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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뭉치 실에 담긴 무한함…바늘이야기 [MZ 공간 트렌드]

    언제 그랬냐는 듯 찌는 듯한 무더위가 지나고 뺨에 느껴지는 공기가 서늘하다. 포근한 니트나 카디건 등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예전에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소중한 사람에게 목도리나 장갑을 떠 선물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 기억이 아득한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한다. 뜨개질을 매개로 만들어진 문화 공간 뜨개질에 대한 기억하면 초등학교 근처 시장에 있던 뜨개방이 생각난다. 그곳 사장님에게 직접 겉뜨기와 안뜨기를 배워 목도리를 떴다. 목도리를 뜨다가 엉키면 그대로 사장님에게 가져가 도움을 구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뜨개질을 하는 사람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뜨개방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연희동 ‘바늘이야기’는 이렇게 희미해진 뜨개방의 추억을 소환해 준 공간이다. 주택을 개조한 소담한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연희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동네 주민들의 먹거리를 담당하는 ‘사러가 마트’ 인근이다. 아무래도 시장과 뜨개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싶다. 1층부터 5층까지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바늘이야기의 1층은 판매 숍, 2층은 카페, 3층은 아카데미, 4층은 스튜디오, 5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3층부터는 관계자 외 출입이 불가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한쪽 벽면은 색색의 재봉틀용 실이 가득하다. 2층 천장까지 닿은 높은 정사각형 칸막이 서랍장 칸칸이 실이 들어차 있다. 바늘이야기의 가장 유명한 포토 존이자 이 공간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다. 그다음 눈에 띄는 것은 행어에 걸려 있는 카디건과 니트 등의 옷가지다. 의류뿐만 아니라 목도리·장갑·모자·바라클라바·수세미·키링·컵코스터 등 다양한 작품이 진열돼

    2023.10.10 15:57:48

    한 뭉치 실에 담긴 무한함…바늘이야기 [MZ 공간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