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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세 촌장의 마법...마을 통째로 호텔 만들고 드론 띄웠다[지방생존 리포트③]

    [스페셜리포트: 지방생존 리포트③] “잃을 게 없으니 와서 뭐든 해봐라.” 고스게촌 부활의 또 다른 공신은 후나키 나오요시 촌장이다. 후나키 촌장은 12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다. 11월 7일 고스게촌에서 만난 후나키 촌장의 마인드는 글로벌 기업의 CEO 못지않았다. “실패는 당연하다”며 스타트업과 벤처회사들과 협업했고 어떤 아이디어든 받아들였다. 그 결과 소멸을 걱정하던 낡은 마을이 관광 명소로 떠올랐고, 일본에서 드론 배송이 시작된 첫 번째 지역이 됐다. 후나키 촌장은 컨설팅 기업인 사토유메, NOTE와 공동출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마을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일본의 물류기업 세이노의 자회사인 넥스트딜리버리와 손잡고 드론 물류를 시행하고 있다. 후나키 촌장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스게촌은 2년째 ‘곤카쓰(결혼활동)’를 위한 행사를 열고 있다. 마을에 살고 있거나 도시로 떠난 청년들을 한데 모아 단체 소개팅을 주선하는 행사다. 이 행사를 통해 20커플이 만났고, 4커플이 성사돼 여전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지방재생은 아이디어 싸움이다. 2014년 2차 아베내각 당시 일본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인구 동향 및 미래의 인구 추계, 인구 목표 설정을 실행하는 ‘인구비전’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5개년 계획으로 체계화해 지방재생종합전략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그 가운데 실효성 높은 전략을 중앙정부가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예산 편성의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유효성, 현실성 높은 계획을 만든 지자체에는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해 성공 사례를 만들지만 그렇지 않은 지자체는 버리겠다는 태

    2023.11.20 07:15:02

    66세 촌장의 마법...마을 통째로 호텔 만들고 드론 띄웠다[지방생존 리포트③]
  • 700명 마을이 호텔로…일본의 유쾌한 지방소멸[지방생존 리포트②]

    [스페셜리포트 : 지방생존 리포트②] 일본 도쿄에서부터 차로 2시간. 700명이 사는 산골마을 고스게촌의 지방 소멸은 유쾌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비극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더 재미난 일을 벌일 순 없을까” 고민하며 마을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한다. 어차피 소멸할 것이라면 할 일은 해보고 소멸하자는 생각이랄까. 그 결과는 반전이었다. 빈집으로 신음하던 마을 전체가 스토리를 품은 호텔로 재탄생했다. 다양한 실험도 이뤄졌다. 65세 이상 인구가 46%인 마을에 ‘드론’이 날아다니며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배송한다. 늙어가던 마을은 관광객과 이주자들로 활기를 찾았고, 첩첩산중에 위치해 이름조차 생소했던 지역이 일본 지방 재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일본 내에서는 “지방 소멸을 막을 힌트를 얻으려면 고스게촌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방의 부활을 돕는 기업가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리더가 힘을 합친 결과다. 산골마을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풍경소멸을 걱정하던 마을의 부활을 보기 위해 지난 11월 7일 고스게촌을 찾았다. 도쿄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빠져나온 뒤에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한참 가서야 마을이 나왔다. 눈이 많이 내리면 그대로 고립돼 버리는, 땅 위의 섬 같은 지역이다. 대신 도쿄 인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곳이었다. 산세가 웅장하고 깨끗한 강이 흐르는 일본의 '알프스'를 마주한 기분이었다. 서대문구 3개를 합친 면적(52㎢)이지만, 산림이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이곳. 편의점도 없고 신호등은 마을에 딱 하나뿐이다. 이마저도 마을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교통신호 교육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처음 마을에

    2023.11.20 07:01:01

    700명 마을이 호텔로…일본의 유쾌한 지방소멸[지방생존 리포트②]
  • [공고] 한경비즈니스와 함께할 인턴 기자를 찾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가 인턴 기자를 찾습니다. 창간 27주년을 맞은 한경비즈니스는 휘발되는 정보가 아니라 깊이 있는 분석으로 글로벌 경제와 산업 동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이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 한경비즈니스는 뾰족한 기획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경비즈니스에서 함께 성장할 인턴 기자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모집분야 : 인턴기자 ▲업무 내용 : 취재 및 기사 작성 (*인턴 기간 중 작성한 취재 기사는 인턴 기자 바이라인으로 출고) ▲모집 기한 : 11월 30일(목)까지 ▲근무 기한 : 2023년 12월 18일(월)~2024년 06월 17일(월), 약 6개월 ▲근무시간 : 주 5일(월~금) 09:00~18:00 ▲응시자격 및 우대사항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또는 2024년 졸업 예정자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전형 절차 : 1차(서류, 기사 제출), 2차(작문·면접) ▲1차 제출 서류 : 이력서, 자기소개서(자유 형식), 기사 제출 ▲1차 제출 기사 : ‘취미’ 또는 ‘선물’을 주제로 ‘경제 주간지’에 실을 수 있는 기사를 A4 1장 분 량으로 작성 ▲제출처(이메일) : kye0218@hankyung.com

    2023.11.14 11:05:59

    [공고] 한경비즈니스와 함께할 인턴 기자를 찾습니다
  • 50년 만에 4.5배…급팽창한 서울 역사, ‘메가시티’ 구상 마중물 돼[서울시 김포구?]

    [스페셜 리포트 : 서울시 김포구?]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메가시티(Mega City)’ 논쟁이 불붙고 있다. 한 도시가 인근 지역을 흡수하며 성장한 것은 도시 발전사에서 흔한 일이다. 서울도 수십 년간 경기도 지역을 흡수하며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다. 강북 도심에서 시작해 동서남북으로 그 영토를 확장했다. 특히 강남권을 비롯해 한강 이남은 수십 년 전만 해도 모두 경기도에 속했다. 이들 지역이 중앙정부 계획에 따라 서울에 편입된 뒤 현재 행정구역이 완성되기까지 채 100년이 걸리지 않았다. 서울의 과도한 집중현상이 문제로 지적될 때까지 그 확장은 지속됐다. 최근 수년간은 ‘메가시티화’가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지역 등 지방 광역시까지 확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영등포·강남 날개 단 서울, 대도시로 진화 인구 약 941만 명(2023년 8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면적 605㎢, 총 25개 자치구로 구성된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는 불과 100년이라는 기간 동안 급성장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936년 134㎢였던 서울 면적은 확장을 거듭하며 4.5배가량 넓어졌다. 1943년 7개에 불과하던 서울 내 자치구 역시 약 50년 만인 1995년에 4.5배로 늘었다. 일부 자치구는 기존에 경기도 지역이 편입되며 생겼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 등으로 기존 행정구역이 쪼개지며 신설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서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중앙정부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후 서울은 본격적으로 한강 이남까지 넓어지게 된다. 1936년 일제는 병참기지화를 목적으로 경기도 시흥군에 속했던 영등포 지역을 ‘경성부

    2023.11.12 06:00:02

    50년 만에 4.5배…급팽창한 서울 역사, ‘메가시티’ 구상 마중물 돼[서울시 김포구?]
  • 카카오가 어긴 약속은 몇 개일까[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스페셜 리포트 : 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카카오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투자자와 소비자, 정부의 신뢰를 모두 잃으면서 악재가 겹쳤다. 수익성은 떨어졌고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회사의 경영권이 흔들릴 지경에 이르렀다. 2021년 16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년 만에 3만원대로 고꾸라졌고 200만 소액주주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를 달리며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의 추락은 신뢰를 잃으면서 시작됐다. 위기는 한 번에 오지 않았다. 외풍이 불기 전에 쪼개기 상장,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어발식 사업 확장, 내부 통제가 불가능한 경영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파열음이 울렸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다. 책임감 있는 경영진의 모습이나 내부 조직관리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국민 서비스로 시작해 국민 주식에 올랐던 카카오는 어떤 과정을 거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을까. 카카오의 5가지 위기를 정리했다. 1. 대통령이 ‘횡포’ 낙인찍고 국민연금도 움직여 지난 11월 1일은 카카오가 처한 상황 보여주는 날이었다. 현 정권이 카카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국민연금이 동시에 카카오를 향해 칼을 겨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례적으로 김범수 센터장을 포토라인에 세우기도 했다. 전방위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카카오택시의 횡포는 부도덕하며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와중에 카카오 계열사들은 분식회계, 기술 탈

    2023.11.06 07:00:16

    카카오가 어긴 약속은 몇 개일까[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미국 내 유대인·무슬림 간 갈등으로 번져[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최근 미국 현지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분쟁과 관련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 간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750만 명가량의 미국 내 유대인 가운데 160만 명이 거주하는 뉴욕주와 뉴저지주에선 이 같은 긴장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유대인만큼이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뉴욕시에는 70만 명, 뉴저지엔 30만 명의 무슬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유대인 억만장자들이 내는 기부금에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탓에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학생들이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그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람들을 탄압한 결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이 같은 발언에 화가 난 고액 기부자들은 기부 철회에 나섰다. 대학에서 지역사회로 번진 긴장미국 뉴저지주의 지역 경찰서, 국토안보부 직원, 교육청 직원 등은 10월 중순께 한 사건 조사에 나섰다. 지역 내 학교 칠판에 유대인을 위협하는 표현이 적혔다는 신고가 들어오면서다. 해당 표현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역 내 학생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낙서가 “이스라엘을 없애라(Delete Israel)”라는 내용이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약 일주일이 넘는 기간의 조사 끝에 해당 글에는 범죄나 위협의 의도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해당 내용을 확대 재생산하는 소셜미디어 글이 확산하면서 지역 교육청

    2023.11.03 06:00:01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미국 내 유대인·무슬림 간 갈등으로 번져[글로벌 현장]
  • '한국 욕'까지 유행시킨 K콘텐츠, 가전·배터리 수출 넘어섰다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한국 영화가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영화상을 받고, 빌보드 차트에 심심치 않게 한국 그룹의 노래가 오른다. 중동에서 개최하는 월드컵에 한국 가수가 등장해 오프닝을 장식하고 83개국에서 동시에 한국 드라마가 시청 1위를 기록한다. 지난 3년간 K-콘텐츠가 쌓은 업적이다. 한류의 파도가 아시아를 넘어서자, 콘텐츠 산업이 ‘수출 효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콘텐츠 수출액이 가전과 배터리를 제쳤고, 무역수지 흑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7년간 성장률만 놓고 보면 수출 대들보인 반도체를 뛰어넘는다. 반도체 수출액이 2005년에서 2022년 4.2배 성장할 때 콘텐츠는 10배 뛰었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후 중국에서의 실적은 줄었지만, 오히려 한류가 영토를 넓히며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세계로 뻗어 나간 결과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약 17조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차전지(99억9000만 달러), 가전(80억5000만 달러), 전기차(98억2000만 달러) 수출액을 뛰어넘는다. 이 실적에는 해외에서 생산된 한국 기업의 가전과 2차전지의 수출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콘텐츠 산업 수출이 늘자, 국내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관련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 한류의 역사에 비해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2010년대만 해도 콘텐츠 IP는 줄곧 무역적자를 냈다. 한국이 콘텐츠 흑자국으로 변신한 건 2020년부터다. 성장세는 가팔랐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콘텐츠 IP가 벌어들인 이익은 3년 반 동안 2조원이 넘는다(한국은행). K팝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이다. 지

    2023.10.30 11:00:08

    '한국 욕'까지 유행시킨 K콘텐츠, 가전·배터리 수출 넘어섰다 [넥스트K가 온다]
  • ‘소변·다람쥐’에서 ‘자동차·반도체’까지...한강의 기적 만든 ‘수출’[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소변 한 방울도 아껴서 수출하자.” 수출 주도의 경제 체제가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마음으로 온 국민이 외화벌이에 매달리던 시절이었다. 과거 한국 수출을 먹여 살린 효자 품목들을 보면 다양하다. 심지어 소변까지 해외로 팔 정도였다. 사람의 소변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는 중풍치료제의 원료였기 때문다. 당시 유로키나제 1kg은 2000달러가 넘는 고가 수출품이었다. 마땅히 수출할 게 없었던 한국에선 한 방울의 소변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다람쥐도 과거를 대표하는 수출품 중 하나다. 한국 다람쥐는 유독 귀여운 외모로 애완동물로 인기를 끌었다. 유럽, 일본 등이 한국 다람쥐를 수입하는 국가들이었다. 1970년대에는 경공업 제품들의 수출이 활발했다. 그중에서도 섬유가 최대 수출품으로 떠오른다. 1970년 섬유류 수출 규모는 약 3억4000만 달러였다. 수출총액의 41%에 달하는 수치였다. 단일 품목이 수출의 40% 이상을 점한 것은 섬유가 유일했다. 주종은 스웨터. 당시 한국 스웨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스웨덴이었다.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한국산 스웨터를 입었을 정도였다는 얘기도 있다. 1970년대 수출을 얘기할 때 가발도 빼놓을 수 없다. 부모 약값, 동생의 학비 등을 대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판 여인의 얘기는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일 정도로 가발 수출이 활발했다. 특히 한국 가발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외화벌이를 톡톡히 해냈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자’는 식이었던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큰 변화가 생긴 건 1980년대다. 중화학공업을 육성하면서 수

    2023.10.30 06:07:01

    ‘소변·다람쥐’에서 ‘자동차·반도체’까지...한강의 기적 만든 ‘수출’[넥스트K가 온다]
  •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전기차 훈풍 타고 K-배터리도 고속 질주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미국·중국 간 기술 패권전쟁이 반도체를 넘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로 확대되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는 미래산업의 발전 방향성인 전동화·무선화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동력원이다.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해야 향후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2019년 232만 대에서 2030년 약 5568만 대로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늘어나 2019년 118GWh 수준에서 2030년에 3647GWh로 연평균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전기차와 배터리 수출액은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다. 2022년 전기차 수출액은 82억 달러로 2017년 4억 달러 대비 20배가량 증가했다. 배터리는 2020년 49억 달러에서 2021년 58억 달러, 2022년에는 73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반도체 공백 메우며 수출 1위로 반도체가 업황 악화로 주춤한 사이 자동차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동차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자동차의 무역수지가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반도체를 앞지른 것은 자동차가 2위, 반도체가 3위를 기록했던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차·기아의 2022년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73만2317대, 수출은 9.9% 증가한 100만9025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 수출 물량이 처음으로 100만 대가 넘어 연간으로는 2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주효했다.

    2023.10.30 06:06:01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전기차 훈풍 타고 K-배터리도 고속 질주 [넥스트K가 온다]
  • 동남아 등에 업고 커지는 패션뷰티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수식어 하나로 베트남의 인기 브랜드가 됐다. 이외에도 설화수부터 더페이스샵까지 다양한 화장품들이 베트남 여성들의 장바구니에 담긴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F&F의 대표 브랜드 MLB는 성인용뿐만 아니라 유아동 의류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의 패션뷰티 산업은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소비자 심리 악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K-콘텐츠의 인기로 전망은 여전히 밝다. 한국의 패션뷰티는 2000년대 중반부터 K팝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소비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패션뷰티(화장품·패션의류) 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105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117억9700만 달러)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1년 이후 10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콘텐츠 선호도도 높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한국 문화 관련 지출액이 가장 높은 콘텐츠는 패션(월평균 32.4달러)으로 분석됐으며, 뒤를 이어 뷰티(28.3달러)가 2위를 기록했다. 평균 지출액(14.8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K-패션뷰티가 특히 각광을 받는 곳은 베트남,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동남아 4국에서 8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개별 지역으로도

    2023.10.30 06:05:01

    동남아 등에 업고 커지는 패션뷰티 [넥스트K가 온다]
  • 세계화 15년 만에 빛 발하는 K-푸드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이탈리아의 한 음식 잡지는 올해 초 세계 3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한국음식 집에서 해먹기’였다. K-푸드가 갖고 있는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한국 김밥은 미국 마트에 들여놓자마자 품절되는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K-만두는 미국과 유럽에서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를 얻으며 매출 상승세다. K-라면은 방탄소년단(BTS)을 등에 업고 전 세계 아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 이어져온 한식의 세계화가 15년 만에 가속화되며 ‘유망 신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K-푸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물(농업, 임업, 축산업 생산물, 가공품 등) 수출은 88억2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56억 달러를 기록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57.5% 성장한 수치다. 특히 가공식품은 주요국 경기 하강 흐름 속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K-콘텐츠의 영향으로 수출이 늘었다. 라면, 주류 등이다.라면은 사상 최초로 수출 7억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써냈다. 주류는 12.8% 늘어난 3억6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청년층 위주로 저도주·과일향 첨가 주류가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으며, 드라마를 통해 한국산 주류 인지도가 상승한 결과다. 김치 수요는 유럽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김치 총 수출은 1억40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지만 유럽에서는 건강·비건 트렌드 확산으로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과 김치 인지도 상승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3.0% 증가했다. 주요 항구 통관 강화에 따른 냉장제품 수입 리스크를 뚫고 달성한 수치다. 미국에서도 코스트코, 월마트 등 대형마트

    2023.10.30 06:04:01

    세계화 15년 만에 빛 발하는 K-푸드 [넥스트K가 온다]
  • 원조받던 나라가 첨단무기 수출국으로…K방산·원전 잭팟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국내 방위산업과 원전사업이 잇따른 대형 수주에 힘입어 반도체 이후를 책임질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해외 방산 수주액은 연간 20억~3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170억 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라 신냉전 시대가 본격화한 가운데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이 수혜를 본 것이다. 두 개의 전쟁 이후 안보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선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리며 무기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 군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방산은 단숨에 글로벌 방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폴란드·호주 이어 중동 진격…일감만 100조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 5년간 무기 수출 규모가 74% 급증했다. 2022년 폴란드와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방산 기업들은 해외 무기시장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며 173억 달러(약 22조원)라는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거뒀다. 이 중 폴란드와 한국 기업들이 체결한 금액은 124억 달러로 전체 방산 수출액의 72%를 차지한다.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현대로템 등 한국 방산 5사의 방산 수주 잔액은 2022년 기준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호주, 튀르키예, 이집트 등 전 세계 9개국이 사용하는 베스트셀러 무기다. 수출 시장점유율 50%

    2023.10.30 06:02:01

    원조받던 나라가 첨단무기 수출국으로…K방산·원전 잭팟 [넥스트K가 온다]
  • 무역 지형 대격변, 다시 그리는 산업지도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편집자주] 미국·중국 갈등과 두 개의 전쟁, 글로벌 경기침체로 글로벌 산업지도가 격변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산업과 중국 수출 중심의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를 맞고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이 부진하면 기우제를 지내듯 반도체 경기회복과 중국만 바라보는 ‘천수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빈약한 수출 선수층을 두껍게 해야 할 때다. 한경비즈니스는 세계 시장에서 ‘K-수식어’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국의 전기차·배터리·방산·원전·바이오·식품·콘텐츠·금융·패션뷰티 산업을 ‘넥스트K’로 주목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반도체 등 핵심 기술개발에 투자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 수출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수출은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대 품목에 집중돼 있고, 10대 품목도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주력 품목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이들 주력 품목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중국에 편중돼 있어 수출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출이 특정 품목과 주요국에 편중돼 있으면 일부 지역의 수출규제나 업황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침체나 자국우선주의 등에 더 취약해진다. 이미 충격은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264억6700만달러(약 36조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

    2023.10.30 06:01:01

    무역 지형 대격변, 다시 그리는 산업지도 [넥스트K가 온다]
  • ‘제2의 반도체’ 노리는 K-바이오[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글로벌 제약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1조4820억 달러(약 2013조원)에 달한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3배 수준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가 제약 시장을 키우는 중요한 동력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산업은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정부도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만한 중점 분야로 보고 있다. 강력한 제조기반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바이오와 반도체산업 특성은 유사하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업계를 이끈 분야는 백신·치료제 등의 위탁생산(CMO)이었다. 업계 환경상 생산설비 조성을 위해 조 단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제조 과정에서 미세한 오염도 방지하는 반도체 제조시설의 클린룸 운영 노하우 또한 현재의 바이오 성장을 있게 한 공신이다. 코로나19로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특수를 맞봤다. 백신 제조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특수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업계에 새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백신 및 체외진단키트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보건산업 수출 규모가 줄었다. 업계에선 신약기술 개발사(바이오텍)의 물량을 선점하고 부가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위탁개발생산(CDMO)이 부상하고 있다. CDMO는 고객사에 제품 사용화를 위한 공정을 개발하는 CDO(위탁개발)와 CMO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CPHI 바르셀로나 2023’에서도 국내 유력 바이오기업들이 일제히 ‘CDMO 비즈니스’를 전략으로

    2023.10.30 06:00:06

    ‘제2의 반도체’ 노리는 K-바이오[넥스트K가 온다]
  • '70번째 로켓배송' 성공한 머스크...우주 전쟁 앞당겨[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②]

    [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올해 70번째 ‘로켓 배송’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우주로 향했다. 이날 팰컨9이 우주로 실어나른 건 스페이스X가 개발한 저궤도 통신위성 스타링크 22기다. 스페이스X는 올해 나흘에 한 번꼴로 우주에 발사체를 보냈다. 이렇게 운반한 사람이나 물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스타링크다. 하늘을 수놓은 8000개의 전체 위성 중 4500개나 된다. 전체 위성 중 50% 이상이 머스크의 통제 아래 있다는 말이다. “위성 꺼서 핵전쟁 막았다” 전쟁 개입 논란 스타링크의 위력이 입증된 건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머스크는 전쟁으로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무상으로 공급하며 인터넷을 제공했다. 전쟁 중 일상생활을 위한 통신뿐 아니라 군사작전을 짜고 지역별 현황을 파악하고, 날씨 정보를 얻거나 무기를 작동하는 등 모든 것이 스타링크 없이는 불가능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에 의해 ‘물리적’인 차단이 어려운 만큼 우크라이나군에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전 세계가 ‘뜻밖의 권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지상전을 앞둔 이스라엘 역시 스타링크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스페이스X가 우주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해 출간된 머스크 전기에는 머스크가 크림반도 지역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하며 전쟁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통제하는 크

    2023.10.23 07:40:01

    '70번째 로켓배송' 성공한 머스크...우주 전쟁 앞당겨[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