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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죽했으면 핏덩이를 놔두고 갔을까’···미혼모를 위한 마을이 있을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를 보호하고 기르는 것은 개인이 아닌 사회 공동의 과제라는 뜻이다.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난 미출생 신고 영유아 실태와 잇따르는 영아 유기 사건에 연일 미혼모 개인에게로 책임의 화살이 쏟아진다. 그러나 질책보다 신뢰를 건네야 할 때다.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는 믿을만한 마을임을 보이는 게 먼저다. “출생신고 못 도운 아이만 생각하면 마음이 덜컥해요. 그때 그 아기는 어떻게 됐을까….” 부산 홍법사 행복드림센터에서 라이프가든을 운영 중인 이희숙 소장은 “몇 년 전 출생신고가 두려워 아기를 안고 도망쳤던 미혼모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라이프가든은 위기 상황의 미혼모를 위한 상시 개방형 아기방으로, 누군가 아이를 두고 가려는 인기척이 감지되는 순간 5명의 담당자에게 연락이 간다. 이 소장은 “그날도 연락 경보음을 듣고 놀라 한달음에 달려갔다. 한 여성이 갓 출산한 것으로 보이는 영아를 안고 아기방에 찾아왔다”며 회상했다. 이어 “행복드림센터는 방문하는 모든 미혼모에게 출생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그 산모에게도 절차를 얘기했더니 아기를 데리고 센터를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친모를 막을 권한이 없기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후에 아기의 출생신고가 제대로 이뤄졌을지 여전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행복드림센터의 행정 지원을 맡고 있는 유은주 담당자는 “출생신고는 아기 보호를 위해 필수”라 강조하며 “미출생 신고 영아는 의료보험 적용이 안 돼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센터는 찾아온 산모와 아기를 몇 주간 보호해 줄 뿐 아니라, 지원받을

    2023.08.17 14:52:01

    ‘오죽했으면 핏덩이를 놔두고 갔을까’···미혼모를 위한 마을이 있을까
  •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日의 만행이 기록된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가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굽이진 골목 사이, 자세히 봐야 보이는 공간이 있다. 바로 2018년 8월 29일 개관한 ‘식민지역사박물관’이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최초의 일제강점기 전문 박물관으로 일본제국주의 침탈과 친일파의 역사에 대해 기록이 전시돼 있다. 김승은 식민지역사박물관 학예실장은 “독립 영웅과 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은 많지만 정작 그들이 저항한 대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구체적으로 일제의 지배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박물관을 소개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박물관이 민족문제연구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계, 일본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오로지 시민의 후원금만으로 설립됐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지역사회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전시된 임종국 선생의 흉상과 저서가 눈에 띈다. 임종국 선생은 친일파 역사 연구의 선구자로 유명 문인들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친일문학론’은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실장은 “1989년 임종국 선생님의 고별 후 민족문제연구소는 선생님의 뜻을 그대로 이어 친일파 문제 제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층 왼편에는 ‘간토대학살 100년 은폐된 학살, 기억하는 시민들’이라는 일본 고려박물관과의 연계 전시가 마련됐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모든 벽면에 빼곡하게 사진과 글이 자리했다.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 일본 간토 지역에 발생한 규모 7.9의 대지진에서 시작됐다. 가옥 약 37만 채가 무너지고 약 10만 5천 명의 사람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비난의 화살이 정부로 향할 것을 두려워했다. 이때 일본 정부가 생각해 낸 해결책은 조

    2023.08.14 09:51:54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日의 만행이 기록된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가다
  • '이러다 졸업 못 할 판' 한국외대 졸업이수학점 논란에 학생들 '부글부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졸업이수학점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재학생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외대 재학생들은 졸업에 충족하는 이수학점 기준이 타 대학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국외대 게시판에는 졸업이수학점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 캡처 사진1, 2) 하지만 올해 들어 이러한 불만여론이 유독 강해지는 분위기다. 과거, 비슷한 내용의 글의 추천 수가 20개 남짓이었으나 올해 들어 수백 개에 달하는 추천 수를 받는 게시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외대 총학생회에서 대응을 시작하면서 졸업이수학점 문제가 공식화 될 전망이다. 실제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의 졸업 학점 요건을 비교를 했을 때, 한국외대의 학점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문(어문), 사회·상경계열 학과는 15개의 대조군 대학 중에서 각각 두 번째, 첫 번째로 높았다. 또 영어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는 경우 충족해야 하는 총 이수학점은 15개 학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내 전체 단과대학 중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 곳은 글로벌캠퍼스 소재 통번역 대학이다. 통번역 대학의 경우 졸업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150점을 이수해야 한다. 통번역대학을 운영 중인 주요 대학 중 경희대 응용영어통번역학과와 동국대 영어통번역학 전공의 졸업이수학점이 130점인 것을 고려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능숙한 현지 언어구사력을 위해 엄격한 학사관리와 강도 높은 언어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취지에 맞게 150점이라는 높은 기준을 채택했다

    2023.08.07 11:06:12

    '이러다 졸업 못 할 판' 한국외대 졸업이수학점 논란에 학생들 '부글부글'
  •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얼마나 있나, 33명 중 10명이 의정부시 내 초등학교 반경 1km 이내 거주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은세 대학생기자] 지난해 10월 아동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55)의 출소 이후 거주지로 의정부시가 지목되면서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이 반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의정부 시민들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출소 이후 거주지를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당시 의정부시 내 학부모들은 네이버 카페에 대통령실 국민제안, 국민신문고에 관련 민원을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악질 흉악 범죄자인 김근식이 시설보호라는 명목하에 아무 연고 없는 의정부로 이주한다고 한다”며 “갱생의 여지가 없는 김근식이 우리 아이들 근처에 살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렇듯 의정부 시민들이 성범죄자의 거주지 문제에 대해 반발하는 까닭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상당수가 범죄자의 거주지 인근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조사한 〈주요 범죄의 실태 및 동향 자료 구축(Ⅰ): 성폭력 범죄〉에 따르면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의 50.0%, 13세에서 18세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16.3%는 거주지 혹은 거주지 인근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의 재범률은 26.8%, 13~18세 청소년 대상 재범률은 34.1%로 아동 성범죄자들의 상당수가 재범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의정부 시민들은 성범죄자가 이웃에 산다는 자체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이에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신상 등록 사이트인 ‘성범죄자 알림e’에 공개된 의정부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의 실제 거주지를 전수 조사하고 거주지와 인근 초등학교 간 거리를 분석했

    2023.06.28 21:13:04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얼마나 있나, 33명 중 10명이 의정부시 내 초등학교 반경 1km 이내 거주
  • “나만 뒤처질까 불안해요”, 2030 청년들이 느끼는 포모 현상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신윤경 대학생기자]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 FOMO 현상(이하 포모 현상)이 몇 년 사이 미디어에 많이 등장한다. 포모 현상은 쉽게 말해 다른 사람들이 하고있는 것에 포함되지 않으면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과 혹은 나만 제외하고 좋은 경험을 한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포모는 2000년 마케팅 전문가 댄 허먼(Dan Herman)의 논문을 통해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을 포모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등장했다.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두려움을 이용해 마케팅의 방법으로 포모 마케팅이라고도 불렸다. 전략적으로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들어서 구매를 유도한다. 마감 임박, 한정 판매도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포모 증후군을 이용한 것이다.본래 마케팅 용어였으나 포모 현상은 SNS의 발달로 다양하게 등장한다. 특히 SNS를 가깝게 접하는 청년들이 더욱 쉽게 느끼는 환경에 노출됐다. 쉬지 않고 정보가 쏟아지는 사회 속에서 내가 놓치는 것이 있는지, 나는 포함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불안해한다.덕성여대 학생상담센터 이현숙 책임연구원은 ”특히 가치관이나 어떤 방향으로 삶을 추구할 건지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쉽게 겪는 것 같다“며 ”남들이 할 때 나도 해야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소속 집단에서도 소외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나 빼고 다 행복해 보여요” SNS 속 포모 현상SNS인 인스타그램을 이용했던 대학생 이유나(24)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이유나 씨를 만나서 얘기를 나눠봤다.왜 인스타그램을 지웠나요“저는 특별하거나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지 않았는데 인스

    2023.06.28 21:13:00

    “나만 뒤처질까 불안해요”, 2030 청년들이 느끼는 포모 현상
  • “교대에 가겠다고 결심했던 저를 말리고 싶어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염준호 대학생기자] “교대에 다닐 때에는 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나는 다르겠지, 나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죠.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교대에 가겠다고 결심했던 저를 말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푼 꿈을 안고 올해 3월 경남 한 초등학교에 신규 발령받은 4학년 담임교사 A(27) 씨의 말이다. A씨는 발령 이후 한 학부모의 지속적인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다. 시작은 짧은 전화 상담부터였지만 점차 정도가 심해졌다. 상담은 점점 길어지더니 급기야 해당 학부모는 새벽 6시, 밤 11시 반에도 장문의 문자를 보내며 끊임없이 전화 상담을 요구했다. 상담 내용도 거칠어졌다. 상담 중 학생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자 해당 학부모는 급기야 “네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를 낳아보지 않아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같은 학교 교감에게 “A씨가 아직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며, “부모 마음을 알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이어진 상담 전화와 각종 민원에 처리하지 못한 업무는 쌓여만 갔고, A씨는 화장실 갈 시간마저 줄여가며 일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A씨는 지난 2일 ‘공황 발작’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이송됐고, 현재 병원에서 휴식 중이다.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지난달 14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8년도부터 초·중·고 모두 명예퇴직 교원 수가 정년퇴직 교원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0%에 불과했던 명예퇴직 비율이 2018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는 교원 전체 퇴직자 1만1천900명 중 절반 이상(55.4%)이 명예 퇴직자일 정도로 비율은 점점 벌어

    2023.06.28 21:12:57

    “교대에 가겠다고 결심했던 저를 말리고 싶어요”
  • “국방 의무 속 학생예비군 학습권은 어디에”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염준호 대학생기자] “O월 O일 OOO수업 필기나 녹취본 구해요. 예비군훈련 참여 때문에 수업에 못 가서 필기 공유해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다음은 매년 학생 예비군훈련이 있는 시기 대학 커뮤니티에 흔히 보이는 게시글이다. 기자가 서울 한 대학 SNS에 ‘예비군 필기’를 검색한 결과 필기 자료나 녹취본을 공유해 주면 사례하겠다는 게시글이 쏟아져 나온다. 교수의 허락 없는 녹취본, 수업자료 등의 공유나 무단 거래의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음에도 학생들은 위험한 거래를 반복한다. 예비군훈련으로 인한 학업 공백 때문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예비군 차별 논란국내 주요 대학에서 학생 예비군훈련 참여로 결석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서강대 공과대학 교수 A는 수업 중 불시에 진행한 퀴즈에 예비군훈련 참석으로 인해 결석한 학생을 0점 처리해 논란이 됐다. 같은 달 성균관대에서도 교수 B가 예비군훈련으로 인해 결석한 학생을 감점하겠다고 밝혀 대학생의 공분을 산 바 있다. 해당 교수는 결석한 학생에게 “조국과 나 자신을 포함해 가족을 지키는 일이니 헌신하시고, 결석에 따른 1점 감점은 바뀌지 않으니 인내로 받아들이시라 꼰대로서 권유드린다”고 했다.이처럼 작년 말 서강대와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점화된 예비군 차별 논란은 해당 교수의 해명과 사과가 이어지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외대에서 한 교수가 예비군훈련을 다녀온 학생에 결석 처리를 하며 불이익을 준 사실이 알려지며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4학년 김모(29) 씨는 교내 비교과 프

    2023.06.28 21:12:53

    “국방 의무 속 학생예비군 학습권은 어디에”
  • 해외취업 선택하는 청년들, 현실은?

    2020년 잡코리아가 2030세대 구직자 2,100명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4.9%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 취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22년 자료를 보면 해외 취업 구직 등록 인원은 21,733명에 달한다. 코로나19를 거쳐 엔데믹 시대를 맞은 청년들은 다양한 경험을 위해 또다른 인생을 위해 해외 취업을 원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해외 취업 선호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해외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복지 및 근무 환경이 우수해서라는 응답이 3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어 등 어학 실력 향상을 위해서가 30.1%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는 △국내보다 높은 연봉 수준 때문(28.5%) △전문 기술 및 업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27.8%) △해외 취업경력을 통해 몸값을 높이기 위해(27.1%) △국내에서는 더 이상 취업 전망이 없기 때문(2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회사의 노예가 될까 두려워.. 해외 취업 결심설문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실제 많은 청년들이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해외 취업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의 한 무역회사에 다녔던 이정임(26) 씨는 전공인 중국어를 사용할 수 있고, 중국의 문화를 느끼기 위해 해외 취업을 결심했다. 호주 멜버른의 한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조관용(28) 씨 역시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호주로 떠난 케이스다. 노르웨이에서 테스트 개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박유민(34) 씨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경력을 쌓고자 해외에서 일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일하던 중, 노르웨이 의 한 교수님의 연구 주제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주제에 대한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왔다”며 “석사 과정을

    2023.06.28 16:57:51

    해외취업 선택하는 청년들, 현실은?
  • 중앙대 나노-광융합 바이오의료진단 연구센터, 선도연구센터사업 우수 연구성과 창출센터 선정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를 대표하는 연구집단인 ‘나노-광융합 바이오의료진단 연구센터’가 우수 연구성과 창출센터로 선정됐다. 중앙대는 선도연구센터 사업에 참여 중인 나노-광융합 바이오의료진단 연구센터가 그간 거둔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열린 선도연구센터 릴레이 성과 발표회에 참석했다고 26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수 연구집단을 선정해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는 지원 규모가 크고 장기간 지원이 이뤄지기에 대학들의 관심이 큰 사업이다. 공학 분야인 ERC(Engineering Research Center), 이학 분야인 SRC(Science Research Center) 등으로 구분해 연구집단을 선정한다. 발표회에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관계자들, 전국 ERC·SRC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중앙대 나노-광융합 바이오의료진단 연구센터(ERC)와 더불어 우수 연구성과 창출센터로 선정된 △서울대 비교의학 질환연구센터(SRC) △고려대 극한핵물질 연구센터(SRC) △성균관대 비임파성 장기 면역연구센터(SRC) △연세대 에어로겔 소재연구센터(ERC) △성균관대 R2R 인쇄 유연컴퓨터개발 연구센터(ERC)도 자리에 함께 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6개 연구센터는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 연구결과 발표와 우수 성과물 전시에 더해 선도연구센터 발전 방향과 애로사항 등을 되짚는 간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중앙대 나노-광융합 바이오의료진단 연구센터는 2020년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돼 7년간 140억원의 정부 지원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COVID-19와 같은 감염병 질환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현장 진단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2023.06.27 15:54:53

    중앙대 나노-광융합 바이오의료진단 연구센터, 선도연구센터사업 우수 연구성과 창출센터 선정
  • 체대생은 거른다는 ‘믿거체’ 들어보셨나요?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믿거체’라는 신조어가 화제가 됐다. ‘믿거체’란 ‘믿고 거르는 체대’의 줄임말로, 체대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담긴 신조어다. 수도권 공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A씨는 “국내 체대 입시 특성상, 체대생들은 수능을 대비하는 등 공부를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운동만 해온 체대생들은 상식이나 개념이 모자라기 때문에 믿거체라는 말이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운동, 공부 잘해야 ‘체대 입시’ 성공하는 시대보통 체대 입시를 준비하면 전문 실기 학원에서 운동하고, 더 좋은 실기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는 멀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과는 다르다. 체육 전공자인 대학생 B씨는 “요즘엔 실기에 비해 성적 반영 비율이 더 높아 체대생들도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실기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현재 체대 입시를 접해본 적이 없거나 예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체육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입학전형에 따르면, 사회체육학과는 수능 성적 60%, 실기 성적 40%가 반영된다. 이 외에도 스포츠산업학과와 운동건강관리학과는 학생부 성적이 25%, 수능 성적 55%, 실기 성적 20%가 반영된다. 체육인들의 대학인 한국체대에서도 일반학생전형은 실기 비율이 비교적 낮아 ‘수능 위주’ 전형이라고도 불린다. 한체대 외 일반대학도 마찬가지다. 2024학년도 중앙대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다빈치캠퍼스의 스포츠과학부(생활·레저스포츠,스포츠산업)는 수능 성적 반영 비율 60%, 실기 성적 반영 비율이 40%로 수능 성적이 실기 성적보다 입시에 더 높

    2023.06.08 14:04:30

    체대생은 거른다는 ‘믿거체’ 들어보셨나요?
  • '경희대 대동제 축제 취소' 前·現 총학회장의 커넥션 의혹 논란···일부 학생들 경찰에 진정서 넣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의 봄 축제인 대동제가 전면 취소됐다. 국제캠퍼스의 총학생회장은 탄핵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으며, 일부 학생들은 경찰서에 총학생회장에 대한 수사 개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축제는 예정대로라면 22일부터 3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축제 준비 위한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의 특정 업체 ‘내정’ 의혹논란은 축제 진행 약 2주 전인 5월 11일, 총학생회 및 9개 단과대학 학생대표단, 중앙동아리연합회가 속한 제55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13차 회의록과 공동 성명문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대학축제는 학교와 총학생회 측에서 행사대행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이를 통해 무대 설치 및 연예인 섭외 등을 진행한다. 대행사의 경우 공개입찰을 거쳐 선정되는데, 회의록에는 축제 준비를 위한 업체 선정 과정에서 현 총학생회장이 특정 업체를 내정하려했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대화를 살펴보면 외국어대학 학생회장이 “P업체 견적서는 왜 공유되지 않는가? 3월부터 요구했으며, P업체로 내정이 됐는데 왜 공유 안됐는가? 중운위에서 무대 견적서를 다 같이 비교하자 했다. 왜 P업체만 내역서가 없는가?”라고 묻자, 총학생회장은 “기존에 진행하던 업체라서 믿음이 갔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업체가 있었다”면서 “업체에게 견적을 잘 맞추라고 말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공개입찰 전 사전 미팅에서 총학이 다른 업체를 쳐냈냐는 질문에 총학생회장은 그런 적 없으며, 입찰을 할지 말지 고민은 했지만 결국 진행하려했다는 답변을 남겼다. 그러자 외국어대학 학생회장은 “미팅 현장에 내가 있었다. 대놓고 돌려 말했다”며

    2023.05.24 14:26:38

    '경희대 대동제 축제 취소' 前·現 총학회장의 커넥션 의혹 논란···일부 학생들 경찰에 진정서 넣어
  • '태백산맥' 조정래 작가가 아들·며느리에 저작권을 상속한 방법

    만화 의 故이우영 작가 사건을 계기로 저작권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뜨겁다. (주)형설앤(이하 형설)에 ‘검정고무신과 관련된 작품 활동 및 2차 사업에 대한 모든 계약 권리를 양도’한 사업권 설정 계약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이어오던 원저작자 이우영 작가는 지난 달 12일 세상을 등졌다. 이로 인해 ‘저작권법률지원센터’가 설립됐다.저작권 보호의 필요성2004년 동화책 을 출간한 백희나 작가도 책의 저작권과 사업권을 출판사에 양도한 ‘매절계약’으로 2017년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패소했다. 지난해에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가 저작권자와 출판사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공연이 이뤄져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웹툰업계의 매절계약 및 공동저작권 개념이 붙은 ‘최소수입 보장 계약(MG제)’도 위험성 논란이 있으며, 음반업계 역시 음악 생성 인공지능(AI)훈련이 저작권을 침해한다면서 음원 데이터 사용을 금지했다.최근에는 ‘누누티비’가 논란이 됐다. 불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이트 ‘누누티비’는 2021년 6월 개설돼 국내외 유료 OTT 및 공중파·종편 등의 신작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저작권 침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전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브라보 박연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나 신작 의 불법스트리밍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저작권 보호는 창작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몇 해 전부터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문화예술강국’으로 불리지만 아직 저작권 인식은 뒤쳐져 있는 게 현실이다. 업계의 오랜 불공정 계약 논란은 지속되고 있고, 제작자와 창작자 간 제도적·구조적 차원에서 개선돼

    2023.05.10 11:33:09

    '태백산맥' 조정래 작가가 아들·며느리에 저작권을 상속한 방법
  • [다를 게 뭐가 있어? ③] 성소수자들을 위한 공간, 게이 게토(Ghetto)로 불리는 ‘낙원동’

    [다를 게 뭐가 있어 ①] 비주류에서 주류로 바뀐 성소수자들···미디어에 비친 그들의 모습[다를 게 뭐가 있어? ②] “퀴어소설 마니아인 동생에게 커밍아웃 했어요”[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신지민 대학생 기자]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일 저녁, 종로3가 낙원동 일대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으러 온 직장인, 친구들과 낙원상가에 악기를 보러온 20대 대학생, 낮부터 탑골공원 한 켠에서 장기를 두던 노인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말소리가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 거리를 조금 걷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유독 남성들의 성비가 높다는 점이다. 무슨 이유에서일까.게이들을 위한 Ghetto, 낙원동낙원동에는 게이(Gay)들만의 게토(Ghetto)가 있다. 게토는 소수집단이 모여 있는 도시 내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로, 탑골공원 인근에서 낙원상가 뒷골목을 넘어 그 일대가 곧 그들을 위한 장소다. 게이는 동성애자로 정체화한 남성을 말한다. 늦은 저녁시간 이 지역의 남성 비율이 유난히 높은 이유로 보였다. 그렇다면, 낙원동에는 왜 게이들의 공간이 되었을까. 1970년대 후반 낙원동에는 여러 극장이 위치해 있었다. 당시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던 시대였기에, 게이들은 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오프라인 공간에 섞여 모였다. 그중 극장은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였다. 이를 계기로 형성된 낙원동의 게이 커뮤니티는 관련 업소의 집적과 상생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와 들어선 골목에서 삼삼오오 남자들이 모여 있었다. 물론 얼핏 봐선 그들의 성정체성을 파악하긴

    2023.04.06 14:12:02

    [다를 게 뭐가 있어? ③] 성소수자들을 위한 공간, 게이 게토(Ghetto)로 불리는 ‘낙원동’
  • [다를 게 뭐가 있어? ②] “퀴어소설 마니아인 동생에게 커밍아웃 했어요”

    [다를 게 뭐가 있어 ①] 비주류에서 주류로 바뀐 성소수자들···미디어에 비친 그들의 모습[다를 게 뭐가 있어? ③] 성소수자들을 위한 공간, 게이 게토(Ghetto)로 불리는 ‘낙원동’[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남의정 대학생 기자] 매체에서 그려내는 성 소수자들의 사랑은 용감하고 당당하다. 실제 우리 주변에 살아가고 성 소수자들은 어떨까. 그들도 당당한 사랑을 하고 있을까. 자신을 동성애자로 정의하는 성 소수자 4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게이지만 3년간 여자친구 만난 경험 있어···우리는 어릴 적부터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교육받았다. 자신이 이성이 아닌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커밍아웃을 할 때, 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바리스타인 우연(31) 씨는 “학창 시절, 같은 반 남자친구를 좋아하면서 내 성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애란 남녀가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마음은 남자를 좋아하지만, 연애는 당연히 여자랑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게이인 우연 씨는 실제 3년간 여자친구를 만난 경험이 있다. 당시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달리 몸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여자친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3년이란 시간을 함께했다. 그는 “생각보다 정신적 사랑은 서로를 더 돈독하게 해주더라”며 “결국 결혼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이별했다”고 말했다.동생에게 커밍아웃했다는 우연 씨는 재밌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동생이 중학생 때 퀴어소설 마니아였다”며 “학창 시절, 동생

    2023.04.05 15:35:32

    [다를 게 뭐가 있어? ②] “퀴어소설 마니아인 동생에게 커밍아웃 했어요”
  • [다를 게 뭐가 있어 ①] 비주류에서 주류로 바뀐 성소수자들···미디어에 비친 그들의 모습

    [다를 게 뭐가 있어? ②] “퀴어소설 마니아인 동생에게 커밍아웃 했어요”[다를 게 뭐가 있어? ③] 성소수자들을 위한 공간, 게이 게토(Ghetto)로 불리는 ‘낙원동’[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정령서 대학생 기자] 최근 성소수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 그들의 일상을 담아내며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드라마, SNS 웹툰에서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닌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을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고민들을 공유하는 등 그동안 높디 높았던 선입견의 벽이 한층 낮아지고 있다.예능 프로그램이 먼저 이해한 성소수자성소수자의 일상과 사랑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가 웹툰, 드라마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성소수자를 다룬 콘텐츠의 파급력은 유독 OTT플랫폼에서 빛을 내고 있다. 이유는 방송국의 심의나 시청자들의 잣대를 넘어 그들의 사랑법이나 살아가는 모습 등을 여과없이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특징을 담고 있다. 그동안 성소수자들의 사랑은 숨겨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지난해 8월 공개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메리 퀴어’는 성소수자 커플 세 쌍이 출연해 대한민국 최초 커밍아웃 로맨스 예능으로 등장했다. ‘메리퀴어’는 성소수자 출연진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는 그들의 마음속 상처, 부모님과의 갈등, 성생활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냈다. 성소수자들을 무조건 미화하지도, 부정적으로 표현하지도 않는 담담한 시선으로 인기를 끌었다.‘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양성애자들이

    2023.04.04 11:11:56

    [다를 게 뭐가 있어 ①] 비주류에서 주류로 바뀐 성소수자들···미디어에 비친 그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