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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 인니 니켈 광산 인수…"전기차 700만대분"
LX인터내셔널이 133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자원사업의 주력을 기존 석탄에서 니켈 등 2차전지 핵심광물로 전환해 가는 회사의 전략적 행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은 11월 7일 이사회를 열고 133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AKP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니켈 광산이다. 광산 면적은 2000ha로 여의도 면적(290ha)의 7배에 달한다. 원광 기준 매장 자원량 5140만톤 중 검증된 가채광량은 3600만톤으로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한다. 또한 AKP광산은 인근에 니켈 제련단지들이 들어서 있어 입지가 뛰어나고, 가행광산으로서 운광로·저광장·항만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024년 초에 대금 납입 등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단계적 증산을 통해 운영을 조기에 안정화 할 계획이다. 2022년 기준 연간 생산량 150만톤을 2028년까지 370만톤으로 두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X인터내셔널이 생산된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Off-take) 권한을 갖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해 인도네시아가 핵심 니켈 공급국으로서 위상이 강화됐다. LX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내 200여개 니켈광산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해왔다. 이번 니켈 자산 인수를 시작으로 검토 중인 자산들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해 자원사업의 주력을 기존 석탄에서 니켈 등 2차전지 핵심광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40년 이상 쌓아온 사업 경험과 기존 석탄광산을 성공적으로 개발
2023.11.07 15: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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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MnM, 배터리 소재 본격 진출…6700억원 투자 승인
LS MnM이 2차전지 소재인 황산니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LS MnM 이사회는 10월 26일 울산광역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5000m2 부지를 활용하여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이하‘*EVBM온산’)에 6,700억을 투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EVBM온산은, 니켈 중간재인 MHP(혼합수산화물, Mixed Hydroxide Precipitate) 정련 설비와 폐배터리를 전처리한 블랙매스(Black Mass) 정련 설비를 연결해 효율성을 높인 컴플렉스(complex) 공장을 건설한다. 2차전지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을 생산할 예정이다. 블랙매스에 함유된 리튬도 별도 공정에서 회수하여,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황산니켈 생산능력은 연간 22,000톤(니켈 메탈 기준)으로, LS MnM은 내년도 상반기 착공 후 2026년 준공 및 시운전을 거쳐, 2027년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S MnM은 EVBM온산을 온산제련소 인근 부지에 건설해, 기존 동제련소 인프라를 활용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오랜 기간 동 제련 사업에서 확보한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습식·건식 제련 기술력을 통해, 핵심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LS MnM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 요건을 만족하는 프라이머리 원료를 조달하여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리사이클링 원료 조달을 위해서는 자회사인 지알엠과 협업한다. 지알엠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로서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얻
2023.10.27 14: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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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경주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건립
[비즈니스 플라자] SK에코플랜트가 한국에서 첫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경주에 구축한다. SK에코플랜트·경상북도·경주시는 경북도청에서 9월 8일 ‘경주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을 위한 3자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불량품)과 수거된 2차전지를 파·분쇄해 블랙매스(black mass)를 만들고 거기에서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리튬 등을 추출하는 처리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산업단지 부지와 기반 시설 확보, 사업 인허가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주시 강동면 강동산업단지 내 들어설 경주 공장은 SK에코플랜트가 한국에 구축하는 첫째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이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은 전후 처리 시설로 이뤄지고 이번 공장은 두 공정을 모두 갖출 계획이다. 전처리 공정을 통해 폐배터리를 포함한 양극재·음극재 스크랩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파·분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한다. 2026년 처리 시설이 갖춰지면 연간 1만 톤의 블랙매스를 처리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후처리 공정에서 자체 개발한 용매 추출 공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비용 고순도 희소 금속 회수를 위한 용매 추출과 고효율·친환경적인 차세대 금속 회수 등 기술 내재화에 한창이다. SK에코플랜트는 경주를 2차전지 소재 국산화의 메카로 구축하고 회수한 희소 금속을 배터리 원소재로 공급, 활용하는 등 완결적 순환 체계(closed loop)를 실현할 방침이다. 인근에 있는 2차전지 소재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월 에코프로와 리
2023.09.16 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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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韓·호주, 핵심광물·수소 등 미래지향적 협력"
한국과 호주의 경제협력의 상징이자 양국 산업교류를 견인해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가 9월 8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44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호주 경협위의 한국 개최는 2018년 부산에서 열린 이후 5년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양국 산업계 관계자 약 200여명이 참석해 경협위 개최이래 최대 참석인원을 기록했다. 한국측은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 한기호 의원(한·호주 의원친선협회 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를 비롯해 GS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세대 호주연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호주에서는 존 워커 AKBC(호-한 경협위 : 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 위원장, 로저 쿡 서호주 주(州)총리,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를 비롯해 필바라 미네랄스, GFG 얼라이언스 등 현지 주요기업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로저 쿡 서호주 주총리가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의 특별초청으로 참석해 양국의 수소산업 및 핵심광물 투자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호주는 오랜 동반자 관계를 넘어 핵심광물을 비롯해 수소경제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활발히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양국은 자원개발부터 원료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협력과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첨단기술 연구, 국가안보, 친환경소재 등 양국의 주요산업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함께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저 쿡 서호주 주총리도 특별사를 통해 “서호주는 6·25 전쟁 참전 이후 한국과 혈맹을 맺고 전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최근 포스코그룹이 제막식에 참석
2023.09.08 17: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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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인니 투자부 장관 만나…2차전지 사업 속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9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단독 면담을 갖고 니켈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최 회장은 바흘릴 투자부 장관과 △니켈 원료 소싱 협업(광산으로부터 MHP/Matte 구매) △고려아연 고압침출공법 기술 소개 △폐배터리 및 스크랩 등 리사이클링 협력 △정기회의 추진 등 4개 분야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니켈광물-니켈제련-전구체로 이어지는 ‘니켈 밸류체인’ 구축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연내 착공 예정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글로벌 니켈 톱티어’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고려아연이 짓기로 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향후 안정적인 니켈 공급이 가능한 광산 파트너 선정에서 인니 투자부와 고려아연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원료 소싱에 협업하기로 했다. 또한 고려아연이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고압침출공법(HPAL·고온고압하에서 니켈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공법)을 추후 인니 투자부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는 고려아연의 리사이클링 기술과 이를 통한 배터리 스크랩 리사이클 사업에 관심을 갖고,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처리에 대해 고려아연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양측의 사업협력에 대한 후속 조치로 차관급 인사가 포함된 TF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인니 투자부 장관에게 진행사항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면담에서 최윤범 회장은 추후 투자부 장관 방한 시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에 방문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에 바흘릴 장
2023.09.08 16: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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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장주 '2차전지' 랠리 어디까지... 추후 유망섹터는?
연초부터 불어온 2차전지주(株) 열풍은 새 시대의 서막일까, 갈 곳 잃은 투심이 낳은 단기 테마주일까.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2차전지가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과, 상반기보다는 한풀 꺾인 양상이 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및 경기 둔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긴축 기조 장기화 등 각종 악재가 전망되는 하반기 주식 시장의 투자방향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연, 2차전지를 향한 투자 순애보는 과연 언제까지 오롯이 이어질 수 있을까. 신산업 및 산업 정책 분야 경제 전문가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지금 추세로 봤을 때 올해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는 2차전지가 증시의 테마가 될 것 같다”며 “다만, 예전과 달리 과거에는 말 그대로 소문이나, 아직 성과도 없는데 ‘그렇게 하겠다’라는 비전만으로 급등하는 회사들이었다면 이제는 실적도 따진다. 에코프로의 경우만 봐도 지금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똑똑해진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가 2차전지 경쟁력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미래지향적인 신산업이라고 분류하는 게 반도체, 2차전지, 전기자동차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3가지 산업을 전부 구축하고, 잘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가령, 대만은 반도체에 분명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기차나 2차전지에 대한 산업 클러스터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아니다. 일본 역시도 이 3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조금
2023.08.31 0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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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고려아연 '배터리 동맹'…"IRA 파고 함께 넘자"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이 핵심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2차 전지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사업제휴를 맺었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인 HMG 글로벌 LLC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8월 30일 공시했다. 이번 사업제휴로 양 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배터리 중간재 공급 ▲미래사업협력 등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양 사는 IRA를 충족하는 핵심소재원료 확보를 위한 공동 광산투자 및 개발 프로젝트 추진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등 사업 기회 검토 및 필요 기술 공동개발 등 미래사업 확장에도 함께 협력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인 HMG 글로벌 LLC에 신주 104만543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 신주는 교부일로부터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전량 보호예수 한다. 고려아연은 신규 유치한 투자금을 2차 전지 소재 사업 등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제휴로 고려아연은 2차 전지 소재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판매처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원료가 다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활용되는 배터리 순환경제의 완결적 순환체계 구축에 협력함으로써, 자원순환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과 협력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원료 및 소재를 안정적으
2023.08.30 1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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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tory]"2차전지, 내년 상반기까지 랠리...반도체·광물도 주목해야"
올해 국내 주식 시장 투자심리는 ‘2차전지’를 향했다고 평가해도 과언은 아닐 터. 그렇다면 2차전지를 향한 투자 순애보는 과연 언제까지 오롯이 이어질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불어온 2차전지주(株) 열풍은 새 시대의 서막일까, 갈 곳 잃은 투심이 낳은 단기 테마주일까.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2차전지가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과, 상반기보다는 한풀 꺾인 양상이 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2조7291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코스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쏠림현상의 배경에는 ‘포모(FOMO: 불안심리에 따른 추격 매수) 현상’이 크게 작용한 만큼 ‘거품’이 꺼진 후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2차전지 열풍은 언제까지 건재할 수 있을까. 동시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및 경기 둔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긴축 기조 장기화 등 각종 악재가 전망되는 하반기 주식 시장의 투심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이 질문의 답을 얻고자 신산업 및 산업 정책 분야 경제 전문가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를 만났다. 박 교수는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2차전지를 향한 투심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은 시장의 태동기인 만큼 투심도 역동적이고, 위험 부담도 크다. 분산 매수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유력 섹터로는 ‘반도체’를 꼽으며, 향후 미래 투자 방향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다음은
2023.08.28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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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tory]이차전지에 진심인 한국, 글로벌 경쟁력은
한국은 이차전지를 미래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차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과 한계점은 무엇일까. ‘전지’는 1980년대 후반까지 중소기업 고유 업종이어서 대기업들은 사업 자체에 뛰어들 수가 없었다. 몇몇 그룹사에서 일본과 합자를 통해 알카라인 1차전지 혹은 니켈-카드뮴(Ni-Cd) 이차전지 등을 도모했지만, 번번이 대기업 참여 제한이라는 규제의 그물에 걸려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후 중소기업 고유 업종 해제 후, 국내의 대·중·소기업들 모두가 ‘이차전지’에 뛰어들었던 시절이 1990년대 초반이다. 1990년대 초반 한 해 걸러 니켈-수소(Ni-MH) 이차전지와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상용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1990년 초중반엔 리튬계 이차전지를 하던 곳은 몇 군데 없었다. 그룹사들은 외려 니켈-수소 이차전지 쪽을 주로 시도하며 리튬계는 일부가 탐색하다 IMF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1997·1998년을 넘어서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1990년대 초중반, 한국에서 리튬계 이차전지를 하겠다고 가장 큰돈을 투자한 곳은 삼성, LG, SK 같은 재벌 그룹사가 아니라 ‘한일 시멘트 그룹’이 베일런스 테크놀로지와 합자한 ‘한일 베일런스’였다. 이 합작이 실패로 돌아간 후, 우리나라 리튬계 이차전지 시작은 LG화학, 삼성SDI 등으로 공수가 넘어갔으며, 이차전지 산업을 리튬이온 이차전지 쪽으로 고도화시킨 건 1999년 LG화학, 2000년 삼성SDI, SKC 등 각기 소형 원통형 18650 백만셀 라인을 준비한 1990년대 후반이었다. 아이러니하게 이때의 주역은 각 사의 니켈-수소 쪽 사업팀인 경우가 종종 있
2023.08.28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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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리딩방 유포되는 테마주 강력 단속할 것"
금융위원회가 최근 초전도체·2차전지 등 테마주 투자가 과열 현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 자본시장분야 정책성과와 하반기 추진 방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경DB] 김 부위원장은 “올라가야 하는 주식이 상승하는 건 문제 없지만 불공정 거래나 시장교란행위를 통한 투자자 손실이 문제”라며 “공시제도를 강화해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과장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리딩방에서 유포되는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불법 리딩방에 대해서는 최근 암행 점검 등을 강화한 상황이다”며 “지속적으로 강화해서 위법자에 대한 직권을 말소하겠다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테마주와 관련한 증권사의 신용융자 공급이 적정한지도 엄정 단속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테마주 신용융자를 중지한 사례를 언급,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이 건전한 영업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증권사 신용융자 공급이 적정한지 점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김 부위원장은 고도화·지능화하는 증권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검토 중인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은 3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하반기에도 투자자 신뢰회복, 자본시장 역할 강화, 금융 안정 차원으로 정책 방향을 유지해 그간 발표한 정책도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3.08.17 16: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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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빗켐, 한국전구체와 전구체복합액 10년 장기공급 계약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새빗켐이 한국전구체와 2차전지용 전구체복합액 공급관련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8월 10일 밝혔다. 한국전구체는 LG화학과 고려아연의 계열사 켐코가 설립한 합작사로 2차전지용 전구체 밸류체인상의 핵심 회사다. 이번 본계약은 2022년 6월 체결한 양사의 MOU(전략적 제휴 양해각서) 협의사항을 기초로 한다. 2024년부터 약 10년간 새빗켐이 단계적 증량을 통해 2026년부터 메탈기준 연간 3700톤 이상을 공급하며, 전기차 4만대 분량의 전구체복합액 등 2차전지용 리사이클링 핵심 소재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새빗켐은 2024년 초도물량 공급을 시작으로 2026년 양산물량 본격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공장에 설비 자동화를 통한 연간 1만톤 규모의 전구체복합액 생산 케파를 확보했으며, 3공장 신축으로 기존 케파보다 3배이상 증설할 계획이다. 새빗켐이 생산하는 전구체복합액은 액상 상태로 공급돼 고객사 입장에선 공정 간소화의 장점이 있고, 다단침출기술의 높은 회수율과 튜닝 공정을 통한 고객 맞춤 제품 생산으로 제품 경쟁력이 우수하며 대규모 공급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민규 새빗켐 대표는 “이번 한국전구체와의 10년 장기 공급계약으로 성장 가속화를 위한 중장기 성장엔진과 기업가치 제고의 토대를 마련한만큼 주주와 지속해서 성장 결실을 나눌 수 있도록 경주할 것”이라며 “향후 친환경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자원순환 체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3.08.10 13: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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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철강회사로만 보이니?…“이젠 2차전지 회사”
[비즈니스 포커스]한국 증시에서 만년 저평가 기업의 꼬리표를 달고 있던 포스코가 철강에서 2차전지를 비롯한 미래 소재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2차전지 소재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시가 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포스코엠텍·포스코스틸리온)의 합산 시가 총액은 7월 26일 기준 119조120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주의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것은 2차전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2차전지 열풍으로 주목받으면서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시가 총액이 각각 53조원, 43조원을 넘으면서 현대차(42조원)를 제쳤다.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7월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88.2%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장중 65만원을 돌파하며 시가 총액 순위가 12위에서 단숨에 4위까지 올랐다. 포스코퓨처엠은 18위에서 9위로 연초 대비 껑충 뛰어올랐다. 10년 뚝심 투자 빛본다…이유 있는 질주포스코그룹이 증시에서 질주하는 이유는 뭘까.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성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꼽힌다.2022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기존 철강 중심 이미지에서 탈피해 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미래 소재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취임 이후 직접 챙긴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최 회장의 선구안과 뚝심 투자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차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인
2023.07.29 0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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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에코프로, 주가 결정 지을 3가지 키워드[에코프로의 시간⑥]
에코프로그룹의 시가 총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시가 총액이 5배 불어나며 카카오·네이버·셀트리온 등 시총 상위 기업 집단을 차례대로 제쳤다. 이제 에코프로그룹 앞에는 삼성(622조7430억원), LG(237조8593억원), SK(160조293억원), 현대차(126조6329억원), 포스코(93조5425억원) 등 5대 그룹뿐이다.과열이냐 적정이냐를 둔 의견도,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많은 호재가 이미 선반영된 상태라는 우려와 여전히 수급이 괜찮고 성장성이 남아 있다는 기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에코프로그룹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3가지 키워드를 정리했다. 1. 공매도 : 아직 1조원 남았다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 시장뿐만 아니라 증권 시장에서도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공매도 싸움에서 개인 투자자의 승리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에코프로그룹주를 끌어올렸던 주체는 개인 투자자였다. 올해 개인들의 에코프로 순매수 규모는 무려 1조45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들은 에코프로의 주가 폭등에 공매도를 지속해 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내다보고 베팅하는 투자 전략이다. 매도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을 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7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1조3095억원으로 전체 비율의 4.92%였다. 6월 28일 6.47%에 해당하던 공매도 비율이 7월 들어 낮아졌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은 같은 날 기준 1조4472억원이었다. 에코프로그룹주의 ‘하락’에 베팅하던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7월 기준 에코프로를 6139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특히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오른 7월 18일 한국거래소에
2023.07.24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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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평택·구미·천안아산·포항·청주·새만금·울산...첨단 산업 미래 책임질 이 곳
정부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초격차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예정된 경기 용인 등 7곳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이곳에 2042년까지 민간투자 총 614조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다.정부는 기반 시설 우선 구축,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등 전방위 지원으로 600조원대로 예상되는 민간 투자를 적기에 끌어내 3대 전략산업의 초격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3대 전략산업의 진용을 구체화한 특화단지 지정은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한 'K-칩스법', 15개 첨단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과 더불어 윤석열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 핵심 축이다.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강화를 위해 경기 안성 등 5곳을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회의를 열고 용인평택·구미(반도체), 청주·포항·새만금·울산(이차전지), 천안아산(디스플레이) 7곳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앞서 신청 지역은 21곳이었다. 경기 용인과 평택은 별도로 신청했지만 협의를 거쳐 한 지역으로 지정됐다. 전체적으로는 수도권 한 곳, 지방 6곳이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초격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간 추진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15개 국가산단 지정을 통한 압도적 제조 역량 확보, 소부장 특화단지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첨단산업 육성 3대 전략'을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반도체 분야에서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42년까지 562조원을
2023.07.20 17: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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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5월 중국 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59.9%↑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가 올해 1~5월 사이 작년 동기간 보다 30% 이상 늘어났으며, 테슬라가 점유율 23.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1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을 뺀 각국 구매자에게 인도돼 당국에 등록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는 204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증가했다.테슬라가 59.9% 증가한 47만2000대로 점유율 23.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올 초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과 주력 차종인 모델3·모델Y에 대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세제 혜택 등이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 뒤를 폭스바겐이 40.3% 늘어난 26만6000대(점유율 13.0%)로 2위에 랭크됐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해외 브랜드 중 최초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ID.4 등 전기차 E-트론(Tron) 라인업이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했다.3위인 스텔란티스는 20.9% 늘어난 21만7000대(점유율 10.6%)로, 피아트 500e와 지프 랭글러 4ex 등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각각 양호한 판매량을 나타냈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1.9% 성장한 21만1000대(점유율 10.3%)로 4위에 올랐다.새로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판매 개시,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친환경차 시장 반등이 기대된다고 SNE리서치는 전망했다.이 밖에도 중국 내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하이자동차그룹(SAIC·9위)은 MG 브랜드의 유럽 판매 호조로 137.5% 성장한 6만1000대를 기록하며 10위권에 들었다.올 1∼5월 중국을 뺀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은 유럽 113만9000대(점유율 55.7%), 북미 61만1천대(점유율 29.9%), 아시아 24만2000대(
2023.07.10 11: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