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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시장 달군 ‘폐기물 전쟁’…요동치는 건설사 신용도

    [마켓 인사이트]폐기물 처리 시장이 건설사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에 좌우되는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폐기물 처리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돼 일회용품 사용과 의료 폐기물이 크게 늘면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다만, 폐기물 처리를 중심으로 한 환경 사업 강화가 건설사들의 사업 구조를 안정시키고 있지만 과도한 투자가 진행 중이어서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현금 창출 능력을 넘어서는 투자가 이어지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어져 온 건설업계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인수 경쟁에 몸값 치솟는 폐기물 처리 기업폐기물 처리 기업의 인수·합병(M&A) 전쟁에 불을 붙인 곳은 SK에코플랜트다.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지난해 말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폐기물 처리 시장에 진입한 후 클렌코·새한환경·대원그린에너지·디디에스 등 관련 기업을 연이어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처리 분야에 쓴 돈은 1년간 1조8000억원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이미 투자한 금액을 포함해 총 3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SK에코플랜트의 올해 6월 기준 총차입금은 1조9359억원이다. 2018년만 해도 7945억원이었는데 2019년 9504억원, 지난해 1조4465억원으로 늘어났고 현재도 증가 추세다. 6월 기준 부채 비율은 338.4%에 달한다.또한 해외 공사와 관련해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후 보수적으로 해외 수주 정책을 유지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해외 수주 실적이 계속

    2021.11.21 06:00:02

    M&A 시장 달군 ‘폐기물 전쟁’…요동치는 건설사 신용도
  • 금리인상으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체면 차린 LG유플러스

    [마켓 인사이트]LG유플러스가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 수요를 이끌며 체면을 차렸다. 탄탄한 영업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우량한 신용도 덕분이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의 환대를 받으며 사상 처음으로 2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다만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신용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선제적 사업 전략 추진과 투자 부담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사상 첫 장기물 발행에도 흥행 성공LG유플러스는 올해 마지막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한국은행이 올해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미 금리 인상 국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르면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채권 평가 손실을 본다.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조달 비용이 더 커지고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LG유플러스는 주파수 사용 가격 납부 등을 위해 운영 자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금리 변동성이 커져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10월 이후에는 회사채 수요 예측(사전 청약)에서 목표한 만큼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시장이 좋지 않았다.LG유플러스가 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를 대표 주간사 회사로 선정하고서도 미래에셋증권·하이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IBK투자증권을 공동 주간사 회사로 결정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시장 참여자들은 비교적 우량한 신용 등급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지는 않더라도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11

    2021.11.07 06:00:22

    금리인상으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체면 차린 LG유플러스
  • ‘M&A 본능’ 동원시스템즈, 2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

    [마켓 인사이트]동원그룹의 포장재 전문 기업인 동원시스템즈가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따른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앞세워 예상했던 회사채 발행 금액을 웃도는 투자 수요를 이끌어 냈다. 단,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확대돼 향후 신용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얼어붙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선방연말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기준금리는 인상 국면에 돌입했고 시장 금리 역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각종 공제회와 자산 운용사들은 시장 상황이 바뀌자 빠르게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A급(A-~A+)’에 머무르고 있는 동원시스템즈의 회사채 발행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던 배경이다.이에 따라 동원시스템즈가 회사채 시장에 들어선 이후 꾸준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한국투자증권은 유난히 이번 딜에 공을 들였다. 회사채 발행 구조를 짜고 동원시스템즈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키는 것에 집중했다.이 노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올해 10월 동원시스템즈가 진행한 회사채 수요 예측(사전 청약)에 총 13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동원시스템즈가 당초 계획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900억원이었지만 예상보다 뜨거운 투자 수요에 최종적으로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동원시스템즈의 성장 가능성과 탄탄한 영업 수익성이 기관투자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동원시스템즈는 아셉틱(무균 충전 공법)과 2차전지 소

    2021.10.31 06:00:01

    ‘M&A 본능’ 동원시스템즈, 2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
  • 신용등급 오른 동국제강

    동국제강의 기업 신용등급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올랐다. 이번 기업 신용등급 상향은 올해 두 번째다.동국제강은 지난 5월 3대 신용평가사에서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받은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동국제강 기업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우호적 업황과 제고된 이익 창출력’, ‘안정적 영업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 부담 경감 추세가 유지될 전망인 점’ 등을 꼽았다. 또한 봉·형강 부문의 시장 지위와 냉연·컬러 강판 등 다각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동국제강은 2020년 실적 발표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제로 ‘재무 건전성 강화’를 꼽은 바 있다. A급 신용등급으로의 회복을 목표로 재무구조를 지속 개선한다는 목표다. 한국신용평가의 결과를 기반으로 추가적 등급 상향에 주력할 계획이다.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2021.10.29 10:58:18

    신용등급 오른 동국제강
  • “구조 조정 결실”…현대일렉트릭, 역대 최고 회사채 성적표 받다

    [마켓 인사이트]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하 현대일렉트릭)이 회사채 시장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1년 전만 해도 불안정한 사업 구조와 재무 구조를 보여 투자 기피 현상이 나타났지만 강도 높은 구조 조정으로 신용도를 개선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인식을 바꿨다. 또한 지난해 안정화 단계에 돌아선 실적은 당분간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인식 전환에 큰 몫을 했다.‘A’급 신용도 한계에도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0월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썼다. 3년 만기 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대표 주간사 회사를 세 곳이나 선정했다. 한국투자증권·KB증권·하이투자증권 등 회사채 발행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만 골랐다.수천억원 단위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세 곳의 대표 주간사 회사를 선정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만큼 현대일렉트릭이 회사채 발행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이다.세 곳의 주간사 회사를 선정한 배경에는 현대일렉트릭이 1년 전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아픔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75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진행했는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는 80억원에 그쳤다. 목표 수량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회사채 발행 금리 등 재무적 전략을 떠나 현대일렉트릭의 사업 전망 등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비우호적 인식을 확인시켜 주는 결과여서 더 충격이 컸다.현대일렉트릭의 당시 신용 등급은 현재와 동일한 ‘A-’였지만 전망은 ‘부정적’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국내외 설비 투자가 침체되고 미국의 고관세 부과 등으로 불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자 한국의 신

    2021.10.17 06:01:38

    “구조 조정 결실”…현대일렉트릭, 역대 최고 회사채 성적표 받다
  • 소비심리 회복에 코로나19 쇼크 이겨낸 신세계

    [마켓 인사이트]신세계가 얼어붙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이겨내고 올해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친환경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위축된 투자 환경 속에서도 자산 운용사와 연기금 등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면세점 사업 부문의 불확실성은 여전해 신용도 개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금리 상승기 따른 조달 환경 악화에도 ‘선방’신세계의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부터 나왔다. 신세계가 계획한 회사채 발행 시점은 올해 10월 초다. 회사채 발행 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될 조짐을 보이는 시점이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었고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던 시기였다.한국은행은 주택 시장 과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8월 기준 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리며 금리 인상기의 시작을 알렸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회사채 투자 측면에선 부정적인 이슈다. 통상 시장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가격은 하락한다. 기관투자가는 회사채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고 자금 조달이 시급한 기업엔 조달 환경이 악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실제로 올해 9월 이후 당초 예상보다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회사채 발행 흥행에 실패한 기업들이 나타났다.신세계에는 고민스러운 조달 환경이었다. 회사채 발행 흥행에 실패하면 단순히 자금 조달 계획에 수정이 생기는 것 이상의 타격이 있다. 시장 평판이 단

    2021.10.15 06:03:55

    소비심리 회복에 코로나19 쇼크 이겨낸 신세계
  • CJ제일제당, 그룹 첫 ESG 채권 발행 성공

    [마켓 인사이트]CJ제일제당이 CJ그룹 계열사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중소 협력사를 위한 CJ제일제당의 사회적 채권에 연기금과 자산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조 단위의 역대급 투자 수요를 이끌어 냈다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불어난 재무 부담도 빠르게 완화되는 추세여서 향후 신용 등급 상향 조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회사채 수요 예측에 1.18조원 ‘뭉칫돈’CJ제일제당은 올해 9월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했다. 수요 예측 전 시장의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 평가사는 CJ제일제당의 회사채 신용 등급을 ‘AA’로 부여한 상태였다. 특별히 신용 등급 상향 조정을 기대할 만한 이슈도 없었다.더욱이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상반기 불붙었던 회사채 투자 열기도 한풀 꺾인 상황이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시장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회사채 발행 조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1조1800억원의 투자 희망 자금이 몰렸다. 연기금과 보험사, 자산 운용사들이 앞다퉈 CJ제일제당의 회사채를 사들이려고 했다. 결국 CJ제일제당은 기관투자가의 수요를 고려해 3700억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했다.시장 참여자들은 CJ제일제당이 일부 회사채를 ESG 채권으로 발행한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를 이끌어 내는 데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회사채 중

    2021.10.08 06:00:11

    CJ제일제당, 그룹 첫 ESG 채권 발행 성공
  • 신용 등급 흑역사 끊고 화려하게 복귀한 LG디스플레이

    [마켓 인사이트]LG디스플레이가 ‘신용 등급 흑역사’를 끊고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달고 2년 만에 복귀한 LG디스플레이를 기관투자가들은 1조원이 넘는 뭉칫돈으로 환대했다. 전성기 시절 최고 신용 등급 회복 가능성도 예상되지만 업황 변동성과 재무 부담 완화 속도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업황 따라 롤러코스터 타는 신용 등급 올 9월 채권 시장 관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발행 흥행 여부였다. LG디스플레이는 1985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패널 전문 업체다. LG전자·LG이노텍과 함께 LG그룹 전자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다. 최대 주주는 LG전자이고 올 6월 말 기준 지분 37.9%를 갖고 있다.올 들어 많은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 시장에 데뷔하거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LG디스플레이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험난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 역사 때문이다.LG디스플레이가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보인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신규 투자 등을 위해 자금 조달 수요가 꾸준히 있었는데도 LG디스플레이가 회사채 시장에 쉽사리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불안정한 신용도 때문이었다.2017년까지 채권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남부럽지 않은 신용도를 뽐내던 한국의 간판 대기업이었다. 탄탄한 사업 구조와 우량한 신용도 덕분에 기관투자가들의 ‘애정’을 독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효율적인 양산 능력과 원가 경쟁력에 기반한 경기 대응 능력을 보유한 덕분에 수익성 부침에도 2011년까지 ‘AA-’ 신용 등

    2021.10.01 06:00:53

    신용 등급 흑역사 끊고 화려하게 복귀한 LG디스플레이
  • 수익성 끌어올린 포스코, 6년 만에 ‘AAA’ 회복할 수 있을까

    [마켓 인사이트]포스코가 최고 신용 등급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방 산업 수요 회복과 영업 실적 호조로 신용 평가사가 신용 등급 상향 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신용도를 갖춘 대표 기업이다. 하지만 2015년 철강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AAA’에서 ‘AA+’로 등급이 내려앉은 바 있다.한 차례 무산된 신용도 회복에 시장 집중올해 8월 포스코에 낭보가 전해졌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의 신용 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는 소식이었다.현재 한국 채권 시장에서 통용되는 포스코의 신용 등급은 ‘AA+’다. 최고 단계인 ‘AAA’의 바로 아래다. 통상 ‘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이 부여되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안에 신용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는 한 단계만 신용 등급이 오르면 ‘AAA’급 기업이 된다.이번 신용 등급 전망 변경이 포스코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이유다. 2015년 ‘AAA’에서 ‘AA+’로 신용 등급이 낮아진 후 6년 만에 ‘AAA’ 복귀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AAA’ 신용 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최고 수준이라는 뜻이다. 장래의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사업과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말이다. 용어 그대로 사업이나 재무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이다.‘AAA’ 신용 등급을 받은 한국 기업은 손에 꼽힌다. 공사나 공단,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하나은행 등 금융사를 제외한 비금융사 중에선 SK텔레콤과 KT 정도밖에 없다. 그만큼 상징성과 희소성이 있는 등급이다.포스코

    2021.09.17 06:00:17

    수익성 끌어올린 포스코, 6년 만에 ‘AAA’ 회복할 수 있을까
  • 탄탄한 중국 매출에 힘 받는 F&F…MLB·디스커버리 의존도 낮출까

    [마켓 인사이트]패션 기업 F&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F&F가 운영하는 대표 브랜드인 MLB에 대한 중국 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덕분이다.이와 함께 글로벌 3대 골프 용품 기업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며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지만 일각에선 신사업 추진에 따른 가파른 재무 부담 상승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코로나19 위기에도 영업 실적 굳건F&F는 올해 하반기 들어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의류에 국한된 사업 포트폴리오만 보면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 매력적인 기업은 결코 아니다.채권·주식 시장에서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며 대외 활동이 줄어들자 의류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든 때문이다. 영업 실적이 악화되고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신용 등급이 강등된 패션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반면 시장 참여자들은 F&F가 이러한 대외 환경 악화에도 오히려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부각시켰다고 판단한다. 불안정한 금융 시장과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외형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F&F는 지난 5월 구 F&F(현 F&F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운영하는 듀베티카 해외 법인과 경기 이천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F&F로지스틱스 등이 F&F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존속

    2021.09.10 06:16:01

    탄탄한 중국 매출에 힘 받는 F&F…MLB·디스커버리 의존도 낮출까
  • 굴곡진 신용도 역사…롯데렌탈, IPO 계기로 반등할까

    [마켓 인사이트]롯데렌탈이 ‘AA급 기업’의 지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한국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 등급이 ‘AA-’인 롯데렌탈은 자동차 렌털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부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달고 있었다.이에 따라 한 단계만 신용 등급이 떨어져도 ‘A급 기업’으로 내려앉아 업계 1위 사업자라는 체면을 구길 뻔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와 수익성 회복 노력 등으로 ‘안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되찾게 됐다. 2년 만의 신용도 회복이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신평사, 일제히 신용 등급 전망 회복올해 8월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은 일제히 롯데렌탈의 신용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한국 신용 평가사가 부여한 롯데렌탈의 신용 등급은 ‘AA-’다. ‘AA’급 자체는 채권 시장에서 우량한 신용 등급으로 평가받지만 롯데렌탈이 자리한 ‘AA-’는 ‘AA’급 중에서도 가장 하단이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을 때 기관투자가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용도라는 뜻이다.또한 롯데렌탈의 신용 등급 전망은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뜻의 ‘부정적’이어서 기관투자가로선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자산운용사·보험사·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롯데렌탈의 회사채를 사들인 시점 이후에 신용 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가격도 같이 하락한다. 즉, 투자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했던 롯데렌탈

    2021.09.03 06:19:05

    굴곡진 신용도 역사…롯데렌탈, IPO 계기로 반등할까
  • 성장 전환기 맞은 삼양패키징…음료 업체로 거듭나 신용도 상향될까

    [마켓 인사이트]삼양패키징이 성장의 전환기를 맞았다. 아셉틱(무균 충전 공법)을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내세워 주식·채권 시장에서 연이어 호평받고 있다.한국 최초로 도입한 아셉틱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성장 잠재력과 재무 안정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처럼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으면서 신용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 예상된다.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2.8% ‘껑충’삼양패키징은 올 하반기 들어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주식 시장에선 올 2분기 실적을 계기로 삼양패키징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실제 삼양패키징은 올 2분기 10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증가한 규모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9% 뛰었다.올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 봐도 매출(191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4%, 영업이익(267억원)은 32.8%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6.5% 커졌다. 한국 증권사들이 추정했던 영업이익·순이익 평균치를 10~20% 웃도는 수준이다.삼양패키징의 주가는 올 상반기 동안에만 30% 정도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8월 초 “추세를 보면 올 하반기 실적도 당초 추정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의견을 밝히고 목표 주가를 올려 잡기도 했다.채권 시장에선 단기적으로 신용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각종 재무 지표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삼양패키징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엔 전년 대비 22%, 2020

    2021.08.27 06:00:10

    성장 전환기 맞은 삼양패키징…음료 업체로 거듭나 신용도 상향될까
  • ‘새 이름표’ SK에코플랜트, 1兆 투자 수요 몰렸다…IPO 탄력 기대

    [마켓 인사이트]친환경 분야로 사업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1조원이 넘는 투자 수요를 단번에 확보했다. ‘A’급 최하단으로 그리 높지 않은 신용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 안팎의 관심이 크게 쏠렸다.SK에코플랜트는 사명을 변경한 후 건설업에서 벗어나 폐기물 처리 등 환경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 점이 자산 운용사와 연기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단, 잇단 신사업 확장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총차입금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ESG 노린 사업 재편에 기관투자가 환호올해 7월 채권 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는 단연 화제였다.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사전 청약)에 1조1200억원의 투자 희망 자금이 몰려서다. 회사채 투자 경쟁률만 7.5 대 1로 ‘AA’급 우량 회사채들의 경쟁률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었다.연기금과 자산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자 SK에코플랜트는 당초 계획했던 금액의 두 배인 총 3000억원을 회사채로 발행했다.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가 많다 보니 발행 금리도 SK에코플랜트의 신용도 대비 낮게 책정됐다. 올해 하반기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싼값에 장기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한 셈이다.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시공 능력 순위 10위인 SK그룹의 대형 건설 업체다. 1962년 설립된 종합 건설 업체로 1977년 SK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부터 수처리와 폐기물 처리 등 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올해 5월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채권 시장에서

    2021.08.13 06:17:02

    ‘새 이름표’ SK에코플랜트, 1兆 투자 수요 몰렸다…IPO 탄력 기대
  • SK그룹의 신용도 ‘효자’ SK렌터카…거센 경쟁 속 몸집 불리고 수익 증가

    [마켓 인사이트]SK렌터카의 신용도 개선세가 파죽지세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부문 통합을 계기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부정적인 경기 변수로 사업 안정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신용 평가사들은 앞다퉈 SK렌터카의 신용도 전망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SK그룹의 신용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신용 평가사, SK렌터카에 긍정적 신용 전망 부여SK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신용 평가사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사업 안정성을 갖췄고 비용 효율화로 수익까지 증가시킨 덕분이다.신용 평가사들은 정기적으로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중·단기적인 실적 전망과 사업 경쟁력 수준을 감안해 기존 신용 등급을 올리거나 내린다. 물론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면 신용 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 회사채 발행 등 특별한 이슈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기업의 신용도가 적절한지 검토해 투자자들에게 신용 등급이 적시에 효용성 높은 투자 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 과정에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안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A’인 신용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린 셈이다.SK렌터카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신용 평가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신용 평가사 중 가장 먼저 SK렌터카의 신용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렌털

    2021.08.06 05:22:11

    SK그룹의 신용도 ‘효자’ SK렌터카…거센 경쟁 속 몸집 불리고 수익 증가
  • 10년 넘게 ‘A-’에 갇힌 풀무원 신용 등급…해외 부진 털고 도약할까

    [마켓 인사이트]한국의 대표 식품 업체 풀무원의 신용 등급이 10년 넘게 ‘A-’에 갇혀 있다. 한국 식품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사업 부문이 기대만큼 빠르게 살아나지 않으면서 계열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내식 수요 증가 등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은 만큼 해외 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 속도에 따라 향후 신용도가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많다.벗어나기 힘든 신용 등급 딜레마풀무원의 신용도는 10년 넘게 변함이 없다. 2009년 이후 줄곧 동일한 신용 등급이다. 채권 시장에서 유통되는 풀무원의 무보증 사채의 신용 등급은 ‘A-’다.동일한 신용 등급을 10년 이상 유지한다는 것은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일단 사업과 재무 상태를 오랜 시간 큰 변화 없이 유지해 ‘안정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하지만 눈에 띄는 기초 체력(펀더멘털) 개선이나 발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들은 낮은 신용 등급에서부터 출발해 외형 성장을 이루고 사업·재무 상태를 개선해 단계적으로 신용 등급을 높여 나간다.즉, 역설적이게도 10년이 넘도록 신용 등급에 변동이 없다는 것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했지만 괄목할 만한 발전이나 성장이 없었다는 의미도 되는 셈이다.실제로 조미료·장·소스·육가공 식품 등을 제조하는 종합 식품 업체인 대상은 2000년대 초반 신용 등급이 ‘BBB’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저수익 사업을 철수하는 등의 구조 조정으로 영업 안정성을 개선하고 주력 부문에서 시장

    2021.07.30 06:32:01

    10년 넘게 ‘A-’에 갇힌 풀무원 신용 등급…해외 부진 털고 도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