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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조 쓸어담고도 기부는 ‘0’...한국인들의 루이비통 '짝사랑'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한국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전년 보다 줄이거나 아예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게 기부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기부액은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지표다. 굳이 사회공헌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명품은 무조건 잘 팔린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13일 에르메스 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약 7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6501억원) 대비 22.61%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2357억원으로 11.97% 늘었다.실적이 크게 늘었음에도 에르메스 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오히려 전년 보다 줄였다.에르메스 코리아는 2022년 약 5억6000만원을 기부했으나 작년 기부액은 5억5319만원에 그쳤다.디올도 마찬가진다. 디올의 한국법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9295억원) 대비 12.5% 증가해 마침내 ‘매출 1조’의 벽을 넘었다.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으로 디올 가방 1개 가격 수준인 1920만원을 책정했다. 전년 보다 300만원 늘어난 기부금을 냈다.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94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기부는 고작 100만원만에 불과했다. 한국로렉스는 2022년에는 4억원을 기부했지만 지난해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기부금을 아예 내지 않은 곳도 있다. 지난해 1조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루이비통 코리아다.루이비통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단 1원의 기부금도 내지 않았다. 이 기간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기록한 매출은 약 5조8000억원에 달한

    2024.04.13 17:24:32

    6조 쓸어담고도 기부는 ‘0’...한국인들의 루이비통 '짝사랑'
  • "일, 십, 백, 천, 만…내가 잘못 봤나?" 디올의 참 인색한 기부금[최수진의 패션채널]

    4월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는 달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얼마나 벌었는지, 수익률은 전년 대비 얼마나 개선됐는지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죠.얼마 전, 첫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한국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9305억원, 영업이익은 3238억원을 기록했는데요. 1조원에 가까운 매출에다가, 영업이익률은 34.8%에 달합니다.영업이익률이 34.8%라는 건, 한마디로 '장사의 신'이라는 겁니다. 스마트폰도 팔고, 가전제품도 팔고,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절대강자인 삼성전자조차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4%입니다. 산업군은 다르지만, 임직원 12만1404명을 거느린 한국의 1위 기업도 디올 같은 영업이익률은 못 냅니다.디올은 전년 대비 실적도 크게 늘었습니다. 디올의 2021년 매출은 6139억원, 영업이익은 2115억원이었습니다. 1년 만에 매출은 51.6%, 영업이익은 53.1% 급증했습니다.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매장운영비 등 사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모두 늘었습니다.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그런데 정작 기부금은 얼마나 냈는지 아세요? 1620만원입니다. 제가 숫자를 잘못 읽은 줄 알고, 소리 내면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그런데, 맞더라고요. 디올이 지난해 국내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부금 형태로 지출한 금액은 1620만원이네요.2021년에는 딱 1000만원만 냈는데, 지난해 620만원 더 냈으니 그래도 늘긴 했습니다. 한국에는 세계적인 명품기업이 없으니까, 국내 패션기업과 한번 비교해보죠.

    2023.04.06 10:16:37

    "일, 십, 백, 천, 만…내가 잘못 봤나?" 디올의 참 인색한 기부금[최수진의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