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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부터 CJ까지…경제인 출신 당선인 몇 명일까[총선 끝 경제는⑥]

    22대 국회 300석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이들 중 합리적인 경제논리로 민생 경제와 기업 경영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던 ‘경제통’의 희비가 엇갈렸다.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반면 출구조사 때까지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더불어민주당 후보)은 낙선했다. 경제 관료들의 결과도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4번을 받은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이 의원 금배지를 달았다.국민의힘에서는 세계은행(WB) 출신인 박성훈(부산 북구을)·조정훈(서울 마포갑) 후보가 당선됐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무소속 최경환 후보 역시 낙선하며 5선에 실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 후보(윤희숙·이혜훈)는 서울 중구성동갑·을 지역구 후보로 나란히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기재부 출신 7명 당선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인은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이다. 고 당선인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짓는 데 성공했다. ‘보수의 텃밭’ 강남병에 출마한 고 당선인은 66.28%(6만6597표)의 득표율을 기록,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고 당선인은 지난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유럽 연구소장,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부사장), 모바일부문(구 IM부문)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영입에 나섰던 그는 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도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고 당선인은 ‘전문 분야&rs

    2024.04.12 06:40:01

    삼성부터 CJ까지…경제인 출신 당선인 몇 명일까[총선 끝 경제는⑥]
  • "산업계 초비상"…예측 불가능성에 '여의도팀' 다시 짠다[총선 끝 경제는⑤]

    “비상이다. 산업계는 이미 22대 국정감사 대응팀을 꾸리는 상황이다.” “정치가 가진 위협이 가장 극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상황이 왔다.”22대 국회 300석의 주인공이 정해지자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거대야당이 대립각을 세우면 출범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내놨던 정책과 결정이 번복되거나 정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와 야당의 눈치를 모두 봐야 하는 기업은 바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대선 이후 기업들이 앞다퉈 ‘서초동팀’을 꾸렸다면 총선 이후에는 ‘여의도팀’을 새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 정계 관계자는 “기업은 불려 다닐 곳이 더 많아진 것”이라며 “정부와의 관계, 국회와의 관계를 새로 짜야 하는 상황으로 발전했고 모든 총수가 22대 첫 국감에 불려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보다 ‘심판’을 슬로건으로 내건 의원들이 선명성 경쟁에 나서면 기업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 “예측 불가능성 커져”검찰의 움직임도 기업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한 후 집권세력은 희생양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려 할 경우, 이에 따라 검찰의 칼끝이 야당 정치인과 함께 대기업을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을 타깃으로 한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기업들을 불안케 하는 요소다. 울산지검은 지난 3월 21일 협력업체 근로자가 화재로 숨진 SK지오센트릭 서울 본사와 울산공장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022년 4월 울산공장에서

    2024.04.12 06:30:03

    "산업계 초비상"…예측 불가능성에 '여의도팀' 다시 짠다[총선 끝 경제는⑤]
  • 부동산 부양책 곳곳서 브레이크 걸릴듯 [총선 끝 경제는④]

    [스페셜 리포트 - 총선 이후 한국 경제 어디로]의대정원 증원, 대파 논란 등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이슈가 부상했다. 그럼에도 부동산만큼 다양한 주제에서 지속적으로 뉴스를 장식한 정책, 공약은 없었다. 이번 총선은 물론이고 지난 선거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그만큼 부동산은 내수경기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무엇보다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목표였다. 매달 증가하는 지방발(發) 미분양 물량과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건축비 상승이 건설부동산 경기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라경제를 휘청이게 할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에 대처하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만으로 건드릴 수 없는 게 세법이다. 시행령이나 지자체 조례 개정 등으로 손댈 수 없는 영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제21대 국회에서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의석수는 114대 158로 여당이 야당의 협조 없이 단독 법안 통과가 불가능했다.의석수가 더 벌어진 지금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민생토론회를 통해 직접 밝힌 일명 1·10 대책에 포함된 재건축 패스트트랙 등을 비롯해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으나 법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은 각종 정책들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 운신의 폭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에 가장 큰 변수는 금리와 유동성이지만 이미 차갑게 식은 심리를 되돌릴 개발 호재와 세제완화 정책은 추진동력이 급속히 떨어질 가능성이

    2024.04.12 06:00:03

    부동산 부양책 곳곳서 브레이크 걸릴듯 [총선 끝 경제는④]
  • 100대 그룹 ‘승계의 시간’ 다가온다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커버스토리 :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한미약품 남매의 난, 고려아연·영풍의 경영권 갈등,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등 최근 재계를 떠들썩하게 한 경영권 분쟁 사태의 핵심은 결국 승계 문제다.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창업세대가 물러나고 다음 세대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가족 간 분쟁이 눈에 띄게 늘었다.높은 상속세, 체계적인 시스템 미비, 가족 간 불화가 주요인이다. 국내 100대 그룹 대부분이 가족기업인 만큼 향후 경영권 분쟁의 단초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지분 승계뿐 아니라 경영 노하우 전수 시스템 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업 승계에 대해서는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가족기업이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뿐 아니라 고용과 경영성과에서도 일반기업을 압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언스트앤드영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500대 가족기업의 매출은 8조200억 달러로 2021년보다 10% 증가했다. 글로벌 500대 가족기업은 245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한국가족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가족기업이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단기성과에 의해 평가되는 일반기업에 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장기 투자 전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기업은 일반기업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지만 창업세대를 넘어 생존하는 비율은 30% 정도다. 2세대는 12%, 3세대까지 넘어가면 생존 비율은 3%로 뚝 떨어진다.높은 상속세로 인한 부족한 상속자금, 후계자의 역량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족 간 갈등과 분쟁 역시 주요인 중 하나다. 세대를 거듭할 수록 가족 수가 늘어나면서 상호 이해관계가 복

    2024.04.08 06:05:05

    100대 그룹 ‘승계의 시간’ 다가온다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남겨진 숙제들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커버스토리 : 승계의 시간, 분열의 시간]경영권 분쟁의 역사는 길다. 창업주 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오던 시기, 이르게는 1980년대에 시작됐으며 늦게는 2000년대 들어 갈등이 심화된 곳도 있다.그중에서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은 특히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숱한 우여곡절을 거쳐 삼성은 이건희가, 현대차는 정몽구가 이어받았다.  그리고 다시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정몽구에서 정의선으로 3세대 승계가 진행됐다. 형제들과 후계 경쟁을 벌인 2세대와 비교하면 이들의 승계 과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들 기업에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삼성생명 지분 처리를 어찌할 것인가 이건희 선대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어지는 승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4년이다.당시 이건희 회장은 아들 이재용에게 60억8000만원(증여세 16억원)을 증여했고 이 돈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에스원의 주식을 샀다. 이후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매입(1996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을 통해 그룹 장악력을 높여왔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룹의 핵심 회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기에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회장(18.13%)이다. 삼성생명 지분도 10.44%를 가지고 있다. 삼성물산에 이어 2대주주에 해당한다.그런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율은 1.63%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8.51%, 2대주주인

    2024.04.08 06:05:03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남겨진 숙제들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 경영권 분쟁의 승자와 패자들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커버스토리 :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기쁠 줄 알았지만 기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싶지 않다.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OCI와 부득이하게 표를 다투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앞선다.”한미약품-OCI그룹 통합을 반대하며 3개월간 어머니, 여동생과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 3월 주총에서 승리한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밝힌 소회다. 한미그룹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지분 경쟁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최근 주요 기업 주총이 마무리되면서 재계를 덮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의 승자와 패자가 나왔지만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는다. 패자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다시 불씨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재계에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오너일가 간 재산·상속 관련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삼성과 한화는 일찌감치 승계 관련 분쟁을 겪었다. 1969년 삼성에서는 이병철 회장의 둘째 아들 이창희가 아버지를 몰아내려고 했던 사건이 벌어졌다. 한화는 1990년대 김승연, 김호연 형제간 상속 분쟁을 겪었다. 그 결과 한화와 빙그레가 분리됐다. 2000년에 벌어진 현대그룹 왕자의 난은 한국 대기업에서 2세로 승계되는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승자였다. 이어 2005년 두산에서 형제의 난이 벌어져 양측은 수년간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다. 이후 롯데·한진·효성·한국앤컴퍼니·금호·LG 등도 재산권이나 경영권 분쟁을

    2024.04.08 06:05:02

    경영권 분쟁의 승자와 패자들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 가문 잇기 위한 ‘오너일가’의 “상속세 내기 챌린지”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커버스토리 :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한국의 상속세율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최고세율은 50%에 달해 OECD 회원국 중 55%인 일본에 이어 2위다.심지어 최대주주 할증을 더하면 60%에 이른다. ‘상속세 폭탄’에 한국 기업들은 쉽사리 경영 승계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너일가’들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요 회사 지분을 팔거나 자금 확보가 어려우면 승계를 포기하기도 한다.밀폐용기 제조회사 ‘락앤락’을 맨손으로 일군 김준일 회장은 2017년 회사를 매각한다고 돌연 발표했다.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 지분 전량 3496만1267주를 6293억원에 팔았다. 매각 사유로 일각에선 상속세 폭탄을 꼽았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락앤락 매각은 높은 상속세율과 관련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삼성가도 상속세 납부를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1월 삼성 총수일가 세 모녀는 주요 계열사 지분매각에 나섰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상속세 2조8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 2조1900억원어치(2982만9183주)를 매도했다.삼성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총 12조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상속세로 약 3조1000억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2조6000억원과 2조4000억원을 부담한다. 다음 차례인 이재용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는 총 2조9000억원이다. 게임 회사 ‘넥슨’의 김정주 전 회장 유족들도 가업 승계를 위한 대가를 치렀다. 그룹 지주사 NXC 지분의 29.29%(85만1968주·4조7000억원 규모)를 정부에 물납했다. 기획재정부는 물

    2024.04.08 06:04:01

    가문 잇기 위한 ‘오너일가’의 “상속세 내기 챌린지” [승계의 시간, 분쟁의 시간]
  • 엔비디아·유튜브·야후 창업자가 모두 대만계인 이유[대만의 힘①]

    [스페셜 리포트 : 대만의 힘①]1.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 반도체가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한다.3.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지만 미국의 동맹국이다.4. 글로벌 빅테크 시장을 주무르는 CEO를 배출했다.5. 이 국가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미국 S&P 500보다 높았다. 한국이면 좋겠지만 대만 얘기다.대만 대표 기업TSMC는 2019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했고, 지금은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시가총액 10위에 올라섰다. IT산업의 격전지 미국에서도 대만계 CEO들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주인공 엔비디아, AMD,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CEO 모두 대만계다.“그래봤자 검은머리 미국인 아니냐”는 얘기는 몰라서 하는 소리다. 엔비디아, AMD, SMCI와 대만 대표 기업 TSMC는 저마다 수십 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세계경제 순위 10위 안에도 든 적 없고 인구는 한국의 절반, 나라 면적도 경상도 수준인 대만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1. 인천공항(김포공항)과 타오위안공항을 떠나는 마음가짐“왜 한국인 CEO는 없나?”미국 빅테크 기업의 거물들을 들여다보면 생기는 의문이다. 미국정책재단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과거처럼 지금도 가장 뜨거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이민자들은 미국 내 상위 AI 관련 기업 43개 중 28개(65%) 창업에 기여했고, 현재 AI 분야 대학원생의 70%가 해외 유학생이다. 나라도 제각각이다. 인도, 이스라엘, 알바니아, 중동 등 전 세계 천재들이 미국으로 모인다. 이런 천재들의 경쟁에서 대만계의 약진은 눈부시다. 인프라 산업뿐만이 아니다. IT붐이 일어난 2000년대 초 한 시대를 장식했던 야후의 창립자(제리

    2024.04.01 07:00:09

    엔비디아·유튜브·야후 창업자가 모두 대만계인 이유[대만의 힘①]
  • [2024 베스트 PB센터] 품격 다른 자산관리…11년 연속 PB센터 1위 ‘기염’

    올해도 삼성생명이 자산관리(WM) 왕좌의 영예를 안았다. 한경 머니 베스트 PB센터 설문에서 11년 연속 보험 업계 1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WM 명가(名家)의 위상을 이어 갔다. 한경 머니가 실시한 ‘2024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서 보험권 1위를 차지한 삼성생명은 은행, 증권을 포함한 전체 업권에서 가장 높은 총점을 기록했다. 타 업권의 경우 해마다 조금씩 순위 변화를 보이는 것과 달리, 보험 업계에서 삼성생명의 입지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에 가깝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닷새간 진행됐으며,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사 30여 곳의 자산관리 부문 종사자(PB·FP) 총 143명이 직접 응답했다. 전 부문 1위 석권…총점 가장 높아우선 삼성생명의 전체 총점은 1094점으로 2위를 기록한 교보생명(518점)과 큰 격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3위와 4위는 지난해에 이어 미래에셋생명(352점), 한화생명(284점)이 각각 차지했다. 5위 자리에는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5위였던 KB라이프생명을 제치고 올해는 신한라이프생명(161점)이  순위에 올랐다.항목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고객 서비스(168점) △전용상품 서비스(151점) △상속·증여 서비스(197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151점) △부동산 서비스(160점) △펀드·증권 서비스(125점) △대안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142점) 등 7개 전 항목에서 1위 자리를 석권했다.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속·증여 서비스(197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눈에 띈다. 고객 서비스와 부동산 서비스 부문도 각각 168점, 160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서비스는 2위 업체를 2배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설

    2024.03.28 07:00:14

    [2024 베스트 PB센터] 품격 다른 자산관리…11년 연속 PB센터 1위 ‘기염’
  • 1등 삼성 아니었어?…로봇청소기·가전·폴더블폰 점령한 중국[하이엔드 중국의 습격②]

    [스페셜 리포트 : 하이엔드 중국의 습격②]삼성과 LG의 안방인 국내 가전시장에 조용한 이변이 일고 있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 브랜드인 로보락이었다.로보락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5.5%였다. ‘싼 맛에 쓰는’ 저가 공세가 아니다. 먼지를 흡입한 뒤 물걸레로 바닥을 닦고, 이 걸레를 스스로 빨아 말리는 일까지 알아서 하는 ‘올인원 기술’이 무기였다. 가격도 비싸다. 로보락 올인원 제품은 최저 100만원을 넘나든다. 15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급 로봇청소기 시장에선 점유율 80.5%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힌 것이다.할인도 거의 없다. 어쩌다 한 번 이커머스 업체에서 할인판매를 하면 소비자들은 우루루 몰려가고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일이 다반사다. 매출 역시 지속 성장세다. 로보락은 지난해 한국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온라인 커뮤니티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이미 ‘로봇청소기=로보락’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국내 가전 기업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올인원 로봇청소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기술 완성도 등을 이유로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를 미뤄왔다.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 등 두 가지 기능을 한 번에 할 경우 기존 제품보다 청소 성능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다.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3D 센서, 라이다 등 자율주행 기술이 집약된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앞선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한국 브랜드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면

    2024.03.25 07:51:54

    1등 삼성 아니었어?…로봇청소기·가전·폴더블폰 점령한 중국[하이엔드 중국의 습격②]
  • 중국만 다른 노선 달리는 전기차...‘제2의 차이나 쇼크’ 온다[하이엔드 중국의 습격①]

    [스페셜 리포트 : 하이엔드 중국의 습격]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2022년 독일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 세계 2위를 차지한 뒤 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가장 많은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던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이 가장 무서운 공급자로 거듭난 것이다. 세계 패권을 놓고 벌이는 중국과 미국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승리를 점쳤다. 미국은 반도체와 통신장비 등 첨단산업에 대한 규제로 몇 년간 중국의 숨통을 조였다.중국의 각종 산업은 이 규제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전통적 강점을 갖고 있는 저부가가치 산업에서도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2024년 현재 이 예상은 빗나갔다. 전기차 경쟁에서 중국 비야디(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2023년 4분기 기준)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에는 새로운 플레이어도 등장했다. 샤오미다. 보조배터리와 차량용 공기청정기와 스마트 쓰레기통, 저가 이어폰 등을 만들어 파는 줄 알았던 샤오미는 3월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의 제재로 망하는 줄 알았던 화웨이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를 내놓고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밀어내고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최근 상하이로 달려간 것도 화웨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애플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미국 정부가 화웨이 스마트폰 제조와 관련된 기업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은 화웨이 제품의 높은 경쟁력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세계 TV시장에서는 TCL이 벌써 최고급 시장까지 침투

    2024.03.25 07:37:48

    중국만 다른 노선 달리는 전기차...‘제2의 차이나 쇼크’ 온다[하이엔드 중국의 습격①]
  • 우리가 ‘신뢰의 고리’, 국내 사모펀드 대표하는 얼굴들

    [스페셜 리포트 : 기업 저격수 된 사모펀드③]양극화. 미국 중앙은행(Fed)발 금리인상 여파가 전 세계 자본시장을 휩쓴 뒤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 흐름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다.갑작스레 금리가 오르면서 사모펀드 시장은 부침을 겪었지만 대형 운용사들은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소형 경쟁자들과 달리 익히 이름이 알려진 대형사들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 펀드 레이징(자금 모집)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보수적인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은 국내 자본시장 구조와 함께 이미 수익률이 검증된 GP(사모펀드 운용사)에 돈이 쏠리는 사모펀드 업계 자체적인 특성이 결합해 생긴 현상이다. 저금리에 자본시장이 호황을 이어갔던 예전과 달리 고금리 시대, 불황에 직면한 LP(사모펀드 투자자)들은 더 확실하면서 높은 수익을 원하고 있다.지금 같은 불안의 시대에 투자자들을 움직이는 힘은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신뢰 가는 리더와 그가 이끄는 펀드의 운용 철학, 방향성이다. 사모펀드 시장이 태동하던 초기부터 명성을 이어온 ‘올드보이’들이 파고에 휩쓸리지 않고 피라미드 꼭대기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이유다. 파이 커졌지만 과실은 소수에게2015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절차를 인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바꾸는 등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그 수는 급증했다. 자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사모펀드만 운용하는 일반사모운용 회사) 수는 2015년 20개에서 2023년 3월 기준 369개로 약 18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사모 순자산 규모는 199조원에서 581조원으로 커졌다.언뜻 시장이 성장하며 회사 수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

    2024.03.05 08: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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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가 뒤흔든 3대륙 증시…삼성은 왜 소외됐나

    [스페셜 리포트 : 치솟는 글로벌 증시, 한국은 어디로②]기업 하나가 전 세계 증시를 뒤집어놨다. AI 시대의 반도체 룰을 정하는 엔비디아가 그 주인공이다. 그래픽 저장장치(GPU)를 사실상 독점하는 엔비디아는 절대권력이 됐다.전성기 인텔 정도를 제외하면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나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기업은 이 정도의 지위를 가졌던 적이 없다.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한 방에 미국, 일본, 유럽 증시가 모두 고점을 찍었다. 한국은 왜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됐을까. 31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의 메모리 장기집권이 그 힌트를 제공해준다. 메모리의 법칙이 바뀌었다한국은 반도체의 두뇌(프로세서)를 가져본 적은 없다. CPU는 인텔이, AP는 퀄컴이, GPU는 엔비디아가 주도했다. 한국은 30년간 D램과 낸드플래시가 양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점령했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영역을 넓히며 시스템 반도체 ‘생산 주권’을 겨우 지켰다. 한국을 지탱해온 이 산업구조가 이번 랠리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 막대한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규모를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급등락이 심하다. 반도체 설계만 하는 미국 기업이나 파운드리 기술력을 앞세워 수요를 빨아들이는 TSMC만큼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영업이익률은 58%였다. 한창 때 애플보다 높았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66.7%에 달한다. 시스템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TSMC 역시 지난해 4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실적

    2024.03.04 07:42:26

    반도체가 뒤흔든 3대륙 증시…삼성은 왜 소외됐나
  • 사무라이7·그래놀라즈까지…난리난 글로벌 증시, 한국은 왜?

    [스페셜 리포트 : 치솟는 글로벌 증시, 한국은 어디로①]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악재가 겹친 중국보다도 부진했다.올 들어 2월 2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0.66%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15%)보다 더 낮았고, 주요국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일본 닛케이지수(17.78%)와는 상반된 그래프를 보였다. 올해 미국의 S&P500 지수(6.89%)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3.27%), 유럽의 스톡스유럽600 지수(3.36%) 역시 상승했다. 한국은 침울한데 미국과 일본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고 닛케이225 지수는 40,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AI가 촉발한 ‘엔비디아 특수’를 톡톡히 누린 덕이다. 각 무대의 주인공은 뚜렷했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 7곳을 뜻하는 ‘황야의 7인(M7)’에서 AI를 주도하는 MNM(MS·엔비디아·메타)으로 상승 랠리가 좁혀졌다. 일본에서는 ‘사무라이 7’이, 유럽에서는 ‘그래놀라즈’가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200% 뛸 때 700% 뛴 SMCI최근 글로벌 증시의 키워드는 하나로 좁혀졌다. ‘AI’다. 엔비디아가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의 시가총액을 처음으로 추월한 건 2020년이다. 2022년 챗GPT가 등장한 후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상상을 초월했다.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2월 23일에는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과 아마존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기업에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329억 달러·43조원)이 1년 전

    2024.03.01 09:27:56

    사무라이7·그래놀라즈까지…난리난 글로벌 증시, 한국은 왜?
  • 챗GPT 2차전, 막오른 ‘AI 에이전트’ 경쟁

    “AI는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입니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해 11월 그의 개인 블로그인 ‘게이츠 노트’에 남긴 글의 제목이다. 그는 “5년 내 AI 에이전트로 인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인류에게 열릴 것이다”고 썼다. AI가 사람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업무를 대신해주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등장, 진정한 AI 시대의 출발점AI 에이전트란 ‘AI 개인 비서’를 일컫는다. 개인의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설명 어딘가 익숙하다. 지금껏 수많은 빅테크 업체들이 ‘시리’나 ‘알렉사’ 같은 AI 음성인식 서비스나 AI 챗봇 등을 출시할 때마다 써왔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빌 게이츠가 말한 ‘AI 에이전트’는 기존의 AI 비서들과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 것일까. 빌 게이츠는 그의 블로그에 이렇게 설명한다.“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 작업할 때마다 다른 앱을 불러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그저 컴퓨터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그 이후 모든 작업은 컴퓨터가 알아서 한다. 컴퓨터는 사용자의 삶의 패턴이나 기호 등 이미 많은 것을 학습을 통해 알고 있다.이와 같은 사용자에 대한 학습 정보를 참고해 사용자의 선호도나 필요에 맞춰 자신이 알아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인지를 판단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일들을 처리하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기억하고 맞춰주는 친한 친구나 개인 비서를 두게 되는 것이다.”결국 핵심은 컴퓨터와 인간

    2024.02.27 06:05:01

    챗GPT 2차전, 막오른 ‘AI 에이전트’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