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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매로 '1호점' 사라졌던 유니클로, 이정도면 '재기 성공'?[최수진의 패션채널]

    1년 6개월 전이었죠. 일본의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한국 1호점의 폐점 소식을 알렸습니다. 2005년 문을 연 롯데마트 잠실점이 영업 16년 만인 2021년 10월 문을 닫은 건데요. 당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타격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매장까지 없애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불매운동에 불을 지핀 발단은 한 광고였습니다. 2019년 10월 유니클로는 일본 공식 유튜브 계정에 98세의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하는 홍보 영상을 올렸습니다. 소녀가 "제 나이 때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라고 질문하자 나이 든 여성은 "세상에,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 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하는 내용이죠. 일본 영상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같은 내용으로 한국에도 송출됐는데, 국내에서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대사로 의역됐다는 점입니다. 이 시기가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유니클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실제 대사와 달리 한국에서는 80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식으로 번역됐다는 점이 한국인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니클로는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를 조롱하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요. 국내 광고에서만 '80'이라는 숫자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두 모델의 나이 차이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말했고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또는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는 것이 유니클로의 설명입니다. 광고 논란에 앞서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인들 불매운동은 오래 못 간다. 항상 그랬다&qu

    2023.04.24 10:35:02

    불매로 '1호점' 사라졌던 유니클로, 이정도면 '재기 성공'?[최수진의 패션채널]
  • 구설에 올라도 대응만 제대로 하면 산다

    [서평]한경무크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평판 위기 넘는 법강윤희·김민후·송동현·이유정·이지현·조광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원어딜 가나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한 세상이다. 점심 먹을 식당을 고를 때도, 여행 가서 묵을 숙소를 고를 때도, 겨울맞이용 니트 하나를 쇼핑할 때도 이미 구매하거나 방문한 이들의 후기가 꽤나 큰 영향력을 미친다. 사람에 대한 후기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이들이 의견이 그 사람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달린 댓글을 통해 성격이나 평소 행실이 드러나기도 하고 이직할 때 평판 조회를 통한 전 직장 상사나 동료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의 직무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기업 이미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 시시각각 정보가 교류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아무리 사소한 에피소드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돈쭐(돈과 혼쭐을 더한 신조어)’을 내줘야 할 착한 기업으로 이미지가 굳어지기도 하고 ‘불매 운동’을 벌일 정도로 상종하고 싶지 않은 기업이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 사람들의 시선 혹은 비평을 ‘평판(評判)’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평판을 쌓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대중의 뇌리에 한 번 박힌 부정적인 평판은 마치 나무 뿌리와 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숙이 자리 잡고 파고든다. 이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만회에 나서야 한다. 구설에 오르거나 평판에 타격을 받았을 때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흔히 평판 관리는 공인이나 유명인들

    2022.11.23 14:40:42

    구설에 올라도 대응만 제대로 하면 산다
  • [CEO & BIGDATA]허영인 고개 숙였지만…들끓는 ‘SPC 불매’ 여론

    편집자 주최근 화제가 된 기업인의 뉴스 데이터를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활용해 분석한 뒤, 해당 기업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짚어본다.‘#SPC 불매.’ 최근 소셜미디어를 뒤덮은 해시태그다. 지난 10월 15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C그룹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던 직원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 사고를 계기로 SPC그룹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사고 직후 사측의 미흡한 대처와 부적절한 태도가 공분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결국 사고 6일 만인 지난 10월 21일 SPC그룹을 이끄는 허영인 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SPC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허 회장은 몇 분 남짓 사과문을 낭독한 뒤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더 큰 문제는 허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인 지난 23일 또 다른 SPC그룹 계열사에서 안전 사고가 거듭 발생했다는 점이다. 샤니 성남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40대 남성 근로자의 우측 검지손가락이 공장 기계에 절단되는 사고가 벌어진 것. 잇딴 사고 소식으로 SPC그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는 추세라,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허 회장과 SPC그룹이 언급된 뉴스 데이터 500건에서 추출한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SPC 계열사 #제빵공장 사망사고 #소스 배합기 기계지난 15일 새벽 6시 20분께. SPC그룹 계열 S

    2022.10.27 09:04:49

    [CEO & BIGDATA]허영인 고개 숙였지만…들끓는 ‘SPC 불매’ 여론
  • 中, 애국주의 소비·불매운동...서방 기업, 전전긍긍

    중국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애국주의 소비 열풍과 외국 기업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과도한 애국주의 열정이 마오쩌둥 시대의 ‘홍위병’을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샘스클럽이 중국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돈만 벌어가려 한다.” “샘스클럽이 중국산 쌀을 먹고 중국인들의 뺨을 때린다.”최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샘스클럽을 비판하는 글들이다.샘스클럽은 세계 최대 유통 기업인 미국 월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고급 식료품점이다. 샘스클럽이 중국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이유는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실제로 샘스클럽 매장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특산물인 대추야자, 살구, 멜론 등이 진열돼 있지 않다.월마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재고가 떨어진 것”이라며 “제품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이콧(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특히 등록된 소비자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인 샘스클럽에 가입한 중국인 회원들이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이들은 회원카드를 해지한 뒤 영수증과 환불 받은 현금을 사진으로 찍어 샘스클럽 보이콧에 동참한다는 인증샷을 공유하고 있다.월마트는 1996년 중국에 진출해 총 4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33개 매장을 갖고 있고, 유효 회원 4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샘스클럽은 최근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면서 중국 시장에서 엄

    2022.01.25 10:55:42

    中, 애국주의 소비·불매운동...서방 기업, 전전긍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