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사상 최대 이익 찍고 에너지 전환 나서[2023 100대 CEO]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 수급 불균형과 경기 정상화로 인한 석유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수익다변화와 이익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2022년 영업이익 2조7898억원, 매출 34조9550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다음 목표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다. 현재 최고 수준의 정유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정유·석유 화학 사업을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 HD현대오일뱅크 대표에 오른 주영민 사장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정유업이 직면한 시대적 과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주 사장은 1988년 HD현대오일뱅크(당시 극동정유)에 입사한 이후 생산·전략·글로벌 사업 등 정유 산업의 다양한 업무를 폭넓게 경험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주 사장은 생산관리팀장·전략지원부문장을 거쳐 2014년 윤활기유 생산을 담당하는 계열사 HD현대쉘베이스오일의 대표를 맡았다. 이후 원유 수입과 석유 제품 수출을 총괄하는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 올랐다. 주 사장은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인 블루 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과 함께 자원·윤활유 재활용, 수소 에너지,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등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 청정 암모니아를 도입하기 위한 암모니아 터미널을 구축할 계획이고 암모니아 유래 청정 수소를 생산해 전국 충전소에 판매하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의 연료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은 폐식용유와 팜유 부산물 등 비식용 자원
2023.06.30 07:06:01
-
허태수 GS 회장, 위기 극복하고 혁신 주도한 ‘승부사’[2023 100대 CEO]
허태수 GS 회장은 재계에서 저명한 투자가이자 전략가로 통한다. GS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전 외국계 은행 등에서 금융과 인수·합병(M&A) 역량을 쌓으며 글로벌 투자은행(IB) 전문가로 성장했고 CEO가 된 이후에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허 회장은 미국에서 MBA를 마친 이후 미국계 은행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한국에 돌아와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후 국제금융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쌓아 온 역량을 발휘했다. 국제금융팀을 이끌던 허 회장은 해외 주식 발행 등 주식자본시장(ECM) 관련 업무를 직접 전수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 허 회장이 달러를 조달하며 위기를 극복한 일화는 유명하다. 1998년 허 회장은 한국 공기업과 중견 업의 주식 연계 채권을 해외 시장에서 발행해 달러를 조달했다. 한 푼의 달러가 귀하던 혹독한 시절, 한국 기업의 가치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세일즈 역량을 발휘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대표이사에 오른 2007년에는 모바일 시장 성장을 미리 예측하며 홈쇼핑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2010년 케이블 SO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전격 매각했고 마련한 자금을 토대로 모바일 쇼핑에 투자했다. 당시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GS홈쇼핑이 홈쇼핑업계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내려 놓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와 함께 업계 순위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당시에는 좋은 채널 번호가 좋은 매출을 보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케이블 SO가 홈쇼핑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었다.허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다. 2014년 7300억원이었던 모바일 쇼핑 취급
2023.06.30 07:00:09
-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2030년까지 신성장 동력 매출 40조원 목표[2023 100대 CEO]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영입한 인물이라 LG그룹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경영인으로 꼽혀 왔다.신 부회장은 화학업계의 ‘샐러리맨 신화’로 통한다.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미국 본사 수석 부회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신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초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 경제 포럼 산하 ‘화학·첨단 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에 선출됐다. 2019년부터 LG화학을 경영한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사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비롯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하며 LG화학을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특히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분야의 매출 비율을 2022년 21%(6.6조)에서 2030년 57%(40조)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전지 소재 사업은 연평균 26% 성장하고 있는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매출 30조원 규모로 전지 소재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톱 전지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현재 12만 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의 비율도 높여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 가능 사업은 재활용·생분해·바이오·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
2023.06.30 07:00:05
-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우뚝[2023 100대 CEO]
포스코그룹은 올해 자산 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했고 7대 핵심 사업이 고루 성장하며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각 사업회사의 균형 있는 성장 체제를 구축해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핵심 사업은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 등이다. 특히 2차전지 소재의 원료부터 양·음극재 등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리튬과 니켈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필바라의 광석 리튬 광산 지분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 니켈 사업은 2021년 니켈 제련 전문 회사인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인수했고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에 연산 2만 톤 규모의 2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을 착공했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전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규모인 연산 9만 톤 광양 양극재 공장을 준공해 총 10만5000톤의 양극재 생산 체제를 갖췄다.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포항 공장(6만 톤), 중국 절강포화(3만 톤), 캐나다 GM 합작공장(3만 톤) 등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음극재 사업은 연산 7만4000톤에 이르는 천연 흑연 음극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는 8만6000톤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월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 투자를 결정하며 차세대 음극재인 실리콘 음극재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올해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2023.06.30 07:00:03
-
다음 격전지는 ‘메탄올선’…한·중 주도권 경쟁
[스페셜 리포트]조선업 경쟁 구도는 지난 20여 년간 한국·일본 간 경쟁에서 한국·중국 간 경쟁으로 변화했다. 중국은 기술 난도가 높은 대형 시장에선 한국에 밀려 중형 조선 위주의 시장을 공략해 왔고 막대한 자국 수요와 저가 공세로 일본을 제치고 건조량 기준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조선업을 위협하고 있다.최근 중국은 수주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품질과 기술력 고도화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중국은 기존 주력인 벌크선에서 벗어나 한국의 주력인 고부가 가치 선박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국의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독주하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도 후발 주자인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LNG선, 1년 새 점유율 4배 껑충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2021년 629만CGT(표준선 환산톤수)에서 2022년 1452만CGT로 약 131% 늘었다. 이 중 한국 조선업계가 전체의 70%(1012만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중국은 LNG 운반선 수주량을 2021년 46만CGT(7.6%)에서 2022년 440만CGT(30%)로 4배 정도 늘렸다. 업계는 중국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 초과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리며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양보다 질’에 집중해 고부가 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고부가 가치·친환경 선박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LNG선 건조 기술력은 앞으로 몇 년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LNG선은 섭씨 영하 163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
2023.06.27 06:09:01
-
[special] 티(tea)테크, 오해와 진실은
투자의 돌파구를 찾기 힘든 불안정의 시기, 투자자들이 한 번쯤 기웃거리게 되는 분야가 있다. 금, 미술품과 같은 대체투자다. 특히 세계 부호들이 즐긴다는 보이차 투자는 티(tea)테크 혹은 차(茶)테크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소개된 바 있다. 투자 타이밍을 잘 맞춘 덕에 수십 배에서 수백 배의 차익을 올렸다는 일화가 떠돌기도 한다. 보이차는 정말 자산 가치를 지닌 또 하나의 대체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까. 그동안 쉽사리 알려지지 않았던 보이차 시장의 이면을 짚어본다.글 정초원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 전문가 기고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고황명예교수
2023.06.27 06:00:08
-
[special] “보이차, 투자 환상 깨야 본연의 가치 보여”
전문가가 바라보는 차 투자의 이면은 어떤 모습일까.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골동보이차 전문가인 김경우 명가원 대표는 일반 소비자가 티(tea)테크의 환상만을 바라보며 뛰어드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보이차 투자에 대한 환상과 오해가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차는 마시고 즐기는 대상인데, 이를 ‘투기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면 시장이 올바르게 형성되기 힘들지 않을까요.”1990년대부터 대만, 홍콩, 중국을 넘나들며 보이차의 세계에 몸담았던 김경우 명가원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골동보이차 전문가다. 비싸게는 수억 원대에 달하는 다양한 보이차를 취급하며 수십 년을 보내는 과정에서 보이차 시장의 명과 암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그런 그가 이색 재테크로 거론되는 ‘보이차 투자’의 이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보이차에 대한 지식이 크지 않은 일반 소비자가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원금도 못 건진 채로 피해를 떠안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보이차 투자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시장의 투명성을 해치고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요즘 나오는 보이차는 절대로 옛날 차만큼 가격이 오를 수가 없습니다.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하면 은행 이자보다는 낫다는 정도로 생각해야지, 옛날 차처럼 가격이 100배, 500배씩 급등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습니다.”김 대표는 “보이차 시장의 진실과 투자의 이면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해야 보이차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함께 보이차 투자의 이면을 짚어본다. 고가에 거래되는 골동보이차의 특징이 궁금하다.“골동보이차는 생산된 지 최소 50~70
2023.06.27 06:00:04
-
[special] ‘마시는 골동품’ 보이차, 투자 가치 판별은
[한경 머니 기고=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고황명예교수] 최근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커피에서 차(茶·tea)로 관심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녹차로 시작해 최종적으로 보이차에 매료돼 푹 빠지게 된다. 투자 가치 있는 보이차를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보이차 성분 중 다량의 티 폴리페놀은 항산화, 항암, 항균, 면역력에 도움이 되며, 카테킨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준다. 특히 오래 숙성할 때 갈산이 많아져 지방을 분해하고 배출시켜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중국 청나라 옹정 10년에 보이차가 공차로 지정되면서 황실의 황족만 마시는 존귀한 차로 떠올랐고, 귀족들은 녹차, 청차 등을 마셨다. 또한 청나라 황제의 사랑을 받았던 보이차는 에서 ‘부작용이 없는 백약’이라고 소개된 바 있다.보이차는 최소 30년 이상 후발효 과정을 거쳐야 맛이 깊어진다. 30년 이상 후발효 된 보이차는 ‘마시는 골동품’으로 불리며 구하기조차 어려워 부르는 것이 값이다. 일반적으로 보이차의 가격은 매년 10~15% 복리로 계산된다. 중국 부호와 우리나라 보이차 애호가들은 희소성이 매우 큰 진품 생차인 노생차에 유독 관심이 많다. 고가이면서 할아버지가 만들어서 손자가 마시는 차로 장기 숙성하면서 보관할 수 있는 유일한 차라고 할 수 있다.보이차가 고가로 판매되는 이유청나라 시대 황제의 전유물에서 청나라 말기인 1900년대에 보이차에 대한 중국 유산계급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1912년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들어섰지만, 1931년부터 시작된 중일전쟁, 국민당과 공산당의 국공내전 등으로 정치, 경제가
2023.06.27 06:00:02
-
LNG선 수주 잭팟 터졌는데…1조 로열티·인력난 발목
[스페셜 리포트]슈퍼사이클을 맞은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풍년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수주 잔액을 2026년까지 3년 치나 쌓아 뒀지만 정작 배를 만들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 인적 경쟁력도 불투명하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 문제는 해결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빅3는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 산하 HD현대중공업은 6월 1일 대만 선사 양밍해운과 1만5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5개월 만에 114억2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 157억4000만 달러(약 20조8000억원)의 73%를 달성했다.삼성중공업도 최근 북미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총 6592억원에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95억 달러)의 34%를 달성했다. 총 32억 달러 규모다. 한화오션은 총 5척, 10억6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69억8000만 달러)의 15%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한국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배경이다. 3년 치 일감 쌓였는데…일할 사람 없어 ‘썰렁’일감은 모처럼 폭주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27년까지 한국 조선업 전체에 4만30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 조선업계에선 인력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출범 후 처음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채용 규모에 제한도 두지 않았다. 연구·개발(R&D)과 설계 등 기술 분야를 포함한 전 분야에서 연말까지 상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선업 종사자 수
2023.06.26 06:08:01
-
500원 지폐에서 시작된 K-조선 신화…1등 비결은 ‘역발상’
[스페셜 리포트]긴 불황을 견뎌낸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무역 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조선업은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2023년 1분기 세계 선박 시장의 40%(수주액 기준)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를 탈환했다. 수주 잔량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6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달성해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의 부진 속에서 조선업이 새로운 수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 건조된 선박의 가격도 15년 만에 최고치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신조선가지수는 170.76을 기록해 2020년 말(125.50) 대비 36%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70을 웃돈 기간은 조선업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07년 4월부터 2008년 12월(177.97)뿐이었다.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한국이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고부가·친환경 선박의 발주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1분기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1위 위상을 이어 가고 있다. 저가 수주 지양, 선가 상승, IMO 환경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역대급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3차 슈퍼사이클 초입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70년대부터 50여 년간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쉼 없이 달려온 한국 조선업 역사를 살펴봤다. 거북선·모래밭으로 일군 한국 조선업조선업은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 산업이다. 조선업은 30년 주기로 슈퍼사이클을 맞았다. 1·2차 슈
2023.06.26 06:07:01
-
테슬라 이겼던 루이비통, 이제 성장세 꺾이나[특이점이 온 명품②]
코로나19 시기 명품주 주가는 급등했다. 그 결과 에르메스의 주가수익률(PER)이 거의 5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급등한 엔비디아에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명품 제국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명품은 일반 경제의 대리인이 아니다(Luxury is not a proxy for the general economy)”며 경기 침체에도 성장을 자신했던 명품 기업들의 주가는 실제 지난 5년 동안 호황이나 불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올랐다. 코로나19 사태가 강타한 지난 2년간 상승 폭은 더 가팔랐다.명품이라 불리는 사치품의 주요 고객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반 소매품과 달리 명품 기업들의 비용 인상은 비교적 자유롭다. 오히려 가격을 올려야 ‘명품’의 입지가 유지되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비용 인상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타격도 없다.하지만 최근 명품주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1분기에 탄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 그래프는 꺾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 상승세가 둔화되고 ‘큰손’인 중국의 경제 성장 정체가 명품 기업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엔비디아 맞먹는 에르메스 PER최근 세계 주식 시장에서 몇 가지 장면이 화제가 됐다. 먼저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둔 쟁탈전이다. 지난 5월 31일 아르노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세계 최고 부자(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 기준)’ 타이틀을 내줬다. LVMH는 루이비통·크리스챤 디올·티파니앤드코 등 75개 브랜드를 거느린 명품 제국이다.아르
2023.06.12 07:00:01
-
[special] 폐업률 0%, 소자본 무인 창업의 노하우는
의 저자 김광일 구멍가게아저씨 대표는 ‘적더라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현금 파이프라인으로 무인매장 창업을 선택했다. 김 대표가 직접 개업했거나 창업을 도운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총 13개, 현재 오픈 준비 중인 매장은 10개다. 이 가운데 폐업한 매장 수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구멍가게아저씨, 아이스크림아저씨 등 무인매장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창업 과정을 컨설팅했던 실전 경험을 들어본다. 최근 무인매장 창업 시장 분위기는. “최근 투자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부업으로 소액 창업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무인매장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창업 형태다. 올해도 여전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본업을 유지하면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무인 마트,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처음 열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까. “33㎡ 정도의 매장이라고 가정했을 때 매장 보증금을 제외하면 2000만 원 초반대 투자금이 들어간다.” 현재 운영하는 무인매장들의 순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각 매장당 월평균 100만 원 이상의 순수익을 내고 있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플러스알파(+α)의 수익을 내는 부업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무인매장을 운영하며 느낀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인가. “매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방문객이 쓰레기를 두고 가도 곧바로 치우지 못하고, 고장이 나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매장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뒀다.
2023.05.31 07:00:14
-
[special] 무인점포의 성패 가르는 결정적 한 수는
“모든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서 지속적으로 잘 운영되는 무인매장들도 있죠. 그런데 충족해야 할 조건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임흥렬 창업 컨설턴트는 매장 관리가 쉽고 투자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무인매장 창업에 쉽게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을 뿐 오히려 일반 매장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에만 집중한 탓에 불과 3~6개월 만에 폐업하는 실제 사례도 적지 않다. “창업자들이 100% 무인이라는 키워드에 지나치게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10명이 운영할 수 있는 매장을 5명이 운영하도록 만드는 것과, 5명이 운영할 수 있는 매장을 0명으로 운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거든요.”무인 밀키트 판매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렌털 스튜디오. 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유독 늘어난 무인매장의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 2023년 현재 무인매장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다시 진단할 시기다. 창업 전문가인 임흥렬 컨설턴트와 함께 무인매장 모델의 리스크와 성공 조건을 알아본다.몇 년 전부터 무인점포가 리테일의 미래로 꼽히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사실 무인매장은 1970~1980년대에도 존재했다. 예를 들면 오락실, 길거리 자판기가 무인매장의 대표적인 예다. 과거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업모델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창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에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무인매장이 생겨났다. ‘혁신적인 미래 기술’이라는 포장지와 함께 무인매장이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100% 무인 시스템은 아니더라도 대
2023.05.31 07:00:11
-
[special] 무인매장, 판매·소비자 윈윈 전략은
최근 몇 년간 종업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매장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번졌다. 무인매장의 장점과 리스크를 짚어보고,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직원이 아예 상주하지 않는 무인매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무인매장은 대부분의 산업화된 나라에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무인매장은 무엇보다 인건비를 줄여 운영 효율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운영자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아울러 종업원과의 대면 접촉을 여러 이유로 원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도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의도적으로 종업원을 배치하지 않은 무인매장의 시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아마존닷컴에서 문을 연 아마존고라는 무인 소매점이다. 아마존고의 초기 설립 목적은 소비자의 매장 이용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오프라인까지 확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지난 20여 년간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가상이 아닌 실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소비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감각적 가치’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존고에서 소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신원에 대한 정보를 스캐닝으로 제공하며 매장에 들어선다. 소비자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제품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필요하면 QR코드로 자세한 제품 정보를 추가로 파악하는 게 가능했다.별도의 계산대가 없어도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은 자동으로 장바구
2023.05.31 07:00:08
-
1분기 20개 기업 인건비 26조…속도 조절에도 부담 늘었다[인건비의 역습①]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기업들은 뜻밖의 호황을 경험했다. 반도체·자동차·바이오·인터넷·게임·2차전지·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산업이 한꺼번에 살아난 영향이었다. 호황은 두 가지 변수와 마주쳤다. 개발자 등 늘어나는 인력 수요에 비해 부족한 인재 풀 그리고 자기 권리에 철저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었다. 이 만남의 결과는 큰 폭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꺾일 조짐을 보이자 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번 탄력을 받은 임금 상승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인건비 지출이 계속 늘어난 것. 매출 증가에 비해 임금이 더 올라 수익성이 악화된 상장 대기업들이 많았다. 상장을 추진 중인 일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들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50%를 넘어 재무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우선 상장사. 한경비즈니스가 한국의 주요 상장사 20개사의 1분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지출한 인건비는 2021년 1분기 20조3459억원에서 2022년 1분기 25조1149억원으로 23% 증가했고 올해 1분기 25조7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1분기 매출 상위 14개 기업(재무제표에 급여를 표기한 곳)과 SK하이닉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정보기술(IT)·게임 업체 6곳이 분석 대상이었다. 순수 지주회사와 공기업은 제외했다. 분기 보고서에는 급여 총액을 의무적으로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판매 관리비 내에 있는 급여와 매출 원가에 속하는 급여를 더해 급여 총액을 표기하고 있다. 급여 총액을 표기하지 않은 기업은 재무제표에서 급여와 퇴직 급여, 복리 후생비를 더해 인건비를 산출했다. 2021년 기업들
2023.05.29 07: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