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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도 수장도 다 바꾼다…‘재계 맏형’ 위상 되찾을까

    [비즈니스 포커스]재계를 대표하는 경제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오는 8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다시 태어난다. 1961년 설립 당시 사용했던 이름을 60여 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전경련은 설립 당시 명칭에 ‘기업인’이 아닌 ‘경제인’이란 단어를 썼는데 ‘나라를 올바르게 하고 백성을 구한다’는 뜻의 ‘경제인’의 취지를 되살리겠다는 것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설명이다.전경련은 8월 전경련 총회에서 명칭 변경을 포함해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흡수 통합, 회장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다. 전경련의 쇄신을 이끌기 위해 올해 2월 취임한 김 직무대행의 임기는 8월 22일 끝난다.2011년부터 회장을 맡아 온 허창수 전 회장의 사임 이후 6개월 넘게 회장 공백 상태로 차기 회장 인선과 4대 그룹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추락했던 전경련이 ‘재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기 수장, ‘미국통’ 류진 회장 유력새로운 수장으로는 미국 정·재계와 두터운 친분으로 ‘미국통’으로 평가받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꼽히고 있다. 전경련과 류 회장 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선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미국·중국의 패권 경쟁,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본격화 등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와 보호무역주의·자국우선주의 확산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반도체·배터리·자동차·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2023.07.18 08:03:01

    이름도 수장도 다 바꾼다…‘재계 맏형’ 위상 되찾을까
  • 카카오 초거대 AI, 어디까지 왔나

    [비즈니스 포커스]한국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초거대 AI 보유국이다. 하지만 ‘초거대 AI 보유국’이란 명칭이 무색하게 포브스 선정 AI 유망 기업 50곳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아직까지 없다. 챗GPT(오픈AI)와 바드(구글) 등 AI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이들을 개발하거나 협력에 나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등은 AI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가자 정보기술(IT) 산업의 봄날은 끝났다고 했지만 이를 반전시킨 것이 초거대 AI다.이와 같은 공식이 한국의 기업들에도 적용될까. 하반기 각 기업들의 초거대 AI가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선보인다. 당장 8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각 기업의 초거대 AI들이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 ‘카카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한국형 초거대 AI의 격전 시작 한국의 주요 AI 기업이 지난 6월 모여 초거대 AI 기술과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여기에서 ‘카카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6월 29일 ‘초거대 AI 추진 협의회 발족식’을 열었다. KOSA 산하 기구로 초거대 AI 관련 기업의 협의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이 공동 회장사로 추대됐고 초거대 AI를 보유한 한국 IT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 등 105곳이 참여했다. 이 협의회는 빠르게 변하는 AI 산업 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연일 초거대 AI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시점에서 한국 기

    2023.07.18 06:00:03

    카카오 초거대 AI, 어디까지 왔나
  • 급한 불은 꺼졌나…새마을금고 사태가 남긴 것은

    [비즈니스 포커스]전국 1294개의 점포, 자산 규모 284조원(지난해 말 기준), 창립 60주년의 상호금융기관 MG새마을금고가 ‘위기설’에 휩싸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부터 정부까지 위기설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7월에 들어서자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들이 남아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포함해 현재 마련되고 있는 대책 그리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1. 사태의 발단은 새마을금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이 6%대까지 급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불안 심리로 인한 자금 유출로 한때 뱅크런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져만 갔다. 이번 사태는 현재 금융회사의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서부터 시작됐다. 새마을금고의 일부 지점들이 부동산 경기 둔화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준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의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억원에서 올해 1월 5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PF와 유사한 건설 과정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진행되는 대출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2000억원에서 2022년 말 15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3.6%에서 2023년 6월 29일 6.2%(잠정치)로 1.7배 상승했다. 6월 들어 연체율이 높은 일부 지역 금고는 폐점 후 합병됐다. 600억원대의 부실 PF로 문제가 된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는 폐업했고 남양주 화도새마을금고와 합병됐다. 연체율은 고객의 눈에 보이

    2023.07.17 06:00:02

    급한 불은 꺼졌나…새마을금고 사태가 남긴 것은
  • 구광모 5년, LG의 ‘젊은 변신’

    [비즈니스 포커스]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고 신사업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선택과 집중’, ‘고객 가치’, ‘실용주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가전·스마트폰에서 배터리·전장으로 LG그룹의 주력 사업을 바꿔 놓았다.그 결과 배터리·자동차 전장·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성장 사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40대 총수 구광모 회장이 5년 만에 이뤄 낸 변화다.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구 회장이 2018년 만 40세의 나이에 재계 4위 그룹을 이끌게 되자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젊은 데다 경영 수업을 받은 지 12년 만에 총수에 올라 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였다.하지만 구 회장은 지난 5년간 LG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며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취임 후 LG그룹의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2022년 190조원으로 37.7%,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에서 8조2200억원으로 77.4%로 늘었다.기업 가치도 대폭 끌어올렸다. LG그룹의 시가 총액 규모는 구 회장 취임 당시 88조원(우선주와 LX그룹주 제외)에서 257조5000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구광모호(號)’ 5년의 변화를 5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① 비주력 접고 주력 키우고…선택과 집중“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구 회장이 5년 전 (주)LG 이사회에서 취임 일성으로 밝힌 포부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해 비주력·부진 사업을 정비했다

    2023.07.14 08:02:01

    구광모 5년, LG의 ‘젊은 변신’
  • 부채도 연체율도 불어난다…비상등 켜진 은행

    [비즈니스 포커스]‘코로나19 청구서’일까. ‘관리 가능한’ 수치일까. 한국 은행의 연체율이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기 둔화와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금리가 더해지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은행 연체율은 분기 중에는 상승했다가 분기 말 들어 은행이 연채 채권 관리를 강화하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공식에 따라 1분기가 끝난 지난 3월 하락세를 보였던 연체율이 4월이 되자마자 고개를 들었다. 요악하자면 은행의 연체율은 올해 들어 꾸준히 올랐던 것이다. 금융 당국 “해외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금융감독원은 7월 3일 지난 4월 말 기준 한국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37%로 직전 달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4월 중 신규 연체율(3월 말 대출 잔액 대비 4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0.08%로 전월과 비슷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올랐다.기업과 가계 모두 연체율이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 대출 연체율이 0.39%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9%로 직전달과 유사했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중 중소 법인 연체율과 개인 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각각 0.51%, 0.41%로 전월 말 대비 0.06%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가계 대출 연체율도 0.3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 담보 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이를 제외한 신용 대출 등 가계 대출은 0.67%로 0.08%포인트 상승했다.기업과 가계를 가리지 않

    2023.07.12 06:00:01

    부채도 연체율도 불어난다…비상등 켜진 은행
  • ‘K-방산 큰손’ 폴란드, 원전·배터리·건설도 러브콜 할까

    [비즈니스 포커스]2024년 한국·폴란드의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7월 13~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함께 할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폴란드 경제사절단은 폴란드와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89개 기업이 참석한다.재계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며 ‘K-방산’의 큰손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이뤄지는 파견이라는 점에서 방산뿐만 아니라 원전·첨단산업·인프라 분야 등에서 폴란드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폴란드에는 노후 화력 발전소를 원자력 발전소로 대체하는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 15조원 규모의 신공항 프로젝트 등 초대형 사업들이 즐비하다.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 논의를 본격화해 건설·인프라·에너지업계의 수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주요 그룹 총수 중에선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전장 사업의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LG그룹의 구광모 회장과 K-방산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이 참석한다.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둔 LS그룹의 구자은 회장도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폴란드가 K-배터리·방산의 핵심 거점인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방산기업과 LG에너지솔루션·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배터리 기업,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HD현대건설기계·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건설·인프라 기업들도 대거 참석한다. 잠수함도 싹쓸이 쇼핑하나…추가 수주 기대감에 ‘들썩’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방산이다. 한국은 2022년 173억 달러(약 22조원)라는 역대 최대 방

    2023.07.07 08:46:43

    ‘K-방산 큰손’ 폴란드, 원전·배터리·건설도 러브콜 할까
  • 합병에 ‘올인’ 대한항공, 난기류 어떻게 헤쳐 나갈까

    [비즈니스 포커스]“무엇을 포기하든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다.”지난 6월 5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를 계기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2020년부터 만 3년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병을 위해 대한항공이 투입한 자금만 1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규제에 대한 승인을 위해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착수한 시기는 항공업계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해야만 했던 때였다. 아직 팬데믹으로 인한 손해를 채 극복하기도 전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작한 대한항공에 ‘후진’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규모의 경제 vs 승자의 저주 그간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중 11개국(한국 포함)의 승인을 받으며 합병을 준비해 왔다. 순조롭게 이어져 왔던 합병 상황에 난기류가 포착된 것은 지난 5월이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CMA)이 합병에 관한 이의 제기서를 보내온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의 승인도 아직 남은 상황이다.규제 당국이 문제삼는 것은 대한항공의 ‘독점’이다.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 EU 경쟁 당국은 지난 5월 17일 이의 제기서를 내고 “두 회사의 합병은 유럽 경제권과 한국 간 여객 화물 운송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 외의 또 하나의 주요 국가인 미국에서도 합병 승인은 아직 떨어

    2023.06.29 09:10:55

    합병에 ‘올인’ 대한항공, 난기류 어떻게 헤쳐 나갈까
  • 어려워도 ‘사람·기술’에 공격 투자…생존 전략 새판 짠다

    [비즈니스 포커스]글로벌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이 부진의 늪에 빠짐에 따라 경기 하강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줄면서 제조업 재고율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고 설비 투자도 부진하다. 고금리로 소비·투자 위축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기업들은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 속도에 대비해 하반기 경영 전략 점검에 돌입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도 미래 투자, 인재 확보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복합 위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예상보다 회복 더뎌” 하반기 전략 회의 앞당겨“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5월 31일 LG그룹 계열사 사장단협의회에서 구광모 회장이 당부한 말이다. 이날 LG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상반기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경영 전반의 다양한 요소들을 점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는 구 회장 주재로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 실적과 다음해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올해 전략보고회는 지난해보다 20여 일 앞당긴 5월 8일부터 진행됐다. 글로벌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함에 따라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6월 20~22일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연다. 글로벌 전략 회의는 매년 6·12월 두

    2023.06.21 06:07:01

    어려워도 ‘사람·기술’에 공격 투자…생존 전략 새판 짠다
  • ‘辛 경영 코스’ 똑같이 걷는 ‘리틀 신동빈’…빨라지는 롯데 승계 시계

    [비즈니스 포커스]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에 쌍둥이 조직을 신설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지주는 최근 이훈기 ESG경영혁신실장(사장) 산하에 ‘미래성장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수석급 팀장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롯데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관련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롯데홀딩스 산하에도 같은 TF가 꾸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미래성장TF에 대해 “각종 신사업을 발굴하고 한·일 롯데의 협업과 시너지를 검토하는 성격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한국 자본과 일본 자본이 공존하는 롯데그룹의 특성상 일본 롯데와의 교류와 협업은 필수로 꼽힌다. 신동빈 회장은 2020년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을 겸직하며 ‘원 롯데’로 대표되는 한·일 통합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재계에선 TF를 계기로 신 회장의 원 리더 체제 굳히기가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한·일 양국에 ‘쌍둥이 TF’ 만들어일각에선 한·일 쌍둥이 TF가 향후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 준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TF는 ‘신유열 TF’로도 불리고 있다.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2020년 신격호 창업자의 장례식에서 처음 얼굴을 보였다. 이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다가 2022년 8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면서 경영 수업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외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네트워크 쌓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었다.베트남은 롯데의 새로운 핵심 거점지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8월 하노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롯

    2023.06.20 06:07:01

    ‘辛 경영 코스’ 똑같이 걷는 ‘리틀 신동빈’…빨라지는 롯데 승계 시계
  • “INTJ에 ‘민초파’예요” MZ세대 ‘열공’하는 총수들

    [비즈니스 포커스]재계 총수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열공’에 나섰다. 기존엔 그룹 내 2030세대 직원들과의 소통에 그쳤지만 최근엔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고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 영상에도 출연한다.MZ세대가 기업 문화 전반을 바꾸는 주류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보수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연대생들과 소맥·햄버거 미팅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월 11일 송호성 기아 사장 등과 함께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이무원 경영대 석좌교수의 ‘조직학습 : 기회와 함정’ 수업을 참관했다.이날 강의는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의 비전·혁신을 심층 분석한 사례 연구 ‘현대차그룹 : 패스트 팔로어에서 게임체인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정 회장이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수업 현장을 찾은 것이다.정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수업이 끝난 후 100여 분간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신사업과 비전, 기업 문화, 도전 과제 등에 대한 학생들의 토론까지 경청했다.이후 수업 뒤풀이에도 참석해 학생들과 소맥을 겸한 대화도 이어 갔다. 정 회장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놀랍고 고맙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평소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중시해 온 정 회장은 틈 날 때마다 MZ세대와의 만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 행사에 참석해 MZ세대들과 햄버거를 함께 먹으며 ‘갓생’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2022년엔 모교인 고려대 학위 수여식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졸업생들에

    2023.06.14 06:06:02

    “INTJ에 ‘민초파’예요” MZ세대 ‘열공’하는 총수들
  • 우리금융 임종룡의 ‘공개 오디션’은 뭐가 달랐나

    [비즈니스 포커스] 지난 연말부터 대규모 인사를 한 금융권은 ‘관치 논란’과 함께 깜깜이 인사라는 잡음에 시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된 임종룡 회장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장 인사는 향후 우리금융그룹의 색깔과 함께 임 회장의 인사 원칙을 볼 수 있는 첫 무대였기 때문이다.지난 3월 취임한 임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선정하는 데 3개월, 날짜로는 64일을 썼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공개적 오디션’이라고 명명한 인사 프로그램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이를 ‘전에 없던 인사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다. 회장 선임 때도 오디션은 계속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인물이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 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밝혔다. 조 우리은행장 후보자는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년), 대기업심사부장(2014년), 강북영업본부장(2017년)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년)에 이르기까지 기업 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 전 은행 성과 평가 기준(KPI) 1위와 2위(2013년, 2014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공개 오디션을 끝낸 5월 26일 임 회장과 은행장 후보자 4명은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보자에 대한 격려, 차기 은행장에 추천된 후보자에 대한 축하, 화

    2023.06.14 06:00:04

    우리금융 임종룡의 ‘공개 오디션’은 뭐가 달랐나
  • “해군 차세대 호위함 우리가 따낸다” 한화오션·HD현대重, 자존심 경쟁

    [비즈니스 포커스]방산 업체의 홍보와 수출 진흥을 위해 격년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이하 마덱스)’에서 한화그룹이 화려한 첨단 방산 기술을 선보이며 K-방산 대표 주자의 위상을 뽐냈다.한화그룹은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와 함께 3개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오렌지 로드’를 꾸려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한화오션은 함정 건조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첨단 추진 체계와 한화시스템의 최신 전투 체계를 연계한 시너지를 통해 한국 해군에 최고 품질의 함정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해저에서 우주까지’ 모두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다질 계획이다. 방산 3사 총출동…김동관 부회장도 깜짝 방문6월 7일 방문한 부산 벡스코 마덱스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바이어와 군 관계자,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출범 이후 방산 계열사들이 처음으로 함께한 행사로, 한화오션에는 공식 데뷔 무대나 다름없었던 만큼 취재 열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행사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한화그룹 덕분에 역대급 흥행이었다”고 말했다.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깜짝 방문은 마덱스에 열기를 더했다.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마덱스에 참가한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부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김 부회장의 마덱스 방문은 새 가족이 된 한화오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그의 한화오션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부친인 김승연 회장

    2023.06.13 06:06:01

    “해군 차세대 호위함 우리가 따낸다” 한화오션·HD현대重, 자존심 경쟁
  • 제4 이동통신사, 여덟째 도전은 성공할까

    [비즈니스 포커스]7전 8기의 공식이 과연 통할까. 2010년대부터 무려 7차례나 시도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던 ‘제4 이동통신사’가 2023년 들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가 통신 3사의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한 대안으로 넷째 이동통신 사업자를 새로 인가할 것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GHz 대역의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를 통신 3사에서 회수했고 이를 제4 이통사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6월 말에는 해당 주파수 할당 공고를 통해 제4 이통사 모집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투자 비용 커 쉽지 않은 통신 시장 제4 이통사의 시장 진입이 성공하려면 과거의 사례를 되돌아봐야 한다. 이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이명박·박근혜 정부도 제4 이통사 지정을 추진했지만 7차례나 실패로 돌아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이동통신 사업이 갖는 특징 때문이다. 이동통신 사업은 기지국 설치 등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가진 대기업도 쉽사리 도전장을 내밀기 어렵다. 망을 대규모로 설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도 꾸준히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새로 이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은 초기 투자 비용만 3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도 이와 같은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이 때문에 약 6개월간 이어진 제4 이통사 선정에서 나서는 기업들이 지금까지 없었다. 정부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 번보다 더 큰 혜택을 줘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5월 말 통신 3사에서 회수한 28GHz 5G 주파수를 제4 이통사들에 할당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6월 말쯤 28GHz 주파수 할당 방안과 제4 이통사를 지원하는 방안

    2023.06.13 06:00:01

    제4 이동통신사, 여덟째 도전은 성공할까
  • 묵혀 둔 보험 해지해도 2009년 이전 가입한 암 보험은 유지해야

    [비즈니스 포커스]‘3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가계부를 살펴보다가 보험을 해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월세와 전기요금 등 공과금, 식비와 생활비가 모두 올랐지만 월급은 작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항목을 제외하고 A 씨가 현재 줄일 수 있는 것은 당장 필요해 보이지 않는 보험료밖에 없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약 10년간 가입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막상 해지하려니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고물가로 인해 서민 경제가 휘청이면서 보험 해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 신규 계약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줄었지만 보험사 약관 대출과 해약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생명보험사 23곳, 장기 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 15곳의 지난해 약관 대출은 생보사 50조4537억원, 손보사 17조6418억원으로 총 68조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3조58억원과 비교하면 5조897억원 늘어난 규모다. 약관 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또한 보험 해약 건수도 2019년 1145만3354건에서 지난해 1165만3365만 건으로 약 20만 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전 가입한 암 보험 확인 필요보험연구원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자들의 보험료 납입 여력이 줄어들면서 보험 상품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져 해지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향후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중·하위 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보험 계약 유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물가 상승과 함께 각종 경기 지표

    2023.06.09 06:00:41

    묵혀 둔 보험 해지해도 2009년 이전 가입한 암 보험은 유지해야
  • 버려진 배터리에서 ‘600조 금맥’ 캔다

    [비즈니스 포커스]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롭게 등장한 시장이 있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가 만들어 내는 ‘폐배터리’ 시장이다. 규모가 급증해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장에 배터리 기업은 물론 완성차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통상 초기 용량 대비 70% 이하로 성능이 떨어지면 주행 거리 감소, 충전 속도 저하, 안전성 위험 증가 등의 문제로 교체해야 한다. 이를 그대로 버리면 폭발 위험과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어 폐배터리 활용은 필수적이다.블룸버그ENF에 따르면 2032년 110GWh 이상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하루 평균 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1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12조원에서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연간 완성차 신차 판매 시장이 9000만 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폐배터리가 쏟아지며 배터리 처리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되는 셈이다.유럽은 유럽연합(EU)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고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배터리 원재료의 가격 상승, 자원 고갈 문제 등이 맞물려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폐배터리 처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차량용으로 더 사용하기 어려운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re-use)’, 차량 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고가의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re-cycling)’ 등이다.배터리를 ESS와 충전기 등으로 재사용하면 지속적인 충·방전이

    2023.06.08 06:12:02

    버려진 배터리에서 ‘600조 금맥’ 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