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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납품가 인하 요구로 무너진 GM [이태석의 경영전략]
[경영전략]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최근 타결됐다. 약 1년 6개월을 끌어 왔던 협상이었다. 당초 양측은 방위비를 2019년 1조389억원에서 13%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갑자기 합의를 뒤집고 무려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를 요구하며 다시 협상이 진행돼 왔다.당연히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오랜 기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던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협상이 급진전됐고 마침내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다.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소위 ‘갈취’라고 표현하며 동맹의 복원을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취임 46일 만에 협상은 큰 무리 없이 타결됐다.생각해 보자. 미국의 요구가 이전의 미 행정부보다 덜 엄격해진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한·미 양국은 올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을 13.9%(1조1833억원)로 합의했다. 그리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방비 증가율대로 분담금을 올리는 안건에 합의한 상태다.다만 미국 측이 한국 같은 가까운 ‘동맹과의 관계’가 돈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 협상이 타결된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미국 측은 무리한 요구가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보고 동맹과의 관계를 내세워 협상 타결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는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답변에서도 나타난다.이익 얻고 싶다면 상대방 이익도 고려해야협상의 근본적인 동기는 이익이다. 이익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들고 서로의 관점 차이를 만든다. 겉으로 나타난 관점이 당사자가 내린 결정이라면 이익은 그렇게 만든 ‘원인’이다.협상의 종착지는 어디
2021.03.25 07: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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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가 소통의 첫걸음…대기업 성과급 논란이 남긴 것
[경영 전략] 유튜브의 영향으로 1인 미디어가 유행처럼 번졌다. 다양한 직업을 가지는 이른바 ‘N잡러’가 대세인데 이들에게 ‘유튜버’는 기본 옵션처럼 인식되는 추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명 유튜버의 한 달 수입이 엄청나다는 사실이 전해지는 등 경제력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유튜브를 하는 게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
2021.03.19 0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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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나게 정리한 경영 전략 교과서만 외우는 '바보'들에게
[경영전략]경영학과가 없는 대학이 거의 없고 각종 미디어에도 경영 관련 용어들이 넘쳐난다. 세계적 증시 호황을 맞아 제철을 만난 각종 투자 보고서들도 마찬가지다.경영 전략 분야의 개념과 방법론은 특히 눈길을 끄는데 ‘최고급(제일 비싼) 컨설팅사’들과 투자은행들이 힘센 최고경영자(CEO)들과 분위기를 띄우고 다른 한편으로 학계와 미디어가 나름의 담론으로 포장해 판을 키우기 때문이다.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사업으로 구현하는 경영 전략은 현장 실무자의 구체적 실행 활동과 달리 일반 대중에게 다소 낯설고 신비해 미디어의 속성에 영합하는 면도 있다.경영 전략 분야의 개념과 방법론은 알고 보면 평범한 상식을 폼나게 정리한 것이 많다. ‘손자병법’에서도 보듯이 전략의 지혜는 오랜 세월 전쟁과 정치 투쟁의 역사 속에서 이미 다양하게 정리돼 있다.산업과 기술의 기회를 잡아 사업으로 만들어 세상을 바꾼 사례들 역시 널리 알려져 있다. 전 세계의 경영 전략 전문가나 학자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대학의 관련 과목들이 없어져도 세상은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렇다면 경영 전략은 빤한 내용을 그럴듯하게 꾸민 말장난에 불과한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하기 나름이다. ‘블루오션’이란 말로 경쟁 전략과 혁신의 요점을 설명하듯이 경영 전략의 개념과 방법론은 복잡한 현실을 압축해 핵심을 짚는 데 도움을 준다.산업 경제학의 전문적인 연구들을 차별화와 원가 우위의 전략 개념으로 압축하고 네트워크 경제 특유의 구조에서는 플랫폼 전략의 요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개념과 방법론에 함축된 본래의 생각을 짚어 속사정을 풀어내면 쓸모가 있겠지만 책에
2021.03.10 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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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은 조직에도 해당…성공을 가져오는 행동 설계법
[경영전략]작심삼일은 왜 매번 반복되는 것일까. ‘매일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다’, ‘주 1회 운동을 한다’, ‘매일 1시간 책을 읽는다’, ‘매일 저녁 일기를 쓴다’ 등 매년 새해가 되면 비슷한 다짐을 한다. 하지만 이런 다짐들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고 습관이 되는 일은 드물다.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협업의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빠짐없이 일을 하는 일상적 업무 처리까지 다양한 변화 계획을 세우지만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지 못해서도 아니다. 수시로 실행 여부를 점검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작심삼일의 이유는 원하는 행동 또는 원하지 않는 행동을 제대로 설계하지 않기 때문이다.작고 쉬운 행동부터 찾아야비제이 포그 스탠퍼드대 행동설계연구소장이 20여 년 동안 6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 이면에 작동하는 원리를 탐구하고 펴낸 책 ‘습관의 디테일(Tiny Habits)’에서 손쉽게 행동 변화를 만드는 행동 설계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단순함의 대명사인 ‘인스타그램’을 만든 이가 그의 제자다.포그 소장은 사람들이 행동하려면 동기와 능력과 자극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며 이를 ‘포그 행동 모형(B=MAP : Behavior=Motivation·Ability·Prompt)’으로 설명한다.예를 들어 건강식을 먹는 행동을 보자. 배가 고프다는 신호와 같이 어떤 행동을 하라는 자극이 생길 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강한 동기가 생긴다. 음식을 만들 능력이 있다면 건강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행동을 한다.만약 음식을 만들기 어렵다면 건강식을
2021.03.05 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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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리더의 조건’…자신을 정확히 파악하라
[경영 전략]“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낮출까, 2.5단계를 유지할까.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풀어주는 게 맞는 것일까.”이런 결정은 당연한 얘기지만 ‘감’으로 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어떤지, 감염 재생산 지수는 관리되고 있는지, 집합 금지로 인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 있는지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결국 모든 결정에는 정확한 ‘현실 파악’이 먼저다. 현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조직의 리더는 어떨까. 리더는 ‘다양한 사람들’을 이끄는 존재다. 그래서 크든 작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리더의 영향력이 부정적인 조직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조직의 성과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시작은 리더의 ‘현실 파악’이다.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자신의 어떤 행동이 나쁜 혹은 발전적인 결과를 일으키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리더가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과연 리더가 정확한 자기 인식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1.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조직은 결국 ‘숫자’로 평가 받는다. 지난달보다 영업 실적이 얼마나 올랐는지, 신규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지, 품질 관리는 잘하고 있는지 등 조직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많다. 그래서 이런 지표가 우상향일 때 대부분의 조직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물론 이 같은 평가 방식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평가 방식은 큰 위험을 불러일
2021.02.19 08: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