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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을 향유하는 공간, 북카페 ‘수연목서’ [MZ공간트렌드]

    경기도 여주와 광주 그리고 양평 그 사이 어딘가의 좁은 도로를 비집고 들어가다 보면 붉은 벽돌의 쌍둥이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어쩐지 단조로워 보이지만 멋스러운 건물은 누구나 한 번쯤 뒤를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그 공간을 누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뭐하는 건물이에요?"붉은색 벽돌 건물로 지어진 수연목서는 총 두 건물로 이뤄져 있다. 한쪽은 목공 스튜디오로, 다른 한쪽은 북카페로 운영 중이다. 본래 이 두 건물은 모두 사진을 찍고 나무를 다루는 작업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점차 이웃 주민들과 그곳을 지나던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여러 문의를 받게 됐다. 도대체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호기심은 결국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에 이르렀다. 작업물을 전시하기로 했던 공간을 책과 커피를 만날 수 있는 북카페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수연목서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면서부터다. 수연목서의 우수상 수상 경위에는 ‘담담하면서 명쾌한 건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단조로운 형태지만 절대 심심하지 않은 건축에서 아름다움이 새어 나온 것이다. 건축이 주는 미학은 서울 근교로의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만들었다.직접 만든 마그네틱과 북마크를 판매하고 있다.   나무와 책의 공간 건축주이자 주인장인 최수연 씨가 처음 이 공간을 구상한 것은 단순히 작업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땅을 보고 여러 콘셉트를 구상해 보던 차에 그는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됐다. 여행 멤버 중 한 명인

    2023.01.30 09:41:38

    생각을 향유하는 공간, 북카페 ‘수연목서’ [MZ공간트렌드]
  • 훌륭한 경영자가 멍청한 판단을 하는 이유 [박찬희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전략은 크고 중요한, 잘못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일이다. 자칫 그릇된 판단을 하면 기업의(혹은 나라의) 운명이 흔들리니 미리 세심하게 알아보고 준비해야 한다. 경영 전략의 다양한 기법들은 이런 중요한 결정을 위해 개발됐다.그런데 정보 수집과 전략 판단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완벽할 수 없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멍청한 짓만 덜해도 이긴다는 얘기도 있듯이 세상일은 무수히 많은 실수들이 맞물려 돌아간다. 탁월한 전략과 리더십, 치밀한 정보 판단은 성공의 기록을 포장한 경우가 더 많다.무엇을 어떻게 하면 멍청한 짓을 덜할 수 있을까. 심리학 분야의 연구들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갖는 ‘마음의 빈틈’을 보여준다. 아무리 훌륭한 경영자도 자신의 잘못을 맞닥뜨리기 싫고 잘하고 있다는 듣기 좋은 얘기를 찾는다.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유리한 상황을 가져다 준 ‘운(運)’이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믿다 보면 더욱 과감한(사실은 무모한) 도박에 나서기도 한다. 마음의 빈틈을 찾아 잘못된 판단을 막아 내는 전략의 지혜를 생각해 보자. 카너먼의 ‘체계적 오류’현대 경제학은 인간이 소비나 투자에서 최선의 합리적 선택을 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이 합리성이 정보 비용이나 인지 능력의 한계 때문에 ‘제한된 합리성’을 갖는다는 해석도 있지만 이는 주어진 상황 조건에서의 합리적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다.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와 달리 인간은(어쩌다 하는 비체계적 오류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편향된 의사 결정을 한다는 점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한평생 경제학의 가정이 틀렸음을 밝힌 카너먼은 그 공로로 노벨 경

    2022.06.14 06:00:01

    훌륭한 경영자가 멍청한 판단을 하는 이유 [박찬희의 경영 전략]
  • 기계식 시계 덕후의 오리스 예찬

    최순(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기계식 시계를 좋아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정확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전자시계의 그러한 면을 존중해왔다. 어쩌면 전자시계 이외의 대안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시계는 시간을 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전자시계를 차면 될 일이며, 하물며 내겐 스마트폰까지 있지 않은가.그랬던 내가 우연히 접하게 된 기계식 시계의 세계는 일종의 ‘낭만’이었다. 호캉스와 캠핑의 차이라고나 할까? 편리함과 익숙함을 뒤로 한 채 존재의 근원에 다가간 느낌, 불편함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엇. 나는 그것을 ‘기계식 시계의 낭만’이라 칭하며 나의 삶 속으로 기꺼이 초대했다.기계식 시계를 차면 일단 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진료를 하거나 연구할 때도 손목을 누르는 그 묵직한 존재감은 늘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 ‘누군가’는 비록 홀로 서랍에 며칠 놔두면 멈춰버리기도 하는 예민한 성정을 지녔지만, 그것마저 생명이 있는 존재인 양 느껴져 좋았다. 특유의 시계 소리도 좋고, 내가 열심히 움직이며 일하는 동안 이 친구도 보다 완벽한 시계로서의 역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긴긴 밤 연구에 몰두할 때마다 위안이 되기도 한다.기계식 시계의 낭만에 젖어 들며 ‘오리스’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 분야에 정통한 한 지인은 나의 첫 기계식 시계를 오리스에서 골라보라 조언했고, 나 역시 기계식 시계만 생산하는 독립 브랜드인 데다 입문용으로 적당한 가격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가

    2021.07.30 17:03:57

    기계식 시계 덕후의 오리스 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