령화·투자 부족 등 자체 성장 동력이 약화한 가운데 미국·중국 갈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 독일 경제부는 10월 올해 경제 전망을 발표할 때 지난 4월 말 예상했던 연간 0.4% 증가에서 0.3% 역성장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 세계 주요 경제국 중 독일이 유일하게 올해 0.3%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경제가 ‘나 홀로 역성장’ 위기에 빠진 데는 크게 세 가지가 패착으로 꼽힌다. 높은 중국 의존도와 자동차 산업 부진, 높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2023.09.24 07:59:05

    또다시 ‘유럽의 병자’ 전락하나…독일의 삼중고
  • 독일의 경쟁자가 된 K-방산, 그리고 한화그룹의 미션 [EDITOR's LETTER]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고,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어디서 들어본 문구지요? ‘히든 피겨스’란 영화 포스터에 붙어 있던 문장입니다. 1960년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있던 흑인 여성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입니다. 주류인 백인 남성들이 틀에 박힌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흑인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창의적 방식으로 궤도를 계산해 냅니다.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옷 색깔이었습니다. 백인 남성들은 모두 짙은 색 바지에 와이셔츠, 마치 유니폼 같은 옷을 입었습니다. 흑백이었습니다. 반면 흑인 여성들은 노란색·보라색·연두색·파란색·녹색 등 다양한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감독이 이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다양성은 빛을 발하게 하고 획일성은 어둠을 드리운다.” 기업 문화를 얘기할 때 가끔 인용하는 사례입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의 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 기업을 취재할 때가 생각납니다. 먼저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실. 갈 때마다 뭔가 소란스럽고 북적거렸습니다. 수많은 대화가 오갔고 복장 자율화로 옷차림은 더 다양해졌습니다. 다음은 네이버. 여기는 대학 캠퍼스인 줄 알았습니다. 곳곳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웃음소리도 들리고 밝은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두 회사는 이후 급성장했습니다. 강북으로 건너오면 달랐습니다. 어느 날 시내 한복판에 있는 한화빌딩에 들렀습니다. 분위기는 축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조명은 침침했고 침묵이 흘렀습니다. 임원 뒤쪽에 ‘의리(義理)’라고 쓰인 큰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복장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그로부터 10

    2023.09.12 13:39:09

    독일의 경쟁자가 된 K-방산, 그리고 한화그룹의 미션 [EDITOR's LETTER]
  • 잼버리 대원에 숙박비 70만원 대신 내준 광주 시민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가길”

    “잼버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광주에 대한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광주 서구의 한 시민이 한국을 찾은 독일 잼버리 대원들의 숙박비를 대신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독일 잼버리 대원들이 광주 서구의 한 모텔에서 2박3일 머무르기로 했다. 하지만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면서 숙소를 옮겨야만 했다. 독일 대원들은 숙박업소 주인에게 방에 개인 소지품이 있으니 ‘방문을 열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대원들이 모텔로 돌아왔을 땐 이미 업주가 객실을 청소한 뒤였다. 이 과정에서 대원들은 업주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숙박업소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업주에게 숙박비 환불을 요청했으나 업주는 거절했다. 이 소식을 접한 광주 시민 A씨는 광주 서구청에 연락해 이들의 숙박비 70만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주 서구 관계자는 “A씨가 뉴스를 보고 이 상황을 접하게 됐다. 우리 서구를 방문한 손님이니 (숙박업주) 대신 숙박비를 환불해 주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원만히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잼버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광주와 대한민국에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8.16 08:21:34

    잼버리 대원에 숙박비 70만원 대신 내준 광주 시민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가길”
  •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마저도…”올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 경고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고꾸라지며 올 하반기 경기 침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독일 연방통계청은 5월8일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3.4%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개월 내 최대 감소 폭이다. 시장 예상치(-1.3%)를 크게 밑돈 수치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부품(-6.5%), 건설(-4.6%), 기계·장비(-3.4%) 등 주요 산업 부문에서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독일 경제부는 “1~2월 수치와 비교하면 예상외의 급격한 감소”라고 밝혔다.같은 기간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산업 주문도 -10.7%로,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보다 배 이상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2.3%)와 비교하면 쇼크 수준이다. 독일 경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제조업 부문이 흔들리고 있다.클라우스 비스테센 판테온거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암울한 수치”라며 “1분기로 묶어 보면 산업생산은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분기 말 수치가 악화하면서 2분기로 이어질 동력이 매우 약하다”고 분석했다.독일 대표 완성차 업체인 BMW의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4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요 위축이 올해 업계 전반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자재와 물류비용 등 생산 원가 상승도 기업을 짓누르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기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이다”고 경고하고 나섰다.독일 경제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위기가 심화된 데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4월 기준 7.2%까지 치솟았다.

    2023.05.09 14:00:02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마저도…”올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 경고
  • “모든 원전 전원 내렸다”...독일, 세계 최초 ‘탈원전’

     독일이 완전한 ‘탈(脫)원전’을 달성했다.독일 정부는 15일(현지 시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원자력발전소(엠스란트, 네카베스트하임2, 이자르2) 3곳을 영구정지했다.이번 결정으로 독일 내 모든 원전이 가동을 멈추게 됐다. 1961년 첫 원전인 칼 원전 가동 이후 62여년 만에 모든 원전의 전원을 내렸다. 독일은 1986년 체르노빌 사고 후 탈원전 논의를 처음 시작했다.이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이끌던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과 친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FDP) 연립정부가 2022년 말까지 탈원전에 합의한 바 있다.이같은 독일의 행보는 많은 유럽 국가들이 원전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원전 발전량은 유럽연합(EU) 전체 생산 전력의 2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EU 27개 회원국 가운데 13개국이 총 103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6기를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다.영국도 원전 확대로 돌아섰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 해도 2030년까지 원전을 1개만 남기고 폐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으면서 현재 15%인 원전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25%로 상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이외에도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핀란드, 헝가리 등도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4.16 21:44:02

    “모든 원전 전원 내렸다”...독일, 세계 최초 ‘탈원전’
  • “분뇨가 에너지원” 에너지 위기 없는 독일 슐뢰벤 르포

    [ESG 리뷰]원전도 석탄도 없이 에너지 자립을 이룬 마을이 있다. 마을을 움직이는 것은 축산에서 나온 분뇨로 만든 바이오 가스다. 마을 근처에서 발전기가 돌아간다는데 소음은 물론 퇴비로 인한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비밀은 이격 거리에 있다. 마을 입구에서 약 1.6km 시설을 떨어뜨려 놓은 것이다. 차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니 흰색 돔 지붕으로 덮인 거대한 바이오 가스 시설을 발견할 수 있었다. 14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베를린 인근 작은 마을 슐뢰벤(Schlöben)의 에너지 발전소다. 지난 9월 14일 슐뢰벤 에너지 설비 회사 직원인 폴커 베이어에게 에너지 자립의 의미를 묻자 그는 “슐뢰벤에서는 현재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슐뢰벤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약 3시간 떨어진 튀링겐 주 초입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80% 이상이 농경 및 삼림 지역으로, 마을 규모(15.89㎢) 대비 넓은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작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지형 조건이다. 실제로 슐뢰벤에서 생산하는 목초와 옥수수 등은 근처 축산 분뇨와 함께 바이오 가스 시설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소똥’의 화려한 변신이다.주민 수익에 탄소 감축까지슐뢰벤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목초와 옥수수, 소 분뇨를 일대일 비율로 섞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한다. 바이오 가스는 열병합 발전소로 옮겨 열과 전기 에너지로 재생산된다. 각각 국내 기준 약 800가구, 188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2.10.21 06:00:07

    “분뇨가 에너지원” 에너지 위기 없는 독일 슐뢰벤 르포
  • 글로벌 TOP 기업이 나의 파트너가 됐다 [마흔이의 직장생활]

    [한경잡앤조이=김인호] “계약 납품일 대비 며칠 단축/지연” 구매담당자가 자신의 업무 결과를 보고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구매 업무는 모든 것을 결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계약을 잘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약을 잘 관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약 3년 전 일이다. 당시 정유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마린로딩암(Marine Loading Arm) 품목을 담당했다. 흔히 로딩암이라고 부르는데, 로딩암은 원유를 배에서 육지로 이송시키는데 필요한 설비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관절이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관(Pipe)처럼 생긴 액체 이송장치다. 계약 상대는 로딩암 시장에서 Global Top 지위를 구축한 독일 업체였다. Global Top 제조업체라고 해서 관리 역량 또한 Top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럽에 거점을 둔 많은 업체가 그러한데, 비싼 인건비 때문에 대부분 명성과 달리 아담한 사업장과 조직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산이나 관리보다는 영업에 주력하는 기이한 조직 형태를 보이는 기업들이 많다. 유럽인 관점에서는 핵심에 집중한 컴팩트한 조직도고, 내 관점에서는 일감대비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조직으로 보였다. 그래서 유럽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후에는 계약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유럽 업체의 특성을 간략히 설명했으니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로딩암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이 흘렀을까. 나는 독일 업체의 프로젝트 매니저(PM)로부터 한 통의 E-Mail을 받았다. “친애하는 H씨에게. 로딩암(Loading Arm) 제작에 큰 문제가 생겼어. 너희 설계 엔지니어가 OO설계 수치를 너무 늦게 확정해 주었어. 그래서 우리는 후속 공정에 큰 차질을 겪고 있어. 그리

    2022.09.20 15:19:04

    글로벌 TOP 기업이 나의 파트너가 됐다 [마흔이의 직장생활]
  • 모빌리티 혁신 가능성 보여준 ‘9유로 티켓’

    [ESG 리뷰]독일에서는 지금 9유로 티켓이 장안의 화제다. 독일 연방 정부가 에너지 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대중교통 정책이다. 저렴한 티켓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면서 에너지 절감은 물론 긍정적 기후 영향을 목표로 한다. 주말마다 독일 근거리 기차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근교나 휴양 도시로 가려는 시민들이다. 지난 5월 19일 독일 연방의회는 9유로 티켓 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고유가와 물가 상승에 직면해 독일 정부가 내놓은 부담 경감 패키지(entlastungspaket)다. 해당 정책에는 난방비 보조금, 장거리 통근자 통근 수당, 에너지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포함되지만 9유로 티켓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대중교통 티켓을 월 9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월 9유로로 버스·지하철·트램·도시철도·근거리 기차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KTX 같은 고속열차와 장거리 고속버스를 제외하고 모든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셈이다. 9유로 티켓은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 근거리 기차를 이용하면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하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중교통 한 달 티켓 가격이 86유로다. 9유로 정책이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독일 연방 정부는 “대중교통 사업자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의 장점을 보여주고 지역 정부는 대중교통 가격에 따른 이용자 규모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시민은 기존 이동 습관을 재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결국 3개월은 기후 친화적 모빌리티를 실제로 테스트하는 좋은 기회가 될

    2022.08.12 06:00:01

    모빌리티 혁신 가능성 보여준 ‘9유로 티켓’
  • 코로나 지원금 신청 돕고 캐시백 주식 투자도…앞서가는 독일 핀테크 은행

    [글로벌 현장] 장기화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독일의 핀테크업계는 호황이다. 컨설팅 회사 EY가 발간한 ‘EY 스타트업 바로미터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시기에도 투자 받은 독일의 스타트업 톱10 가운데 무려 4개의 스타트업이 핀테크 분야다. 2013년 설립돼 2016년 은행업 인가를 받은 스타트업 N26가 지난해 1억 달러(약 1110억원)를 추가 유치하면서 시리즈 D 라운드에...

    2021.03.05 07:08:02

    코로나 지원금 신청 돕고 캐시백 주식 투자도…앞서가는 독일 핀테크 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