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찌 롯데의 반란…무엇이 조직을 바꾸는가[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스포츠의 매력은 반전, 또는 이변입니다. 한국 축구팀이 U-20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꺾은 것 같은 일 말입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변의 팀은 단연 롯데자이언츠입니다. 롯데는 ‘꼴데’, ‘봄데’로 불립니다. 꼴찌 롯데, 봄에만 반짝하는 롯데라고 붙여진 별칭이지요.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5월 말인데 LG트윈스·SSG랜더스와 1위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무엇이 달라졌을까요. LG 팬으로서 객관적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대호·손아섭 등 과거 롯데를 상징하던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점입니다. 특출난 투수도, 3할 타자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뜻밖의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선수들이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하고 나가면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근성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첫째 달라진 점이었습니다.프로 스포츠에서 스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팀을 놓고 보면 스타가 방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스타 이외에 다른 선수들은 액세서리로 취급당하며 전력이 약화되곤 합니다. 기업 조직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롯데는 이들이 빠지자 개인 성적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스타의 공백을 채운 것은 다양성입니다. 과거 롯데는 경남고와 부산고 등 PK 색깔이 짙은 팀이었습니다. 주력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올해는 재일 동포 안권수 선수를 비롯해 경기도 안산 출신 황성빈, 서울 출신 유강남·안치홍·김민석, 광주 출신 김원중·노진혁 선수 등이 주력
2023.05.29 08:59:16
-
높은 성과를 내려는가? ‘리더의 에너지’부터 충전하라[김민경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아이와 함께 탄 비행기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부모와 아이 중 누가 먼저 산소 마스크를 써야 할까. 부모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먼저 챙기려고 들 것이다. 하지만 안전 수칙에 따르면 아이에게 산소 마스크를 씌워 주기 전에 부모가 먼저 써야 한다. 보호자가 자칫 정신을 잃으면 더 큰 위험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대부분의 기업이 처한 상황을 보자.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 암울한 경제 환경,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 언제 또다시 닥쳐올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공포, 디지털 기술 격차에 따른 양극화 심화까지….‘영구적 위기’가 일상화되며 저마다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있는 지금, 비행 중 산소 마스크 착용 순서와 마찬가지로 조직의 리더부터 먼저 침착하게 대응해야 구성원의 불안을 잠재우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모을 수 있다. 반대로 리더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면 조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특히 리더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에 매진하지만 마음처럼 성과는 따라오지 않을 때 겪게 되는 ‘희생 증후군’을 경계해야 한다. 희생 증후군은 리더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해 가면서 열심히 해 보지만 몸도 마음도 피곤하기만 하고 일이 점점 더 풀리지 않고 대인 관계마저 악화돼 가는 것을 말한다. 희생 증후군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세계적인 생활 용품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의 니얼 피츠제럴드 전 회장은 1970년대 유니레버에 입사해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직위가 오를수록 부담이 커지면서 처절하게 일에 매달렸지만 그만큼 성과가 나지 않
2022.12.06 06:00:12
-
자기인식 부족한 리더가 조직을 망친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조직이든 가정이든 리더십에 있어 자기인식은 핵심적인 요소다. 자기인식이 부족한 경우 조직 구성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또라이’라는 용어는 학술 용어로는 부적절하다 싶지만, 자기인식이 부족한 경우를 ‘또라이’에 비유한 흥미로운 연구자가 있다.<또라이 제로조직(the no asshole rule)>은 로버트 서튼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저서로, 조직 문화와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또라이)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마저 또라이로 만들 수 있고,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앗아가며, 원활한 소통을 망치고 퇴직률을 높이는 등 조직에 주는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또라이 감별 설문지도 제시했는데, 특히 두 가지 진단 기준이 중요하다. 첫째는 그를 만나게 되면 기분이 비참해지고 위축되며 자신이 가치 없게 느껴진다. 또 하나는 그는 자기보다 약자인 사람을 타깃으로 정한 뒤 함부로 대하고, 상사 등 파워를 가진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약자와 강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의 차이가 ‘또라이 진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그런데 일시적 또라이 행동은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다. 반성과 변화가 동반된다면 공인 또라이(certified asshole)는 아니다. 공인 또라이는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문제 행동이 고착된 경우라고 정의한다.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성격을 판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인은 자기반성(self-reflection)이 가능한지 여부다. 성격 문제를 가진 사람이 치료를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
2021.11.03 13: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