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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Talk]당신의 아몬드는 잘 자라고 있나요

    [한경 머니 기고 = 윤서윤 독서활동가] #사례 1. “엄마, 이거 언제 다 읽어?” “괜찮아. 우리 지수는 책 좋아하잖아!” 엄마는 다섯 살이 된 지수에게 1000만 원가량의 전집을 선물했다. 아이와는 세 살 때부터 도서관에 다니며 부지런히 책을 읽었다고 했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독후 활동이 더 중요하니 책을 읽은 후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물어보라는 조언을 했다. 그러자 “몰라”가 아니라 “재미있었어”,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번에 주문한 전집들을 완독하면 감정이 다양해질 거라며 좋아했다.#사례 2. “대체 작가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어.” 친구와 주말마다 커피숍에서 만나 책을 읽는다. 둘은 각자 좋아하는 음료를 주문하고 2~3시간 동안 말없이 각자의 책을 읽는다. 읽고 난 후에는 와인 한 잔이나 떡볶이를 먹으며 서로의 근황을 나눈다. 이 시간에 친구는 나에게 “작가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어”라고 하며, ‘작가의 의도’가 대체 뭐길래 성인인 우리까지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했다. 나는 “글쎄, 작가의 의도가 중요한가”라며 “네가 느낀 감정은 뭔데”라고 물었다. 친구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냥 왜 이렇게 전개됐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했다.#사례 3. “지쳤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노동이에요.”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본방사수를 하면서 본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염미정의 대사다. 쿨한 척, 괜찮은 척 말을 아끼는 미정이 사내 클럽 가입을 강

    2022.06.29 15:42:16

    [Book Talk]당신의 아몬드는 잘 자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