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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견’을 넘어서며 발전하는 인류의 역사

    [스페셜 리포트- 우영우 신드롬]아이큐 164.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가졌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의 취업은 동기들보다 다소 늦었다. 이는 우영우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환자로 번번이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지만 결국 업계 2위 로펌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가 된다. 지하철을 타고 역삼역으로 향하고 통과하기 어려운 회전문을 지나 구내식당에서 김밥을 먹으며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낸다. 이처럼 그간 장애인을 다뤘던 콘텐츠와 ‘우영우’가 가장 다른 점은 우영우를 비장애인들 틈새 속, 즉 ‘사회 생활’을 하게끔 설정했다는 점이다. 우영우의 사회생활은 곧 수많은 편견과 마주한다. 3화에서 우영우는 의대생 형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자폐인을 변호하게 된다. 드라마 속 네티즌들은 ‘자폐인 대신 의대생이 죽다니 사회적 손실이다’는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다. 법정에 선 우영우에게 상대편 검사는 “피고인이 심신 미약이면 자폐인 변호사도 심신 미약자이기 때문에 변호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폐인 의뢰인을 ‘한바다’ 건물 앞에 내려 준 택시 운전사는 의뢰인을 마중 나온 우영우 대신 비장애인인 정명석 변호사에게 택시 요금을 요구한다.  편견이 만든 현대사의 반복된 비극3화 속 우영우는 자폐인 의뢰인을 보며 한스 아스퍼거를 떠올린다. “자폐를 최초로 연구한 한스 아스퍼거는 자폐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했어요.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2022.07.23 06:00:04

    ‘편견’을 넘어서며 발전하는 인류의 역사
  • [2022 베스트 증권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수 유일하게 100명 돌파…증권사 최초로 ESG 분석한 주인공

    [스페셜 리포트-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최우수상]NH투자증권이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에 뽑혔다. 베스트 리서치에서는 2위를 차지했고 베스트 법인영업 순위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종합 순위는 지난 하반기 조사 때보다 한 계단 떨어졌지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여전히 규모 면에서 한국 최대를 자랑한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명(2021년 기준 138명)이 넘는 애널리스트가 일하고 있다. 규모는 역량으로 연결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역에 대해 업계를 선도하는 분석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새로운 투자 흐름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한국 증권사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분석 보고서인 ‘NH ESG 리포트’를 국·영문 동시 발간한 것도 NH증투자증권 리서치본부다. 이후에도 꾸준히 ESG 관련 리포트를 펴내며 업계를 선도했다. ESG 기초부터 심화까지 망라한 ‘NH ESG Basic(총 6권)’, ‘NH ESG Trend’ 시리즈 보고서를 발간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또 2021년부터는 디지털 자산(블록체인·암호화폐·NFT)과 비상장 기업까지 분석 범위를 넓히고 ‘NH 디지털자산’, ‘NH 미드·스몰캡 비상장기업회담’ 보고서를 지속 발간하고 있다.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은 것도 NH투자증권의 강점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스피지수 예측, 공모주 시가 수익률 예

    2022.07.16 06:00:53

    [2022 베스트 증권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수 유일하게 100명 돌파…증권사 최초로 ESG 분석한 주인공
  • [2022 베스트 증권사] ‘톱12’ 리서치를 말하다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한국 최고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무려 24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한국 증권사의 흥망성쇠, 또 우수 애널리스트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이번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058명이 참여했다. 자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며 한국의 대표 리서치 평가로 자리 잡은 한경비즈니스의 조사 결과, 톱3를 제외한 톱 12의 베스트 리서치를 소개한다. ‘2022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4위에는 KB증권이 선정됐다. 2021년 하반기 조사에서 3위(우수상)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가 한 계단 떨어져 ‘톱3’ 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KB증권 리서치센터의 2022년 상반기 활약은 여전히 눈부셨다.탄탄한 기업 분석, 자산 배분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양질의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KB증권은 현재 해외 주식, 비상장 기업, 비대면 리서치 활동 등을 추진하며 내·외부 고객에게 내실 있는 리서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서 순위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5위는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조사 때마다 꾸준히 ‘톱5’ 내에 안착하며 좋은 성적표를 받아 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메리츠증권은 작지만 강

    2022.07.16 06:00:34

    [2022 베스트 증권사] ‘톱12’ 리서치를 말하다
  • [2022 베스트 증권사] 다올투자증권, ‘양’보다 ‘질’로 승부…효율적 업무 구분으로 초고속 성장

    [스페셜 리포트-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골든불상]다올투자증권이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골든불(Golden bull)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골든불상은 혁신을 통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증권사에 수여하는 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11위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하반기 조사에서 톱10 진입을 기대해볼 만하다.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규모 면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 리서치 인력은 센터장을 포함해 28명이다. 대형 증권사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업무 능력만큼은 결코 대형 증권사에 뒤지지 않는다. ‘양’보다 ‘질’을 우선으로 추구하며 업계의 관심을 끄는 리포트들을 잇달아 펴냈다. 다올투자증권만의 독특한 업무 구분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무가 애널리스트의 역량과 목표에 부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이를테면 중공업·자동차·건설·정보기술(IT) 등 산업의 역사가 길고 장기간의 분석을 통한 통찰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40대 초·중반의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로 불리는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주로 담당하고 있다.반면 기술의 빠른 변화와 트렌디한 신산업인 인터넷·게임·엔터테인먼트·바이오·의료 기기 분야 등은 30대 전후의 젊고 역동적인 애널리스트들이 담당한다.또 새로운 인력이 필요한 산업군에 대해서는 외부 인재 영입이 아니라 자체 역량을 강화해 해당 분야에 열정을 보유한 젊은 주니어

    2022.07.16 06:00:32

    [2022 베스트 증권사] 다올투자증권, ‘양’보다 ‘질’로 승부…효율적 업무 구분으로 초고속 성장
  • [2022 베스트 증권사] 신한금융투자, 깊이 있는 투자 정보 다양한 경로로 제공

    [스페셜 리포트-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우수상]신한금융투자는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베스트 증권사’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베스트 리서치 2위, 베스트 법인영업 4위에 올랐다.신한금융투자가 이번 조사에서 우수상에 뽑힐 수 있었던 첫째 이유는 우선 규모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업계 최연소(1977년생)인 윤창용 센터장을 리더로 총 83명의 리서치 인력이 소속돼 있다. 숫자로만 놓고 본다면 NH투자증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이들을 앞세워 깊이 있는 투자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며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대표적인 예로 지난해부터 비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블루북(the Blue Book)’을 꼽을 수 있다.블루북은 경제·금융·산업 등에서 나타난 화두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시리즈다. 작년 10월 ‘무형시대 0>1’ 리포트를 시작으로 중국 투자 백서, 암호화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주제로 블루북을 펴냈다. 현재까지 발간한 블루북은 총 31권에 달한다.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리포트를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일상 언어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투자연구소’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리포트 중 시기성 있고 유의미한 리포트를 선정해 문답 형식이나 블로그 포스팅과 같이 개인 고객이 흔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재구성해 게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금융 시장의 핵심 이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신한 글로벌 매거진’도 꾸준히 발간 중이다. 커버스토리·투자 아이디

    2022.07.16 06:00:29

    [2022 베스트 증권사] 신한금융투자, 깊이 있는 투자 정보 다양한 경로로 제공
  • [2022 베스트 증권사] 하나증권, 고객 기반 확대·시너지 창출 목표로 공격적 리서치

    [스페셜 리포트-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대상]하나증권이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베스트 증권사’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베스트 리서치에서 1위를 차지했고 베스트 법인영업 순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하나증권은 ‘2021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아쉬운 2위에 머물렀는데 이번에 대상 탈환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최고의 증권사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객 기반 확대와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리서치를 진행해 온 것이 이번에 하나증권이 1위를 되찾을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특히 하나증권의 최대 강점으로는 법인영업과 리서치의 조화를 꼽을 수 있다. 이병철 하나증권 본부장은 “리서치와 법인 간의 협업은 업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하나증권은 이 같은 협업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탐방과 세미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또한 기관투자가의 자료와 서비스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하나은행·하나증권 자산관리센터(WM)의 영업망을 통한 협업도 활발하다. 협업 시너지로 자사주 취득과 처분, 블록딜, 메자닌 발행·중개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직원들의 업무 처리 방식도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추구한다. 하나증권은 직원들이 고객의 관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리서치 기반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도록 근무 환경을 구축했다.가령 법인영업의 특징은 외부 영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하나증권은 이를 고려해 직원들이 ‘현장에서는 내가 곧 회사’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독

    2022.07.16 06:00:27

    [2022 베스트 증권사] 하나증권, 고객 기반 확대·시너지 창출 목표로 공격적 리서치
  • 찰스 햄린부터 제롬 파월까지, Fed 수장들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사'

    [스페셜 리포트] 40년 만의 사상 최악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공포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은 다급해졌다. 뒤늦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했다. 큰폭의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오는 7월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 세계의 시선이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집중되는 배경이다. Fed 의장은 Fed 산하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FOMC 의장도 함께 맡는다. Fed의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세계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의 통화량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식 시장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글로벌 경제가 출렁인다.그런 Fed 의장들의 존재감이 특히 커지는 시기가 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때다. Fed의 역사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침체 위기’와의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위기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과거로부터의 교훈은 큰 의미를 갖는다. 세계 경제 위기의 순간마다 ‘구원자’ 역할을 자처했던 역대 Fed 의장들의 성공과 실패를 따라가 봤다.  Fed 초대 의장 ‘찰스 햄린’ Fed의 역사는 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금융 시장은 1863년 제정된 전국 은행법(National Banking Act of 1863)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월스트리트의 투기 광풍으로 은행들의 파산이 잇따를 때마다 ‘중앙은행’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연방정부 형태인 미국에선 중앙은행을 출범하

    2022.06.25 06:00:03

    찰스 햄린부터 제롬 파월까지, Fed 수장들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사'
  • “반도체 등에 업고 19년 만에 한국 추월”…대만 경제 이끄는 네 마리 용

    1.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 비율이 높고 반도체가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한다. 3.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지만 미국의 동맹국이다.  4. 곧 이 국가의 1인당 GDP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아니라 대만 얘기다. 대만은 한국·홍콩·싱가포르와 함께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대만 경제는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국제 경제 시장에서는 신흥국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자국 젊은이들에게는 ‘귀신섬’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올 때도 있었다. 그러던 대만이 변했다. 몇 년 새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2019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는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을 앞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TSMC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TSMC를 앞세운 대만은 세계의 반도체 공장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IMF).경제성장률은 몇 년째 대만이 한국을 앞서 왔다. 그런데 한국이 대만에 1인당 GDP를 추월당하는 것은 19년 만이다. 대만 경제 부활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는 지난해 대만 수출액의 37%, GDP의 18%를 차지한 핵심 산업이다. 대만 반도체의 성장을 일군 ‘대만의 네 마리 용'을 분석했다.  1. 파운드리 창시자, 모리스 창 56세에 창업해 반도체 ‘파운드리’라는 사업 모델을 처음 만들었다. 74세에 은퇴했다가 금융 위기에 처한 회사를 위해 78세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18년 87세 나이로 은퇴할 때는 회사의 청사진을 짜고 나왔다. TSMC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장중마오

    2022.05.10 06:03:01

    “반도체 등에 업고 19년 만에 한국 추월”…대만 경제 이끄는 네 마리 용
  • “마이너스인 주식보다 2.5% 적금이 낫다” 안전 자산에 돈 몰린다

    [스페셜리포트]“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35%인데 적금 이자는 2.5%예요.”직장인 손지영(30) 씨는 여느 개미 투자자들처럼 '불장'이던 지난해 주식 시장에 입문했다. 손 씨보다 1년 앞선 2020년 주식 투자를 시작한 친구의 성공기를 옆에서 지켜보며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지난해 1월 투자를 시작한 손 씨의 수익률은 그해 8월 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량주는 언젠가 오른다’는 마음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지만 이제는 원금 회복이 목표다. 손 씨는 “코인에 이어 주식마저 원금 회복을 목표로 하게 될 줄 몰랐다”며 “나름 유튜브와 기업 뉴스를 챙겨 보며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했는데 지금은 적금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한탄했다.지난해까지 주식과 부동산으로 향하던 돈이 안전 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저금리에 매력을 잃었던 은행 예·적금이 증가했고 올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 투자자들은 웃었다. 주요 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4월 한 달 동안 약 2조원 증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한 달간 1조9591억원 늘었다. 반면 2020년과 2021년에는 매달 급격하게 불었던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 거래 융자 잔액은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이다. 올해 1월 말 70조원이던 투자자 예탁금은 4월 말까지 3개월 사이에 9조원이 빠져나갔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 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지난달 말(22조2963억원) 기준 지난해 말(23조886억

    2022.05.07 06:02:01

    “마이너스인 주식보다 2.5% 적금이 낫다” 안전 자산에 돈 몰린다
  • 닥터나우, 토스일까 타다일까…원격의료 시작과 동시에 위기에

    ‘닥터나우는 토스일까, 타다일까.’ 혁신은 늘 기득권의 벽에 부딪친다. 이를 뚫어 내면 혁신이 되고 벽에 막혀 멈추면 실패한 실험이 된다. 토스의 성장은 핀테크 규제 혁신의 역사가 됐지만 타다의 침몰은 낡은 규제가 새로운 플랫폼의 성장 발목을 잡은 기록으로 남았다. 혁신은 규제의 틈을 뚫고 싹을 틔운다. 이 싹이 자라난 후에야 규제가 논의됐고 규제 완화와 상생의 과정을 겪으며 산업은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에서 ‘토스냐, 타다냐’의 기로에 놓인 산업을 꼽으라면 원격 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30여 개에 달하는 원격 의료 플랫폼이 성장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끝나면 사라질 운명에 놓인다. 오랜 기간 논란만 있었던 원격 의료를 가능하게 한 것도 코로나19였고 이들의 명운을 가르는 것도 코로나19가 된 셈이다. 의사와 약사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원격 의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주장과 “국민 건강과 생명에 앞서 산업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금융이나 플랫폼보다 더 철옹성 같은 의료법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 급성장한 원격 진료 플랫폼은 의료 시장의 토스가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를 준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전략을 들여다봤다. 한국에서 30년 넘게 제자리걸음해 온 원격 진료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가 원격 진료의 빗장을 풀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의료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정부는 2020년 2월부터 전화 상담과 처방(원격 진료)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제도가

    2022.04.16 06:00:23

    닥터나우, 토스일까 타다일까…원격의료 시작과 동시에 위기에
  • "1년 새 이용자 80배 늘어…코로나19 끝나도 원격 진료 수요 여전할 것"

    [사진=김기남 기자] 한국에서 원격 의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지 2년이 지났다. 2019년 스물두 살의 의대생이 창업한 ‘닥터나우’는 지난 3월까지 400만 명이 거쳐간 한국 1위 원격 의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용자는 1년 만에 80배 뛰었다.초기 스타트업이 겪는다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도 피해 갔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한 유수의 벤처캐피털에서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4명으로 시작한 조직은 60명을 품을 정도로 커졌다.2020년 원격 의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원격 의료의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까지 열이 37.5도가 넘으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환자를 받아 주는 병원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발열이 아니더라도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하루 정도를 꼬박 기다려야만 했다. 닥터나우는 이렇게 발생한 의료 공백을 채우며 성장했다. 환자가 언제 어디서든 닥터나우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증상과 의사를 선택하면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전화나 화상으로 진료를 받으면 배달 업체가 약을 집 앞에까지 배송해 준다.승승장구해 온 닥터나우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임시 허용한 원격 의료는 ‘코로나19 상태가 심각 단계일 경우’라는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닥터나우 사무실에서 만난 장지호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원격 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며 “지금은 원격 의료를 허용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원격 의료를 언제, 어떻게,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발전적인 규제 방안이 오가야

    2022.04.16 06:00:21

    "1년 새 이용자 80배 늘어…코로나19 끝나도 원격 진료 수요 여전할 것"
  • 롯데, 유통 거인 재도약의 무기는 메타버스

    [스페셜 리포트-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략,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롯데그룹 관계자가 밝힌 향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이다. 롯데의 초실감형 메타버스는 실사 기반으로 구성해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그룹의 DT를 담당하는 롯데정보통신은 이 계획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 구축이 완료되면 소비자들의 쇼핑이나 내부 회의, 출장 등 탄소가 발생될 수 있는 오프라인 활동의 대전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앞세워 산업 현장의 사고 예방과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칼리버스(현 비전브이알)를 120억원에 인수했다.현재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와 함께 실사 촬영 기술, 가상현실(VR) 합성 기술, 3D 실시간 렌더링 기술 등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메타버스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롯데 관계자는 “개발이 끝나면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롯데 전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이 실제 오프라인 롯데마트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이와 함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디지털 풀밀먼트 시스템 구축도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기존의 점포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해 온라인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로 탈바꿈하는 것을 예로들 수 있다. 매장 내 컨베이어 시스템(천장 레일)과 스마

    2022.04.06 06:00:07

    롯데, 유통 거인 재도약의 무기는 메타버스
  • 되살아난 CJ의 투자 본능…‘4대 성장 엔진’ 키운다

    [스페셜 리포트=CJ 인사 혁신, 대변혁이 시작됐다] CJ가 혁신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다. 그 첫 시작은 바로 ‘사람’이다. CJ의 미래를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가 핵심이고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인사 제도와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를 진행 중인 CJ의 인사 혁신과 그 의미를 짚어 봤다.CJ제일제당을 앞세워 ‘K-푸드’의 세계화에 나서고 있는 CJ그룹은 올해 초 해외 사업을 보다 짜임새 있게 전개하기 위해 ‘식품성장추진실’을 별도로 신설했다. 그리고 호올스와 오레오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식품 기업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한 한국계 미국인 박민석 씨를 영입해 조직을 이끌게 했다. 최근에는 미국 메타(구 페이스북)에서 머신 러닝 리더로 근무한 이치훈 씨도 CJ에 스카우트됐다. 그는 CJ그룹이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할 예정인 인공지능(AI)센터를 이끌 예정이다. CJ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형 혁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사 혁신과 조직 개편을 토대로 CJ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등 네 가지를 ‘4대 성장 엔진’으로 규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4대 성장 엔진 탑재를 위해 향후 3년간 무려 10조원을 투자한다.2019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2조원을 투입해 미국의 냉동

    2022.03.22 06:00:07

    되살아난 CJ의 투자 본능…‘4대 성장 엔진’ 키운다
  • 당근마켓, 수익성 개선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스페셜 리포트]빠르게 성장해 중고 거래의 대명사가 됐지만 당근마켓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그중 급선무는 단연 수익성 개선이다.당근마켓은 현재 정확한 거래액이나 실적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주력 사업인 ‘중고거래’에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 매출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 ‘동네 생활’, ‘내 근처’도 마찬가지다.현재 당근마켓이 수익을 내는 서비스는 개인 또는 업체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만들어 노출할 수 있는 ‘지역 광고’ 카테고리가 유일하다. 중고거래 등을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사세를 확장했지만 규모가 커진 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 마련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런 측면에서 당근마켓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근마켓이 지향하는 ‘지역 네트워크 기반 비즈니스’는 진입 장벽이 대체로 낮다. 일례로 ‘동네생활’은 아파트 관리소에서도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인 데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이 ‘지역’과 관련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 등을 공격적으로 제공하고 나서 위협 요소”라고 말했다.“많은 이용객들을 모아 놓았으니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개념은 과거부터 인터넷 기업들이 주야장천 외쳐 왔던 수익 모델이다. 게다가 이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채 사라진 기업들도 부지기수인 만큼 당근마켓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것은 어려

    2022.03.02 06:00:25

    당근마켓, 수익성 개선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 당근마켓, 2200만 가입자가 최대 무기...카카오 뒤 잇는 거대 플랫폼 노린다

    [스페셜 리포트]당근마켓의 최대 무기는 빠른 기간 동안 그러모은 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들이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성장한 카카오처럼 당근마켓 역시 가입자들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실제로 당근마켓은 현재 특허청에 ‘당근게임’, ‘당근라이브’, ‘당근심부름’ 등 수십 개에 달하는 상표권을 출원해 놓은 상태다.이와 관련해 당근마켓 관계자는 “모든 상표권 출원이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올해 새롭게 준비 중인 사업도 귀띔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올 상반기부터 ‘지역 상거래’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현재 몇몇 지역에서 농수산물·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이 밖에 현재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부동산·중고차·일자리와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 서비스들을 하나둘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이 서비스들의 고도화에 더욱 집중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2.03.01 06:00:17

    당근마켓, 2200만 가입자가 최대 무기...카카오 뒤 잇는 거대 플랫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