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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31.9% “ESG에 적극 참여 의사”…기업 진정성엔 의구심

    [ESG 리뷰]소비자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경ESG가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ESG 인식을 조사했다. ‘ESG’라는 용어에 대한 소비자 인지율은 69.2%에 달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 32.0%, ‘들어본 적이 있고 내용도 어느 정도 안다’ 28.6%, ‘들어본 적이 있고 내용을 정확하게 안다’가 8.6%였다. ESG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30.7%에 그쳤다. ESG에 대해 내용까지 잘 안다는 응답은 20대가 1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9.2%), 60대 이상(8.5%), 40대(7.8%), 50대(6.0%) 순이었다.소비자의 ‘ESG’ 인지율 69.2%그러면 소비자들은 ESG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 중 70%가 ‘ESG가 중요하고 더 알고 싶다’고 답했다. ‘중요한 일이다’가 42%, ‘더 알고 싶다’가 28%를 차지했다. 단순한 인식을 넘어 적극적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28.4%로 나타났다. ‘나도 무엇인가 동참하고 싶다’가 24.5%,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가 3.9%였다.ESG가 ‘중요한 일이다’는 응답은 20대(45.2%), ‘나도 무엇인가 동참하고 싶다’는 응답은 20대(26.1%)와 30대(27.3%),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응답은 30대(5.2%)가 가장 많았다. MZ세대인 20대와 30대만 따로 떼어 보면 적극적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나도 무엇인가 동참하고 싶다’+‘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가 31.9%에 달한다. MZ세대가 ESG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소비자들은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응답자들

    2022.08.14 06:00:01

    MZ세대 31.9% “ESG에 적극 참여 의사”…기업 진정성엔 의구심
  • 모빌리티 혁신 가능성 보여준 ‘9유로 티켓’

    [ESG 리뷰]독일에서는 지금 9유로 티켓이 장안의 화제다. 독일 연방 정부가 에너지 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대중교통 정책이다. 저렴한 티켓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면서 에너지 절감은 물론 긍정적 기후 영향을 목표로 한다. 주말마다 독일 근거리 기차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근교나 휴양 도시로 가려는 시민들이다. 지난 5월 19일 독일 연방의회는 9유로 티켓 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고유가와 물가 상승에 직면해 독일 정부가 내놓은 부담 경감 패키지(entlastungspaket)다. 해당 정책에는 난방비 보조금, 장거리 통근자 통근 수당, 에너지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포함되지만 9유로 티켓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대중교통 티켓을 월 9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월 9유로로 버스·지하철·트램·도시철도·근거리 기차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KTX 같은 고속열차와 장거리 고속버스를 제외하고 모든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셈이다. 9유로 티켓은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 근거리 기차를 이용하면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하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중교통 한 달 티켓 가격이 86유로다. 9유로 정책이 독일 전역에서 유효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독일 연방 정부는 “대중교통 사업자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의 장점을 보여주고 지역 정부는 대중교통 가격에 따른 이용자 규모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시민은 기존 이동 습관을 재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결국 3개월은 기후 친화적 모빌리티를 실제로 테스트하는 좋은 기회가 될

    2022.08.12 06:00:01

    모빌리티 혁신 가능성 보여준 ‘9유로 티켓’
  • 주목해야 할 국내외 ESG ETF 20선

    [ESG 리뷰]세계 역사에서 뼈아픈 기록으로 남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패러다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전쟁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되자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후 금융 시장 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던 ESG 투자에 대해서도 일부 회의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국제 유가는 올해 70% 가까이 상승했고 글로벌 대표 오일 메이저 엑슨모빌의 주가는 연초 이후에만 60% 올랐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빚어진 게 불과 2년 전인데 올해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0달러 선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ESG 정책의 중요한 축인 ‘에너지 전환’ 차원에서 전환 속도와 방식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친환경 전환을 위해 단행했던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 억제가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더 과도하게 이끌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ESG 차원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과 에너지 가격 상승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국면이다.하지만 ESG와 친환경 전환 패러다임을 멈춰야 할까. ESG 역시 하나의 유행으로 지나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에너지 위기,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인류 생존의 차원에서라도 ESG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 특히 E(환경) 부문은 단기적으로 전통 에너지원과의 상생은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친환경 에너지 개발은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최근 ESG를 둘러싼 논쟁은 ESG를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한 것이거나 보편적이고 통일된 프레임워크의 부

    2022.07.29 06:00:05

    주목해야 할 국내외 ESG ETF 20선
  • “클린 뷰티에 성장 기회 있다”

    [ESG 리뷰]LG생활건강은 온실가스 저감, 생물 다양성 확보, 친환경 패키징 확대, 윤리적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클린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와 제품 부피를 줄이는 한편 사업장 일대에 꿀벌 공원을 조성하고 자생 식물을 재배하는 등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과거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통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세탁비누 사업을 접는 통 큰 결정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상생 협력 노력은 ‘공급망 ESG’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공헌팀을 거쳐 현재 ESG 업무를 총괄하는 박헌영 LG생활건강 전무를 만나 LG생활건강의 ESG 현안과 해법을 들어봤다.- 재작년 말부터 ESG 붐이 일었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차이를 느끼는지요.“ESG는 사회적 관심도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ESG 열풍이 금융과 자본에서 불기 시작한 만큼 회사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압감이 느껴집니다. ESG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전체 임직원이 높은 관여도로 ESG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ESG 경영 내재화를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았죠. 사내 포상 제도를 만들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우수한 ESG 실천 사례를 선별해 연말에 최종 발표, 포상할 계획입니다.”- ESG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LG생활건강은 대외협력총괄 조직 산하에 ESG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ESG팀은 ESG 추진 전략 수립과 탄소 중립 모니터링, 대내외 공급망·패키징 등 회사 전반의 ESG 활동에 필요한 정책 수립과 지역사회 사회 공헌 활동을 총괄하고 있어요. 또 사내 경영 협의체인 ESG 협

    2022.07.24 06:00:04

    “클린 뷰티에 성장 기회 있다”
  • 다시 짜는 ESG 투자 전략…애널리스트 4인의 시각

    [ESG리뷰]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얼어붙었다. 한동안 인기를 누리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화석 연료의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ESG를 내건 펀드의 ‘ESG 워싱’ 논란도 이어진다.  과연 ESG 투자는 한때 유행으로 끝나는 것일까. 한경ESG가 ESG를 둘러싼 최근 상황을 심층 진단하기 위해 6월 17일 주요 증권사의 ESG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 4인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ESG 투자가 위축될 수 있지만 ESG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평가 컨센서스가 정립되면서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차원에서는 지난해 만든 ESG 조직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ESG 2.0’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봤다.  사회 : 금융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아 온 ESG 펀드에서 지난 5월 첫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ESG 투자 붐이 꺾이고 퇴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이하 이광수) : “그동안 ESG 펀드 자금은 많이 늘었지만 ESG 관점의 투자가 확대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돈이 풀리면서 ESG 펀드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포함해 모든 금융 자산이 함께 커졌다. 당연히 금융 긴축과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함께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ESG 관점의 투자가 향후 확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 ESG 펀드에 돈이 많이 들어오긴 했지만 특별히 ESG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김준섭 KB증권 ESG

    2022.07.22 06:00:06

    다시 짜는 ESG 투자 전략…애널리스트 4인의 시각
  • “개인도 주식처럼 배출권 거래하는 시대 온다”

    [ESG 리뷰]에코아이는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진행한 기업이다.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획득한 외부 사업 인증 실적(KOC)은 누계로 800만 톤에 달한다. 배출권 거래와 중개량은 2000만 톤 이상이다.에코아이의 경쟁력은 장기간에 걸친 수많은 국내외 감축 사업 경험과 여기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차별화된 시장 분석 능력, 해외 탄소 시장과 한국 금융권의 탄탄한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에코아이를 이끄는 이수복 대표는 채권 시장에서 29년간 근무한 금융 전문가 출신으로, 현재 배출권시장협의회 임원이기도 하다. 여의도에 있는 에코아이 사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한국의 탄소 시장 전망에 대해 들었다. - 탄소 배출권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제가 금융권을 떠나 배출권 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5년 전입니다. 당시 배출권 시장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배출권 시장이 금융 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죠. 배출권 시장은 외환 위기 직후 국채 시장과 매우 비슷했어요. 거액의 국채가 매주 쏟아져 나와 소화하기 쉽지 않았죠. 다양한 만기 때문에 위험 관리 수단도 충분하지 않았어요. 그런 한국의 국채 시장이 15년 만에 전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뛰어난 최고 시장으로 변했습니다. 금융 당국과 시장 조성자들의 완벽한 협업이 이를 가능하게 했어요. 비슷한 성장의 가능성을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 봤습니다. 많은 참여자가 뛰어들고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에코아이의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크게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 환경 컨설팅, 탄소 배출

    2022.07.17 06:00:04

    “개인도 주식처럼 배출권 거래하는 시대 온다”
  • 넷 제로와 함께 부상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

    [ESG 리뷰]최근 ‘자발적 탄소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실행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년 전까지 탄소 시장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자발적 탄소 시장이 ‘탄소 상쇄(carbon offset)’의 중요성과 함께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글로벌 탄소 시장은 ‘규제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해 오다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민간 중심의 독립 메커니즘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해 독자적 거래 플랫폼과 인증 센터를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자발적 탄소 시장에 대한 글로벌 리서치 기관의 전망은 밝다. 미국 컨설팅 기관 맥킨지는 민간 주도의 탄소 시장이 2021년 10억 달러에서 2030년 500억 달러(약 64조원)로 약 50배 커질 것이라고 봤다. 마크 커니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주도로 설립된 자발적 탄소 시장 관리 기구 자발적 탄소 시장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SVCM)는 시장 규모가 2030년 최대 18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발적 탄소 시장이 효과적인 탄소 감축 방안이자 유망한 투자처라는 예측이다.규제 시장과 자발적 탄소 시장자발적 탄소 시장은 법적 규제와 무관하게 기업이나 기관, 비정부 기구(NGO) 혹은 개인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수행해 얻은 탄소 크레디트를 거래하는 시장을 뜻한다. 자발적 시장은 탄소 크레디트를 발행하는 기관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이나 국가가 아닌 민간의 독립 메커니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베라(Verra)가 운영하는 VUS(Verified Carbon Standard, 미국)의 규모가 가장 크고 GS(Gold Standard, 스위스), ACR(American Carbon Registry, 미국), CAR(Climate Action Reserve, 미국)이 대표적 4대 독립

    2022.07.15 06:00:03

    넷 제로와 함께 부상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
  •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보다 운영·관리가 더 중요”

    [ESG 리뷰] 소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개발·시공부터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 4500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관리 중인 발전 설비의 총발전 용량은 1GW 정도다. 1GW는 36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소울에너지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관리 중인 지역별 발전소 현황과 이상 유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방문 당시인 6월 20일 오후 4시 30분 현재 25개 발전소에서 정전이나 통신 장애, 성능 저하, 온도 이상 등이 발생해 개선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개발·운영, 유지 관리(O&M)까지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설 정비 인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서 소울에너지는 어떤 역할을 하나.“지난 15년간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며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발전소를 개발하는 곳, 투자하는 곳, 건설하는 곳이 모두 따로 있다는 것이다. 전체 과정을 볼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 소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실제로 소유하고 운영한 노하우를 토대로 시공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어떤 기자재가 좋은지, 일조량은 어떤 지역이 좋은지 파악하고 수익률과 자산 가치도 산정한다. 사업주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다 해주는 ‘오너스 엔지니어링(owner’s engineer)’이 가능하다. 태양광에서 풍력·바이오매스·수소연료전지까지 발전소 부지 선정은 물론 인허가·건설·설비·운영·전력 거래까지 재생에너지 밸류 체인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nbs

    2022.07.10 06:00:07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보다 운영·관리가 더 중요”
  • 식물성 고기 HMR로 미국 시장 도전장

    [ESG 리뷰]“맛이 어때요.”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내민 2가지 떡갈비 고기를 먹어 봤지만 무엇이 식물성 고기(대체육)인지 전혀 구별하지 못했다. 사실 2개 모두 진짜 고기가 아닌 식물성 고기였다. 그중에서도 지구인컴퍼니가 최근 만든 떡갈비 샘플은 당장 출시해도 식물성 고기인지 전혀 모를 것 같은 질감과 육즙을 자랑했다. ‘고기를 뛰어넘은(more than meat).’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의 포장재에 쓰인 문구다. 브랜드인 언리미트 자체도 ‘한계가 없다(Unlimited)’는 것을 생각해 보면 식물성 고기로서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담긴 네이밍이다. 민 대표는 지구인컴퍼니를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대체육 대표 스타트업으로 키우려는 포부가 있다. 불고기감인 슬라이스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는 풀드 바비큐, 다짐육인 민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떡갈비·핫도그 등 가정 간편식(HMR)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구인컴퍼니는 지난해 개최한 P4G 서울 정상회의 식량·농업 세션에서 식량 손실을 줄이고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대표 기업으로 소개됐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의 포워드푸딩이 뽑은 ‘푸드테크 기업 500’에 선정되고 2020년에는 국제 식품 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동상을 받는 등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산물이나 폐자재를 거듭나게 하는 지구인컴퍼니의 새활용(업사이클) 기술이 자리한다.  버려지는 농산물 업사이클 아이디어 민 대표는 창업 전 카카오와 배달의민족을 거치며 재고 농산물 사업을 경험했다. 카카오에서 가격이 폭락한 감귤을 카카오 선물하기로 소개해 팔았

    2022.07.08 06:00:15

    식물성 고기 HMR로 미국 시장 도전장
  • 환경 영향 ‘0’으로 만든 세계 1위 카펫 기업

    [ESG 리뷰]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카펫 제조 기업이 탄소 제로 카펫에 이어 탄소 네거티브 카펫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모듈형 카펫 제조 기업인 인터페이스는 기후 중립이 아닌 기후 복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터페이스의 창업자 레이 앤더슨의 유산이다. 앤더슨 창업자의 리더십은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기업과 조직, 지금의 지속 가능 경영 트렌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앤더슨의 ‘지속 가능성의 산’1973년 인터페이스를 설립한 앤더슨 창업자는 이윤을 추구하는 보통의 기업가였다. 그는 1994년 폴 호켄의 ‘비즈니스 생태학’을 읽고 ‘가슴을 창으로 찔린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지구를 파괴하는 약탈적 기업가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기업가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했고 지속 가능 경영을 고민하던 앤더슨 창업자는 파괴된 환경을 다시 복원하는 기업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태스크포스를 꾸려 목표를 설정하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인터페이스는 2020년까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미션 제로(mission zero)’를 선언했다. 1994년이었다. 앤더슨 창업자는 미션 제로 여정을 ‘지속 가능성의 산(mount sustainability)’이라고 비유했다. 지속 가능 경영이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신중하고 주의 깊게 계획을 세운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7가지 세부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모든 영역에서 쓰레기를 제거하는 폐기물 제로 △공장·차량·제품 등에

    2022.07.03 06:00:07

    환경 영향 ‘0’으로 만든 세계 1위 카펫 기업
  • “재생에너지, 8년 내 경제성 역전…기후 리더십 확보 기회죠”

    [ESG 리뷰] RE100은 국제 비영리 기구인 기후 그룹(The Climate Group)이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와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CDP한국위원회 수석연구원으로 2014년 이니셔티브 론칭 이후 한국 기업의 RE100 참여를 위한 활동을 담당해 온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CDP한국위원회 역할을 겸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7년부터 그린 프리미엄, 전력 구매 계약(PPA) 등 기업 재생에너지 구매 정책 도입을 위한 정책 관여 활동을 시작했고 관련 입법과 정책 수립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재생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RE100이 존재한다”며 “재생에너지가 넘치는 상황에서 RE100은 그린 워싱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기후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적인 배경은 무엇입니까.“기업들의 행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관련 이니셔티브의 권유나 압박이 아닌 기업 스스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도 대부분이 RE100에 직접 가입하든지, 가입하지 않더라도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RE100 신청 기업이 늘어 내부적으로는 스크리닝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기업들은 인력을 갖추고 재생에너지 조달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아직 산업용 전력과 가격 차이가 크지만 장기적 흐름에서 전략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재생에너지 가격을 어떻게 예상합니까.“재생에너지 가격은 크게 3가지를 봐야 합니다. 전력 가격, 재생에너지 가격, 배출권 거래제 가격입니다. 재생에너지 가격에서

    2022.07.01 06:00:02

    “재생에너지, 8년 내 경제성 역전…기후 리더십 확보 기회죠”
  • 폐어망에서 뽑은 나일론…고가에도 러브콜 쇄도

    [ESG 리뷰]  5월 3일 찾은 경기 안양 효성기술원의 실험실 문을 여는 순간 화학 실험실 특유의 독한 화학 약품 냄새가 났다. 폐어망 소재에서 나일론 원료를 뽑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먼저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 두 사람이 초록색·빨간색·검은색 등 여러 가지 색상의 어망을 펼쳐 놓았다. 수협이나 어망 수거 업체 등을 통해 확보한 어망이다. 이 어망을 일일이 펴 가위로 작게 자르면 어망 조각이 된다. 이 어망 조각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실험 준비를 하는 사이 불투명한 그릇에 담긴 초록 어망 조각을 만져 보니 거칠거칠한 느낌이었다. 연구원들은 이 작은 어망 조각을 물이 담긴 비커 안에 넣어 흔든 다음 가라앉게 두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물에 뜬 불순물을 제거했다. 실제로 어망 조각은 어떤 것은 물에 뜨고 어떤 것은 가라앉는 성질을 보였다. 비중 차이를 통한 불순물 제거 작업이다. 어망은 위쪽의 어망을 지지하는 로프·어망·추(납)로 이뤄진다. 추는 바로 분리되지만 로프는 어망과 함께 묶여 있어 따로 분리하기 어렵다. 이 로프와 함께 어망에 묻은 멸치·새우·고기 찌꺼기·염분 등 미세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액체로 분해해 녹인 다음 실린더에 들어 있는 촉매 필터를 통과하도록 해 2차 불순물 정제 과정을 거친다. 노란 액체가 이 과정을 거치자 투명한 액체로 변했다. 이어 진동이 전해지는 초음파 기기를 통해 남아 있을지 모를 잔여 불순물을 한 번 더 제거한다. 재활용할 때 여러 번의 불순물 제거 작업은 필수적이다. 불순물을 잘 제거

    2022.06.30 06:00:20

    폐어망에서 뽑은 나일론…고가에도 러브콜 쇄도
  • “농촌은 기후 재난과 전쟁 중”

    [ESG 리뷰] “갖고 있던 농지 모두 과수화상병 때문에 파내고 9917㎡(3000평) 남았어요. 그마저도 폐원할까봐 걱정입니다.”이맘때면 열매솎기가 한창이어야 할 충주 동량면 사과 농장에 포클레인이 들어섰다. 포클레인은 이내 사과와 무를 뿌리째 뽑기 시작했다. 지난 4년간 충주 지역에 빠르게 퍼지며 ‘과일 구제역’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은 과수화상병이 올해도 발병한 것이다. 충주 일대의 과수화상병뿐만 아니라 가뭄에서 파생된 울진 대형 화재 등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후 위기 상황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 II)의 제6차 보고서(AR6, 한경ESG 5월호 참고)는 전 지구에 미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꼽은 대표적 기후 변화 리스크는 저지대 연안 생태계 위험, 육상·해양 연안 손실, 물리적 네트워크 붕괴, 생계 위험, 건강 위험, 식량 안보 위험, 물 안보 위험과 강제 이주 등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농업 작물 생산량과 보건, 자연재해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는 특히 이상 기후로 인한 연안·농촌 취약 계층 피해, 낮은 식량 자급률, 생태계 파괴에 따른 식량 안보 위협 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직접 현장에 가봤다. 기후 위기 직격탄은 취약 지역으로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주로 발생한다. 새로 난 가지(신초) 끝이 지팡이처럼 구부러지고 잎자루를 따라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한 증세가 특징이다. 과수화상병의 무서운 점은 빠른 전

    2022.06.24 06:00:09

    “농촌은 기후 재난과 전쟁 중”
  • “연평균 30% 성장…넷 제로에 자발적 탄소 시장 필수”

    [ESG 리뷰]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탄소 중립에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생겼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자와 기업, 개인이 만나 탄소 크레디트를 거래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자발적 탄소 크레디트 거래 플랫폼 팝플(POPLE)이다. 지난해 설립된 그리너리가 탄소 솔루션 기업 베리워즈와 손잡고 만든 팝플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문을 열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황유식 그리너리 공동대표를 만나 자발적 탄소 시장과 팝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발적 탄소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발성입니다.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한 교토의정서와 달리 파리협약은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자발적으로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고 선언했죠. 그래서 탄소 관련 시장, 그중에서도 자발적 탄소 시장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리서치를 진행해 보니 자발적 탄소 시장은 현재 통합된 거래 모델이 없어 복잡하고 비쌌습니다. 그 무엇보다 신뢰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그렇다면 거래 모델을 단순화해 플랫폼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습니다.”- 자발적 탄소 시장의 성장세는 어느 정도입니까.“글로벌 자발적 탄소 크레디트 발행 규모는 2018년 1억6600만 톤에서 지난해 3억6600만 톤으로 연평균 30% 성장했습니다. 크레디트 가치는 전년보다 2.9배 증가한 1조14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높은 단가의 하이 퀄리티 크레디트(high quality credit)도 함께 증가한 것이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발적 탄소 시장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

    2022.06.19 06:00:06

    “연평균 30% 성장…넷 제로에 자발적 탄소 시장 필수”
  •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 ‘갯벌’

    [ESG 리뷰]기후 변화를 막는 탄소 흡수원으로 최근 삼림보다 바다가 더 주목받고 있다. 해양 생물의 광합성을 통한 탄소 흡수원 기능을 일컬어 ‘블루 카본(blue carbon)’이라고 한다. 삼림을 일컫는 그린 카본(green carbon)과 구별한 말이다. 200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보고서에서 열대 해양 식생 숲에 주목하며 등장한 블루 카본 개념은 2013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갈대나 칠면초 등 염습지, 해양에서 자라는 나무인 맹그로브, 해초인 잘피가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되며 주목받았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도 블루 카본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김종성 서울대 교수팀이 2017~2020년까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약 2500㎢로 세계 5대 갯벌인 한국의 갯벌은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고 매년 자동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다만 맹그로브 숲 등 해양 식물 일부에만 적용되는 블루 카본 인정 범위를 넓혀 갯벌을 신규 탄소 흡수원으로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일이 최우선 과제다. 지난 5월 10일 블루 카본 기반 기후 변화 적응형 해안 조성 기술개발 연구단(블루카본연구단)은 서울대에서 전문가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블루카본연구단은 해양 생태계의 신규 탄소 흡수원을 발굴하고 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구를 진행한다. 이 연구에는 5년간 412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삼림보다 흡수가 빠른 블루 카본블루 카본은 지난 5월 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새 정부의 110대 국정 과제 중 탄소 흡수원 확대 분야에 포함됐다. 현재 산림 위주로 진행되는 자연 기반 탄소 흡수원에 바다(갯벌과 해양 생물)를 포함해 온실가스

    2022.06.17 06:00:01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 ‘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