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과거 줍줍대박 신화를 만들었던 미분양 아파트의 공통점..규모·일자리 접근성[돌아온 미분양 시대③]

    미분양 부담에 하락하던 부동산 시세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동안 일부 미분양 아파트는 크게 상승하며 큰 수익을 안겨준 반면, 그렇지 못한 아파트도 있었다.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광역시에서도 미분양 단지들의 명암은 몇 년 만에 확연히 엇갈렸다.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각각 10곳씩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를 분석한 결과 단지 규모와 평형 구성, 입지 등이 미분양 단지 간 시세 격차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지 여부와 전용면적 84㎡ 중소형 타입 비중은 실수요자들의 선호를 불러일으키며 거래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통상 대단지 아파트는 주거밀집 지역에 많고, 이 같은 지역 인근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자리하게 된다.부동산의 영원한 테마인 역세권 여부(도보 10분 거리)는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역과 가까운 그 자체보다 “어떤 역세권인가”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 서울서도 소단지·대형은 제자리전통적인 서울 도심을 품은 종로에선 두 단지의 희비가 갈렸다. 주인공은 744가구 주상복합 아파트 ‘광화문스페이스본’과 112가구 규모 ‘신동빈 회장님 아파트’로 알려진 ‘롯데캐슬로잔’이다. 광화문 오피스 건물과 가까운 ‘광화문스페이스본’과 전통부촌인 평창동에 위치한 ‘롯데캐슬로잔’은 정반대 특징을 보인다.경복궁역 3호선과 5호선 광화문역이 가깝고 도보로 광화문 일대 출퇴근이 가능한 ‘광화문스페이스본’은 2008년 7월 당시 3.3㎡당 1500만~1800만원 사이 분양가로 주변보다 약 30% 비싸 인기가 덜했다. 특히 1단지의 경우 중소형 타입이 많았다. 이는 실수요

    2024.03.18 10:33:32

    과거 줍줍대박 신화를 만들었던 미분양 아파트의 공통점..규모·일자리 접근성[돌아온 미분양 시대③]
  • 건설적 토론 사라진 한국의 공론장 [EDITOR's LETTER]

    프랑스 화가 프라고나르의 ‘그네’란 그림을 아십니까? 볼이 살구빛으로 물든 여인이 치마를 입고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젊은 청년이 숨어서 여인과 눈을 맞추고 있습니다. 뒤에서 그네를 밀고 있는 사람은 나이든 남편. 앞에 놓인 큐피드 상은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듯 입에 손을 올리고 있습니다. 막장 스토리를 아름답게 그려낸 이 그림은 18세기 세계 예술의 중심지를 파리로 옮겨놓은 로코코 양식의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곳은 다름 아닌 살롱이었습니다.17세기까지 프랑스는 이탈리아 문화를 추종했습니다. 루이14세의 절대왕정은 고전주의를 기반으로 사회의 미적 취향도 통제하려 했습니다. 그 결과가 1648년 설립된 예술 아카데미입니다. 아카데미는 고전주의 대표화가로 불리는 푸생과 루벤스의 그림을 미적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푸생은 구조와 선 등을 중시하며 규격화되고 염격한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그림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당시 예술에 대한 담론을 주도한 것은 아카데미였지만 유일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에는 살롱 문화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곳곳에 모여 문화와 예술에 대한 토론을 했고, 고전주의에 대한 반론도 싹텄습니다. 비평가들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논쟁의 결과는 ‘취향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논쟁 이후 프랑스 회화는 이탈리아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익숙한 특유의 분위기를 갖게 됩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는 부세, 와토, 프라고나르 등이지요. 이 변화는 주류의 담론장인 아카데미가 아닌 또 다른 공간인 살롱에서 이뤄졌고, 재

    2024.03.18 07:42:15

    건설적 토론 사라진 한국의 공론장 [EDITOR's LETTER]
  • 유동성 장세 끝나, ‘줍줍’도 옥석 가리기 필요해[돌아온 미분양 시대②]

    과거의 하락기보다 지금 상황이 나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추가 미분양 발생 조짐은 여전하다. 일부 주택사업자들은 미분양이 날 것을 예상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에 아파트를 분양해야 할 상황이다. 이들이 지난 상승기에 토지를 고가에 매입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공사비 또한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현재 판매 중인 주요 미분양 아파트도 분양가가 높아 발생한 측면이 크다. 서울의 주요 미분양 아파트 단지를 들여다봤다.지난해 10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공급가격은 3.3㎡당 3550만원으로 전용면적 59㎡ 고층 세대(30층 이상)가 9억원 초반대에 책정됐다. 해당 단지가 위치한 이문·휘경뉴타운은 최근 ‘래미안라그란데’, ‘휘경자이디센시아’ 등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 데다 이문아이파크자이가 이들 경쟁 단지보다 높은 분양가에 나오면서 청약 물량 일부가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지난해 3월 3.3㎡당 2930만원에 분양했던 ‘휘경자이’까지는 “가격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빠른 시일 내에 계약 마감에 성공했다. 그런데 8월 ‘래미안라그란데’부터 3.3㎡당 3000만원을 넘기면서 고분양가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3월 13일 기준 휘경동 소재 신축 아파트인 휘경SK뷰 시세가 3.3㎡당 3173만원이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되는 아파트라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완판에 실패했다.  역사는 반복된다…신도 모르는 하락기분양

    2024.03.18 06:00:07

    유동성 장세 끝나, ‘줍줍’도 옥석 가리기 필요해[돌아온 미분양 시대②]
  • 반복되는 미분양 사이클…이번에는 '강남불패' [돌아온 미분양 시대①]

    ‘전국 미분양 주택 6만 호’. 부동산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한때 5만 호대로 떨어졌던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연말부터 다시 6만 호를 웃돌기 시작하며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알려진 공사 완료 후 미분양 주택 수도 1만 호를 돌파했다.국내 주택시장은 IMF 외환위기를 전후로 한 1990년대 중후반과 뉴욕발(發) 금융위기 이후인 2000년대 말 비슷한 미분양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아파트 시세 하락과 미분양 증가는 예나 지금이나 매수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당장 아파트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현재 상태는 과거와 상당 부분 차이를 보인다. 미분양 주택 규모부터 일선 건설업계에 미치는 여파 역시 예전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미분양이 증가하는 가운데 ‘완판(분양 마감)’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서울의 미분양 양상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과거 미분양 급증기에는 서울 핵심지역 아파트도 팔리지 않아 할인 분양까지 했다. 지금은 서울 미분양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되는 곳만 되고 안 되는 곳은 기다려도 안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이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방은 과거보다 더 위험할수도 있다는 것이 첫 번째다. 또 다른 의미는 과거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던 미분양 ‘줍줍’의 성공 신화는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분양가 규제로 서울 물량적체 덜해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3755호를

    2024.03.18 06:00:05

    반복되는 미분양 사이클…이번에는 '강남불패' [돌아온 미분양 시대①]
  • 얼어붙은 매수심리, 주택시장의 봄 아직 멀어[월간 데이터센터]

    2월 부동산 통계는 일부 시장 관계자들이 품었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개발호재와 규제완화 효과는 다소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격 하락폭은 줄었지만 시장 참여자 다수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는 못했다.일부 강남권 핵심단지가 여전히 수백 대 1로 청약 흥행기록을 쓰는 가운데 그 온기는 확산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적인 주택공급은 위축되고 있다. 분양 물량이 줄고 있는데도 미분양이 쌓이면서 갈수록 시장에 부담을 주는 분위기다. 아파트 거래량3월 6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 건수는 2만215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만3042건이 거래됐다. 아직 집계되지 못한 거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3만2128건이 거래된 바 있다.이는 지난해 1월 30일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시작되며 2월부터 본격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 또 올해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의 경우 2023년 신생아부터 적용되는 등 특례보금자리론에 비해 대상이 적어 주택 거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1년 만에 거래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이었다.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아파트 매매 거래 383건을 기록했던 송도동은 전국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기간 거래량은 3월 6일 기준 93건에 그쳤다.송도국제도시가 자리한 이 지역은 인천 일대에서 주거선호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수도권광역철도(GTX-B) 착공 등 호재가 다양하다. 그럼에도 최

    2024.03.11 06:00:03

    얼어붙은 매수심리, 주택시장의 봄 아직 멀어[월간 데이터센터]
  • 다시 온 하락기, 정부·시장 움직임 되풀이되나[보수VS진보의 부동산③]

    [스페셜리포트: 보수의 부동산 VS 진보의 부동산…정권별 주택시장, 어떻게 변했나]  시장 정상화 내건 윤석열 정부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부동산 정상화’를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여론을 다분히 의식한 듯한 공약이었다. 핵심은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공급’, ‘부동산 세제 정상화’였다. 전 정부가 억제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해 실수요가 집중되는 도심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정부가 ‘현실화’하겠다며 올렸던 부동산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는 등 보유세를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과세 수준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정책도 담겼다.2022년 5월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급격한 부동산 시장 하락에 직면했다. 시장은 7년 가까이 이어진 상승세가 끝나고 하락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주택 미분양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처해야 했다.시장에선 우선 다가오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4786가구 분양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그간 분양가 규제, 공사비 갈등으로 분양이 미뤄졌던 서울 강동구 소재 둔촌주공 재건축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알려진 데다 올림픽공원에 인접하고 9호선 역세권인 입지로 인해 상징성이 큰 사업이었기 때문이다.2022년 12월 분양 일정을 시작한 둔촌주공은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된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대상으로 2년 실거주 및 8년 전매제한 대상이었다.

    2024.02.05 06:00:06

    다시 온 하락기, 정부·시장 움직임 되풀이되나[보수VS진보의 부동산③]
  • 청약시장 안 떠난 실수요자…경쟁률 오르며 미분양 소진 높은 지역 나와

    2023년 하반기 1순위 아파트 경쟁률이 두 자릿수까지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아파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87대 1이었으나 하반기엔 13.85대 1로 높아졌다.특히 수도권의 경우 하반기 경쟁률이 21.45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으며 분양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 4.87대 1이던 1순위 경쟁률은 2분기에 10.59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로 올라섰고 3분기(12.75대 1)와 4분기(15.05대 1)에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했다.이처럼 신규분양이 이어졌는데도 올해 미분양 주택 규모는 꾸준히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299가구로 1월(7만5359가구) 대비 22.6%가 소진됐다.광역시도 가운데는 대전광역시가 73.6%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전 미분양 가구는 3025가구에서 799가구로 감소했다. 이어 인천광역시가 47.2% 소진율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경기도(41.3%), 충남(38.5%)도 높은 소진율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주택이 꾸준히 공급됐음에도 미분양 가구가 소진됐다는 것은 그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올 분양시장은 계속된 분양가 인상으로 인해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했고, 내년에도 분양가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미분양 소진율이 높았던 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인천에서는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가 오는 2024년 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

    2023.12.21 18:04:08

    청약시장 안 떠난 실수요자…경쟁률 오르며 미분양 소진 높은 지역 나와
  •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5.2%, ‘나홀로 성장’[숫자로 보는 경제]

    [숫자로 보는 경제] 5.2% 미국 상무부는 11월 29일(현지 시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기존 4.9%에서 5.2%로 상향했다. 미국 GDP 증가율은 통계를 정리한 순서대로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3단계로 발표된다. 현재 미국 경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Fed) 역시 당장 기준금리를 낮추기를 망설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올해 3분기 경제가 기업투자와 정부지출 증가로 예상보다 훨씬 더 성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소비자 지출은 당초 예상인 4%보다 하향 조정돼 3.6% 증가에 그쳤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이 둔화할 것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이 전년 대비 9% 이상 소비를 늘리면서 4분기에도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만 가구 국토교통부가 11월 3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물량이 1만224가구로 나타났다. 준공 후 미분양은 주택 공사가 끝난 뒤까지도 분양되지 않고 남은 악성 미분양으로 1만 가구가 넘은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착공실적은 9·26 공급 대책 이후 늘었지만 1~10월 누계실적으로 보면 전년 대비 줄었다. 10월 착공실적은 전국 1만5733가구로 전월(1만1970가구)보다 31.4% 증가한 반면, 올해 1~10월 누계 착공실적은 14만159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7.2% 감소했다. 9109명 올해 6월 1일 시행된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의 지원을 받게 된 인원이 9109명에 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는 제14차 전체회의를 열고 피해자 결정 신청 1008건 중 825건을 가결했

    2023.12.08 06:00:02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5.2%, ‘나홀로 성장’[숫자로 보는 경제]
  • 전국 미분양 7만5000가구 넘었다…‘10년 만에 최다’

    [숫자로 보는 경제]◆7만5359가구올해 1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0년 만에 7만5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업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금융 부실 우려도 커지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를 기록했다. 전월(6만8148가구)보다 10.6% 증가한 수치로 10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2020년 말 1만9005가구, 2021년 말 1만7710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은 한 달 만에 각각 1만 가구씩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안에 미분양이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미분양 증가를 주도한 것은 지방이다. 올해 1월 기준 수도권(1만2257가구)보다 비수도권(6만3102가구) 물량이 83.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대형 미분양 비율은 크게 놓아졌다. 85㎡ 초과 중대형이 전달(7092가구)보다 25.9% 증가한 8926가구였고 85㎡ 이하는 6만6433가구로 전월(6만1056가구) 대비 8.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울을 포함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수도권 분양 경기가 먼저 회복세를 타면서 지방은 더 깊은 미분양 늪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1월 미분양 물량은 미분양 주택의 20년 장기 평균이자 정부가 위험선으로 보고 있는 ‘6만2000채’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주택업계 등은 정부의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개입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올해 초 1·3 대책을 통해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최대한 시장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2023.03.03 06:00:01

    전국 미분양 7만5000가구 넘었다…‘10년 만에 최다’
  • 미분양 많은 지역 제대로 파악하는 법[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 재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주택 시장에는 상당한 악재로 통한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지역이 같은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2010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주택 시장이 초호황을 보였던 2020년이나 2021년 수준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2017~2019년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그런데 지방은 미분양이 많고 수도권은 적다고 도식적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지방에서도 미분양이 적은 지역이 있고 수도권 외곽 지역에도 안성이나 평택과 같이 미분양이 많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부 지역별 미분양 물량을 따져보고 어느 지역이 공급 과잉에 빠져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수치만 따져보면 경북 포항시가 4546채로 전국에서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이고 그 뒤를 충남 천안시(4145채), 대구 수성구(3105채), 대구 남구(3088채), 대구 달서구(2435채) 순으로 잇고 있다.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1000채 이상 미분양 재고가 남은 지역은 전국에 총 22개 지역이 있는데, 영남 지방이 가장 많은 11개 지역(경북 포항, 대구 수성, 대구 남구, 대구 달서, 울산 울주, 대구 북구, 경북 경주, 울산 남구, 경남 김해, 대구 동구, 대구 중구)으로 절반을 차지했다.둘째로 미분양 지역이 많은 곳은 충청 지방으로 5개 지역(충남 천안, 충남 아산, 충북 음성, 대전 서구, 충남 홍성)이다. 그다음이 수도권으로 3개 지역(경기 평택, 경기 안성, 경기 양주)이 있

    2023.03.01 06:57:01

    미분양 많은 지역 제대로 파악하는 법[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기회인 줄 알았는데 위기의 씨앗”…건설사 흔든 ‘트로이 목마’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공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은 과거를 떠올리고 있다. 2008년에는 금융 위기와 함께 최악의 미분양이 건설사를 위기로 몰아넣었고 2011년에는 PF 부실화가 터지면서 시공 능력 100위권 내 중견 건설사들이 줄도산했다.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오일 머니를 잡기 위한 ‘저가 수주’ 전략이 재무 악화로 이어지는 흑역사도 있었다. 위기인 줄 알고 뛰어들었던 건설사는 한 군데도 없다. 기회인 줄 알고 잡았지만 건설사 위기의 진원지가 된 ‘트로이의 목마’를 되짚어 봤다. "매달 생활비 드려요" 홈쇼핑 등장한 아파트“몸만 오세요. 9억원짜리 최고급 새 아파트를 전세금 1억5000만원만 내고 3년간 살 수 있습니다. 사는 동안 관리비는 시공사가 모두 내주고 매달 최고 170만원씩 현금도 드립니다.” 2013년 한 홈쇼핑 채널에 아파트가 등장했다. 두산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아파트의 전세 조건이다. 지금 보면 ‘안 들어갈 이유가 있나’ 싶을 만큼 파격적이다. 경의선 탄현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에 최고 59층, 27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상 복합 아파트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2009년 착공 이후 미분양을 털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시공사인 두산건설에 조 단위 손실을 입힌 애물단지다. 두산건설뿐만 아니라 두산그룹 전체를 구조 조정의 늪에 빠뜨린 단초가 됐다. 두산건설은 2009년 두산위브더제니스에 착공했다. 당시 평균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상당히 높은 3.3㎡당 1690만원에 책정됐다.하지만 2013년 준공할 때는 부동산

    2023.01.18 07:00:05

    “기회인 줄 알았는데 위기의 씨앗”…건설사 흔든 ‘트로이 목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