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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지배했던 정치 명문가…성추문 후 역사 속으로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미국 50개 주 가운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많은 부자 동네 뉴욕 주. 요즘 이곳은 주지사 문제로 초유의 혼란을 겪고 있다. 10년 넘게 뉴욕 주 살림을 책임져 온 앤드루 쿠오모(64) 주지사가 탄핵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사퇴해서다.쿠오모 주지사의 리더십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위협이 다시 불거졌던 올해 초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방역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뉴욕 주 내 장기 요양 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번지면서다. 세금을 투입해 자화자찬하는 비망록을 출판한 뒤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비판도 받았다.결정타는 성추행·성희롱 의혹이다. 뉴욕 주 검찰이 “주지사가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공식 보고서를 내놓자 그나마 쿠오모 주지사에게 동정적이던 여론마저 확 바뀌었다. 쿠오모 주지사가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던 이 정치인은 재기 불능의 타격을 받게 됐다.◆“명백한 성추행 범죄” vs “문화적 차이일 뿐”뉴욕 주 최초의 흑인 여성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인 레티샤 제임스는 최근 기자 회견을 열고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공무원을 성추행하고 여성에게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등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이 주정부 관계자 등 179명을 조사하고 e메일·문자 메시지·사진 등의 증거를 샅샅이 조사한 결과다.보고서에서 드러난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행각은 집요했다. 여성 보좌관을 껴안은 뒤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는

    2021.08.28 06:10:01

    뉴욕 지배했던 정치 명문가…성추문 후 역사 속으로 [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