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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회춘의 숨은 맛집, ‘의외성’을 공략하라

    [브랜드 인사이트] 브랜드는 살아 있다. 브랜드는 단순히 매출을 위한 멋진 디자인과 이름표가 아니라 한 사람 또는 한 기업의 신념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내러티브다. 이 때문에 브랜드에도 마치 사람처럼 생명주기가 존재하며, 탄생-성장-성숙의 단계를 지나 필연적으로 쇠약해진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브랜드는 쇠퇴기를 맞이하는 주기가 짧아져 가고 있다. 매일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아 이동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이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좇는 것만으로는 브랜드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브랜드의 쇠퇴를 극복하고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법으로는 ‘브랜드 회춘(Brand Rejuvenation)’이 있다. 브랜드가 쇠약해진 원인을 진단하고 전환점을 모색하거나 성장에 탄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자산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노화한 브랜드가 의외의 면을 보여줌으로써 호감을 얻거나, 성숙한 브랜드가 쇠약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젊은 감각을 다듬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킥’(요리에서 맛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한 브랜드를 오랫동안 좋아하게 만들기 힘들다면 계속해서 끌릴 수밖에 없는 마성의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브랜드에 끌리는 맛을 더하는 ‘M·S·G 전략’을 소개한다. Match up 의외의 조합으로 이목을 끌어라 하인즈 케첩 X 콜 오브 듀티 ‘HIDDEN SPOTS’ 의외의 조합으로 세계 광고제를 휩쓴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의 주인공은 바로 올해로 154살이 되는 하인즈 케첩과 게임 제작사 액티비전의 유명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다. 2021년 이 두 브랜드는 손을 잡고 ‘Hidden Spots’라는

    2023.11.11 06:05:01

    브랜드 회춘의 숨은 맛집, ‘의외성’을 공략하라
  • 옷 대신 식품 파는 파타고니아, 경험을 파는 에어비앤비

    [브랜드 인사이트]유선형의 몸체, 반짝이는 비늘, 날렵한 지느러미, 천천히 움직이는 아가미….무엇을 설명하는 것일까. 아마 대부분 ‘물고기’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사실 ‘물고기’라는 생물학적 분류 체계는 없다.전문 과학 기자인 룰루 밀러가 저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던지는 도발적인 화두다. 인간의 편의에 따라 ‘물고기처럼 보이는 몇 가지 특징들’을 기준으로 ‘어류’로 묶어 왔을 뿐 각 생물 개체의 근본적인 특징들을 객관적으로 살피면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같은 시각으로 브랜드를 보자. 나이키는 정말 스포츠 웨어 브랜드일까. 구글은 정말 정보기술(IT) 브랜드일까. 넷플릭스는 정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브랜드일까. 인터브랜드는 브랜드를 상품·서비스·비즈니스 단위로 구분하기보다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본질적인 가치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이런 관점은 앞서 한경비즈니스 칼럼에서 ‘아레나’라는 개념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레나적 관점에서 브랜드를 재정의했을 때 어떤 기회 요인이 있을지, 비즈니스까지 확장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① 파타고니아 암벽 등반 피크에서 식품까지‘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파타고니아의 시작은 1973년 산악 용품 브랜드 시나드 이큅먼트였다. 자연과 아웃도어 스포츠를 사랑했던 이본 시나드는 암벽 등반 시 필연적으로 암벽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벽에 가하는 충격을 최소화한 피크를 만들게 된다.아웃도어 스포츠 기어에서 의류까지의 확장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2013년

    2023.05.02 07:09:02

    옷 대신 식품 파는 파타고니아, 경험을 파는 에어비앤비
  • 버리는 옷만 줄여도 지구는 살아난다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투명경영)가 중요해지면서 국내 패션업계도 ‘친환경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패션 산업은 그동안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재고와 폐수 발생 등으로 환경에 많은 영향을 주는 산업으로 꼽혀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ESG의 선두주자, 파타고니아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e jacket)라는 카피라이팅으로 히트를 쳤다. 이 광고는 옷이 많이 소비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상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우려해 만든 것으로 1991년 발표한 파타고니아의 사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전개한 ‘함께 해요 캠페인’의 하나다.‘소비를 줄이는 행동이 지구를 되살리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해 온 파타고니아의 철학과 맞물려 많은 소비자들은 파타고니아의 진정성에 공감했다. 또 파타고니아는 이 캠페인을 통해 매출이 약 40% 증가하는 뜻밖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한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파타고니아는 ‘원웨어(Worn Wear, 이미 입은 옷)’ 캠페인을 통해 헌 옷을 가져오면 수선해주고, 여분의 단추나 옷을 스스로 고쳐 입을 수 있도록 반짇고리를 제공하는 등 버려지는 옷을 최소화하고 옷을 사기 전 최대한 수선해 입자는 의미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이러한 ESG활동을 통해 환경을 위해 패션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데 있다는 철학을 지켜

    2023.02.27 09:49:22

    버리는 옷만 줄여도 지구는 살아난다
  • 파타고니아 성수동 매장 오픈…모든 집기 재활용한 매장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12월 8일 서울 성수동에 직영점을 오픈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 도봉산점과 가로수길점에 이어 5년만에 오픈하는 세번째 직영점이다.오는 12월 8일 오픈하는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복합문화공간 ‘성수낙낙’에 위치한다.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는 파타고니아 고유의 브랜드 친환경 건축 철학이 돋보이는 매장으로 매장 내 모든 집기들을 버려진 목재와 한옥 고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기존 공간의 구조와 바닥, 천장 등을 리모델링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장 내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그동안 파타고니아가 실천해 온 여러 환경보호 활동들과 앞으로의 행보,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 등을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이번 성수낙낙점 매장 오픈을 기념해 지난 9월 이본 쉬나드 창립자가 소유 지분을 모두 양도하며 발표한 “우리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라는 선언을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12월 8일 개점 당일 방문 고객은 지구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직접 손글씨를 적어서 에코백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현장에 준비된 포토부스에서 지구를 향한 다짐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또한 텀블러 지참 시 무료 커피도 제공된다.최우혁 파타고니아 코리아 지사장은 “많은 고객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5년 만에 오픈하는 직영점에서 최고의 제품과 파타고니아의 환경에 대한 노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2022.12.05 09:44:40

    파타고니아 성수동 매장 오픈…모든 집기 재활용한 매장
  • ‘이윤’보다 ‘목적’을 선택해 성공한 기업들[백재영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기업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이 질문은 ‘경영학 원론’ 첫 수업에서의 단골 질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주주 이익 극대화’라고 답해 왔다. 한국으로 치면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 격인 미국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1978년부터 기업 경영의 원칙을 정기적으로 발표해 왔는데 1997년 이후부터 ‘주주 이익 극대화’ 기조를 유지했다.2019년 BRT에서는 ‘기업의 새로운 목적’을 선언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는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둘째는 직원에 대한 투자, 셋째는 파트너에 대한 공정하고 윤리적인 대우, 넷째는 지역 사회에 기여, 다섯째는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등 모든 이해관계인들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배라 등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181명이 해당 성명에 서명한 바 있다.이것은 주주 자본주의 모델의 종식이자 이해관계인 자본주의 모델의 출범을 의미한다. 실제로 당장 눈앞에 이익만 좇는 주주 자본주의는 글로벌 금융 위기, 환경 파괴, 소득 양극화, 차별이나 갈등과 같이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생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이에 따라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의 ‘목적’이 떠오르고 있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파타고니아와 유한양행은 창립 때부터 목적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이들 기업의 창립자는 어떤 목적으로 기업을 운영했고 그 목적은 현재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100% 유기농 면 사용하는 파타고니아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2022.08.30 06:00:13

    ‘이윤’보다 ‘목적’을 선택해 성공한 기업들[백재영의 경영 전략]
  • ‘우리 제품 사지 마세요’ 파타고니아 광고 대박 난 이유

    [브랜드 인사이트]전 세계적으로 문명의 발전을 위해 희생된 지구 환경과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지구 환경을 지키고 다채로운 행복이 공존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최근에는 기업·브랜드가 그 중심에 서 있다. 비즈니스 모델과 별개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평판을 관리하던 1.0 시대를 지나 비즈니스의 전체 혹은 일부를 통해 소비자의 선호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2.0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환경’과 ‘다양성’을 바라보는 눈높이 또한 과거와 다르다.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를 외치며 환경에 대한 그들의 철학을 각인시킨 바 있다.새 제품에 대한 구매 주기를 늦춰 온실가스, 자투리 원단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메시지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새로운 것을 사지 마세요(Buy no new things)’ 운동을 주도하는 브랜드가 있다. 미국의 중고 의류 브랜드 굿페어다.중고 제품만 취급하고 패스트 패션이 불러오는 환경 오염에 반기를 든다. 소비자들이 새것을 사지 않겠다는 선언에 동참하게 하며 이 선언은 주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달된다. 지구 환경을 위해 새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브랜드와 소비자의 의식 수준이 진화하고 있다.도브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획일적 기준으로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존으로부터 시작되는 아름다움을 고찰하게 하면서 피부색과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는 외모에 대한 존중을 전했다.최근 떠오르는 메이크업 브랜드 어바웃페이

    2022.05.31 06:00:21

    ‘우리 제품 사지 마세요’ 파타고니아 광고 대박 난 이유
  • “환경 위한 비즈니스 모델 전환, 장기적으로는 이익이죠”

    [스페셜 리포트]   미국의 인기 의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환경 전문가들이 뽑는 몇 안 되는 친환경 기업이다. 파타고니아는 재정적인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목화에서 얻은 면으로 만들거나 사람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병, 낡은 원단, 헌 옷 등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해 의류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더 놀라운 점은 파타고니아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에 있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이러한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철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파타고니아코리아의 환경팀을 이끄는 김광현 팀장에게 기업의 ‘제로 웨이스트’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수많은 친환경 기업 중에서도 파타고니아가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보통 기업의 사업 목표는 매출 부분입니다. 그런데 파타고니아의 사업 목적은 환경 보호에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보호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사업은 환경 보호를 위한 도구로 생각합니다.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희귀하지만 파타고니아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성장해 왔습니다. 가치를 실천하면서도 매출이 꾸준하게 늘어나니까 파타고니아의 사례를 흥미롭게 봐 주는 것 같습니다.”-설립 당시부터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었나요.“아닙니다. 설립 초기인 1970년대에는 등산 장비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파타고니아 사업 목적에 환경 보호가 정립된 것은 1990년대부터입니다. 이 무렵 미국에서 아

    2021.11.01 06:01:27

    “환경 위한 비즈니스 모델 전환, 장기적으로는 이익이죠”
  • 지속가능성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선을 넘는 기업들

    # 1989년부터 바디샵은 CFI(잔학행위 없는 국제연대)와 함께 화장품 업계 최초로 잔인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1996년에는 '동물 실험 금지' 캠페인을 벌여 4백만 명의 서명을 받았고 이 청원서를 유럽위원회에 전달했다. 점차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영국이 1998년에 화장품과 재료에 대한 동물 실험을 금지했다. 이어 2003년 유럽연합 차원에서 화장품에 대한 실험을 금지했고 2009년에는 화장품 재료에 대한 실험도 금지했다. 최근 ESG가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사회적 혁신을 이루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획의 ‘행동주의기업’(서진석)이 그것이다. ESG는 각각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경영상의 결정, 기업투자에서 고려하는 비재무요소를 뜻한다. 이전부터 존재했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나 지속가능경영과 불가분의 관계이면서 또 다르다.이 책은 “지속가능성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서문으로 시작한다. 지금과 같은 소극적인 형태의 지속가능경영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없다는 주장이다. ESG가 '관리'에 그치면 지구적인 수준의 환경 위기에 대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환경과 사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행동하는 기업들'이다. 이 책은 담대하게 선을 넘어설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렇게 선을 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파타고니아, 러쉬, 닥터브로너스, 바디샵 등은 시스템 변화를 목표로 비즈니스를 가속화한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이

    2021.05.16 07:09:01

    지속가능성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선을 넘는 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