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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 않는 복고 열풍, 올가을에도 그때 그 시절 패션이 뜬다

    복고 열풍과 함께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Y2K는 몇 년째 패션업계 트렌드를 이끌어 오고 있다. ‘Y2K’는 ‘Year(년)’, ‘2’,‘Kilo(1000)’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살린 레트로 패션 스타일을 뜻한다. 최근 올드머니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외 셀럽들의 레트로 스타일링이나 Y2K 배경을 다룬 브라운관의 영향으로 해당 트렌드는 올가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Y2K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 ‘디젤(Diesel)’ 또한 23 FW 런웨이에서 오버사이즈 자켓, 슬리브리스 톱, 로우라이즈 데님 팬츠 등을 선보이며 Y2K 유행 지속을 예고했다. 자유분방함, 화려함이 특징인 Y2K 패션 아이템으로는 데님과 트위드 소재 제품, 카고 팬츠, 와이드 팬츠, 크롭티 등이 있다. 젊은 층은 부모 세대 옷장에서 발견할 법한 원조 Y2K 패션 아이템을 찾기 위해 중고시장에 방문하는 등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Y2K의 대표 아이템인 카고 팬츠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 14일 무신사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무신사에서 '카고 팬츠'를 검색한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215.47%)의 검색어 증가율이 남성(185.89%)보다 더 높았으며, 여성 고객의 ‘카고바지’ 키워드 검색량도 지난해보다 약 114% 늘었다. 또 다른 패션플랫폼인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에서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카고팬츠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5%, 118% 증가했다. 최근에는 Y2K 배경의 드라마 및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면서 그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23.09.22 09:23:53

    식지 않는 복고 열풍, 올가을에도 그때 그 시절 패션이 뜬다
  • 어서 오세요 한약방, 아니 게스트하우스에 [MZ 공간 트렌드]

    구불구불한 골목 틈으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간판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춘화당 한약방. 또박또박하게 새겨진 파란 글자와 붉은 벽돌담과 조화가 못내 정겹다. 어설프게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도 이런 은색 대문이 있었다. 조심스레 문을 밀고 들어서자 아담한 정원 위로 목포 100년의 역사가 펼쳐진다.춘화당에서 찾은 근대 한옥만의 매력일제강점기인 1929년(등기 연도 1935년) 건립된 춘화당은 목포역과 유달산 사이, 원도심을 지키고 있는 근대 한옥이다. 1950년대 제중병원, 이후 조내과를 거쳐 1980년대 한약방으로 쓰였고 당대의 지식인들이 활동하던 공간이었다. 현재 본채와 별채는 숙박 시설로, 바깥의 건물은 카페로 쓰이고 있다. 과거 소유자는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후 목포에서 부란취병원 원장을 지낸 의사 최섭 씨다. 광복 후 미군정기 목포시장을 지내고 정명여학교 교장을 역임하는 등 목포의 세력가였다. 조경에도 유달리 조예를 뽐냈던 그의 세심한 손길을 정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령 100년을 훌쩍 넘는 오래된 나무와 귀한 라일락·철쭉·동백 등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이 한옥과 어우러져 그 자태를 완성한다. 건물 내부에 있는 상량문(己巳)은 이 건물이 목포 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복도형 툇마루, 처마 밑 유리 장식창 등 근대 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목포시문화유산 제24호로 지정됐다.고요한 공간에 배어든 주인장의 배려‘춘화당 한약방’ 간판을 마주한 카페 ‘문화공간 봄’에서부터 머무름은 시작된다. 체크인·체크아웃이 이뤄지는 카페에는 남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웰컴 드링크인 차 한

    2023.07.28 14:24:27

    어서 오세요 한약방, 아니 게스트하우스에 [MZ 공간 트렌드]
  • 레트로가 삼킨 패션업계…'팩맨·바비'의 부활[최수진의 패션채널]

    요즘 패션업계는 '어떻게 레트로를 잘 활용할까'하는 고민이 가장 큽니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Y2K(Year 2000,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시기를 의미) 유행이 코로나19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올해 들어 레트로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의류뿐만 아니라 두건, 리본 장식, 실핀, 벙거지 모자, 통굽 운동화 등 20년 전에 유행한 액세서리도 다시 길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레트로 유행이 이어지자, 패션업계가 택한 또 하나의 방법은 '콜라보레이션'입니다. 20년 전 인기 품목들과 협업을 해 새로운 패션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고전 게임 캐릭터 '팩맨'이 돌아왔습니다. 팩맨은 1980년 일본 게임회사 반다이남코가 출시한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팩맨'이라는 캐릭터를 조종해 유령을 피하는 게 게임의 전부입니다. 유령에 닿으면 게임이 끝납니다. 팩맨을 잘 이동시켜 화면에 보이는 아이템을 먹어야 하고, 이후 골인 지점에 들어가야 하는 게임이죠.이 게임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냐고요? 201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역대 최고 비디오 게임 50개를 선정했는데, 팩맨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게임 화면, 캐릭터만 보여줘도 바로 '팩맨'이라는 답이 나올 만큼 인지도가 높았고요. 출시와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게임계의 역사를 바꿔 놓았으며, 현재까지도 수많은 후속작과 리메이크가 제작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이런 팩맨이 패션 제품으로 나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 디스퀘어드2(DSqaured2)가 1980년대를 풍미하던 아케이드 게임 팩맨(PAC-MAN)과

    2023.07.26 09:56:34

    레트로가 삼킨 패션업계…'팩맨·바비'의 부활[최수진의 패션채널]
  • LP가 낯설어도 괜찮아, 뮤직컴플렉스서울[MZ공간 트렌드]

    인스타그램 피드에 붉은빛으로 가득한 전경 사진이 눈에 띈다. 빨갛게 존재감을 뽐내는 정사각형 프레임 속 공간은 어디일까. 강렬한 분위기에 압도되면서 자연스럽게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두어 장의 사진을 훑어본 뒤 스마트폰 메모장 안 ‘가야 할 힙 플레이스 목록’에 추가하기로 결정한다. 뮤직컴플렉스서울이다.뮤직컴플렉스서울은 ‘인사동에 뜬 붉은 노을’이라고 소개되는 LP 음악 감상&카페다. 빨간 조명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조명색이지만 이곳은 LP를 감상하는 장소다. LP를 감상하는 공간이라면 마니아들을 위한 골방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장소나 거대한 부지에 스피커 하나로 겸허하게 음악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곤 했다. ‘클럽인 줄…’ 알고 보면 LP 도서관내부 사진을 미리 본다면 라운지클럽처럼 압구정 지하에 있을 법한 인테리어다. 하지만 이곳은 갤러리가 즐비한, 고즈넉한 인사동의 우뚝 선 멀티플렉스 빌딩 안에 있다. 생긴 것과 다른 의외의 공간이지만 가는 길마저도 반전의 연속이다. 안국역 6번 출입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힙 플레이스’의 공식 중 하나는 스러져 가는 건물과 간판 없이 찾아가는 숨은 공간 아니었던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밝은 복도 사이에 강렬한 붉은 조명이 문 밖에서도 환하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LP로 채워진 벽면과 주방, 소파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2인용 소파는 모두 한쪽 방향으로 놓여 있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각자 음악을 즐긴다. 4인까지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LP판 하나에는 네 개의 스피커 연결 잭이 있어 한 개의 앨범을 최대

    2023.07.24 11:33:55

    LP가 낯설어도 괜찮아, 뮤직컴플렉스서울[MZ공간 트렌드]
  • 여름 패션, 촌스러워야 산다…Y2K 타고 온 트렌드[최수진의 패션채널]

    여기저기서 '레트로(복고)'가 관심을 끌고 있죠. 현대차는 얼마 전, 과거 선보인 '포니' 모델을 중심으로 1970~1980년대 디자인과 철학을 선보이는 '포니의 시간'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가전업계에서는 한일전기, 신일전자 등에서 7080세대 선보인 디자인을 다시 적용해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했고요. 가장 인기 있는 시점은 2000년대. 이른바 'Y2K(Year 2000)'라고 합니다. 컴퓨터 오류(버그)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당시 컴퓨터의 날짜 표기 방식으로는 2000년과 같이 마지막 두 자리가 '00'이 될 경우 인식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를 '밀레니엄 버그'라고 지칭하게 됐고, 한 번 더 줄여서 'Y2K'로도 말하게 된 거죠. 20년 전, 유행 아이템들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패션, 화장법, 헤어스타일은 물론 음악, 드라마,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Y2K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패션의 경우 배꼽을 드러내는 기장의 짧은 상의, 통 넓은 청바지, 니삭스(무릎까지 오는 긴양말) 등 많은 아이템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교복 패션으로 불릴 만큼 10대의 대표 아이템이 된 '크롭티'와 '통바지' 조합은 더욱 과감해졌습니다. 1999~2000년에 유행한 코르셋, 뷔스티에를 비롯해 니트 탑과 티셔츠까지 배꼽과 배, 허리선을 드러내는 크롭탑이 현대적인 버전으로 다시 부활했거든요. 그래서 셔츠, 베스트(조끼), 후드티, 재킷 등 다양한 상의가 짧은 기장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밀레니얼룩(Y2K룩)은 과거 X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지금의 1020세대에는 낯설지만 새롭고 신선함을 선사해 두루 인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님도 다시 떠

    2023.06.16 10:26:28

    여름 패션, 촌스러워야 산다…Y2K 타고 온 트렌드[최수진의 패션채널]
  • “왜 가냐고? 왜 안 가요?” 힙해지는 전통시장

    평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는 젊은 외국인들이 넘쳐났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들리는 언어가 바뀔 정도로 국적도 다양했다. 상인을 제외한 한국인을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은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노점상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히어 히어(Here, Here)”, “싯 오케이(Sit Okay)”를 반복했다.한낮 기온이 섭씨 영상 30도까지 올라 시장 내부는 덥고 습했지만 관광객들은 개의치 않았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둘러보기 바빴다. 시장 중앙 먹자골목으로 들어서자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들 앞에 놓여진 음식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빨간 닭발, 낙지탕탕이….이제 전통시장은 저녁 반찬을 사러 가는 곳이 아니다. 외국인에게는 ‘K-문화’ 체험을 위해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고 한국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레트로(복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관광, 상권 확장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장도 늘고 있다.나물 장사 사라지고 ‘영어·한자 메뉴판’이전통시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 광장시장·남대문시장·풍물시장·통인시장·경동시장뿐만 아니라 강원도 속초 관광수산시장, 강릉 중앙시장, 양양시장, 대구 서문시장, 경주 경주 중앙시장, 부산 부평깡통시장, 해운대시장, 제주도 올레시장, 동문재래시장 등 각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이 지역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구글에서 ‘한국 전통시장(Korean Traditional Market)’을 검색하면 한국관광공사(KTO)가 등록한 전통시장 게시물이 가장 먼저 나온다. KTO는 한국

    2023.05.26 06:00:08

    “왜 가냐고? 왜 안 가요?” 힙해지는 전통시장
  • X세대 위한 그시절 '티피코시', 젠지에도 통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코로나19 이후 영화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천만영화'가 쏟아졌는데, 요즘은 관객수 100만명도 넘기기 힘들어졌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흥행한 영화가 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고, 1990년대 연재된 인기만화 '슬램덩크'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누적 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1월 개봉했는데 아직도 일부 극장가에 걸려있습니다. 슬램덩크처럼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레트로(복고)'는 올해도 그 인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X세대(1970~1980년대 초반 출생)는 추억이 되살아 나서, MZ세대는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져서 레트로 문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과거 유행한 다양한 것들이 레트로 바람을 타고 있는데, 패션도 그중 하나입니다. 특히, Y2K(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많이 입은 의상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취향 특이하네"라는 소리를 들었던 아이템들이 이제는 대세가 된 거죠. 게다가 Z세대(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는 이런 패션이 더 주류가 돼 '제니 패션', '젠지 패션' 등으로 불린다고 합니다.그래서, '티피코시'도 돌아옵니다. 반도패션(현 LF)이 1991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입니다. 그때는 음악과 가수를 통하면 유행한다는 공식이 있었는데, 티피코시도 힙합, 레게, 락,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죠. 그래서 당시 인기 아이돌인 서태지와 배우 김남주, 공유 등 다양한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웠죠. '태지처럼 입어요'라는 광고 문구 하나로 젊은층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거죠.티피코시의 인기는 드라마를 통

    2023.04.10 10:06:15

    X세대 위한 그시절 '티피코시', 젠지에도 통할까[최수진의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