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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0%’대 돌입한 중국, 하반기도 반등 어렵다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이 우한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성장률을 떨어뜨렸다. 중국 경제가 최근 다소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코로나19 방역 통제가 지속되는 이상 하반기에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2분기 경제성장률 ‘0.4%’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464억 위안(약 5732조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0.4% 증가했다. 1분기 대비로는 2.6% 감소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주 지표로, 전기 대비를 보조 지표로 본다.이 같은 성장률은 코로나19 초기 우한과 후베이성을 봉쇄했던 2020년 1분기(전년 동기 대비 -6.8%) 후 가장 낮다. 2020년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2~4분기 3.2%, 4.9%, 6.5% 등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2년 전과 지금 상황은 코로나19 통제라는 부분에선 비슷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이 있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다.최근 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였다. 작년 말부터 당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올 1분기 4.8%로 일시 반등했다가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 5.5%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14년 한 번뿐이다. 당시 7.5%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7.4%에 그쳤다.중국 정부 목표와 글로벌 기구, 투자은행(IB)의 예상치 간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규모 봉쇄를 단행한 4월 이후 10곳 이상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08.04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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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달러 쇼크가 불러온 글로벌 ‘新 쩐의 전쟁’
[스페셜 리포트]역사적으로 ‘환율 전쟁’은 수출 증대, 수입 축소를 목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경쟁이었다. 자국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의 평가 절상을 유도하는 새로운 현상이 벌어지면서 통화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를 ‘역(逆)환율 전쟁(reverse currency war)’이라고 정의했다.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회복 중이던 세계 경제를 다시 짓눌렀다.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각국은 통화 정책의 우선 순위를 경제 성장에서 물가 상승 억제로 옮겼다. 자국의 통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친 물가 잡자’…금리 인상 도미노글로벌 환율 전쟁의 중심에는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가 있다. 미국발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주요국은 ‘슈퍼 달러’에 맞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환율 전쟁의 시작이다.신흥국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가속화하면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
2022.07.30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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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자산 시장에서 ‘투명성’을 강조하는 이유[비트코인 A to Z]
미국 중앙은행(Fed)은 6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7월에도 0.75% 또는 0.50%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금융 시장 전반이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한국 증시도 연일 신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장 믿을 만한 가상 자산이라고 평가받는 비트코인은 투자 자산의 주류가 되면서 과거에 비해 기술 주식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금융 시장이 침체되면 가상 자산 시장도 침체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이러한 상관관계는 자산군(asset class)으로서 가상 자산의 성숙도를 반영한다. 관련 기관 참여자가 증가하고 새로운 유형의 금융 상품이 제공되며 규제 감독이 발전하고 있고 시장이 새로운 정보에 대해 보다 효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하지만 가상 자산과 전통 자산 사이에는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투명성이다. 시장 침체는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가상 자산 시장 모두에서 레버리지 포지션(기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차입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해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이는 전략)의 대량 청산을 불러 가격 하락을 악화시켰다. 이때 가상 자산 시장에선 암호화를 통해 실시간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해 시스템 리스크(개별 금융회사의 손실이 다른 금융회사의 손실로 전이돼 실물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를 분석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음 호황 시장을 위한 더 나은 규칙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가상 자산 가격 폭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트코인 시장이 태동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30달러에 다다른 2011년 마운트곡스(Mt. Gox) 시스템이 해
2022.07.20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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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딜레마 [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 미국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이미 들어섰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은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경기 후퇴로 진단하는데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1.6%를 기록했고 2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8%로 40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한 번 더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본격적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긴축 속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금값이 지난 3월에 비해 급락했다. 치솟던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미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인플레이션보다 크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너진 공급망이 회복되기도 전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초 예측과 달리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에너지 수입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전쟁이 길어지면 유럽의 경기 침체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중국 봉쇄령이 해제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 불확실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비용을 상승시키면서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하고 지난 2월 러시아
2022.07.18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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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너진 국제 경제 안정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가와 주가 간 선순환 효과인 ‘황금률’이 깨지는 현상이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변동 요인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순환보다 유가 급등이 더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원유 전쟁, 공급·수요국에 모두 부담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증시는 칼날 위를 걷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됐다. ‘해로드-도마의 칼날 이론’은 실제 성장률과 균형 성장률, 잠재 성장률이 같은 황금률이 유지돼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동일한 이치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자금 면에서 ‘유동성’, 매크로 면에서 ‘경기’, 마이크로 면에서 ‘기업 실적’이 받쳐 줘야 한다는 의미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까지 유가가 상승하는데도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적었던 것은 고유가와 금리 인상이 겹친 2차 오일쇼크 당시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 완화로 유동성이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 면에서도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5%가 넘은 데다 기업 실적도 분기마다 실적치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됐다.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이런 황금률이 깨지자 원유 공급국과 수요국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유가 상승을 놓고 3차 원유 전쟁에 비유될 만큼 미국과 러시아 간에 벌어지는 책임 공방이 대표적이다. 원유 수요국을 중심으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국제 협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국가
2022.07.15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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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사이트] 진짜 ‘경기 침체’일까…다시 보는 경기 지표
[머니 인사이트] “망했어.” 우리는 대화 중에 이런 말을 쉽게 사용한다. 두 중학생 친구의 사례를 가정해 보자.#. 대한민국 굴지의 ㄱ전자를 다니는 아버지를 둔 중학생 A. 원래 A 아버지의 연봉은 1억원이었는데 2021년 경기 호황으로 아빠는 역대급 보너스를 받았다. 아빠의 수입은 2억원이 됐다. 그 덕분에 A의 집은 외식도 여행도 많이 다녔다. A는 영어학원과 함께 수학학원도 다닐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급변했다. 아버지의 보너스가 급감했고 보너스를 포함해 수입이 1억3000만원으로 작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아빠, 회사가 매우 힘들다. 당분간 외식도 여행도 없다. 그리고 A는 이제 수학학원은 그만 다녀야겠다. 아빠 돈 없다”고 말했다. A는 친구들에게 “우리 집 망했어”라고 이야기한다. #. ㄴ전자에 다니는 아버지를 둔 B라는 친구가 있다. B는 대기업을 다니는 아버지 덕분에 그동안 남부럽지 않게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B의 아버지 회사 사업부가 정리됐다. 그 결과 B 아버지는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B는 어느 날 인사도 없이 전학을 가게 됐다.미국 경제 침체 지표 다시 보기 친구 A는 “우리 집 망했다”라고 쉽게 얘기했지만 실제 망한 것이 아니다. 경제에 비유하면 ‘경기 둔화’ 국면이다. 하지만 친구 B는 아버지가 실직하고 B는 전학까지 가야 했다. 경기에 비유하면 ‘경기 침체’ 상황에 가깝다.우리는 쉽게 “우리 집 망했어”라고 얘기하지만 망한 경우는 드물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언론에서는 쉽게 ‘경기 침체’를 언급하지만 실제 경기 침체 상황 또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경기 침
2022.07.11 0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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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인플레이션 여파에 1조7000억원대 미국 투자 전면 재검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1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배터리 단독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애리조나 주 단독 공장 설립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대응해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 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고물가·고환율 등의 여파로 투자 비용이 2조원 중반대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되자 투자 계획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건설 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 테네시 주 2공장(35GWh)과 미시간 주 3공장(50GWh) 등 합작 공장은 예정대로 투자와 건설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2.06.29 0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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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사이트] 경제 위기 극복의 열쇠, 획기적 ‘규제 완화’에서 찾을 때
[머니 인사이트] ‘위기의 시대’다.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고 블록화는 더 깊어지는 회색빛 미래를 예언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긴축과 탈세계화가 불가피하다면 투자자의 시계는 더욱더 암울하다. 종말론적 예언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하지만 자본주의는 주기적으로 닥쳐 왔던 위기를 극복하고 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았다. 산업혁명을 통해 자리 잡았던 초기 자본주의를 현대 자본주의와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기존 질서가 새로운 질서로 대체될 때마다 경제학자들의 해설은 이를 뒤따라 쫓아갔을 뿐이다.자유 방임의 한계를 드러낸 대공황 이후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케인스 경제학이 등장했다.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 위기 극복 과정에서 밀턴 프리드먼의 통화주의 경제학이 자리 잡게 된다.이 둘의 차이를 하나만 뽑자면 시장의 자유와 인플레이션에 관한 논쟁이다.순서로 보면 ‘보이는 손(visible hand)’의 시대가 가고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 시대가 됐고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당연히 시장 개입이 정당화됐다. 하지만 또 상황이 변했다. 경기가 침체를 향해 가고 있음에도 돈을 풀 수도, 정부의 개입을 키울 수도 없다. 유동성을 줄여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유동성 줄어도 잡히지 않는 CPI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부 개입은 너무나 당연했다. 경제가 흔들리면 정부가 지출하고 중앙은행은 돈을 풀었다. 어느 순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지는 신호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정부의 인프라 투자라든지, 중앙은행의 돈 풀기 등을 바라보는 구도가 형성된 배경이다. 지극히 케인스적인 사고방식으로 과거 대공황과 같
2022.06.27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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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딥 우려 속에 필요한 초당적 협치[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대통령이 물가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14일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그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니 선제적 조치를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며 연일 고물가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새 정부가 직면한 경제 위기에서 인플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실제 고물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지난 4월 평균 상승률은 9.2%로, 1998년 9.3%를 기록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세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도 지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하며 6%대 진입이 코앞에 있는 상황이다.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그보다 높은 6.7%이고 식품물가지수 상승률은 7.1%를 나타내며 특히 서민 가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정부가 계속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중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2000원이 넘었다. 지난해 말 리터당 1600원대에서 30% 가까이 오르는 등 일반 국민이 일상적으로 상대하는 물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지갑을 열기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파동으로 세계적 애그플레이
2022.06.20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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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사이트] 눈앞에 다가온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머니 인사이트] 전 세계 금융 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3월 말 이후 23% 급락하며 5월 하순 약세장에 진입했고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인 아마존·테슬라·메타플랫폼(구 페이스북)은 모두 고점 대비 50% 가까이 급락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수혜주로 각광받던 넷플릭스는 고점 대비 73% 폭락했다.코스피는 작년 고점 대비 20% 하락했지만 3월 말 이후로는 4%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오히려 선방한 느낌이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도 두드러진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고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던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달러당 1250원대로 다소 진정됐지만 5월 중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 고점인 1285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3년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 가시화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전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다. 팬데믹에 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8.5%까지 상승하며 40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저물가가 골칫거리였던 2020년 8월 미국 중앙은행(Fed)은 잭슨홀에서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정책인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웃돌더라도 일정 부분 이를 용인한다는 정책이다. Fed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인플레이션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다.인플레이션이
2022.06.13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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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미국의 인플레이션,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
[이주의 한마디]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6월 7일(현지 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잡기를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옐런 장관은 이날 “우리는 현재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고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영향으로 발생한 공급망 교란의 바람이 거세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석유와 식량 시장도 교란 상태”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노동 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을 보조할 만한 적절한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Fed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는 적자 축소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도 했다.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장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선진국에서 높은 물가 상승을 목격하고 있고 이들의 재정 정책은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아 비상이 걸렸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방침까지 밝혔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한눈에 보는 글로벌 주간 핫뉴스]CNBC“미래에 살아남
2022.06.12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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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어질 롤러코스터 증시, 돈 되는 ETF 찾아라
[돈 되는 ETF] 미국 증시가 추락, 또 추락 중이다.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4000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위험 분산 수단으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하고 있다.올 들어 미국 S&P500지수는 16.6%, 나스닥지수는 25% 하락했다. S&P500지수는 5월 9일(현지 시간)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증시를 끌어내리는 주요 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파생되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 중국의 락다운(봉쇄)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고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1분기를 잠식한 불안은 5월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스텝과 긴축 방침이 확실시되며 일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낙관은 얼마 가지 못했다. 미국의 현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들이 발표되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조치로는 높아진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의견이 급부상한 것이다.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미국 산업 생산성은 전기 대비 연율 7.5%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 5.3%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1947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함께 발표된 노동비용은 11.6%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조아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Fed의 물가 통제가 실패한다면 경제 전반의 비용 자극을 통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그나마 버티던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위축되면 미국 경기의 심각성이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G2’ 중국의 상황도
2022.05.20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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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를 기회로…돈이 되는 투자 전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고민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관리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며 긴축의 강도를 높여 가는 가운데, 러시아발 유가 불안이 더해지며 인플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지난 4월 초에는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 10년물·2년물 금리의 역전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면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통화정책 대응 속도, 자산 가격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물가 전망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인플레, 2분기 정점 이후 둔화…물가 상승 지속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8.5% 올라 전월(7.9%)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11%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의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면서 근원물가지수의 상승세는 4개월 만에 0.3% 수준으로 완만해졌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3.8% 하락했으며, 소비자물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거비의 상승 폭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주거비는 주택 가격에 6~9개월가량 후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들어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른 이동 제한 완화로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확인되고 있다.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해 발표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
2022.04.27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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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우상향 지속…기준금리, 연내 2%대 넘을 것”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로 인상했다. 임기 문제로 한은 총재가 부재한 상황이지만, 금통위 의결권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팬데믹 이후 0.5%까지 인하됐다가 지금까지 총 4번의 인상을 거쳐 1.5%에 도달하게 됐다.한국은행이 초유의 총재 부재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자리한다. 우리나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대 물가를 기록 중이다.지난해 4분기부터 3%대 중후반에 안착하기 시작해 지난 3월에 4%대를 넘기게 됐다. 유가 상승의 영향이 가장 크고, 글로벌 공급 병목에 따른 상품 가격 상승이 함께 영향을 줬다. 최근에는 국내 경제 활동 재개를 기반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 개인서비스 품목의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이러한 물가 상승 압력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산유국의 원유 생산 확대 등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적극적인 공조 실현은 어렵다.올해 연말쯤 배럴당 80달러 선이면 낙관적 희망을 담은 숫자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낙관적인 숫자를 이입해봐도,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물가의 하향 안정에 영향을 주기 쉽지 않다. 대내적으로는 개인서비스 품목의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다. 4월 18일부터 시작된 거리 두기 해제 영향으로 미용, 숙박, 외식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가 우상향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연간 물가상승률, 한은 기존 전망치 크게 상회연간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기존
2022.04.26 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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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있어도 내 지갑이 털린다’ 인플레이션 그것을 알려주마
[비즈니스 포커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오팔(OPAL)세대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월급과 용돈은 그대로인데 기름값도 밥 한 끼 가격도 올라버렸다. 내 주변 가장 싼 주유 가격이 2000원이라고 내비게이션은 안내한다. 직장인들의 점심과 ‘소맥 1세트(소주 한 병, 맥주 두 병)’ 1만원 시대가 현실이 됐다. 대학가에선 더 이상 5000원 이하의 식사를 찾아볼 수 없다. 값싸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던 노량진 컵밥도 500원씩 올라 공시생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한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대를 돌파했다. 약 10년 만이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의 전방위 공습이 시작됐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지는 곳은 한국만이 아니다. 신문과 방송에선 ‘세계 각국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올라온다.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이자 부담이 가중돼 자산 버블이 꺼질 우려도 있다. 자산 버블 붕괴는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을 뜻한다. 좋지 않은 의미인 것은 알겠다. 하지만 수십년 만의 인플레이션인 만큼 낯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왜 발생했는지, 인플레이션이 금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당장의 주머니 사정 외에 인플레이션이 생활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한 번 들여다봤다. 우리는 왜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가인플레이션과 함께 꼭 기억해야 할 단어가 있다. 화폐(돈)와 금리다. 우선 화폐. 상품의 가격은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 인플레
2022.04.20 06: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