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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대화하는 시대, 당신은 준비됐나요
아래 사진 속 말(馬)은 폴로라는 운동을 연습하기 위한 나무 말이다. 진짜 말은 초보자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나무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나무 말이 말(語)을 하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직업상 인간관계에 대한 논문을 자주 접한다. 최근에는 ‘인간-기계 관계(human-machine relationship)’ 관련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20세기 말,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직접 연결된 세상을 그린 영화 <매트릭스>를 보며, 기술적으로 난해하지만 언젠가는 뇌와 컴퓨터가 직접 소통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 왔다. 그런데 최근 기계가 사람의 표정과 언어를 파악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심지어는 말도 하게 되면서,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 발전을 건너뛰어 기계가 인간관계의 중요한 대상이 돼 버린 느낌이다. 생애 첫 취업 인터뷰에서 막말이 튀어나와 당황했다는 고민을 들은 적이 있다. 자세히 들어보니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하는 인터뷰가 아닌,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인공지능(AI)과 진행한 인터뷰였다. 검은 스크린 뒤에 숨은 기계 앞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인간으로서 ‘확’ 짜증이 났다는 것이다.앞의 예처럼 AI가 면접 대상자의 표정과 몸짓 같은 시각적 정보, 사용 단어 등의 언어적 정보, 목소리 톤 같은 음성 정보 등을 취합 분석해 면접자의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보조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더 나아가 아예 AI가 결정까지 내리는 ‘AI 주도 인터뷰’도 존재한다.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면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AI가 판단 결정에서 우월하다는 인식에 압박감이 커질 수 있는 것. 또는 사람과 연결이 끊어진 상황의 인터뷰가 긴장도를
2023.05.26 12: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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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정말 심장에 있을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애정을 표시하는 다양한 손가락 하트 모양이 꾸준히 유행이다. ‘하트(heart)’란 단어 안엔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과 감정을 느끼는 ‘마음’이란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다수는 심장이 있는 가슴이라 답한다. 실제 가슴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의 설렘도, 이별의 슬픔도 그리고 긴장된 상황의 불안도 가슴에서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그런데 요즘에는 뇌에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예를 들어보자.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해서 심장이 뛰는 것일까 아니면 반대로 심장 박동수가 늘어나면 뇌에 영향을 주어 불안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일까. 최신 연구에 따르면 모두 가능하다. 재밌게 표현하자면 마음이 뇌에도, 심장에도 있는 셈이다.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뛰고 혈압이 오르는 경우를 자주 본다. 뇌가 심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연구에 따르면, 거꾸로 심장을 빨리 뛰게 했을 때 불안 행동이 증가했다고 한다. 심장이 뇌에 영향을 주어 불안 행동을 일으킨 것이다. 실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생체 운반체를 통해 실험동물의 심장에 부착시킨 후 광원이 부착된 옷을 입혔다. 광원을 켰을 때 그 빛에 심장이 반응해 심박이 증가했을 때 불안 행동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뇌활성도를 측정하니 심박이 증가했을 때 뇌의 영역 중 몸의 감각을 수용 처리하고 불안 행동을 조절하는 특정 영역이 활성화됐다. 반면, 실험적으로 이 영역의 활성도를 떨어트리니 불안 반응이 감소했다.
2023.04.25 15: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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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그 소소한 여유
몹시 지친 날, 누군가가 건네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마음에 큰 위로를 준다. 나의 지친 마음을 ‘공감’해주는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로는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윽한 커피의 향 때문일까. 아니면 특유의 맛에서 여유를 주는 것일까. 지난겨울,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도전했었다. “젊게 산다”는 병원 후배들의 말에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한파가 내린 어느 날에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마시다 보니 그 ‘알싸한’ 시원함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는 것이, 요즘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일상이 됐다. 간혹 “커피의 맛을 좋아하세요, 아니면 향을 좋아하세요”라고 묻곤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듯 당황하는 표정과 마주하게 된다. 필자도 지난해에 알게 됐는데, 나는 커피의 맛보다는 향을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그냥 내 취향이다. 내 취향을 잘 아는 것도, 타인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 이상 중요하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행복하게 하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잘 아는 것 같지만, 막연한 상식으로 내 마음을 추정하다 보니 실제와는 다를 경우가 많다. ‘마인드 케어’는 내 마음과의 소통이다. 소통을 잘하려면 나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야 한다. 갑자기 커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마음의 여유를 위해 커피를 마시라”고 하는 이야기
2023.03.29 11: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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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힐링'으로 나를 깨우자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봄이 찾아왔다. 조금이라도 움직여보자. 그런 행동이 거꾸로 무기력에 빠진 내 마음에 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다.‘액티브 힐링(active healing)’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직역하자면 능동적 힐링이라는 뜻인데, 그렇다면 수동적 힐링은 무엇이지 의아했던 것이다. ‘액티브’라고 하니 무언가 ‘정말 하고 싶은 힐링’이라 생각되는데, 사실을 알고 보면 완전히 반대 개념이라 더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액티브 힐링이란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고 났더니 힐링이 되는 것을 뜻한다.봄이 왔다. 자연스럽게 산책을 하고 싶은 날씨다. 이런 마음이 든다면 굳이 액티브 힐링은 필요 없다. 물 흘러가듯 산책하고 싶은 마음에 나를 맡기면 된다. 액티브 힐링이 필요한 이들은 오히려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행동적 항우울제(antidepressant activity)는 먹는 항우울제가 아닌, 항우울 효과를 일으키는 행동을 뜻한다. 마음의 에너지가 소실되는 번아웃(burnout) 상태가 되면 우울과 무기력감이 찾아오면서 만사가 귀찮은 심리적 회피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회피 반응이 찾아오면 항우울 행동이 줄어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더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1년 이상 불 꺼놓은 방에서 컴퓨터만 쳐다보는 사람도 있다. 마음이 움직여야 생각과 행동이 따라오는 게 정상적 흐름이다. 그런데 마음에 의욕이 없어도 작은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거꾸로 행동이 생각과 마음에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휴일에 웬 등산이냐”며 거의 끌려가다시피 집을 나섰는데, 등산을 마치고 나니 지친 마음이 재충전되
2023.02.28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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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 인간 관계는 더 어렵다
사람인지라 때로는 가벼운 관계가 더 힘을 줄 때가 있다. 반면 끈끈한 관계에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겨울 바다에 일렬로 서 있는 비치파라솔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 위에 존재하는 초연결 사회란 필터를 통해 다시 보면 이 사진은 조금 달라 보인다. 사람들이 붐비는 여름 바닷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에너지는 아니지만, 파라솔 사이에 소소하나 따스한 연결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얇은 관계가 큰 힘이 될 때도 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누구에게 부탁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보면, 나와 끈끈한 관계에 있는 직장동료나 절친 또는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학연, 혈연, 지연 등으로 오랜 시간 얽힌 ‘강한 관계(strong tie)’가 새로운 직장이나 자리로 이동하는 데 ‘힘’으로 작용하는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물론 이 관계의 힘이 부적절할 때 발생하는 문제 사례도 보게 된다).하지만 역설적인 주장도 있다. 건너 건너 알게 된 ‘얇은 관계(weak tie)’가 오히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최신 정보의 습득이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주장인데, 이유를 들어보면 꽤 설득력이 있다.아무래도 끈끈한 관계는 유사성이 큰 영역에 존재하기 쉽다. 예를 들어 의사는 아무래도 동료 의사들끼리 자주 만난다. 전문 지식에 기반한 깊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첨단 기술에 대한 정보의 습득이나 이런 정보를 기존 의학과 연결시키는 창의적 확장 사고에는 끈끈한 관계
2023.01.30 14: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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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삶의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잘한 것들은 버리고 간간이 강한 것 하나씩 터트리는 방법이다. 화끈해 보이지만 우리 마음에는 적응이란 기전이 있어 아무리 강해도 지속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 심지어 더 강한 것을 터뜨리지 않으면 마음에 기별이 없는 ‘행복에 대한 내성’마저 생긴다. 다른 방법은 강력한 자극보다 삶의 소소한 자극에도 내 마음이 반응할 수 있도록 행복 반응의 역치를 낮추는 것이다. 강도 위주의 접근보다 효과적으로 행복감을 지속시켜준다. ‘가을의 파란 하늘이 느껴지시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에 여유로움이 존재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질문에 의외로 가을이 온 줄도 몰랐고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답변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우울증이 찾아오면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데 우울증이 심해진 경우 우울한 감정마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이상한 색안경을 낀 것처럼 세상이 잿빛으로 보이고 내 감정이 다 말라 버린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마음속 감정을 느끼는 시스템이 정지해 버려 무감정의 상태가 돼 버린 것이다. 우울할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내 감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가을을 타는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에 내 마음이 반응하는 정상적인 감정이다. 파란 하늘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가도, 이렇게 좋은 날이 또 흘러가고 있기에 삶의 유한성이 주는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다. 가을을 탈 때도 다양한 감정 반응이 존재한다. 앞의 질문에서 가을을 느끼고 있다면 마음 상태가 괜찮은 것이라
2022.08.30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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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끝나 가는데 번아웃은 오히려 증가한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멋진 국내외 여행 계획을 짜며 기대에 가득 찬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긴 사회적 거리 두기의 터널을 벗어나 ‘진짜 여름휴가’를 과거처럼 즐길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바캉스’ 시즌이 감격스럽게 찾아왔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에는 ‘확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회사에서 제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만 확진이 돼 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보인 탓에 억울하고 사회적 관계에도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고민이 대표적이다. 지금 임상 현장에서는 확진으로 자신의 이미지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호소는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느껴진다.그런데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돼 상당 기간이 지났는데도 마음에 여러 불편함이 떠나지 않거나 증상이 새롭게 찾아왔다는 호소가 적지 않다. 1만54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감염에서 회복된 이후에 1년 사이 마음 건강과 관련해 불편한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확진자의 경우 불안증을 경험할 위험도가 35%, 우울증은 39% 증가했다고 한다. 수면 문제는 41%, 스트레스 또는 적응 장애 위험도는 3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에서 회복한 후에도 마음 건강 관련 후유증이 찾아올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마음 건강 문제가 심리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기에 사회적 연결 단절의 트라우마, 경제적 위기
2022.06.29 15: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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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직업은 참 어렵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부모는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다소 모순적이기도 하다. 아이가 수험생일 때는 어떻게 케어해주어야 하나 노심초사 마음을 졸이고, 아이가 잘 커 보금자리를 떠나면 허전한 마음에 외로움이 찾아온다. 그 외로움 때문에 폭식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폭식증은 폭식 행동과 더불어 억지 구토나 관장약 복용 등 체중 증가를 막으려는 비정상적인 행동이 함께 있는 경우로 몸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폭식은 식욕의 문제인 듯 보이지만 내면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자리 잡고 있다.우리는 배가 고파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필요한 만큼만 배가 고파서 에너지를 섭취한다면 폭식과 비만 같은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몸이 아닌 마음이 고픈 심리적 허기를 위로하고자 마약처럼 음식을 들이키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폭식증은 젊은 연령에서 흔하지만 중년 폭식증도 존재한다. 중년 폭식증은 호르몬 변화와 같은 생리적 요인과 함께 빈 둥지 증후군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자녀가 직장을 얻고 결혼해 독립하면 신나게 내 인생을 살겠다”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막상 자녀가 독립하면 삶의 목적이 사라진 듯한 빈 둥지 증후군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부모라는 직업이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녀와 적정거리를 두고 너무 잔소리를 하지 말고 부모들도 자신의 인생을 즐기라는 조언이 정답인 것은 알지만 마음이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효도는 노력해야 하는 도리이지만 부모의 내리사랑은 강력한 본능이라 생각한다. 빈 둥지 증후군은 마치 은퇴할 때 발생
2021.10.01 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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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마음에도 충전이 필요하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신나는 바캉스 시즌인 여름과 우울증은 먼 듯한데 의외로 계절성 우울증이 겨울 다음으로 여름에 많다. 우리는 왜 여름에 우울해지는 것일까.여름철에 우울해지는 이유는 우선 햇빛이다. 뇌 안에는 수면과 호르몬 분비 등을 시간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하는 ‘생체(生體)리듬’ 시계가 있는데 해시계처럼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햇빛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겨울철 우울의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어 빛을 쬐는 광선 치료도 사용된다. 반대로 여름에는 과도한 햇빛이 생체시계를 오작동시키고 뇌신경의 정보 흐름에 혼란을 주는 탓에 불면, 식욕 부진, 불안감 같은 우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고온다습한 날씨도 뇌의 에너지를 소진해 우울이 찾아올 수 있다.겨울 우울은 축 처지는 경우가 많다면 여름 우울은 짜증, 불쾌감이 흔하다.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 갈등 같은 행동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불쾌지수(不快指數)는 미국의 기후학자 톰(E. C. Thom)이 1959년에 고안한 무더위 정도를 알아보는 기준인데, 한국인의 경우 80에서 83엔 반수가, 83 이상에선 모두가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트레스까지 겹쳐진 상황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스트레스로 인해 중등도 이상의 극심한 불안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세 명 중 한 명꼴이라는 35개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 보고도 있다.‘연결’과 ‘공간’으로 마음관리여름철 마음 보양(保養)을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가 덥고 낮이 길어지다 보니 취침 시간이 뒤로 밀려 수면의
2021.07.21 1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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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와 유머를 활용하면 소통이 쉽다
똑부러지게 논리적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소통의 달인 같지만 의외로 상대방이 설득되지 않는 저항을 보이거나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메타포나 유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통과 관련해 여러 도움을 주는 권고들이 있는데, 공통된 내용 중 하나가 어려운 소통을 시작할 때 심리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반대편에 서지 말고 파트너로서 관계 설정을 하라는 것이다. 가구 배치를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아니면 머릿속으로 &...
2021.03.25 14: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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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각보다 살 만하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가상의 개념인 ‘프레임’이 내 마음 안에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무언가 반복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이 내 마음, 구체적으로 내 마음의 어떤 틀, 프레임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조금씩 좀 더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개선하는 단계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프레임의 재구성을 '리프레이밍'이라 부른다.리프레이밍이 어려운 이유는 왜곡돼 나를 피곤하게 하는 사고의 틀(프레임)이 잘 보이지 않고 숨어서 나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왜곡은 사실과 판단에 갭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런 현재 상황에 대한 사실적 해석을 왜곡시키는 것을 인지왜곡이라고 한다. 이런 인지왜곡을 일으키는 프레임의 문제는 특별한 상황,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굉장히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우리의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례를 보자.‘현재 세상은 생각보다 살 만하다’란 느낌을 가져다주는 <팩트풀니스>(factfulness, 사실충실성)란 베스트셀러가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몰라 사실에 충실한 책을 썼다고 하는데 책에 실려 있는 상식 테스트 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란 질문이다. 1번 20%, 2번 50%, 3번 80% 중 택일하도록 한 객관식 문제인데 찍기를 해도 33.3%는 정답이 나와야 한다.그런데 결과는 의외다. 북유럽의 보건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질문했는데도 매우 틀린 답인 1번 20%라고 답한 사람이 69%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정답은 3번 80%다. 이렇게 오답 비율이 높
2021.02.28 07:2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