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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움의 기술’, 교묘한 이재명 vs 투박한 윤석열

    [홍영식의 정치판]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후보들 간의 경쟁은 그야말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다.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이어진 ‘전투’는 ‘명낙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치열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 사주’, 처와 처가 의혹과 관련해 여당뿐만 아니라 같은 당 후보들에게도 맹공격받고 있다. 대선판은 ‘싸움의 기술’들만 난무하면서 포연으로 가득하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과 비전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다. ‘누가 내 삶을 더 좋게 만들어 줄까’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접는 게 낫다는 자조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주요 대선 주자들에 대한 민심의 평가는 냉혹하다.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훨씬 높다. 과거 대선에서도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들이 많았지만, 이번처럼 주요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훨씬 높은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요 대선 주자, 비호감도가 호감도의 2배 달해한국갤럽이 지난 10월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전 지사에 대한 호감도는 32%인 반면 비호감도는 60%에 달했다. 윤 전 총장은 호감도 28%, 비호감도 6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호감도 31%, 비호감도 59%를 각각 나타냈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훨씬 높았다. ‘싸움의 기술’은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 사주 문제로 엮인 이 전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두드러진다. 두 사람의 ‘싸움의 기술’은 대선 등판 전 이

    2021.11.01 06:01:39

    ‘싸움의 기술’, 교묘한 이재명 vs 투박한 윤석열
  • 경선 관문 넘은 이재명, 더 높은 성벽과 마주하다

    [홍영식의 정치판]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처음 실시된 것은 1971년이다. 당시 신민당 경선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김영삼·김대중·이철승 후보가 경선을 치렀다. 경선 본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최종 승리했고 김영삼 후보는 승복했다. 이후 경선 불복 논란이 인 것은 19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서다. 당시 민주자유당(민자당) 내 민정계 실세로 꼽힌 이종찬 후보는 김영삼 후보에게 밀리자 중도 하차한 뒤 탈당했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정주영 국민당 후보를 돕는다. 이후 동교동계와 함께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에 참여했다.경선 불복의 아이콘은 이인제 전 의원이다. 그는 1997년 15대 대선 때 경기지사직을 내던지고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다. 이회창 후보와 결선에서 맞붙었지만 패배한 뒤 탈당해 국민신당을 만들었다.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 이인제 후보 3자가 맞서는 구도였다. 이인제 후보의 출마로 영남표가 분산되면서 40.3%를 득표한 김 후보가 당선됐다.이인제 전 의원은 5년 뒤 2002년 대선 때도 경선 불복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국민신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그는 경선 초반엔 대세론에 힘입어 압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노풍(盧風 : 노무현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맥없이 주저앉았다. 그는 대선을 목전에 둔 12월 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민련에 입당했고 이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3년 뒤 정치권은 ‘정당이 당내 경선(여론 조사 경선 포함)을 실시하는 경우 후보자로 선출되지 아니한 자는 (해당 선거의 본선)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는 내용을

    2021.10.18 06:01:00

    경선 관문 넘은 이재명, 더 높은 성벽과 마주하다
  • 지지율 1,2위 이재명·윤석열 ‘뒷덜미’…지뢰밭 빠진 대선판

    [홍영식의 정치판]역대 대선에서 대선판을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그 사건이 아니었으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있었다. 특히 2002년 대선 5개월을 앞두고 김대업 씨가 이회창 후보의 부인이 돈을 주고 아들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한 이른바 ‘병풍(兵風)’ 의혹은 대선판에 직격탄이 됐다. 검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사가 지지부진하는 바람에 이 의혹의 진실이 드러나기 전에 대선이 치러졌고 이 후보는 노무현 후보에게 2.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검찰은 대선이 끝난 다음인 2003년 1월 김 씨를 무고 혐의로 구속했고 대법원은 이듬해 김 씨에게 징역 1년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 후보로선 버스가 지나간 다음이었다. 대법원은 김 씨 관련 손해 배상 판결에서 “(병역 비리) 보도가 대선에서 이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했음이 명백했다”고 밝혔다. 앞서 1997년 대선 때는 선거 두 달을 앞두고 이 후보 측이 김대중 후보가 비자금 670억원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은 대선 전에 수사를 끝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 유보를 발표하면서 의혹 제기가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BBK 주가 조작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넘지 못했다. 2012년 대선 때는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으로 대선판을 달궜다. 내년 3월 9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5개월 앞두고 두 사건이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2021.10.11 06:00:29

    지지율 1,2위 이재명·윤석열 ‘뒷덜미’…지뢰밭 빠진 대선판
  • ‘조삼모사’식 퍼주기로 ‘MZ’잡기 나선 대선 주자

    [홍영식의 정치판]대선판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단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20~30대를 뜻한다. 전체 유권자에서 이들은 약 35% 정도 차지한다. 역대 선거에서 이들은 낮은 투표율로 인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생겼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때 이들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1980년대 이후 20~30대는 대체로 진보 성향을 보였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는 것도 한 특징이다. 최근 여론 조사의 흐름을 보면 20대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 성향이, 30대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가 다소 우세한 경향을 보인다. 20~30대를 통틀어 MZ세대가 진보, 보수 어느 한쪽으로 확 쏠리지는 않고 있다. ‘스윙보터(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없이 그때그때의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 특성도 가지고 있다. 다만 20대는 최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세가 과거보다 두드러진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9월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20대(만 18세 이상)의 경우 홍 의원이 36.0%로 가장 높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5.9%),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15.3%),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13.8%) 등의 순이었다. 30대는 이 전 대표가 24.2%, 이 지사 22.3%, 윤 전 총장 20.3%, 홍 의원이 18.4%를 각각 기록했다. 20대 보수, 30대 진보 성향…한쪽으로 확 쏠리진 않아OBS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9월

    2021.09.27 06:00:45

    ‘조삼모사’식 퍼주기로 ‘MZ’잡기 나선 대선 주자
  • 국민의힘 주자 반값 주택 경쟁, 현실성 있나

    [홍영식의 정치판]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부동산 공약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부동산 정책이라고 보고 규제 완화와 공급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규제 완화에 대해선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공급보다 규제 강화를 통한 수요 억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도 풀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 확대 방안도 내놓고 있다. 크게 투 트랙 전략이다. 도심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차원의 공급 활성화를 꾀하는 것과 동시에 서민과 청년층을 겨냥한 공공 주도 주택도 대량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공 주도의 원가 주택, 반값 아파트, ‘반의 반값’ 아파트 등 서민과 청년층을 겨냥한 공급 방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 주택’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들도 비슷한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장주의자가 맞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가·반값·반의 반값 아파트 공약은 대부분 토지임대부 방식이다. 토지는 정부가 보유하고 민간에는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다. 집이 거주 개념과 함께 소유 개념이 강한 풍토에서 토지임대부가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논란이 크다.“수도권 130만 가구 등 5년간 전국 총 250만 가구 공급”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규모 공급 방안을 내놓았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국

    2021.09.13 06:00:43

    국민의힘 주자 반값 주택 경쟁, 현실성 있나
  • 언론중재법 논의 과정서 드러난 한국 민주주의 ‘민낯’

    [홍영식의 정치판]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여야 간 합의로 9월 27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넘게 이 법안을 놓고 벌어진 갈등과 혼란상을 보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의회민주주의 정신이 존재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절차적 민주주의’는 깡그리 무시됐고 타협과 협의의 정신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무엇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무리수와 과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야는 지난 1년 넘게 여당이 독점해 온 국회 상임위원장을 다시 배분하기로 하면서 7개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지난 8월 초 합의 당시 상임위원장 교체 시점을 8월 25일로 못 박았다. 언론중재법안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도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다. 여당은 야당에 위원장을 넘겨주기 전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다보니 무리수를 두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겨주기로 한데 대해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언론중재법을 관철하지 못한다면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다. 與, 법안 상임위 처리 과정에서 온갖 꼼수·무리수 동원법안 논의의 첫 단계인 문체위 소위원회 회의 때부터 의회민주주의는 골방에 처박힌 꼴이 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소위 회의 공개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법안을 밀어붙였다. 기존 발의됐던 법안에서 내용을 수정한 위원회 대안을 만들어 표결한 뒤에야 그 내용을 야당에 공개했다. 야당 의원들에게 법안의 내용도 모른 채 표결에 임하라고 했으니 이런 비민주적이 없다. 그

    2021.09.06 06:00:15

    언론중재법 논의 과정서 드러난 한국 민주주의 ‘민낯’
  • “정권 교체”만 요란, 오합지졸 싸움판 된 국민의힘

    [홍영식의 정치판]“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 11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 한 말이다. 기자가 지난 6월 이 말을 인용해 기사를 쓴적이 있는데, 다시 이 문장을 적은 것은 지금 돌아가는 국민의힘 내부 사정과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는 36세의 정치 초년병이 거대 야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당내 불안한 시선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이 말을 썼다. 초기엔 불안보다 기대가 더 컸다. 이 대표는 당선됐을 때만 해도 여론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정치 신데렐라’가 된 듯했다. 그때까지 거대 여당의 기라성 같은 대선 주자들에게 맞설 만한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국민의힘에 ‘30대 0선’ 대표는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당 지지율도 올라갔다. 이게 중도를 고집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민의힘 대선판으로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대선 빅텐트’ 구상도 어느정도 먹혀들었다. 그러나 두 달여가 지난 지금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표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불안한 눈빛과 시선’은 더 강해지는 듯하다.  지금 국민의힘이 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벌어진 집안싸움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대선전에서 공방은 으레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나라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

    2021.08.30 06:00:28

    “정권 교체”만 요란, 오합지졸 싸움판 된 국민의힘
  • 김동연의 제3지대 창당 ‘한국판 앙마르슈’ 될까

    [홍영식의 정치판]우리 정치사에서 대선 때만 되면 제3지대, 제3후보가 으레 등장했다. 하지만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정도의 정치 거물을 제외하고 제3지대에서 대선에 성공한 예는 없다. 정치 신인은 더욱 그랬다. 기존 양당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기반으로 등장해 중도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는 1992년 대선 때 바람을 몰고 왔지만 16.3% 득표에 그쳐 김영삼 민자당 후보와 김대중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다. 박찬종 신정치개혁당 후보도 찻잔 속 미풍에 그쳤다.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하자 탈당해 국민신당을 만들어 출마한 이인제 후보는 19.2%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그의 출마는 결과적으로 보수표를 분산시켜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39만여 표(1.6%)차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2년 대선 땐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제3후보로 나섰지만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제3후보로 떠올랐지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고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한 뒤 지지율이 하락했고 이듬해 1월 뜻을 접었다. 유한킴벌리 사장을 지낸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도 제3후보로 나섰으나 득표율 5.8%에 그쳤다. 제3후보들이 대선전에서 번번이 좌절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대부분 확실한 지역적 기반이 없는 데다 선거를 앞두고 당을 급조하다 보니 아무래도 기존 거대 정당에 비해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정당에 실망한 무당파 지지를 묶어낼 만한 차별성도 가지지 못했다. “김동연의 선택, 위험

    2021.08.23 06:01:01

    김동연의 제3지대 창당 ‘한국판 앙마르슈’ 될까
  • 돈 버는 공약은 실종, 온통 쓰고 보자는 대선판

    [홍영식의 정치판]여야 주자들이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선거판이 서로의 약점을 헤집는 이전투구 양상을 띠면서 공약 경쟁은 뒤로 밀리는 양상이다. 네거티브전은 여-여, 야-야, 여-야 주자 간 가리지 않는 종횡무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공약을 내놓더라도 반(反)시장적·포퓰리즘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돈을 벌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며 미래를 살찌우는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야당 유력 주자들은 뒤늦게 대선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선이 불과 7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옥석을 가려 낼 유권자들의 선구안이 중요해졌다. 여당 주자들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공약을 우선적으로 내놓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 정부에서 아쉬운 점은 부동산 가격 폭등을 통제하지 못한 점”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수요 변화에 맞게 주택 공급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 억제를 위한 규제 위주였다. 즉 수요자들이 원하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정책보다 세금 중과로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정책이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당 대선 주자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내놓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더 센 규제, 더 강도 높은 반시장 정책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다

    2021.08.16 06:00:18

    돈 버는 공약은 실종, 온통 쓰고 보자는 대선판
  • 尹·崔 들어오자 ‘친윤-친최’로 쫙 갈라진 국민의힘

    [홍영식의 정치판]“제3지대에서 일을 도모하려 해 보니 거대 양당 정치의 힘을 뼈저리게 느꼈다. 인력·전략 등 모든 부문에서 한계를 절감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이유에 대해 캠프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윤 전 총장과 캠프 내 분위기는 중원에서 일을 도모해 보자는 견해가 우세했다. 제3지대에 머무르며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들이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것이 목표였다. 윤 전 총장의 한 정치 참모는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중원과 중도층의 지지를 확 이끌어 내기 어려운 만큼 제3지대에서 힘을 키운 다음 국민의힘과 적어도 대등한 관계에서 단일화, 야권 통합을 주도하자는 것이 캠프의 대세였다”고 말했다. 그래야 대선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되는 11월쯤 단일화 경선을 거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렇게 예측했다. 하지만 한계가 적지 않았다. 우선 처와 처가를 둘러싼 검증 공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처와 둘러싼 이른바 ‘쥴리’ 논쟁만 하더라도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은커녕 매일 쏟아지는 의혹에 즉각적인 방어 전략을 짜는 것도 어려웠고 정무적 판단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며 “방어막을 쳐 줄 당의 힘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이어 “중원지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국민의힘이라는 거대한 병풍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rdqu

    2021.08.09 06:00:17

    尹·崔 들어오자 ‘친윤-친최’로 쫙 갈라진 국민의힘
  • [홍영식의 정치판] 붙잡으려는 이낙연, 뿌리치는 이재명…‘원 팀’ 될까

    [홍영식의 정치판]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치열한 경선전을 펼쳤다. 내전을 방불케 했다. 이러다가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BBK·도곡동 땅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오죽했으면 양 캠프 모두 ‘외부의 적보다 내부 경쟁자가 더 밉다’는 반응이 나왔을까 싶다.내전의 후유증은 오래갔다.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여당 내 야당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견제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반대의 뜻을 갖고 있었다.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고 유수의 기업을 유치해 녹색 산업을 육성하는 등의 산·학·연 클러스터 구상을 내놓았다. 세종시 수정안이다. 이에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당시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는 반대표를 던졌고 수정안은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전이 뜨겁다. 그야말로 네거티브전의 진수라고 할 만한 온갖 소재들이 등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의혹과 관련한 ‘바지’ 논쟁,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역주의, 조선시대 예송논쟁(현종 때 인조의 계비의 상례 문제를 둘러싸고 남인과 서인이 두 차례에 걸쳐 대립한 사건)을 방불케 하는 적자·서자 논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여부, 문심(문재인 대통령 마음) 등을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박근혜-이명박 한나라당 경선전 다시 보는 듯이 지사가 “백제가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때가 한

    2021.08.02 06:00:06

    [홍영식의 정치판] 붙잡으려는 이낙연, 뿌리치는 이재명…‘원 팀’ 될까
  • 與 대선판 흩어진 친문 … 관건은 ‘복심’들의 선택[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최대 계파가 친문(친문재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8년과 2020년 대표 경선에서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8년 친문 이해찬 전 의원이, 2020년엔 친문을 등에 업은 이낙연 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다. 대표 경선에 나선 친문 후보들은 물론 비문 후보들도 ‘문팬(문재인 팬덤)’에 눈도장 찍기 경쟁에 치중하면서 대표 경선은 맥빠지게 진행됐다.그런 상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비(非)문계로 분류된 송영길 대표가 당선되면서다. 물론 친문표가 홍영표·우원식 후보로 흩어진 덕을 보긴 했지만 송 대표의 당선은 그간 당권을 장악한 친문에 이상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제 대선 경선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면서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송 대표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친문 장악=당 대선 후보 당선’ 등식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 174명 가운데 친문은 대략 120명 안팎에 이르고 이 가운데 이른바 친문의 핵심인 ‘찐문(진짜 친문)’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상황이 이러니 친문계 의원들의 몸값이 높은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각 후보 캠프의 영입 1순위다. 하지만 친문계 의원들도 고민은 있다. 친문계를 대표하는 유력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모두 친문의 핵심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김두관 의원도 친문계이지만 지지율이 낮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적어도 범친문계 의원들은 이제 각자도생에 들어갔다. 그간 친

    2021.07.26 07:57:31

    與 대선판 흩어진 친문 … 관건은 ‘복심’들의 선택[홍영식의 정치판]
  • [홍영식의 정치판]최재형 측 “윤석열의 대선 플랜 B 아닌 플랜 A다”

    [홍영식의 정치판]“토너먼트하듯 어렵게 올라온 길을 부전승하듯 꽃가마를 타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검증받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저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이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 “정치에 뜻을 두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갈 것이다.”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7월 12일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선 주자는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스토리, 정책 콘텐츠, 권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 정치적 리더십 등을 갖춰야 한다. 최 전 원장은 지금까지 스토리를 제외하고 검증받은 게 없다. 고교(경기고) 재학 때 소아마비를 앓는 친구를 2년간 업고 다녔고 자녀 넷 중 두 명을 입양해 키운 것, 아마존 오지를 찾아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한 것, 최근 타계한 부친이  6·25 전쟁 영웅인 것 등은 대선판에 먹힐 만한 스토리다.여기에 감사원장 시절 원전 월성 1호기 감사 등 정권과 정면으로 맞부딪치면서 뚝심있게 밀어붙인 것은 리더십을 입증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허를 찌르는 듯한 예상외의 국민의힘 깜짝 조기 입당도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인 결단력을 보여준다. 삼우제 뒤 기자들에게 언급한 발언 내용을 보면 권력에 대한 강한 의지도 읽을 수 있다.   국민의힘 전격 입당은 자신의 취약점인 인지도를 높이고 정치권 지지 기반을 선점하려는 일종의 승부수다. 캠프 내에선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놓고 “아직 때가 아니다”는 의

    2021.07.19 06:23:02

    [홍영식의 정치판]최재형 측 “윤석열의 대선 플랜 B 아닌 플랜 A다”
  • [홍영식의 정치판] 與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정책 공약 ‘이율배반’

    [홍영식의 정치판]정권 말 여당이 청와대와 거리를 두거나 반기를 드는 것은 5년 단임제의 숙명이다. 역대 정권 모두 겪은 공통적 현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본격 레이스에 들어가면서 여당 지도부와 주자들 사이에서 청와대를 겨냥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등 현 정부의 정책 실패가 두드러진 분야에서 청와대와 차별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고 4·7 재·보선으로 꺾어진 민심이 돌아오지 않자 주자들 사이에선 ‘문’자도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비판적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 때만 해도 의원들이 앞다퉈 ‘문재인 마케팅’에 나섰던 것과는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송영길 대표부터 총대를 멘 양상이다.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대통령 면전에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한 데 이어 현 정부의 금기로 여겨졌던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안을 꺼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온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론을 제기해 친문계와 부딪쳤다. 최근엔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데 대해 “54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부동산을 산 사람을 임명한 것을 보면 선의로 안이하게 봐주는 검증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너서클(내부 핵심)이니 그냥 봐주고 넘어가선 안 된다”고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강성 친문을 일컫는 ‘대깨문’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되고 안 된다’고 

    2021.07.12 06:21:01

    [홍영식의 정치판] 與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정책 공약 ‘이율배반’
  • 윤석열·최재형 성공 관건, ‘文정권 순교자’ 넘어야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야권 대선판이 본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2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하루 전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사표를 던지고 문재인 정부에서 하차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년 가까이 출마 연기만 피우다가 이제는 현 정권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서 명실상부한 야권 대선 주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 내용은 정통 보수에 가깝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의 권력 한계를 그어 주는 것”,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다”,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 등의 발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현 정부에 대한 비판은 강도가 셌다. 권력 사유화, 국민 약탈, 부패 무능 세력 등 직설적 단어로 공격했다. “한·일 관계는 죽창가를 부르다 망가졌다”, “정권 교체 실패하면 부패 완판 대한민국이 될 것” 등 표현도 있다. 현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야권 주자임을 공식 천명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6월 27일 사퇴하며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입문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사의를 표명하는 마당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자칫 감사원장이

    2021.07.05 06:55:01

    윤석열·최재형 성공 관건, ‘文정권 순교자’ 넘어야 [홍영식의 정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