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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수 일본은행 총재 탄생했지만…위상에 비해 성과는 미흡[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구로다 하루히코(79) 제31대 일본은행 총재가 9월 29일 일본은행 139년 역사상 최장수 총재가 됐다. 1946년 6월~1954년 12월까지 재임한 이치하다 히사토 총재의 3115일 기록을 70여 년 만에 다시 썼다. 역대 31명의 일본은행 총재 가운데 5년의 임기를 연임한 인물은 구로다 총재가 셋째다. 내년 4월까지인 임기를 모두 채우면 일본은행 역사상 유일하게 재임 기간이 10년을 넘긴 총재가 된다. ‘역대 최장수 일본은행 총재 구로다’는 일본 헌정 사상 최장기 정권(7년 9개월)이었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내각과 이를 계승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유산이다. 10년 가까이 일본의 통화 정책을 주도하며 일본은행의 존재감을 부각시켰지만 성과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주식회사 일본’ 최대 주주로구로다의 일본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자본 시장의 큰손이 됐다. 작년 말 기준 일본은행의 ETF 보유액은 51조5093억 엔(약 551조원)으로 약 1년 만에 20조 엔 가까이 늘었다. 도쿄 증시 1부의 시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를 넘었다. 47조 엔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일본 공적연금(GPIF)을 제치고 ‘주식회사 일본’의 최대 주주가 됐다.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주식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곳은 일본은행이 유일하다. ‘주가 정권’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시에 민감했던 아베 전 일본 총리 내각이 2012년 12월 집권 이후 부양책을 강화한 결과다.올 3월 말 일본은행의 자산은 714조 엔으로 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 5배 이상 급증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3배에 달한다. 일본·미국·유럽연합(EU)·영국 등 4대 중앙은행 가운데 총자산이

    2021.10.09 06:00:18

    최장수 일본은행 총재 탄생했지만…위상에 비해 성과는 미흡[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