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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 흔드는 다크호스, 무서운 질주 ‘메기’ [2023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스페셜 리포트: 1440명의 펀드매니저가 뽑은 2023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최고’만 기억할 순 없다. 거침없는 사고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1위 자리를 위협하는 ‘다크호스’와 ‘메기’도 선정했다. 이들은 향후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을 장식할 ‘가까운 미래의 주연’이다. 각 부문에서 빠르게 실력을 발휘하며 순위권에 진입한 신예들은 ‘다크호스’에 선정했다. 경력 만 5년 차 이하인 애널리스트 중에서 10위권 안에 새롭게 진입한 이들이다. 메기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3계단 이상 뛰어오르며 톱5에 진입한 관록의 애널리스트들이다. 여러 증권사에서 골고루 다크호스들을 배출한 가운데 SK증권이 다수(3명)의 다크호스를 배출해냈다. ‘젊은 피’들이 가능성을 뽐내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다크호스 중에도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가 두각을 나타냈다. 1994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의 애널리스트 경력은 3년 7개월이다. 증권·보험·기타 금융 부문에서 단숨에 4위로 진입하며 경력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조 애널리스트의 대표 보고서로는 지난해 10월에 펴낸 ‘금융, 새로운 길을 가다’를 꼽을 수 있다. 은행 지주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까지 심도 있게 분석한 이 보고서는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틸리티 부문에서도 ‘미래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기대해볼 만한 신예가 나타났다. 1990년생인 나민식 SK증권 애널리스트다. 5년 경력의 그는 이번 조사에서

    2024.01.16 07:00:01

    판 흔드는 다크호스, 무서운 질주 ‘메기’ [2023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 최고의 ‘투자 길잡이’...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누구? [2023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스페셜 리포트: 1440명의 펀드매니저가 뽑은 2023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투자자들에게 가장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낸 애널리스트는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애널리스트들을 편드매니저들에게 직접 묻는다.그 결과가 담긴 ‘2023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개인 29명(2관왕 4명)과 팀 2곳(스몰캡·ESG)이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깊이 있는 분석을 앞세워 자신이 담당하는 산업의 맥을 정확히 짚어낸 주인공들이다.이번 조사에서는 ‘2관왕’이 4명이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가 주력인 음식료·담배에 이어 유통에서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고,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은행·신용카드에서 지주회사까지 베스트를 추가로 달았다. 앞선 조사에서 미디어·광고 부문 1위 자리를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에게 내줬던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에서 엔터테인먼트·레저까지 처음으로 가져오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원자재 1위) 등 7명은 묵묵히 활약을 이어온 끝에 마침내 실력을 인정받으며 최초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 리서치센터별로 보면 가장 많은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나온 곳은 하나증권이다. 10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이 8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여성 애널리스트들의 대약진도 관전 포인트다. 직전 조사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 여성은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한 명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5명(2관왕 포함)으로 크게

    2024.01.16 06:52:36

    최고의 ‘투자 길잡이’...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누구? [2023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 CES로 최태원·정의선·정기선 등 재계 총수들도 ‘출격’[CES 뉴테크놀로지③]

    [스페셜-CES 2024 뉴테크놀로지]SK·현대차·HD현대·두산·LS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영진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 참석해 신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메인 테마가 ‘인공지능(AI)’인 만큼 이번 CES는 글로벌 기업들의 AI 관련 신기술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선 이번 CES에서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마련한다.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도 동행한다.최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게 된 최창원 의장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CES를 찾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온의 배터리 파트너사, 글로벌 모빌리티 파트너사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SK·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 이끌고 ‘혁신의 무대’로SK그룹은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민다. 계열사들의 탄소감축 기술과 솔루션을 그룹화해 탄소감축 솔루션 패키지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앞서 최 회장은 ‘2023 CEO 세미나’에서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그룹의 다양한 제품을 묶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제품을 패키

    2024.01.06 06:00:04

    CES로 최태원·정의선·정기선 등 재계 총수들도 ‘출격’[CES 뉴테크놀로지③]
  • 일본 기업 52% 후계자 없다…AI로 후계자 찾아주는 '1조 부자' 탄생[세계의 리파운더④]

    [세계의 리파운더④]‘하고로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필 브랜드다. 필즈상을 탄 수학자, 세계 유수 대학 교수들이 극찬하는 분필이다. 단단해서 잘 부러지지 않고 필기감이 부드럽고, 분필 가루는 거의 안 날린다. 일부 교수들은 이 분필을 사재기까지 한다.이름대로 일본에서 시작되고 성장한 브랜드다. 하지만 지금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다. 1932년 초크 제조소는 나고야에서 하고로모 분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3대째 세계적 분필 브랜드로 성장했다. 늘 공장을 ‘풀가동’했던 이 회사는 2014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와타나베 다카야스 사장의 건강이 악화했고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는 없었다. 결국 80년을 이어왔던 회사가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그때 한국 입시학원 수학 강사였던 신형석 세종몰 대표가 사업을 물려받겠다고 제안했다. 후계자가 없던 와타나베 사장은 생산 기계와 노하우를 신 대표에게 모두 전수했다. 그때부터 하고로모 분필은 경기도 포천에서 생산되고 있다.  일본 기업 54% “후계자 없다”하고로모의 사례는 일본 산업계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일본 기업의 절반 이상은 리파운더는커녕 후계자가 없다. 일본 시장조사기업 제국데이터뱅크가 2023년 27만 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무려 54%가 후계자가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다. 자식도 직원도 경영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후계자 리스크’는 오랫동안 일본 산업계의 과제였다.기업이 흑자를 내는데도 경영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 문을 닫는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휴업하거나 폐업한 중소기업의 약 55%가 흑자를 유지한 채 폐업했

    2024.01.03 09:07:40

    일본 기업 52% 후계자 없다…AI로 후계자 찾아주는 '1조 부자' 탄생[세계의 리파운더④]
  • '따분한 살림꾼' 팀쿡이 '천재' 잡스를 뛰어넘은 비결[세계의 리파운더②]

    [편집자주]한경비즈니스는 2024년 첫 호의 주인공을 ‘리파운더(Re-founder)'로 정했다. 1세대 창업가가 쓴 경영신화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간 경영자들이다. 키워드는 빅체인지다. 리파운더는 기업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체질개선을 지휘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연다. 파괴적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선두를 달렸던 기업도 정체기를 맞는다. 성공의 경험은 시효를 다하면 실패의 싹이 되기도 한다. 2024년 새로운 리파운더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유다.①팀 쿡 애플 CEO탁월한 운영과 관리도 혁신이다 “내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최상의 팀 쿡이다.” 팀 쿡 애플 CEO가 경영을 맡은 2011년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팀 쿡은 끊임없이 스티브 잡스와 비교됐다. ‘신의 경지’에 올랐던 천재의 바통을 이어받은 자의 숙명이었다.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애플을 묵묵히 완성하며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키웠다. 그가 맡은 후 기업가치는 10배 뛰었고 외신에서는 “잡스의 애플보다 팀 쿡의 애플이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의 시작은 잡스였지만 애플을 키운 건 팀 쿡이라고 평가했다. 팀 쿡이 애플에 입사하던 1998년 이전 애플의 가장 큰 문제는 운영의 비효율성이었다. 공급망 관리 전문가였던 팀 쿡은 입사한 후 재고를 쌓지 않는 최상의 로직을 개발했다. 공장 없이 세계 1위에 오른 애플 특유의 시스템을 완성한 것도 그의 공로였다. 그는 가장 먼저 모든 생산 과정을 위탁생산으로 전환한 후 재고관리에도 마법을 부렸다.애플의 공급업체를 100곳에서 24곳으로, 창고는 19곳에서 9곳으로 줄였다. 2개월 분이 넘던 컴퓨터 재

    2024.01.02 07:40:01

    '따분한 살림꾼' 팀쿡이 '천재' 잡스를 뛰어넘은 비결[세계의 리파운더②]
  • 왜 지금 리파운더인가?…애플·MS·삼성·현대차의 공통점[세계의 리파운더①]

    [스페셜 리포트 : 세계의 리파운더①]애플이 망할 거라고 했다.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자 시장은 애플의 앞날을 우려했다. 주가는 보름 넘게 하락했다. ‘파괴적 혁신가’가 사라지고 ‘따분한 살림꾼’ 팀 쿡이 두 번째 일인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하지만 팀 쿡은 잡스 없는 애플을 10배 넘게 키워냈다. 잡스가 살아 있던 2011년 8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3410억 달러였다.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2023년 6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빌 게이츠가 떠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저앉았다.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MS는 2011년 시가총액이 세계 3위에서 10위까지 곤두박질쳤다. 2014년 MS CEO 자리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는 회사를 정비한 후 새 전성기를 열었다.나델라의 지휘 아래 ‘늙은 공룡’ 취급을 받던 MS는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 됐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픈AI와의 발 빠른 협업으로 MS를 ‘AI 퍼스트무버’로 이끌고 있다. 회사 가치는 급등했다. MS는 현재 시총 3조 달러를 바라보며 애플에 도전하고 있다.리사 수 AMD CEO도 회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는 2014년 CEO 자리에 올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회사를 폐업 위기에서 살려냈다. 이후 CPU 시장에서 인텔을,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들은 모두 창업자가 일군 성공의 제국을 물려받았다. 또 다른 혁신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새로운 문법을 적용했고 창업자를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은 이 같은 유형의 CEO를 ‘리파운더(Refounder·재창업자)’라고 정의한다.  &nbs

    2024.01.02 07:30:03

    왜 지금 리파운더인가?…애플·MS·삼성·현대차의 공통점[세계의 리파운더①]
  • 한국의 리파운더 후보자…존재감 높이는 3040 뉴 리더

    [커버스토리]한국에서 역사가 100년을 넘는 장수 기업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1896년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해 127년 역사를 가진 두산그룹을 비롯해 동화약품, 신한은행, 우리은행 정도다. 제조업 강국인 일본은 100년 기업이 3만3000여 곳, 독일은 1만 곳이 넘는다. 기업의 평균 수명도 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58년 기준 61년에서 2027년에는 12년 수준으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신기술로 촉발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전환과 첨단기술 우위 확보 등 지속해서 혁신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내 기업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장수 기업을 만드는 지속 성장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한국에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 갈 재계 뉴 리더들이 성장하고 있다. 빅 체인지를 통해 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리파운더 후보생들이다. 오너가 3~5세로 1980~90년대생인 이들은 최근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이병철(삼성)·정주영(현대)·구인회(LG)·최종건(SK)·신격호(롯데) 등 총수 1~2세대는 맨주먹으로 시작해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일궜다. 3세대는 기존의 틀을 깬 혁신을 통해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로봇으로 퀀텀점프(대도약) 성장을 이루고 있다.이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오너 자녀들의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 창업자보다 더 위대한 기업으로 ‘다음 100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리파운더 후보들을 살펴봤다.  젊은 리더십으로 총수 반열 오른 김동관·정기선재계 뉴 리더 중 유력한 리파운더 후보로는 한화그룹 3세 김동관 부회장과 HD현대 오너가 3세 정기선 부

    2024.01.01 06:05:01

    한국의 리파운더 후보자…존재감 높이는 3040 뉴 리더
  • [special] “도파민, 잘만 쓰면 약…스마트폰 대체할 습관 찾아야”

    양성관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창살로 두른 작은 상자 모양의 ‘스마트폰 감옥’을 들고 나타났다. “이렇게 해 두면 휴대전화를 볼 일이 없거든요. 환자들에게 ‘저도 이러고 있습니다’라며 보여드리면 재밌어하시죠.”양 전문의는 중독 사회의 범인으로 몰리고 있는 도파민이 다소 억울한 입장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도파민을 쉽고 빠르게 유발하는 ‘원인’ 이 문제인 것이지, 도파민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도파민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참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도파민을 잘 조절해서 쓰면 약이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너무 쉽게 독으로 쓰는 거죠. 제가 도파민이라면 조금 억울할 것 같아요.”양 전문의가 상자에 직접 가둔 스마트폰도 도파민을 ‘독’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도구다. 도파민의 늪에서 벗어나 건강한 몰입을 경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우선 도파민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달라.“도파민은 중추신경계 내에서 세포가 신호를 주고 받을 때 나오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의학적으로는 파킨슨 질환과의 관계가 높다. 도파민이 부족할 때 파킨슨병이 생기는데, 행동이 뻣뻣해지고 표정이 굳으며 걷기도 힘들어진다. 반대로 도파민이 많이 나오는 경우는 우리가 즐겁거나 쾌락을 느낄 때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들기도 하는데, 도파민이 중독과 관련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엔도르핀,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등 다른 신경전달물질은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도록 하는 특성은 없다. 그런데 사실 도파민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 억

    2023.12.27 16:10:10

    [special] “도파민, 잘만 쓰면 약…스마트폰 대체할 습관 찾아야”
  • [special] 디지털 중독, 탈출구를 찾아라

    “우리는 기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이 디지털 새장 안에 갇혀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사실, 우리는 더 갇히기를 원한다.” 미국 중독 치료 전문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니컬러스 카다라스 박사의 지적이다. 디지털 중독을 주제로 <손 안에 갇힌 사람들>을 집필한 카다라스 박사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은유적인 아편 대신 펜타닐 같은 문자 그대로 대중의 아편이 있다”면서 “사회적 통제력을 행사해 사람들을 디지털 꿈의 세계에 빠뜨리고 감각을 마비시키는 ‘디지털 헤로인’이라는 최신 아편도 갖고 있다”고 했다. 디지털 중독 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쉽고 빠른 보상…도파민 중독의 늪‘중독’은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주요한 화두다. 대표적인 물질 중독으로 분류되는 마약은 물론이고, 행위 중독에 속하는 도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갈수록 더 비중 있게 거론되는 사회문제다. 특히 스마트폰의 일상화와 함께 등장한 ‘디지털 중독’은 만성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지털 헤로인’으로 비유된다. 이 비유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펜타닐, 니코틴으로 인한 물질 중독이 끝없는 도파민 보상을 좇도록 뇌의 보상회로 체계를 망가뜨리는 것처럼, 끝없는 자극과 반응을 유발하는 소셜미디어, 숏폼 콘텐츠도 비슷한 방식으로 도파민 시스템을 망가뜨린다.일반적으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크고 작은 성취를 했을 때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물질이 과도하

    2023.12.27 16:06:34

    [special] 디지털 중독, 탈출구를 찾아라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수주 3조 돌파…초격차 실현[2023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매년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21년 취임 첫해 매출은 1조원을 달성했고 2022년에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존 림 대표의 리더십은 ‘코로나 특수’가 끝난 후에도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는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건 창립 이후 12년 만이다. 바이오는 삼성이 ‘넥스트 반도체’로 낙점한 산업이다. 존 림 대표 취임 후 바이오 사업은 탄력을 받으며 ‘제2의 도약기’로 접어들었다. 2021년부터 매출은 매년 상승했고, 올해는 실적 전망치를 두 차례나 올려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최근 제시한 매출 전망치는 3조6014억원이다. 지난 4월 제시한 3조5265억원에서 751억원이나 늘었다.이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처한 상황과는 정반대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올해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업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매출이 줄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을 모두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까지 세운 누적 매출액은 2조621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를 압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누적 영업이익률은 41.2%를 기록했다(별도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약 10%)의 4배에 해당한다. 바이오 기업을 넘어 모든 기업에 ‘꿈의 영업이익률’로 통하는

    2023.12.25 08:04:01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수주 3조 돌파…초격차 실현[2023 올해의 CEO]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대 실적 쓴 '통합'의 리더[2023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올해도 통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을 누르고 리딩뱅크 경쟁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취임 직후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가하며 조직을 재정비한 함 회장의 결단력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말 함 회장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핵심 계열사 세 곳의 수장을 교체했다. ‘함영주 체제’에서 이뤄진 첫 정기인사였다. 키워드는 ‘능력’과 ‘화합’이었다.새 수장들은 모두 영업과 재무로 정평이 난 인물이었다. 특히 하나은행 수장으로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행장을 앉히며 하나은행의 ‘통합’을 마무리했다. 하나은행은 설립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웠다. 2002년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흡수 합병했고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돼 지금의 하나은행이 출범했다.함 회장은 서울은행 출신으로, 통합 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역임했다. 은행장 시절에도 ‘보이지 않는 경계’를 지우기 위해 노조와 시스템을 통합하며 조직의 화합을 이루고 업무의 효율성은 높였다. 올해는 CEO 임기가 만료된 8개 계열사 중 한 곳의 CEO만 교체하며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함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은 압도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까지 기록한 순이익은 3조원에 육박한다. 경기둔화를 우려해 1조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비이자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은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특히 만년 3위였던 은행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하나은행은

    2023.12.25 08:00:02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대 실적 쓴 '통합'의 리더[2023 올해의 CEO]
  • 조주완 LG전자 사장, 전장사업 고속성장 이끈 승부사[2023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가전에 머무르지 않겠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해 선언한 목표다. 가전을 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이 새 비전을 발표한 배경에는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조 사장은 2021년 말 CEO 취임 이후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냈다. 특히 ‘미래 먹거리’였던 전장사업이 올해 핵심 사업으로 거듭났다. 전장사업은 출범 10년 만인 2022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올해는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를 제외하고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는 사업본부가 나오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수주액과 공장 가동률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분기 전장사업 본부 공장 가동률은 101%를 넘겼다. 모든 생산라인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는 뜻이다. 전장사업 수주 잔고는 올해 100조원을 향해 순항 중이다. 전장사업이 성장하면서 회사 내 존재감도 커졌다. VS사업본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고(12.5%)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12.4%를 차지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두고 조 사장은 “전장사업이 (성장의) 고속도로에 진입했으니 이제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취임 당시 LG전자의 신사업을 강화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정통 LG맨 출신의 조 사장은 재직 기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7년 LG전자의 전신 금성사에 입사해 CEO 자리까지 35년간 본사, 사업부, 해외법인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

    2023.12.25 07:50:01

    조주완 LG전자 사장, 전장사업 고속성장 이끈 승부사[2023 올해의 CEO]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AI폰 시대' 여는 폴더블 개척자[2023 올해의 CEO]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시대를 열었다. 그는 데뷔무대였던 '2020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을 공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했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진입하지 않았던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삼은 배경에는 노 사장의 자신감이 있었다.그는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여 년 가까이 무선사업부(현 MX사업부)에서 제품개발을 해온 삼성맨이다. 갤럭시S 이후 모든 플래그십 모델 개발에 참여했고 승진 때마다 ‘최연소 상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삼성전자가 2019년 가장 먼저 내놨던 폴더블폰은 양옆으로 접는 ‘갤럭시 폴드’였다. 노 사장은 당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었다.그때까지만 해도 200만원대의 ‘접는 스마트폰’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노 사장이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 Z플립’을 내놓으면서 폴더블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2019~2023년)이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갤럭시 Z플립 시리즈에 기술적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오랜 ‘약점’이었던 1020세대의 수요와 관심이 갤럭시 Z플립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노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폴더블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사장 취임 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매출은 2020년 매출 99조5500억원에서 2021년 109조4800억

    2023.12.25 07:30:03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AI폰 시대' 여는 폴더블 개척자[2023 올해의 CEO]
  • ‘서든 데스’ 위기를 돌파한 CEO들…2024년 더 높이 비상한다 [2023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고금리·고물가·저성장의 복합위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친 2023년이었다. 경제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품목 부진으로 한국 경제는 도약의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유럽에서도 무역 장벽이 확산하며 잘나가던 2차전지와 자동차산업도 도전에 직면했다.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수출, 물가, 소비,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경영환경은 나빠지고 실적이 악화했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은 솟아날 구멍을 찾았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5인의 CEO는 ‘혁신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내 기업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과감하게 대응 전략을 실행해 생존과 성장의 기회를 확보했다. [편집자주]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 확실시된다. 2024년 전망도 좋지 않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보고 있다. 2021~2022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았다. 이대로라면 3년 연속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저성장을 넘어 무(無)성장 경고음도 계속 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한국 경제 80년(1970~2050) 및 미래 성장전략’ 보고서에서 생산성 하락과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10년 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가 인구 감소 환경 속에서 낮은 생산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2040년대부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불확실성·변동성·복잡성이 뒤엉킨 복합위기 속에서도 전략적 민첩성을 발휘해 당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변화에 유연하

    2023.12.25 06:29:01

    ‘서든 데스’ 위기를 돌파한 CEO들…2024년 더 높이 비상한다 [2023 올해의 CEO]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K9·레드백 잇단 수주 낭보…글로벌 방산 시장 개척 [2023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주)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말 한화디펜스에 이어 지난 4월 1일 한화 방산을 합병해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통합방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5월 출범한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김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한화오션은 지난 7월 울산급 배치(Batch)-III 5, 6번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1월 본계약을 맺었다. 12월에는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 건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잠수함 사업에서의 앞선 기술 경쟁력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이 인수한 첫 분기인 지난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달성해 1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K9 자주포와 천무 등 총 8조원을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2월 약 3조4758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은 지난 12월 호주 국방부와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하는 3조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최고 수준의 군사동맹을 맺은 호주에 수출용으로 개발된 장비를 공급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전력화되지 않은 무기체계를 업체 주도로 연구개발에 성공하고, 테스트를 거친 뒤 5년 만에 선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

    2023.12.25 06:28:01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K9·레드백 잇단 수주 낭보…글로벌 방산 시장 개척 [2023 올해의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