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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실종·스퀴즈·디깅’ 2023년 꼭 알아야 할 세 단어

    매년 연말이 되면 서점에서는 다음 해를 전망하는 책들이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은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특정 직업군이나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찾아 읽기 때문이다.막상 읽어 보면 아주 특별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 소셜 미디어나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단어나 흐름의 이유를 분석하고 합성해 작명하고 트렌드로 정의한다. 최근에는 이 ‘트렌드’를 카드 지출이나 소셜 미디어 언급량 등 데이터로 뒷받침하는 추세다.트렌드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회적 현상이 쌓이고 쌓여 미래를 엿보는 이정표가 된다. 쏟아지는 트렌드 전망 책들이 비슷한 방향을 가리키는 이유다. 정의한 단어만 다를 뿐 안에 담긴 현상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2023년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의 공통적인 키워드를 뽑았다.  1. 평균 실종 :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다 트렌드 전망 책의 ‘바이블’ 격인 트렌드코리아 2023의 첫 키워드는 ‘평균 실종’이다.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은 사라진 시대다. 일반적인 소비 패턴은 평균인 중앙이 제일 많고 멀어질수록 빈도가 줄어드는 완만한 종 모양이다. 하지만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고 더 나아가 취향이 다변화되는 ‘N극화’가 도래하면서 이제 시장의 ‘전형성’이 사라졌다.소득·소비뿐만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평균이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평균의 기준이 무의미해지면서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차별화·다양성이 필요해졌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사람들의 취향이 너무 달라 평균을 내는 게 무의미하다”며 “각자 핵심

    2022.11.21 06:10:01

    ‘평균 실종·스퀴즈·디깅’ 2023년 꼭 알아야 할 세 단어
  • 인플레 3분기 정점론과 재정 준칙의 중요성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7월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간 전망을 계기로 예측 기관들의 올해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 수정 전망이 마무리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봉쇄 조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등과 같은 대형 변수들이 유난히 많았던 만큼 종전의 전망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첫째, 오랜만에 시나리오 세계 경제 전망이 나왔다. IMF는 7월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지시했던 3.6%를 3.2%로 내려 잡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2.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관 시나리오를 발표하면 으레 나오는 낙관 시나리오는 제시하지 않았다.경제 변수는 예측(관리) 가능 여부에 따라 ‘통제 변수’와 ‘행태 변수’로 나뉜다. 7월 전망처럼 시나리오 전망은 전자보다 후자가 많을 때 제시한다.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행태 변수의 실체도 낙관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 상반기 못지않게 불확실한 변수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둘째, 경제 권역별로는 신흥국 성장률을 선진국보다 덜 낮췄다는 점이다. IMF는 올해 성장률을 4월 전망 대비 선진국은 0.8%포인트, 신흥국은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다른 예측 기관들도 비슷한 폭으로 조정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투자 관점에서 신흥국이 유망하다는 견해까지 내놓았다.선진국 대비 신흥국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좁다는 것은 하반기 이후에도 공급측 요인들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대부분 신흥국은 부존자원국인 데다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진행돼 온 글로벌 추세에 따라 의식주와 관련된 주 생산국이다. 20년 전 브릭스에

    2022.08.10 16:26:36

    인플레 3분기 정점론과 재정 준칙의 중요성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새해 경제 전망 [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신축년이 저물고 임인년이 밝았다. 작년 초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었지만 백신 접종 완료가 85%에 이르고 부스터 샷 접종이 45%를 넘어선 올해(1월 17일 기준)도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섣부르게 실시한 위드 코로나 정책은 위중증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영업 활동 제한, 모임 제한과 함께 방역 패스까지 도입하는 등 더 강한 정책으로 회귀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세계은행이 1월 11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1%, 내년은 3.2%로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2021년 전망치 5.5%에 비하면 완만하게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작년 5.6%에서 올해 3.7%, 중국은 작년 8%에서 올해 5.1%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와 긴축 재정 정책 및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대응 속도에 따라서는 각국의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성장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미국 중앙은행(Fed)은 2021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가속화해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4회에서 많게는 6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ed가 매파적 정책 기조로 더 빠르게 선회하게 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

    2022.01.26 17:30:01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새해 경제 전망 [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 2022년 세계 경제의 키, 역시 코로나19 해소에 달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융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을 과수원의 농부가 사과 농사를 짓는 일에 비유한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엄동설한을 뚫고 강추위가 매서운 이른 봄날에도 사과나무에서는 어린 싹이 돋아나기 때문이다.이 싹이 튼튼하게 자라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농부는 시시각각 변하는 생육 여건에 맞게 물과 공기, 거름을 잘 조절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라도 잘못되면 시든 잡초로 죽게 된다. 지금의 경제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2년째 터널에 갇힌 세계 경제하이먼 민스키의 리스크 이론상 가장 위험한 것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찾아왔을 때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는 ‘원시형 경제’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상태다.사이먼 쿠츠네츠가 국민소득 통계를 개발한 193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I자형·L자형·W자형·U자형·V자형 등에 이어 심지어는 나이키형과 로켓 반등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예측 시각이 등장하면 성장률은 추락했다.2021년 세계 경제는 2분기 들어 갑자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정도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인플레이션 논쟁은 같은 해 4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작됐다. 일시적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던 이 논쟁은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오자 곧바로 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했다.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도 잠시였다. 세계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1년 여름휴가철 이후 경기 둔화까지 우려되면서 ‘슬

    2022.01.03 17:30:08

    2022년 세계 경제의 키, 역시 코로나19 해소에 달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