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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립토 내러티브와 피리부는 사나이[비트코인 A to Z]

    약 15년 남짓 짧은 크립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다음과 같은 일관된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내러티브가 탄생하고, 이를 홍보하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대중의 관심을 자극한다.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 대비 과도한 기대가 생기고 투기 세력이 붙으면서 관련한 크립토 가격이 급등한다. 더 많은 시장참여자가 들어오고 매수세가 붙으면서 버블이 형성되지만 얼마가지 않아 결국 버블은 터진다. 관련한 내러티브는 아예 자취를 감추거나, 아니면 보다 진보한 형태로 발전하여 마침내 기대와 현실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루게 된다. 다음의 예를 보자. 2009년 출시된 비트코인은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대안 화폐로 주목받았다. 따라서 초창기 비트코인을 지칭하는 용어는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쓰이길 바랐던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꿈은 비트코인의 제한적인 확장성과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물론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 상점이 존재하고 엘살바도르 같은 제3세계에서는 비트코인을 법화로 채택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예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글로벌 컨설팅사 EY 블록체인 책임자 폴 브로디는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보다는 자산으로 기능한다고 밝혔는데 실로 그렇다. 현재 기준 비트코인은 화폐라기보다는 투기성이 짙은 대체 자산으로 기능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2015년 출시된 이더리움 백서에는 ‘차세대 블록체인’이라는 표현이 제목으로 들어가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비트코인보다 진보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라는 것을 강조하며 비트

    2023.11.08 07:00:03

    크립토 내러티브와 피리부는 사나이[비트코인 A to Z]
  • ‘설거지 존’ 한국 변하고 빗장 푸는 중국…아시아 블록체인 시장 활황[비트코인 A to Z]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와 토큰 2049가 지난 9월 각각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각국에서 온 창업자들과 개발자·대기업·투자사·미디어·규제 관계자 등이 자리를 채웠다. 본 행사 외에도 수십 가지의 사이드 이벤트와 파티가 열렸다. 블록체인업계 종사자들이 대체로 나이가 젊고 외부에 보여주는 것을 중요시해 그런 것일까. 블록체인업계는 콘퍼런스와 파티 만큼은 그 어떤 업계보다 화려하게 하는 듯하다. 필자는 본 행사는 가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이드 이벤트와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업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5년 넘게 각종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했지만 이번 KBW와 토큰 2049만큼 글로벌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해 관심을 표방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한 후기를 남겨본다. 크립토에 대한 한국 리테일의 관심은 유명하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스테이블 코인 페어가 있지만 원화 대비 거래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비트를 비롯한 한국 주요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전 세계에서 높은 수준에 속한다. 또한 비트코인이나 이더가 아닌 다른 알트코인이나 가상자산공개(ICO)에 대한 관심 역시 남다르다. 이에 따라 코인을 발행하는 해외 블록체인 재단 등은 한국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 중 하나다. 다만 한국의 크립토 경제 활동은 온체인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투기적 트레이딩이다. 한국이 ‘설거지 존(리테일을 대상으로 코인을 덤핑하는 것을 뜻함)’이라고 불리며 코인을 홍보하는 세력이

    2023.10.12 09:57:08

    ‘설거지 존’ 한국 변하고 빗장 푸는 중국…아시아 블록체인 시장 활황[비트코인 A to Z]
  • “부당 이득에 최대 5배 벌금”…질서 만드는 중인 가상자산[비트코인 A to Z]

    가상자산 산업은 단기간에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투자자 보호 미흡으로 인한 수많은 피해 사례가 존재했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발행 구조와 시장 체계가 기존의 증권과 상이하기 때문에 전자금융거래법·자본시장법 등 기존의 규제 방식으로는 완벽히 관리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1년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신고제를 도입하고 자금 세탁 방지 의무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 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자금 세탁 방지에 집중한 특금법 개정만으로는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5월 막대한 규모의 피해를 초래한 테라·루나(Terra·Luna) 폭락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의, 가상자산에 의한, 가상자산을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7월 발표한 120대 국정 과제에 ‘35.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 체계 구축(금융위)’을 포함하며 ‘디지털자산기본법(현재의 가상자산법)’을 제정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즉, 기존의 자본시장법에서는 대응할 수 없었던 가상자산 산업 고유의 영역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신규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의도였다. 해당 법안은 한국에서 선제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규제 체계를 우선 마련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단계적 규율 방침에 여야 간 합의했고 지난 6월 30일 가상자산법 1단계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그 첫 발을 내디뎠다.투자자 보호에 집중한 가상자산법 1단계투자자 보호 및 가상자산 산업 질서 확립에 집중한 해당 법안은 크게 가상자산 이용자 자산

    2023.09.27 09:01:18

    “부당 이득에 최대 5배 벌금”…질서 만드는 중인 가상자산[비트코인 A to Z]
  •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코인 투자 데이터가 보인다[비트코인 A to Z]

    투자의 세계에서 장기적으로 검증된 실적을 가진 투자자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엄격한 분석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자산은 거래 활동과 가격 책정을 위한 방대한 시장 데이터, 비즈니스와 산업 분석 자료, 자산 비교를 위한 참조 데이터 등 기회와 위험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신뢰할 만한 지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상자산에서는 일별 변동 폭이나 시황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풍부한 시장 정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이 익숙한 데이터 세트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온체인 데이터다. 거의 모든 가상자산은 블록체인이라는 투명하고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운영되고 해당 가상자산에 연결된 모든 거래를 꼼꼼하게 문서화해 모든 이용자의 잔액과 집계된 행동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를 보여준다. 하지만 원시 온체인 데이터는 즉각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마치 열쇠 없이 복잡한 코드를 해독하는 것과 같아 블록체인 분석 기업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로 가공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체이널리시스의 가상자산 건전성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존 자산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관점을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측면과 온체인 데이터가 어떻게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비트코인 이더리움 변동성 알 수 있어 분포(distribution) : 해당 가상자산이 얼마나 널리 분포됐는지, 소수에게만 집중돼 있는지 등을 이해하면 그 자산의 인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3.09.13 07:30:03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코인 투자 데이터가 보인다[비트코인 A to Z]
  • ‘신뢰’ 등에 업은 페이팔의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메기가 될까[비트코인 A to Z]

    결제 공룡 페이팔이 스테이블 코인 ‘페이팔 USD(PYUSD)’를 출시했다. PYUSD는 규제를 준수하는 신탁 회사 팍소스를 통해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PYUSD는 달러·미국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돼 있고 1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 팍소스는 오는 9월부터 매달 PYUSD 준비금에 관한 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페이팔 유저는 PYUSD를 페이팔과 외부 지갑에 전송할 수 있고 페이팔이 지원하는 비트코인·이더 등의 가상자산과 환전할 수 있다. 또한 페이팔의 결제·송금 애플리케이션(앱) 벤모에서도 PYUSD를 지원할 예정이다. 8월 17일 기준 약 360억원 규모의 PYUSD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발행됐다. PYUSD의 메인넷으로 이더리움을 택하게 된 것은 풍부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범용성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이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 진출한 것은 그 무엇보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가령 테더·서클과 같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대가로 예치금의 이자를 수취한다. 미국 단기채 금리가 5%를 웃도는 현재 환경에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것이 증명됐다. 실제로 스테이블 코인 시가 총액 기준 1위 USDT의 발행사 테더는 지난 2분기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다. 당장 테더만큼의 수입은 어렵겠지만 만약 PYUSD 발행 규모가 커지고 고금리가 유지된다면 페이팔은 부수적인 수입원을 얻을 수 있다. 한편 현재 페이팔의 결제는 법정 화폐가 사용되고 정산하는 데 수일이 소요된다. 또한 비자나 마스터 같은 중개 기관을 통해 결제하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중개 기관 없이 스테이블 코인으로 정산하게 되면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2023.08.30 11:29:26

    ‘신뢰’ 등에 업은 페이팔의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메기가 될까[비트코인 A to Z]
  • 가상자산 101: 대표적인 3가지 오해 바로잡기[비트코인 A to Z]

    디지털 시대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은 혁신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은 단순히 화폐의 대체품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알고리즘과 획기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탈중앙화를 구현한다. 저렴한 수수료와 언제든지 즉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많은 사람이 가상자산에 매료되기에 충분한 요인이다. 가상자산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불법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됐다. 가상자산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투명하다. 그 덕분에 정부·금융회사·가상자산 참여자들은 강력한 거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재산권 보장과 불법 활동에 대한 사전 감지, 억제를 가능하게 한다.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존재한다. 가상자산을 둘러싼 가장 흔한 오해 3가지를 짚어보면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본다. 오해 1 : 가상자산은 범죄자의 전유물이다 가상자산은 불법 활동의 거래 수단으로 묘사되곤 한다. 가상자산 초창기에는 전체 거래량 중 범죄와 관련된 비율이 지금보다 매우 높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크넷 시장인 실크로드(Silk Road)다. 2013년 폐쇄되기 전까지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법 집행 기관의 압박과 규제가 강화되고 블록체인 분석 도구가 등장하면서 불법 거래가 급격히 감소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불법 주소는 238억 달러(약 30조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송금했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1% 미만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놀라운 진

    2023.08.09 07:30:01

    가상자산 101: 대표적인 3가지 오해 바로잡기[비트코인 A to Z]
  • “폭등하거나 폭락하거나”…알트코인 투자가 어려운 이유[비트코인 A to Z]

    코인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존하는 크립토 종류는 2만 개가 넘는다. 그중 비트코인과 이더가 차지하는 비율은 시가 총액 대비 각각 48%, 19%다. 또한 USDT, USDC, DAI 등 주요 스테이블 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 정도다.나머지 무수한 알트코인(원래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을 알트코인이라 칭했지만 과거 대비 우수한 펀더멘털을 증명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입지를 고려해 비트코인과 이더를 제외한 코인을 알트코인이라고 명명한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10배 폭등하거나 10분의 1토막 나거나코인이 투기성 위험 자산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중에서도 특히 알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높다. 1주일 만에 10배가 넘게 폭등하는 일도 있고 반대로 10분의 1 토막이 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나마 타 알트코인 대비 성숙한 대체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단계인 비트코인과 이더는 이만큼 가격 변동성이 높지는 않다.따라서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코인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을 기웃거린다. 비트코인과 이더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전체 코인 시장에서 20~25% 남짓 차지하는 알트코인 중에서 10배, 100배 갈 종목을 선별하고자 하는 것이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숙련된 투자자가 아니라면 알트코인으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 물론 가끔씩 벼락부자가 되는 이들도 있지만 예외가 원칙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대부분은 거래소라는 코인 카지노에 들뜬 마음으로 입장했다가 손해만 보고 나간다. 실제로 2021년 4월 사람인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2021년 4월은 코인

    2023.08.01 17:10:00

    “폭등하거나 폭락하거나”…알트코인 투자가 어려운 이유[비트코인 A to Z]
  • 이더리움이 서울이라면 ‘레이어 2’는 새로 뜨는 신도시다[비트코인 A to Z]

    2015년 네트워크 출범 이후 이더리움은 스마트 콘트랙트 플랫폼 블록체인 분야를 개척했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비싸고 느린 확장성 문제는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다른 대안을 찾게 만들었다. 이오스·솔라나·BNB 등의 스마트 콘트랙트 플랫폼 블록체인은 한때 ‘이더리움 킬러’로 주목받으며 이더리움 생태계를 위협했다. 그러나 현재 기준에서 이더리움의 대항마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오스·솔라나 생태계는 쇠락했고 앱토스와 수이 등이 주목받는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신생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불과하다. 그나마 BNB 네트워크가 잘 버티고 있지만 바이낸스 중앙화 리스크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가령 2023년 5월 12일 기준 전체 460억 달러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TVL 중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8%다(디파이라마). 게다가 2022년 기준 이더리움 개발자 수는 1873 명으로, 이는 타 블록체인(폴카닷·코스모스·솔라나)의 개발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일렉트릭캐피털). 유가랩스·퍼지펭귄·아즈키 등과 같은 블루칩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은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젝트이고 타 체인에서 주목받던 NFT가 이더리움으로 이전한 사례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더리움의 대항마를 찾기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기반한 레이어 2 솔루션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실제로 자본·인재·기술이 이쪽 생태계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레이어 2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에 기반하지만 더 빠르고 더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블록체인을 뜻한다.더 빠르고 저렴한 레이어 2현재 이더리움 레이어 2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롤업(Rollup)이

    2023.06.07 07:21:02

    이더리움이 서울이라면 ‘레이어 2’는 새로 뜨는 신도시다[비트코인 A to Z]
  • “NFT·디파이 다시 부상 중” 크립토 전도사가 바라본 암호화폐 시장[비트코인 A to Z]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킨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마크 앤드리슨 넷스케이프 창업자는 페이스북·에어비앤비·핀터레스트 등 초기 투자에 성공하며 벤처 투자자로도 이름을 날렸다. 2009년 그는 파트너 벤 호로위츠와 의기투합해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라는 벤처캐피털(VC)을 설립했다. 컨슈머·바이오·핀테크·게임 등 다양한 성장 산업에 투자하던 a16z는 일찍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다.오늘날 a16z는 약 46조원을 운용하고 있고 전체 운용 자산 중에서 20%를 웃도는 약 10조원 정도를 크립토에 투자하고 있다. a16z는 그동안 코인베이스(크립토 거래소), 오픈시(NFT 마켓 플레이스), 메이커다오(디파이). 솔라나(레이어 1 블록체인), 유가랩스(NFT 스튜디오), 일드 길드 게임스(게임 DAO) 등 실로 다양한 크립토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또한 a16z에서 ‘a16z 크립토’라는 부문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 딕슨은 ‘웹3(읽기 쓰기 소유하기)’라는 프레임워크를 전 세계에 전파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a16z가 크립토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한 VC 그 이상이다. a16z는 직접 블록체인 제품을 빌딩할 기술적 역량을 갖췄다. 최근에는 마지(Magi)라는 이더리움 기반의 레이어 2 옵티미스틱 롤업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출시했다, 또 수준 높은 리서치와 공식 의견을 통해 업계 안팎에서 크립토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그런 a16z가 최근 ‘2023년 크립토 상태 보고서’를 냈으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니 관심이 가는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원문을 정독해 볼 것을 추천한다. #1 블록체인은 더욱 많은 활성화 유저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2023.05.04 17:51:19

    “NFT·디파이 다시 부상 중” 크립토 전도사가 바라본 암호화폐 시장[비트코인 A to Z]
  • 비트코인 3만 달러 붕괴...영국 10% 넘는 물가상승률에 놀랐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2만9000달러가 붕괴됐으며, 이더리움 역시 2000달러가 깨졌다.4월20일 정오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인트인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시세는 2만885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전(4월19일)과 비교해 약 5% 급락했다. 비트코인 2만9000 달러가 붕괴된 것은 지난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약 8%가량 급락한 1946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시장에서도 한동안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비트코인은 테라·루나 사태 이후 약 10개월 만인 지난 4월11일 3만 달러선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9일 최근 비트코인 시세와 관련해 “미국 비트코인 채굴 회사들에 대한 비판 기사에 대한 반발심리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 운동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이더리움은 지난 4월13일 ‘샤펠라(상하이+카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2000달러를 돌파했었다.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뀐 뒤 처음 진행되는 업데이트로,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예치한 이더의 인출이 가능해지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여 만에 다시 2000달러선을 내주고 말았다.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이처럼 급변한 데는 4월19일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국 통계청(ONS)은 3월 CPI가 전년 대비 10.1% 올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9.8%)와 2월 영란은행 전망치 (9

    2023.04.20 13:00:38

    비트코인 3만 달러 붕괴...영국 10% 넘는 물가상승률에 놀랐다
  • 전쟁 나면 가상 자산은 어떻게 쓰일까[비트코인 A to Z]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고금리·고물가에 시달리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정세도 불안정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도 벌써 1년이 흘렀지만 이 지루한 전쟁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이처럼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기부 캠페인에 후원하는 등 여러 지원 활동에 참여한다. 하지만 어떻게 후원하는지, 어디에 후원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해야 기부금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빠르게 온전히 전달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가상 자산에서 찾을 수 있다.가상 자산은 자연재해와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고유의 투명성을 통한 역할을 키워 가고 있다.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화물 운송이 통제되는 가운데 가상 자산은 국경 간 자금 이체를 가능케 함과 동시에 신뢰도와 시기 적절성을 갖춘 수단으로 부상했다.가상 자산 기부는 전통적인 금융 체제보다 빠른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은행은 전 세계로 송금된 거래를 처리하는 데 며칠이 걸리지만 가상 자산 송금은 분 단위로 처리된다. 이러한 장점은 명목 화폐 형태의 기부금 분배가 까다로운 시리아와 같은 제재국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경로 설정에 수반되는 시간적 지연을 최소화하고 적재적소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수수

    2023.04.12 06:00:01

    전쟁 나면 가상 자산은 어떻게 쓰일까[비트코인 A to Z]
  • 투자자는 6조 손실, 발행자는 400억 수익…‘펌프 앤드 덤프’ 해결책은?[비트코인 A to Z]

    가상 자산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 ‘도지코인(DOGE)’은 들어봤을 것이다. 귀여운 시바견이 마스코트인 이 가상 자산은 수많은 밈(meme :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양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세해 도지코인에 관해 꾸준히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고 스페이스X에도 도지코인 결제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언해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에 일조했는데, 4개월 뒤 돌연 비트코인을 비판하며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말해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이런 도지코인 열풍에 힘입어 여러 유사 밈 코인들이 쏟아졌다. 한국에서는 진돗개를 모델로 쓴 ‘진도지 코인(JINDOGE)’이 대표적이다. 가격 반등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던 진도지 코인은 거래소 상장 하루 만에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약 26억원)를 매도한 후 잠적했다. 이후 진도지코인 가격은 90% 이상 폭락했고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이는 밈 투자 열풍을 노린 펌프 앤드 덤프(pump-and-dump)라고 볼 수 있다.펌프 앤드 덤프는 주식 시장에서 쓰이는 시세 조작 수법 중 하나다. 주식을 싼값에 매입하고 허위 정보 등을 퍼뜨려 사람들을 속인 후 다시 비싼 가격에 되파는 수법을 말한다. 허위 정보에 속아 주식을 사들인 신규 투자자들로 인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이를 본 주식 보유자들이 수익을 위해 주식을 대량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구조다.가상 자산 시장에서도 펌프 앤드 덤프 수법이 목격되고 있다. 새로운 토큰을 쉽게 만들 수 있고 해당 토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쉽게 퍼뜨

    2023.03.16 07:08:01

    투자자는 6조 손실, 발행자는 400억 수익…‘펌프 앤드 덤프’ 해결책은?[비트코인 A to Z]
  • 스마트 계약 플랫폼의 왕, 이더리움의 귀환[비트코인 A to Z]

    이더리움은 2015년 네트워크가 출범한 이후 크립토 시장에서 지배적인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다오(The DAO) 해킹과 하드포크(2016년), 암호화폐 공개(ICO) 버블(2017년), 이더리움 킬러로 한때 주목받았던 이오스 네트워크의 부상(2018년),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 효율성을 개선한 EIP 1559(2021년),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 전환한 머지(2022년) 등 무수한 이벤트를 겪고 오늘날 이더리움은 살아남았다.역사가 짧고 불확실성이 높은 크립토 시장에서 7년 이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내고 살아남은 코인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이더리움도 그중 하나다. 이런 코인은 비트코인·이더리움·테다·라이트코인·도지코인·리플 정도다. 모두 현재 크립토 시가 총액 상위10위 내에 자리하고 있다. 2020~2022년 이더리움은 상당한 경쟁에 직면했다. ‘이더리움 킬러’로 주목받은 수많은 대안 레이어1이 부상하면서 스마트 계약 플랫폼 1위 이더리움의 지위를 위협했다. 가령 솔라나·BNB·테라·팬텀·아발란체 등의 레이어1은 저마다 두각을 보이며 디파이(Defi :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의 영역에서 독보적이었던 이더리움의 점유율을 갉아먹었다. 실제로 2020년 12월 이더리움의 디파이 록업 예치금(Defi TVL) 점유율은 96%에서 2022년 5월 50%로 하락했다. 2021년 5월 이더리움의 NFT 거래량 점유율은 87%에서 2022년 8월 49%로 하락했다.하지만 2022년 테라 붕괴, FTX 파산에 따른 솔라나 생태계 위축 등의 사건을 거치며 대안 레이어1의 성장세가 주춤해졌고 이더리움은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의 전환을 성공시켰다. 2023년은 스마트 계약

    2023.01.31 15:28:31

    스마트 계약 플랫폼의 왕, 이더리움의 귀환[비트코인 A to Z]
  • 유명인 사칭해 "2배로 갚겠다"…이더리움 머지 이용 사기 극심[비트코인 A to Z]

     이더리움이 지난 9월 15일 ‘채굴’로 알려진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보유량과 보유 기간에 따라 이더리움을 공급하는 지분 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이더리움 머지(the merge)를 진행했다. 이더리움 머지를 진행함에 따라 공급량이 기존의 10% 이내로 줄어 희소성을 높이고 채굴이 필요 없어짐에 따라 전력 소비도 0.0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더리움 머지 전후의 혼란을 틈 탄 사기도 일어났다. 그중 대표적인 사기는 ‘머지 스캠’이다. 머지 스캠은 신뢰 관계 기반 사기와 비슷하다. 주로 유명인을 사칭해 초기 지불액의 두 배를 돌려주겠다고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주소로 1이더(ETH)를 보내면 그 대가로 2이더를 받을 수 있다고 유도한다. 머지 스캠은 총 120만 달러(약 15억6000만원) 상당의 이더를 도난당했다. 하루 피해액만 약 12억원 머지 전환이 이뤄진 9월 15일 이더리움 스캠의 피해액이 크게 증가했는데 그중 대부분이 머지 스캠으로 인한 피해였다. 다른 모든 이더리움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7만4000달러(약 9600만원)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머지 스캠은 해당 일자에 90만5000달러(약 11억7000만원) 이상의 이더를 벌어들였다. 이 활동은 <표1>에서 보듯이 다음 날 빠르게 사라졌고 9월 말엔 거의 사라졌다.사건 발생일 전후에 머지 스캠은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9월 15일 상위 5개 이더리움 사기는 모두 머지 스캠이었고 상위 10개 이더리움 사기 중 8개에 이름을 올렸다.머지 관련 사기는 머지 당일인 9월 15일 83%의 성공률을 보였고 머지 전후 며칠 동안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머지 스캠은 거의 매일 일어나는 다른

    2022.12.09 06:00:01

    유명인 사칭해 "2배로 갚겠다"…이더리움 머지 이용 사기 극심[비트코인 A to Z]
  •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낙관과 비관[비트코인 A to Z]

    [비트코인 A to Z]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머지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작업 증명에 기반한 합의 메커니즘이었던 이더리움은 이제 지분 증명으로 전환됐다. 작업 증명과 지분 증명 그리고 이더리움 머지에 대한 설명은 이미 인터넷에 수많은 설명 자료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칼럼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이더리움 낙관론자 vs 비관론자 이더리움 낙관론자들은 머지를 계기로 이더리움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하고 공급량 증가율이 하락해 희소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더리움 비관론자들은 (대체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지분 증명으로 인해 검열과 중앙화 리스크가 커졌고 이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비판한다.누가 맞을까. 양측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누가 옳은지를 편드는 것은 필자의 몫이 아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크립토 생태계의 의견이 양분되는 것을 지켜보며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필자가 보기에 크립토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평균 대비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지만 (왜냐하면 남들이 사기라고 할 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뒤 시장에 진입했으니까) 아무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워낙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크립토 시장의 특성상 극단적으로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마인드라고 믿는다. 레이 달리오의 책 ‘원칙’은 유연한 사고가 무엇이고 이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돕는다. 레이 달리오는 유연한 사고를 막는 원인으로 자아와 사각지대 등 두 가지를

    2022.10.03 06:00:10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낙관과 비관[비트코인 A to 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