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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택시

    [한경 머니= 한용섭 편집장] '변두리 어디쯤에 냄새 나는 나의 고향/ 암울한 사랑 하나 싣고/ 나의 아버지 가볍게 술잔 하나 흘리시며 떠나가신다/ 살짝 묻혀 있던 이 술렁거림의 도시는/ 흔한 당신의 추억이 되어/ 바람처럼 쓸려오는 어둔 손님들 모두 다 싣고/ 비린내가 밴 뒷골목/ 작게 빛나는 손가락만 한 담배 하나 물고서/ 나의 아버지 눈물 없던 어머니 울리시며 떠나가신다' 대학시절 노트에 갈겨 쓴 '아버지의 택시'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

    2017.12.28 16:00:05

    아버지의 택시
  • 당신의 무대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 지난 11월 20일 서울과 경기지방 일대에는 잠시 눈발이 날렸지요. 서울기상관측소(해발 86m)에서 기상청 직원이 육안으로 확인한 것을 기준으로 기록한다는 공식 '첫눈'은 이에 앞서 11월 17일에 내렸습니다. 이는 예년보다는 4일, 지난해보다는 9일이나 빠르게 내린 것이라고 하네요. 첫눈이 내린 걸 보면 다사다난했던 2017년도 꼬깃꼬깃 접혀 가는 느낌입니다. 촛불 혁명에 이어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과 그...

    2017.11.28 10:14:20

    당신의 무대
  • [에디터 노트]신기루 계산기

    뜬금없이 영화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1989년에 개봉된 마이클 J. 폭스 주연의 <백 투 더 퓨처> 속편에서는 주인공이 휴지통에 버린 <스포츠연감>을 몰래 주워서 과거로 가져가 부(富)를 축적한 '비프'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스포츠연감>에는 1955년부터 2000년까지 각종 스포츠의 기록들이 총망라돼 있었으니 그걸 이용한 부의 축적은 어쩌면 '땅 짚고 헤엄치기'였을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영화인 찰리 채플린의...

    2017.09.26 11:18:01

    [에디터 노트]신기루 계산기
  •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여름휴가를 맞이해 지난 7월 29일 캄보디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 여행사의 분석에 따르면 29일은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수요가 정점에 가까워진 날이었습니다.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객 13만4000명 중 8.4%가 29일 당일 해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니까요. 공항에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다음 날인 7월 30일에는 인천공항 출입국 객수가 역대 최대인 20만4554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람 반, 짐 반...

    2017.09.04 17:52:32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
  • 싱글의 행복

    싱글의 행복 편집장 권오준 40대에 접어들어서 저를 가장 긴장시킨 말은 '불혹(不惑)'이었습니다.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의 불혹의 나이란 세상을 사는 지혜가 꽉 들어찬 나이임을 의미하는데, 여전히 인생의 갈피도 잡지 못하고 있다 보니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상당 기간 방황의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50대에 접어들면서 저를 우울하게 하는 말은 '석양'입니다. 아무리 수명이 길어졌다 해도 50대가 되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적은...

    2016.08.12 18:39:49

  • 창간 11주년 “감사합니다”

    한경 머니가 창간 11주년을 맞았습니다.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립니다. 머니는 지난해 이맘때인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습니다. 제호를 빼곤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메인 테마인 자산관리의 콘셉트를 '더 많이 벌자'에서 '더 잘 관리해서 물려주자'로 전환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상속·증여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 왔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지면도 '품격 있는 삶'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든...

    2016.06.07 16:33:21

    창간 11주년 “감사합니다”
  • [Editor's note] 사자성어

    제가 가끔씩 마음에 되새기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자성어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긴다는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늘 마음속에 새겨두려 합니다. 맹자의 '사단설(四端說)' 가운데서 나오는 말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삭막한 세상에서 내가 인간임을 확인...

    2016.05.30 10:44:00

    [Editor's note] 사자성어
  • 앤티크(Antique)

    직장 동료들과의 한담 자리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시간만 나면 무조건 떠나라”는 것입니다. 가끔은 흥분해서 “빚을 내서라도 가족여행을 다녀오라”고 은근히 강요까지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여행은 가족관계를 달콤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여행은 (짧은 기간이라도) '익숙한 것과의 결별'입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익숙한 것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가족은 같은 공간에 사는 익숙함의 결정체입니다. 그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것이 여행입니다....

    2016.04.11 20:10:47

    앤티크(Antique)
  • [Editor's note]유류분

    '집 안에 머물다 집 떠나니 / 집이 내 안에 와 머무네 집은 내 속에 담겨 / 나를 또 담고 있고 지상에서 가장 큰 그릇인 길은 / 길 밖에다 모든 것은 담고 있네' 함민복 시인의 시 '그릇'입니다. 집을 떠나서야 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깨달으니 더 애잔합니다. 애잔하니 더 그립습니다. 더 그리우니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쉽사리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담고 있는 길은 '내 속'에 집을 만들지 않습니다. 밖...

    2016.03.14 21:16:11

    [Editor's note]유류분
  • [Editor note]색다른 공감

    며칠 전 퇴근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콧노래를 흥얼거려본 적이 언제였던가?' 콧노래란 몰래 스며든 흥겨운 마음의 무의식적인 표현입니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갓 태어난 자식을 안고 거실을 거닐 때, 기사 특종을 한 날 동료들과 축하주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흘러 나왔던 콧노래가 기억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점점 무거워지는 삶의 무게가 양쪽 어깨를 짓누르고, 책임져야...

    2016.01.07 16:54:23

    [Editor note]색다른 공감
  • [Life&charity golf] 한국경제매거진 '머니' 자선골프대회, 장애 어린이에게 희망찬 미래 선물

    한경 머니는 지난 11월 11일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발리오스컨틀리클럽(CC)에서 장애 어린이 돕기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로펌, 회계법인, 기업 등의 고위 임원 50여 명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수익금 1000만 원은 장애 어린이 지원 복지재단인 파라다이스복지재단에 전달됐다. 국내 장애 어린이는 최소 3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반 대형 대학병원들도 장애 어린이 전문 치료 ...

    2015.12.10 12:43:08

    [Life&charity golf] 한국경제매거진 '머니' 자선골프대회, 장애 어린이에게 희망찬 미래 선물
  • [Editor's note]탐욕·자만

    '당신은 탐욕스럽다'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대다수는 '난 탐욕스럽지 않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탐욕스러운 사람은 결코 스스로를 탐욕스럽다고 자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탐욕과 함께 자만도 인생에서 경계 대상 1호입니다. 자만은 '내 생각과 행동이 다 옳다'는 오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위험경보가...

    2015.09.10 14:08:04

    [Editor's note]탐욕·자만
  • [Editor's note] 복기

    복기(復棋)는 바둑 용어입니다. 바둑의 승패가 갈린 뒤 승자와 패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국 내용을 되짚어 보는 행위를 복기라고 합니다. 패배의 아픔을 안고 복기에 임하는 패자 입장에선 잔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8월호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조훈현 국수와 바둑광인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 가수 김장훈 3인의 대담에서 조 국수는 “괴로운 감정을 누르고 복기를 하기란 쉽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복귀를 해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좋은 수를 연구해 ...

    2015.08.26 15:48:32

  • [Editor`s note] 부동산 성형

    당 태종 이세민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창업이 어려운가? 수성이 어려운가?” 갑론을박이 오갔습니다. 논쟁은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은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당시 신하 위징은 수성이 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랬습니다. “창업은 하늘이 주고 백성들이 받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천하를 얻은 뒤에는 마음이 교만하고 음란한 데로 달려가게 됩니다.” 성공한 리더는 성...

    2015.07.27 09:05:40

  • “창간 10주년,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경 머니의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축하 메시지를 전해 왔다.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한경 머니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외 금융시장 소식, 깊이 있는 분석과 알찬 정보를 다루며 상속·자산관리 분야의 특화된 전문지로 성장·발전해 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금융, 재테크,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시대에 머니는 자산관리의 독보적인 매체로서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금융자산 콘텐...

    2015.06.25 10:56:11

    “창간 10주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