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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건강검진 “심장마비 위험 커진 상태···회복력 감소가 더 문제”
현재 지구의 건강 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회복력 감소 신호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의 깊게 내다봤다.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9개 환경기준인 지구위험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가운데 6개가 인간이 만들어낸 오염과 자연 파괴로 인해 깨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미 기준선을 넘어 악화한 항목은 생물권 보전과 토지 사용, 기후변화, 담수 사용, 질소와 인의 흐름, 합성 오염물질이다.연구팀은 이 가운데 건강한 생태계 기능을 포함하는 생물권 보전 항목은 이미 19세기에 기준선을 넘어섰으며, 토지 사용 항목은 지난 세기에 이미 깨진 상태였다고 발표했다.9개 항목 가운데 생물학적 기준에 해당하는 4개 항목이 이미 고위험 수준이거나 고위험에 근접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매우 우려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밖에 대기오염과 해양 산성화 항목도 깨지기 직전이지만 오존 파괴를 불러온 해로운 화학물질 퇴출 노력의 영향으로 대기 오존 항목만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코펜하겐대학의 카서린 리차드손 교수는 “지구상에서 지난 1만년 동안은 인류가 번성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환경이 지속될지는 모르겠다”고 우려했다.리차드손 교수는 “지금의 지구는 위중한 고혈압 환자와 같은 상태”라면서 “심장마비가 임박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심장마비 위험이 매우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지구의 회복력에 대해
2023.09.15 08: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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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지구, 사피엔스와 공존의 가치[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간혹 시간 날 때 동영상으로 진화생물학자들의 동영상 강의를 듣곤 합니다. 듣고 있으면 잠시 악다구니 쓰듯 사는 현실에서 벗어나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깊은 시간 앞에서 나는, 인간은 어떻게 지금에 다다랐는지를 생각합니다.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은 자신의 죽음이 종의 멸종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같은 얘기를 들으면 삶 앞에 겸손해지기도 합니다.인간,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에 사는 동물 중 가장 막둥이입니다. 탄생한 지는 대략 20만 년쯤이고 5만~6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공존의 기술은 배우지 못한 듯합니다. 이후 사피엔스를 제외한 다른 호모 종들은 모조리 멸절시킨 후 1만여 년 전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앉습니다.1만 년.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기간입니다. 길어 보이지만 공룡이 지배한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공룡은 멸종하기 전까지 1억4000만 년간 지구를 지배했습니다. 사피엔스가 지배한 기간은 점 하나도 찍기 힘들 겁니다.하지만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시간에는 미스 매치가 있었습니다. 공룡은 하루아침에 멸종하지 않았습니다. 수십만 년 걸렸습니다. 새로운 지배자가 될 포유류는 진화할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사자가 생태계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데도 수백만 년이 걸렸습니다. 자연이 준 이 시간 동안 영양 같은 동물들은 쉽게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도록 더 빨리 달리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공진화의 과정이었습니다.사피엔스는 달랐습니다. 순식간에 지배자가 됐고 이로 인해 다른 동물들이 진화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이 지배한 1만 년 사
2023.08.14 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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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더워지는 지구···유엔 사무총장 “온난화 가고, 열대화 시대 도래”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열대아 시대가 시작됐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지구의 기온 변화를 예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달 6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이 섭씨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를 기록됐다. 올해 7월 1~23일은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월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인 16.63도(2019년 7월)보다 0.32도 높은 수치다. WMO는 이런 추세에 비춰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예상했다.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올해 7월에 세계 인구 수백만 명에 영향을 미친 극심한 날씨는 안타깝게도 기후변화의 냉혹한 현실"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7.28 0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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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오늘도 나는 지구를 구했다’…기후변화주간 운영
환경부가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제15회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오늘도 나는 지구를 구했다’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탄소중립 실천이 어려운 게 아닌 일상적인 작은 행동(다회용기 사용 등)이며, 지구를 구하는 멋진 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기후변화주간은 4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주간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탄소중립 국민 실천 운동 다짐식’, ‘전국 소등행사’, ‘기후행동 1.5℃앱 대항전(챌린지)’, ‘지자체별 기념행사’ 등 국민이 함께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하나의 뜻을 모으는 다채로운 행사와 홍보활동(캠페인)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개막행사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이우균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기업 및 시민단체 대표, 탄소중립 청년 응원단(서포터즈) 등이 참석한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탄소중립 국민 실천 운동’의 5가지 분야 참여 주체들도 모인다. 5가지 분야는 ‘다회용기 이용문화 확산’, ‘청년 세대와 함께하는 탄소중립’, ‘기업과 시민단체를 연계한 실천운동’, ‘탄소중립포인트 혜택 확대 및 편의성 개선’, ‘탄소중립 생활 실천 캠페인’이다.이어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선 개인과 단체에 대한 환경부 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올해 유공자는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김은호 한국도로공사 과장, 김효종 우리은행 부부장, 최인정 충청북도 주무관, 김수진 대구광역시 달서구청 주무관, 홍정흔 경남기후·환
2023.04.20 16: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