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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부채, 잘 관리하면 부동산 투기도 막는다[권대중의 경제돋보기]

    지난 1월 10일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2023년 12월 가계부채 증가폭은 약 2000억원으로 동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으며, 연간 가계대출 증가폭은 10조1000억원으로 과거 8년간 연평균 증가액보다 매우 낮은 안정적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총액과 연체율을 보면 매우 불안한 상태임에도 정부와 금융권의 엄정한 가계부채 관리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장기적인 시계에서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런데 2023년 10월 29일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김대기 실장은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기업부채로 인해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될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금융기관의 대출금과 신용카드 신용대출을 합한 금액) 총액은 1875조7000억원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이 1759조1000억원, 신용대출은 116조6000억원으로 연체율(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으로)은 0.4%이다. 금리가 오르기 전인 2021년 7월 0.2%였던 연체율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물론 고금리가 지속돼 연말까지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을 것이다. 여기에 자영업자 사업자금 대출이 1034조원(2023년 1분기 자료 기준)으로 부채만 모두 합치면 3000조원이 넘는다.이렇게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가를 잡고 유동성을 줄이고자 쓰는 긴축정책 중 하나가 금리를 올리는

    2024.02.05 06:00:04

    가계부채, 잘 관리하면 부동산 투기도 막는다[권대중의 경제돋보기]
  • “내년 기준금리 세 차례 인하”...美 연준에 쏠리는 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지속해서 강화해온 추가적인 긴축정책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졌다. 이후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은 연속 동결이다.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히며 기준금리 동경 배경을 설명했다.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다. 긴축정책 시작 당시 0.00∼0.25%였던 금리는 현재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다.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다.회의 결과와 함께 내년 경제 전망도 내놔 시장의 이목을 쏠리게 했다.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이를 두고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긴축 중단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번 긴축 국면

    2023.12.14 09:05:30

    “내년 기준금리 세 차례 인하”...美 연준에 쏠리는 눈
  • “미국 금리인상 7월 이후 중단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준(Fed)가 추가 금리인상을 주장할 명분이 사라졌다.”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과 관련해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당위성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3.1%도 밑돌았다.아울러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오르는 데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 5.0%를 하회했다.이런 정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고먼 CEO가 내놓은 분석이다.그는 “연준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올해 내내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2024년 전까지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이 2023년의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9%로 나타났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4%로 집계돼 낮은 수치를 보였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7.19 14:23:00

    “미국 금리인상 7월 이후 중단될 것”
  • 파산한 미국 기업, 13년래 최고… “파산 기업 더 늘 것” 파월의 저주?

    미국 기업의 파산신청 건수가 최근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스탠더드앤프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6월 24일 미국 내 기업의 파산 신청 건수가 올해 들어 324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의 전체 파산 건수는 374건이었다. 이와 비교해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전체 건수와 맞먹는 숫자의 기업들이 파산을 신청한 셈이다. 특히 올해 4월까지 파산 신청 건수는 23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한 채무 불이행도 41건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샤론 우 무디스 부사장은 "특정 업종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 분야에서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약하고 부채 부담이 큰 기업, 특히 주로 대출 시장에서 차입하는 기업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투기 등급 기업의 채무불이행 비율이 올해 연말까지 장기평균인 4.1%를 넘어 4.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4월 말 5%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 내 파산이나 채무불이행 기업들의 증가는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기업들의 신규 자금 확보 비용이 증가한데다 경기 또한 침체 국면에 빠져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더 많은 유동성이 필요하거나 재융자가 필요한 기업들은 이미 높은 신규 부채비용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이와 같은 상황에서 상황에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표하고 나서며 우려가 높아지

    2023.06.26 14:34:52

  • Fed의 금리 인상 1년, 평가와 전망은

    지난해 3월부터 숨가쁘게 올려 왔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어느덧 1년을 맞았다. Fed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도 경기와 증시, 통화정책 여건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피벗(pivot),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언제 내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까지 강한 매파 성향으로 일관했던 Fed가 피벗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첫 금리 인상 때부터 안고 있었던 태생적 문제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쇼크’라 부를 정도로 높게 나왔는 데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Fed가 뒤늦게 인플레를 잡기 위해 ‘볼커 모멤텀’으로 대처해 왔다.Fed, 피벗 단행…올해 금리 내릴까볼커 모멘텀은 인플레가 잡히는 가닥만 보이면 그 명분이 급속히 약화된다. 미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를 정점으로 안정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6% 내외 크게 둔화됐다. Fed의 인플레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통화정책의 시차가 9개월에서 1년인 점을 감안하면 피벗을 추진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것도 피벗 단행의 또 다른 요인이다. Fed가 경기예측기법으로 신뢰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 격차가 올해 2월 들어 90bp(1bp=0.01%포인트·2년물과 10년물) 가깝게 벌어졌다. 1970년 이후 미국 경기는 최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예외 없이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정책적으로도 Fed가 인플레만을 잡기 위해 더 이상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강달러 유도를 통한 인플레 수출책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중간선

    2023.02.23 14:44:14

    Fed의 금리 인상 1년, 평가와 전망은
  • Fed의 통화 정책, 주목해야 할 3가지 포인트[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지난해 3월부터 숨 가쁘게 올려 왔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정책이 3월이면 1년을 맞는다. Fed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도 경기와 증시 그리고 통화 정책 여건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피벗(pivot),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언제 내릴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대거 교체된 FOMC 보드 멤버Fed가 금리를 인상한 지 1년을 맞아 앞으로 통화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내다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금리 결정권을 가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보드 멤버들이 대거 교체된 점이다. 지난해 금리가 말이 뛰는 식으로 인상된 데는 FOMC 보드 멤버들이 강한 매파 성향의 위원들도 채워졌기 때문이다. 최고 금리를 7%까지 올려야 한다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 자이언트 스텝을 주도한 로레타 메스트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말 열린 올해 첫 Fed 회의부터 이들이 빠지는 대신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은행 총재 등과 같은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인사들이 새롭게 들어왔다. Fed 내부 인사 중 “최고 금리가 4.5% 이상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통화정책담당 부의장이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입김이 더 세지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Fed의 금리 정책 잣대인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최고 금리를 하향 교차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임금과 물가 간 악순환 고리(wage-price spiral)가 차단될 확률

    2023.02.20 06:00:10

    Fed의 통화 정책, 주목해야 할 3가지 포인트[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스페셜]부동산 PF 시장 악재 어디까지 번질까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한국의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또 레고랜드발 사태 이후 금융 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 거래 감소, 공급 왜곡, 금융 리스크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건설 업계 전문가들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유사한 현상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폭풍의 눈으로 떠오른 부동산 PF 시장의 후폭풍에 대해 알아봤다.글 정유진 기자 기고 박선영 동국대 교수  

    2022.11.25 09:13:02

    [스페셜]부동산 PF 시장 악재 어디까지 번질까
  • 기준금리 인상에 예적금 금리 오른다... 우리은행, 즉시 인상 나서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10월 13일부터 최대 1.00%p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예금상품은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80%에서 최고 연 4.80%로 1.00%p 인상하며,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30%p ~ 0.50%p 인상한다.적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 '우리 Magic적금 by 롯데카드'를 1.00%p 인상하며 그 외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30%p ~ 0.80%p 인상한다.인상된 금리는 10월 13일 이후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되며, 영업점 창구 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며, “금리 상승기에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2.10.12 17:10:23

    기준금리 인상에 예적금 금리 오른다... 우리은행, 즉시 인상 나서
  • [big story] 자영업자·영끌족, 채무 공포 확산…비상구는 있나

    자영업자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의 부채는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위기를 건너오면서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자영업자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고, 빚을 내 투자한 영끌족은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겪으며 진정한 ‘채무 공포’를 맞닥뜨리게 됐다.#1. 서울 용산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최 모(48) 씨는 코로나19 이후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빚을 졌다. 2020년 초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영업장을 이전하며 1억 원의 금융권 대출을 받았는데,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며 매출이 뚝 떨어졌다. 들어오는 돈은 없는 상황에서 월세 등 고정비를 감당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졌고, 카드론 등 제2금융권까지 손을 뻗칠 수밖에 없었다. 최 씨는 “그동안 자영업자의 대출 상환유예로 근근이 버텨 왔지만, 본격적으로 원금과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걱정이 커졌다”며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고객 수가 회복되지도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버틸지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2. 2년 전 ‘영끌’로 아파트를 매매한 오 모(35) 씨는 최근 치솟는 금리 탓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당시 오 씨는 주택담보대출 4억 원을 변동금리 2.69%로 받았으나 얼마 전 금리가 4%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매달 은행에 내던 원리금 상환액은 기존 162만 원에서 최근 2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났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월급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속이 타들어간다. 오 씨는 “집값이라도 상승하는 분위기라면 버티겠는데 최근 이 지역 집값이 조금씩 빠지고 있어 불안하다”며 &ldquo

    2022.08.26 09:00:07

    [big story] 자영업자·영끌족, 채무 공포 확산…비상구는 있나
  • [에디터 노트]부채폭탄 기상예보

    지난 8월 8일을 전후해 수도권 일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1만1000여 대의 차량 침수피해가 났고, 안타까운 인명 사고도 이어졌죠. 시간당 141mm라는 115년 만의 폭우는 많은 것을 그렇게 순식간에 앗아가 버렸습니다.기상예보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기상청은 수도권 등 중부 지역에 100~250mm의 강수량을 예고했지만, 서울 동작구의 경우 하루 만에 누적 422mm의 비가 쏟아져 내려 무력감을 키웠습니다.사실 기상청의 강수예보 정확도는 90% 이상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다만 여름 장마철에는 10%포인트 이상 낮아지긴 합니다. 슈퍼컴퓨터가 기상예보를 위해 소화해내는 방정식 계산만 무려 4450조 번, 여기에 숙련된 예보관들의 노력까지 생각했을 때 기상예보 무용론은 다소 과민한 반응으로 보입니다.그렇다면 최근 우려를 낳고 있는 부채 리스크의 기상예보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국지성 집중호우와 함께 천둥번개가 예고된 상황입니다. 올 상반기 기준 가계부채는 1860조 원 규모라고 하죠. 이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가계부채의 가장 큰 뇌관은 자영업자들과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들입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960조7000억 원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을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다시 이자를 갚기 위해 빚을 내야 하는 악순환이 만들어 놓은 결과입니다.또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잔액 기

    2022.08.24 14:00:47

    [에디터 노트]부채폭탄 기상예보
  • “ AI이니까 무조건 믿으세요? ‘투명한 정보 공개’가 더 중요합니다”

    [인터뷰]‘개미’들의 한숨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 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니 투자의 방향도 헷갈린다. 이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목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금융 시장을 분석해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해 준다. ‘감정’이라는 한계를 덜어 낼 수 있으니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가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일까. 2015년 한국 최초로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쿼터백그룹(이하 쿼터백)의 장두영 최고경영자(CEO)와 심현수 최고투자책임자(CIO)에게 답을 들어봤다.-한국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소개된 지 7년이 돼 가지만 여전히 로보어드바이저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장두영: “로보어드바이저라고 하면 ‘AI를 활용한 투자’ 정도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다만 ‘AI를 활용한 투자’라는 설명에는 일반적인 이해보다 보다 광범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보통 자산 운용사라고 하면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죠. 이와 비교해 쿼터백은 단순히 상품 개발과 운용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종합적인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쉽게 설명하면 은행이나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PB들이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산 관리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

    2022.05.04 06:00:26

    “ AI이니까 무조건 믿으세요? ‘투명한 정보 공개’가 더 중요합니다”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8주 만에 하락…규제완화 속도조절에 '관망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됐던 매수심리가 다시 주춤해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 규제 관련 정책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수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시장의 관망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5로 지난주(91.4)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대통령 선거 직전인 3월 7일부터 반등한 뒤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가 8주 만에 소폭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서울 권역별 매매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이번주 87.0으로 지난주(89.1)보다 2.1 떨어졌다. 서울 5대 권역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는 86.8로 지난주(88.7) 대비 1.9 내려갔다. 대통령 집무실 이슈가 있는 도심권(용산·종로구 등)은 91.3에서 90.4로 0.9포인트 떨어졌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은 96.1, 서남권(양천구·영등포구·구로구)은 91.5로 지난주와 큰 변화가 없었다.지방도 아파트 매수심리도 95.7로 지난주(96.2)보다 하락세를 그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4에서 93.6으로 0.8포인트 떨어졌다.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2022.04.30 06:00:18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8주 만에 하락…규제완화 속도조절에 '관망세'
  • 계속된 금리 인상에 식어버린 투심…집값과의 상관관계는?[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부동산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식고 있다.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주택 가치 전망 지수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올해 1월 26일 발표한 해당 지수는 100이다. 지수가 100이라는 것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비슷하다는 뜻이다.최근 13여 년의 평균치는 107.5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투자 심리는 역대 평균치보다 낮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25에 달했던 주택 가치 전망 지수는 3개월 만에 25포인트나 줄어들었다.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작아진 투심투자 심리가 이렇게 식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인상이다. 6개월 전만 해도 0.50%였던 기준금리는 올해 1월 14일까지 세 차례나 올라 1.25%가 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올해도 몇 차례 금리가 더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투자 심리도 식어 가고 있다.또한 그동안 세계적인 돈 가치 하락을 주도했던 미국조차 오는 3월 말에 돈 풀기를 중단하고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유동성 과잉 현상이 진정되고 돈 가치 상승의 시대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표적 자산 시장인 주식·암호화폐·부동산의 ‘투심’이 식어 가고 있다.과거 금리 인상 시기의 집값 흐름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2000년대 들어 한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고금리로 유지된 시기는 네 차례 있다. 첫째는 2005년 10월부터 2008년 9월까지다. 이 기간에 금리는 여덟 번에 걸쳐 2.00%포인트가 올랐다. 당시 평균 기준금리는 4.5%였다.둘째는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다. 다섯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가 인상돼

    2022.02.14 17:28:01

    계속된 금리 인상에 식어버린 투심…집값과의 상관관계는?[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숫자로 본 경제] 美 금리 인상 초읽기, 생산자 물가 9.6%↑ ‘사상 최고치’

    [숫자로 본 경제]미국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생산자 물가(PP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노동부는 최근 11월 미국 PPI가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8.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10월의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11월 CPI 역시 6.8% 상승해 1982년 6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압박이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1월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진단을 철회한 만큼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Fed는 올해 초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위축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느긋한 자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채권 시장에선 Fed가 내년에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종료 시점도 기존보다 4개월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마치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2021.12.18 06:00:15

    [숫자로 본 경제] 美 금리 인상 초읽기, 생산자 물가 9.6%↑ ‘사상 최고치’
  • 영끌·빚투족 부담 커지나...가계대출 금리 상승폭 6년5개월만 최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대출 관리 영향으로 지난달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6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28%p 상승한 3.46%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월 3.4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0.28%p로, 2015년 5월(0.31%p) 이후 가장 컸다.예금은행의 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6%로 전월보다 0.25%p 올랐다. 2018년 11월 3.28%였던 데서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62%로 2019년 3월 4.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0.47%p로 2020년 12월 0.49%p 이후 가장 높았다.이처럼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코픽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뿐만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 등 가계대출 억제책을 펼치며 은행권의 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이달에도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표 금리 오름세가 대출 금리 상승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가계대출 금리는 향후에도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추가 인상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금리 수준인 1.25%까지 기준금리를 추

    2021.11.27 06:00:11

    영끌·빚투족 부담 커지나...가계대출 금리 상승폭 6년5개월만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