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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좋아서 왔죠" 팬덤 기대 커지는 슈프림 오픈 D-1[르포]

    건물 외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흔한 로고도 안보인다.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의 신비주이다. 오픈 전까지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전략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18일 오전 11시에 찾은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37(신사동 648번지)에는 막 인테리어 공사를 끝낸 듯한 건물이 있다. 오는 19일 정식 오픈하는 슈프림의 국내 첫 매장, '슈프림 도산(Supreme 도산)'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진출설이 나온 지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슈프림은 1994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창업자는 제임스 제비아다. 설립 28년이 지났지만 매장이 있는 국가는 미국·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6곳에 불과하다. 한국은 슈프림 매장을 보유한 일곱째 나라가 됐다. '슈프림 도산'은 루이비통의 팝업스토어 '이스트 도산'과 메이크업 전문점 사이에 있다. 바로 건너편은 도산공원이다. 매장은 연중무휴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신사동 648번지 건물이 슈프림의 매장일 것이라는 힌트는 사실 없다. 로고, 내부 인테리어, 제품 진열 모습 등은 밖에서 보일 수 없도록 하얀 천과 포장지로 철저하게 막아놨다. 앞서말한 슈프림의 '신비주의 전략'이다. 슈프림은 같은 제품을 2번 이상 제작하지 않는 고집과 한정판 전략 때문에 '신비주의 브랜드'라는 별칭을 얻었다. 고객들, 정확히 말하면 마니아들의 기대도 크다. 슈프림 측에서 지난 16일 노숙런(특정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인근에 텐트를 설치하고 밤새 대기하는 행위)을 하지 못하도록 결정해 별도의 캠핑족은 안보였다. 그래도 여전히 대기 고객은 찾을 수 있었다. 밤새 대기하

    2023.08.18 14:22:55

    "그냥 좋아서 왔죠" 팬덤 기대 커지는 슈프림 오픈 D-1[르포]
  • 페라가모, 700년 된 고성(古城)을 할부로 사다[류서영의 명품이야기]

    서영의 명품이야기/살바토레 페라가모②이탈리아 피렌체의 토르나부오니 거리에는 명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아주 멋진 건물이 있는데 바로 페라가모 매장이다. 건물 지하에는 페라가모 박물관이 있고 1층에는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페라가모 건물 ‘팔라초 페로니 스피니(사진 ①)’는 13세기에 지어진 성이다. 이 성을 얻기 위해 창업자 페라가모는 큰 모험을 했다. 페라가모는 자서전에서 팔라초 페로니 스피니를 피렌체에서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는 건물이었다고 한다.팔라초는 ‘행복한 귀한’이라는 뜻의 토르나부오니 거리 한구석, 잔잔히 흐르는 아르노 강변을 보고 서 있다. 이 성은 페로니 가문과 스피니 가문이 각각 소유한 두 개로 돼 있다. 완공된 것은 1289년으로, 지금으로부터 734년 전이다. 성 아래쪽에는 아직도 단테의 연인 베아트리체의 우물이 남아 있다. 헨리 홀리데이가 그린 유명한 그림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나다’라는 작품은 시인 단테가 산타 트리니타 교각의 난간에 기대어 서서 우물로 가는 길에 친구들과 함께 룽가르노 거리를 지나가는 베아트리체를 응시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림 바로 너머 룽가르노 거리 왼쪽에 있는 것이 바로 페로니 스피니 성이다. 미국에서 파산한 페라가모는 페로니 스피니성을 살 처지가 못 됐지만 그 건물을 사고 싶다는 욕망을 누를 수 없었다. 건물 주인은 페라가모가 파산자였기 때문에 건물의 임대 조건으로 3개월 치 선불과 그것도 모자라 사용하지도 않은 지난 한 달 치의 건물 임대비까지 추가로 요구했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조건이었지만 페라가모는 흥정하지 않고 임대 계약서에 사인했다. 성 주인은 ‘이 사람 어

    2023.06.04 10:28:58

    페라가모, 700년 된 고성(古城)을 할부로 사다[류서영의 명품이야기]
  •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창업 열풍, 매장 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지’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수완 대학생 기자]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이 3년 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이 없는 동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빙과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2017년 전국기준 880개였던 매장은 창업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9년 2200개였고, 올해는 4000개 이상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매장의 급격한 증가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화’ 등을 꼽고 있다.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CCTV, 원격 애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해 직원 없이 매장 운영이 가능해 관리 비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이 같은 이유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부업으로 인기가 많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무인 매장 운영시스템으로 인해 따로 매장에 출근해 관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한 무인 아이스크림 업계 관계자는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창업하는 사람들은 직장인부터 주부, 노인까지 다양하다”며 “타업종에 비해 큰 시간 투자 없이 운영을 할 수 있어 많은 손쉽게 창업에 도전한다”고 말했다.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지’다.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아이스크림 매장의 구성 품목들은 비슷하고 가격대가 큰 차이가 없어서 아이스크림의 가격이나 품목은 매출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녹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들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찾는다”며 “매장을 어느 곳에 차리느냐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근접 출점 제한 없고, 절도 사건 단점으로 꼽혀무인 아이스크림

    2022.10.29 23:28:05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창업 열풍, 매장 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지’
  • 1913년 밀라노에 가죽 매장 내면서 역사 시작[명품 이야기]

    [류서영의 명품 이야기] 프라다①프라다의 역사는 1913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마리오 프라다가 동생 마티노 프라다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쇼핑센터 갤러리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아케이드에 가죽 제품 전문 매장인 ‘프라텔리 프라다(프라다의 형제라는 의미)’를 열면서 시작됐다.그는 부유한 공무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유럽과 미국 전역을 여행했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마리오 프라다는 여행을 통해 패션과 세상에 대한 안목을 넓혔고 여행 중 상류 사회의 화려한 생활을 누린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 가죽 가방 브랜드를 론칭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그는 거북 껍데기와 바다 동물의 껍질 등 희귀한 소재를 들여와 고급스러운 가죽 상품을 만들었고 프라다는 곧 유명해졌다. 프라다는 1919년 이탈리아 사보이 왕실에 가방을 납품하는 공식 업체로 지정돼 왕가의 로고를 받았다. 이때 받은 왕가의 로고는 프라다 역삼각형의 로고 안에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대공황·2차 세계대전으로 쇠퇴기 맞아갤러리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에 있는 프라다 매장 입구에는 창업 당시의 간판이 남아 있는데 거기에는 ‘오제티디 루소(명품)’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프라다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마리오 프라다는 아들인 알베르토 프라다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싶어 했지만 아들은 관심이 없었고 1958년 마리오 프라다는 사망했다.결국 가업은 마리오 프라다의 딸인 루이자 프라다가 물려받았다. 1977년 창업자의 손녀이자 루이자 프라다의 딸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업을 3대째 이어받았고 쓰러져 가는 회사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1949년에 태어난

    2022.03.01 17:30:18

    1913년 밀라노에 가죽 매장 내면서 역사 시작[명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