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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냐고? 왜 안 가요?” 힙해지는 전통시장
평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는 젊은 외국인들이 넘쳐났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들리는 언어가 바뀔 정도로 국적도 다양했다. 상인을 제외한 한국인을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은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노점상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히어 히어(Here, Here)”, “싯 오케이(Sit Okay)”를 반복했다.한낮 기온이 섭씨 영상 30도까지 올라 시장 내부는 덥고 습했지만 관광객들은 개의치 않았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둘러보기 바빴다. 시장 중앙 먹자골목으로 들어서자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들 앞에 놓여진 음식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빨간 닭발, 낙지탕탕이….이제 전통시장은 저녁 반찬을 사러 가는 곳이 아니다. 외국인에게는 ‘K-문화’ 체험을 위해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고 한국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레트로(복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관광, 상권 확장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장도 늘고 있다.나물 장사 사라지고 ‘영어·한자 메뉴판’이전통시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 광장시장·남대문시장·풍물시장·통인시장·경동시장뿐만 아니라 강원도 속초 관광수산시장, 강릉 중앙시장, 양양시장, 대구 서문시장, 경주 경주 중앙시장, 부산 부평깡통시장, 해운대시장, 제주도 올레시장, 동문재래시장 등 각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이 지역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구글에서 ‘한국 전통시장(Korean Traditional Market)’을 검색하면 한국관광공사(KTO)
2023.05.26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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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 위한 그시절 '티피코시', 젠지에도 통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코로나19 이후 영화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천만영화'가 쏟아졌는데, 요즘은 관객수 100만명도 넘기기 힘들어졌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흥행한 영화가 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고, 1990년대 연재된 인기만화 '슬램덩크'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누적 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1월 개봉했는데 아직도 일부 극장가에 걸려있습니다. 슬램덩크처럼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레트로(복고)'는 올해도 그 인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X세대(1970~1980년대 초반 출생)는 추억이 되살아 나서, MZ세대는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져서 레트로 문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과거 유행한 다양한 것들이 레트로 바람을 타고 있는데, 패션도 그중 하나입니다. 특히, Y2K(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많이 입은 의상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취향 특이하네"라는 소리를 들었던 아이템들이 이제는 대세가 된 거죠. 게다가 Z세대(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는 이런 패션이 더 주류가 돼 '제니 패션', '젠지 패션' 등으로 불린다고 합니다.그래서, '티피코시'도 돌아옵니다. 반도패션(현 LF)이 1991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입니다. 그때는 음악과 가수를 통하면 유행한다는 공식이 있었는데, 티피코시도 힙합, 레게, 락,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죠. 그래서 당시 인기 아이돌인 서태지와 배우 김남주, 공유 등 다양한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웠죠. '태지처럼 입어요'라는 광고 문구 하나로 젊은층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거죠.티피코시의 인기는 드라마를 통
2023.04.10 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