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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인 정신 치열한 로에베, 가죽 전문성 타의 추종 불허[류서영의 명품 이야기]

    류서영의 명품이야기/로에베① 2023년 3분기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는 플랫폼 리스트가 상승 명품 브랜드와 하락 명품 브랜드를 발표했다. 매 시즌 분기별로 가장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와 제품을 선별하는 리스트 인덱스(LYST INDEX)는 매년 2억 명이 넘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리스트는 플랫폼 이외에도 SNS와 각종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알고리즘을 3개월 동안 통계를 내 상승 브랜드와 하락 브랜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을 발표한다. 이번 3분기 결과 상승 명품브랜드 1위는 미우미우, 2위는 로에베, 3위는 프라다, 4위는 보테가베네타, 5위는 베르사체, 6위는 생 로랑, 7위는 몽클레르였다. 로에베는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였으나 1996년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에 합류하면서 명품브랜드 대열에 확고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1846년 스페인에서 가죽공예에 헌신하는 집단 공방으로 시작된 로에베는 디자인 및 제작 접근 방법에 있어 장인 기술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 왔다. 이후 30년 가까이 지난 1872년 독일 출신의 엔리케 로에베 로에스베르그가 공방에 참여하면서 하나의 이름 아래 모이게 되었다.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이름에서 오늘날의 로에베가 탄생한 것이다. 로에베는 용감하거나 위풍당당한 사람에게 별명으로 칭하던 ‘사자’를 뜻하는 중세 시대 독일어 ‘lewe’에 그 기원이 있다. 이 시점부터 로에베는 전례 없는 찬사를 받았으나 동시에 혼란도 시작되었다. 독일 이름을 가진 스페인 브랜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3분기 상승 명품브랜드 2위에 올라 1905년 스페인 국왕이 로에베 가문을 스페인

    2023.12.12 11:59:08

    장인 정신 치열한 로에베, 가죽 전문성 타의 추종 불허[류서영의 명품 이야기]
  • “쇼핑 중독으로 업무 실수가 많아집니다”[안주연의 다시, 연결]

    [안주연의 다시, 연결] 안녕하세요. 쇼핑에 월급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30대 가장입니다. 카드 값이 많이 나오면 회사 일에 더 매달릴 수 있다곤 하지만, 저는 점점 노예가 되어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울이 더 심해집니다. 악순환으로 업무 잔실수도 많아집니다. 쇼핑 중독은 심각합니다. 품절일 때는 자꾸 생각나고 우울해집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인데 너무 비싸서 못 살 때도 그렇습니다. 이제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쇼핑을 하는 건지, 쇼핑을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지, 쇼핑을 해서 가족들과 싸우는 건지, 가족과 싸워서 쇼핑을 하는 건지 그 순서도 헷갈릴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쌓이고 쌓인 것이 터져서 가족과도 크게 싸우고, 회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제가 왜 이러고 있지 하다가도 또 쇼핑합니다. 마약중독처럼 끊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잠깐이나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거든요. 안녕하세요, 현우 님. 조절하기 어려운 쇼핑과 이에 따른 불화로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스트레스도 높아진 상황을 솔직하게 적어 보내주셨습니다. 중독에서 벗어나야 건강한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 같은데, 이것이 쉽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셨군요. 사연에 대한 본격적 답장을 쓰기 전에 쇼핑 중독과 같은 중독적, 강박적 행동은 당사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이해하기 어렵게 하고, 반복적인 압박감과 좌절감을 주며, 수치심을 갖게 하는 심각한 정서적 어려움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우 님의 이야기로부터 답답함과 우울감, 상황을 타개하고 싶은 마음, 그러면서도 행동을 바꾸기 힘든 망설임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쇼핑 중독은 정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많이 사용되

    2023.10.16 06:40:01

    “쇼핑 중독으로 업무 실수가 많아집니다”[안주연의 다시, 연결]
  • 남달랐던 기업가 정신...‘박카스 아버지’ 강신호 회장 별세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강 명예회장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서 일했다. 강 명예회장의 대표작은 1961년 개발한 피로 해소제 박카스다. 박카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며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전까지 47년간 동아제약이 국내 제약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받는다. 동아제약의 내수와 수출 실적을 합하면 3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는 또 국산 신약 발전에도 기여했다.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를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고,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의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아울러 경기도 안양에 현대식 공장을 준공해 1985년 업계 최초로 GMP(우수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시설을 인증받았다. 1977년에는 제약 업계 최초로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동아제약을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인재 확보에도 누구 보다 애를 썼다. 예컨대 그는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경기도 용인에 인재개발원을 세워 사원 교육을 제도화한 바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SOCIO)’ 라는 단어를 기업명에 넣어 1994년 동아제약 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바꾼 것도 그가 추진했다. 198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 장학 사업과 평생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해 1천90

    2023.10.03 16:53:57

    남달랐던 기업가 정신...‘박카스 아버지’ 강신호 회장 별세
  • ‘이재명 리스크’의 본질은 민주 정신 훼손, 신뢰·도덕 붕괴, 先私後黨[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더불어민주당에 ‘이재명 대표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위례·대장동 개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다. 형식은 부결이지만 내용에선 찬성표가 더 많아 가결로 봐야 한다. 여야 의원 297명이 무기명 투표했다. 가결되려면 출석 의원 과반인 149표가 필요했다. 결과는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가까스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169명)이 표결에 참석했음에도 반대가 138표에 그친 것을 보면 민주당에서만 반대·무효·기권 등 30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 것이다.압도적 부결을 장담하던 이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수준을 넘어 대표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처지에 몰렸다. 부결됐지만 이재명 리스크는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선 셈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 대표의 신뢰에 관한 문제다. 이 대표에게 당을 계속 믿고 맡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부결로 이 대표의 신뢰 자본이 바닥을 드러냈다”며 “당 바깥에선 사법 리스크가 이 대표를 옥죄고 당내에선 잠복해 있던 불만들 폭발로 인해 정치적인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단기간에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거부 반응을 뚫고 대선 경선에서 승리했고 당 대표도 거머쥐었다. 민주당 주류 교체의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에 닿는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주류 교체가 역사적 당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구 동교

    2023.03.03 16:58:57

    ‘이재명 리스크’의 본질은 민주 정신 훼손, 신뢰·도덕 붕괴, 先私後黨[홍영식의 정치판]
  • [안주연의 다시, 연결]“‘번아웃 어떡해야 할까요”

    [안주연의 다시, 연결]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선생님, 안녕하세요. 14년 차 팀장으로 근무 중인 U입니다. 팀장으로 승진 이후 무언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주변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으쌰으쌰 하자고 힘을 내봤지만 제 마음처럼 따라온 이가 없었습니다. 저 혼자 속도를 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맞춰 걷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게 잘되지 않았습니다. 휴가를 냈습니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꿨어요. 그들 속도에 맞춰 주자. 제가 혼자 앞서나가는 것이 동료들이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그게 저를 오히려 억누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상태요.다른 팀장은 제게 동료들과 친해지면 조금 낫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저는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지 않나 그런 타입입니다. 아무리 친해져 봐도 역시 일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느낌이 들 때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이 일을 정말 사랑하고 회사가 곧 저인 것처럼 살아왔는데….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 주역이 된 것 같아 패배감·좌절감·미안함 같은 여러 마음이 듭니다. 책임감 때문에 부담감이 매우 심해 가끔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힘을 내야 하는데 힘이 영영 안 나면 어떡해야 할까요.A. U 님 안녕하세요, 첫 편지로 만나뵙게 돼 반갑습니다.보내주신 내용을 읽어 보니 그동안 일하면서 U 님이 느끼셨을 부담감·외로움·소진감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그동안 혼자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고민과 괴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누

    2022.10.27 06:00:07

    [안주연의 다시, 연결]“‘번아웃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