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후 변화 대응 미흡한 탓…엑슨모빌의 이사진 교체 ‘이변’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은 지난 5월 26일 열린 주주 총회에서 이사진을 교체했다. 이번 주주 총회에서는 12명으로 구성된 엑슨모빌의 이사진 중 4명의 교체가 주요 안건이었다. 주주 총회 결과 4명의 이사 중 엔진넘버원(Engine No.1)이 추천한 3명의 후보가 최종 이사로 선임됐다. 엔진넘버원은 엑슨모빌의 0.02%에 불과한 지분을 보유한 행동주의 헤지 펀드다. 엑슨모빌은 시가 총액 2500억 달러인 반면 엔진넘버원은 22명의 직원과 2억4000만 달러의 자산(AUM)을 운영 중인 소규모 펀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엔진넘버원의 손을 들어줬다.엑슨모빌은 탄소 포집(carbon capture)과 바이오 연료 관련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5~2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주들이 엔진넘버원의 선택에 찬성한 이유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있다. 기존 경영진이 화석 연료 중심의 회사 전략을 고수한 반면 엔진넘버원은 탄소 중립 시대 대응책으로 재생에너지 투자 등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엔진넘버원이 추천한 이사 후보는 4명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였다.이에 대표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엔진넘버원의 이사 후보에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 내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이사 후보 3명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초대형 연금 펀드들도 엔진넘버원의 전략을 지지했다. ‘탄소 중립 자산 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 Initiative)’에 참여한 뱅가드와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엑슨모빌의 합산 지분 1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기도 하다. 엑슨모빌

    2021.06.15 06:18:01

    기후 변화 대응 미흡한 탓…엑슨모빌의 이사진 교체 ‘이변’
  • 무어부르크 석탄 발전소, 수소 경제 중심으로 부상

    [유럽 ESG 최전선] 독일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잘 붙이지 않는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나치 역사를 지나오면서 세계 최고로 군림한다는 말은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표현이 됐다. 그랬던 독일이 당당하게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수소 경제다. 세계 에너지와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수소 경제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는다. 독일에서도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이 높은 함부르크가 수소 경제의 중심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데, 수소 발전소로 대전환을 이루게 될 무어부르크(Moorburg) 석탄 화력 발전소가 그 지렛대다.가동 중단된 석탄 발전소…무어부르크의 대전환함부르크 무어부르크 석탄 화력 발전소가 유럽 최대의 녹색 수소 발전소로 전환된다. 함부르크난방공사·바텐팔(Vattenfall)·쉘(Shell)·미쓰비시중공업(MHI) 등 4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무어부르크 발전소를 수소 발전소로 전환하고 그 일대에 수소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 ‘그린 수소 허브(Green Hydrogen Hub)’ 협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수전해 발전소로 가동되며 발전 용량은 최소 100MW으로 추산된다.스웨덴 국영 에너지 기업인 바텐팔은 2007년 가스 발전소 부지를 매입해 무어부르크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했다. 오랜 건설 기간을 거쳐 2015년 가동이 시작됐고 건설 비용에 30억 유로(약 4조1800억원)가 들었다. 발전소 용량은 총 2호기로 각각 800MW의 전기를 생산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연간 850만 톤에 이른다.무어부르크 석탄 화력 발전소는 독일의 탈석탄 정책과 함께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8월 14일 독일에서 석탄

    2021.06.09 07:06:02

    무어부르크 석탄 발전소, 수소 경제 중심으로 부상
  • 포스코, 긍정·부정 이슈 수치화한 ‘팩트북’ 신설…경영진 KPI와 연계 강화

    [ESG 리뷰]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읽기⑤ 포스코포스코가 열여덟 번째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인 ‘2020 기업시민 보고서’를 환경의 날(6월 5일) 에 맞춰 발간한다. ‘기후 변화’, ‘공급망’, ‘안전’을 중요 이슈로 부각하고 포스코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 전략을 보고한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데이터와 수치로 글로벌 수준의 ESG 공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최근 ESG 공시 의무화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는 투자자와 이해관계인들의 요구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포스코의 ‘2020 기업시민 보고서’에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과 이를 반영한 ESG 성과를 담았다. 지속 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대응 수준도 지난해보다 높였다.기업시민 경영 이념 바탕으로 ESG 추진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시민’은 기업이 경제 활동 주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토대로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ESG 경영 강화 측면에서 2019년 ESG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의 타이틀이 ‘기업시민 보고서’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스코는 1995년 한국 최초의 ‘환경 보고서’를 시작으로 매년 지속 가능성 차원의 기업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2003년 한국에서 셋째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내면서 통합 보고서 개념의 ‘포스코 보고서’를 펴냈다. 창립 5

    2021.06.06 06:37:02

    포스코, 긍정·부정 이슈 수치화한 ‘팩트북’ 신설…경영진 KPI와 연계 강화
  • IPO 시장에서도 각광받는 ‘ESG’…등급 따라 공모주 차등화 움직임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ESG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ESG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나스닥 시장에는 스웨덴에서 귀리 우유를 생산하는 오틀리(Oatly)가 상장했다. 오틀리는 귀리 기반의 우유 대체 음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산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귀리는 슈퍼 푸드로, 다이어트와 각종 질환에도 효과가 있고 전통적인 우유와 달리 지속 가능하며 동물 복지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오틀리는 현재 귀리 우유로 시작된 차별점을 통해 스타벅스를 포함한 전 세계 6만 개의 소매점과 3만 개의 커피 전문점에 납품하고 있다.오틀리는 상장 과정에서 희망 공모 밴드를 주당 15~17달러로 제시했고 공모 밴드의 최상단인 17달러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오틀리는 IPO를 위해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귀리 우유가 일반 우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저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소비와 토지 사용량을 각각 60%, 79%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오틀리의 상장은 식물성 대체육을 생산하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틀리는 상장 당일 주당 20.2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이후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주일이 지난 5월 26일 현재 21.62달러에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한국 IPO 과정에서도 ESG 관련 사항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IPO에 큰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투자 대상의 ESG 관련 항목을 점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요 기관 중 투자 대상 IPO 기업의 ESG 등급에 따라 공모주 청약 규모를 차등화

    2021.06.02 07:16:01

    IPO 시장에서도 각광받는 ‘ESG’…등급 따라 공모주 차등화 움직임
  • ESG 도입으로 커진 공급망 리스크…해외에서 집단소송 근거 될 수도

    [ESG 리뷰] 이슈2021년 한국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다. 각 산업 분야의 선두 기업들은 연초부터 ESG 경영을 천명하면서 내부적으로는 ESG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외적으로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등 ESG 관련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신속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ESG라는 변화의 이면에는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ESG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고 담론해 왔다면 기업들은 그러한 논의를 토대로 리스크를 가늠해 보고 각자 대응 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그러한 여유를 갖기 어렵게 한다.지난해 2월 네덜란드 최대 공적기금인 APG는 탄소 배출을 이유로 투자금을 회수했고 또 작년 9월 세계 2위 광산 업체 리오 틴토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유적지 파괴를 감행한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했으며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당장 올해 초 기업 CEO들에게 탄소 중립 실현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EU, 공급망 전체 실사 의무화 추진결국 이러한 압박은 올해 ESG라는 거대한 트렌드로 이어졌다. 당연히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흐름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ESG의 실현 주체인 기업으로서는 ESG 경영 도입에 따르는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성급히 ESG 경영을 선언함으로써 자칫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즉, 선한 의도를 갖고 선포한 ESG 경영 방침이 나중에 스스로를 구속하는 규범으로 작용해 도리어 기업에 ESG 위반 책임을 지우는 근거로 활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각 기업들과 산업계에서는 ESG 경영 도입 선언에 앞서 ESG 경영 도입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2021.06.01 14:45:28

    ESG 도입으로 커진 공급망 리스크…해외에서 집단소송 근거 될 수도
  • 미 송유관 랜섬웨어 공격…ESG 필수 요소 된 '사이버 보안'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미국 동부 석유 공급의 45%를 담당하고 있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5월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서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고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의 일종이다. 압력 센서·밸브·펌프 등 대부분의 송유관 설비가 디지털화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

    2021.06.01 06:15:01

    미 송유관 랜섬웨어 공격…ESG 필수 요소 된 '사이버 보안'
  • ‘오래 쓰고 고쳐 쓰고’…제조업 생산 방식 재편하는 ‘순환 경제’

    [ESG리뷰] ESG 환경 강좌최근 탄소 중립 실행 과제로 순환 경제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자원을 채취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이 배출되니 일단 경제 시스템으로 진입한 재화(제품·소재)는 최대한 그 가치가 없어질 때까지 순환해 쓰자는 논리다. 사실 순환 경제는 기후 변화에서 야기된 이슈가 아니라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자는 데 의의가 있던 이슈였다. 이에 따라 재활용 제품이나 재사용 제품에 대한 환경성을 주장할 때 온실가스 감축량보다 자원 사용량 감축으로 환경 성과를 표현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다.하지만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특히 유럽 그린 딜에서 순환 경제 신행동 계획(New Circular Economy Action Plan)을 2050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제시하면서(2020년 3월) 순환 경제가 기후 변화 프레임워크에서 역할을 하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유럽 순환 경제 신행동 계획에서 강조되는 전략 중 하나가 ‘수선권(Right to Repair)’이다. 이는 제품의 설계 단계에서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더 나아가 새활용(업사이클링)을 고려하라는 의미다. 현재 한국에서 열리는 순환 경제 관련 각종 토론회나 정부 계획에서 과연 얼마나 제품의 설계 단계에 주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유럽의 전략은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짧게 계획해 판매하는 방식과는 상반된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product as a service)이 활성화돼야 하며 사용 후 단계에 대한 생산자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전제

    2021.05.20 07:06:01

    ‘오래 쓰고 고쳐 쓰고’…제조업 생산 방식 재편하는 ‘순환 경제’
  • 공급망 ESG 챙기는 기업들…네슬레, 세계 450개 공장 인권 영향 평가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 중 일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자신의 공급망을 점검하는 동향이 뚜렷하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글로벌 기업들은 ESG 측면까지 고려해 공급망 내 기업들의 인권·윤리·환경 요소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한편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이에 대한 개선까지도 요구한다. 환경 규제나 직원의 인권 문제와 같은 ESG 문제가 중요해짐에 따라 ESG 문제로 인해 적시에 공급받을 수 없는 경우도 감안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공급망 조성이라는 붐으로 기업 스스로 ESG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객 관리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거래 기업에 대해 계약서상 SBTi(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에 보고한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를 의무적으로 써 넣게끔 정책을 바꿨다.  스위스의 식품 기업인 네슬레는 팜유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행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인 기업들과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슬레는 86여개 국가의 450개 공장이 있을 정도로 공급망 자체가 광범위한데 이들을 대상으로 인권 영향 평가를 실시했다.한국 기업 중 LG디스플레이도 책임 있는 비즈니스 얼라이언스(RBA : Responsible Business Aliance)와 책임 있는 광물 계획(RMI : 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 가입하면서 인권

    2021.05.19 06:53:05

    공급망 ESG 챙기는 기업들…네슬레, 세계 450개 공장 인권 영향 평가
  • “ESG는 규제 아닌 시장 메커니즘, 자본 흐름 통해 변화 만들어”

    [ESG리뷰] 인터뷰지금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이전에 사회 책임 투자(SRI)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SRI는 기업이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금융 시장을 휩쓸었다. 그리고 다시 20여 년 만에 ESG 열풍이 일고 있다.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 한국에 사회 책임 투자 개념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ESG 평가 모델을 개발해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에게 물었다. 류 대표는 주식 호황기인 1988년 증권사에 입사한 후 10여 년간 증권업계를 누비다 2000년 영국 유학길에 올라 SRI와 ESG의 확산세를 목격했다. 이후 영국 리서치 기관 아이리스(EIRIS) 등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2006년 서스틴베스트를 설립했다. 최근 ESG가 부상하기까지 15년간 시장의 변화를 현장에서 지켜봐 온 전문가다.-ESG와 SRI의 관계는 무엇인가요.“한마디로 SRI는 ESG를 고려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용어가 바뀌었을까요. 여기에는 사회 책임에 대한 주류 투자자들의 거부 반응이 반영된 것이라고 봅니다. 사회 책임 투자보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죠. 6~7년 전부터 SRI에서 ‘사회’를 뺀 책임 투자(RI)라는 용어가 혼용됐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 ESG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SRI·RI·ESG는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2000년대 초반 이후 거의 20년 만에 ESG가 다시 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회 책임 투자, 지속 가능 경영 등 용어도 ESG로 수렴되고 있습니다. 최근 ESG가 부상하게 된 가장 큰 동력은 무엇입니까.“근인과

    2021.05.18 06:58:01

    “ESG는 규제 아닌 시장 메커니즘, 자본 흐름 통해 변화 만들어”
  • KB금융, 친환경 투자·대출 잔액 7조원…금융 사고도 감추지 않고 공개

    [ESG 리뷰]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읽기③ 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은 지주사를 설립한 2011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간한 2019년 보고서는 ‘ESG 밸류 앤드 임팩트(Value&Impact)’라는 부제로 ESG 경영 전략과 주요 성과, 활동을 소개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중·장기 경영 전략으로 ‘ESG 그린 웨이브(GREEN WA...

    2021.05.11 07:01:01

    KB금융, 친환경 투자·대출 잔액 7조원…금융 사고도 감추지 않고 공개
  • ‘폐가죽에서 실 뽑는다’…아르마니·아디다스도 열광하는 아코플레닝

    [ESG 리뷰] ESG 혁신 기업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지속 가능성’에 빠져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25년까지 10개 제품 중 9개를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 중 하나로, 올해 초에는 50% 재활용 소재로 구성된 운동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재생 소재를 찾아다니는 아디다스가 폐플라스틱과 함께 주목한 소재, 바로 폐가죽이다.전 세계 연간 가죽 폐기물 발생량은 약 700만 톤에 달한다. 전체 폐기물의 약 10%를 차지한다. 가죽 폐기물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10%로 일부 종류에 국한된다. 가죽은 썩지 않도록 가공되며 폐기될 때는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돼 토양과 대기를 오염시킨다. 환경 전문가들은 페플라스틱·폐배터리와 함께 ‘순환 경제’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게 폐가죽이라고 조언한다.버려진 가죽을 럭셔리 브랜드들이 열광하는 재생 소재로 탈바꿈시키는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이 있다. 1인 기업으로 창업 후 ‘가죽 폐기물의 지속적인 자원 순환 실현’의 미션을 향하는 아코플레닝이다. 폐가죽의 리사이클로 생활 소품을 만드는 시도는 기존에도 이어 왔다. 하지만 폐기된 가죽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완전 분해해 재사용하는 기술은 보편화되지 않았다. 아코플레닝은 재생 가죽 분야에서 ‘재생 가죽 실’이라는 새 분야를 개척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한 작은 공장에 아디다스·아르마니를 비롯해 지속 가능성에 빠진 럭셔리 브랜드들이 줄을 서고 있다.전 세계 20여 개 업체들이 경쟁하는 재생 가죽 시장전 세계적으로 가죽을 재생하는 아이디어는 독일의 살라만다에서

    2021.05.10 07:44:49

    ‘폐가죽에서 실 뽑는다’…아르마니·아디다스도 열광하는 아코플레닝
  • 삼성전자, 사회·경제·환경적 가치 10조원 창출…협력사 사회적 책임 평가도

    [ESG 리뷰]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읽기② 삼성전자 지속 가능 경영은 경제적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 발전에 기반을 둔 경영을 의미한다. 기업이 단기적 재무적 성과만을 추구하지 않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 성과를 고려한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가 사회적 기여나 임직원 보호, 폐기물 관리와 같은 사회&middo...

    2021.05.06 06:46:01

    삼성전자, 사회·경제·환경적 가치 10조원 창출…협력사 사회적 책임 평가도
  • 무늬만 ‘친환경’ 걸러낸다...ESG 공시·녹색 금융의 기준 ‘택소노미’

    [ESG 리뷰] 이슈 미국의 환경 운동가 제이 웨스터벨트는 1983년 당시 피지섬의 한 호텔에서 메모 하나를 보게 된다. ‘환경 보호를 위해 수건을 재사용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녹색 재활용 마크가 찍혀 있었다. 언뜻 보면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이 웨스터벨트는 호텔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서 생색 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녹색으로 이미지를 세탁한다’는 뜻의 ‘그린 워싱’이란 단어를 꺼내 들었다.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과 같이 무늬만 환경인 그린 워싱은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안기기도 한다. 글로벌 친환경 컨설팅 기업인 캐나다 테라초이스는 기업의 그린 워싱을 7개로 유형화했다. 친환경적 속성에 초점을 맞춰 홍보하지만 다른 속성이 미치는 전체적인 환경 여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상충 효과 감추기’, 내용은 친환경이 아니면서 재활용되는 용기에 담아 친환경 제품이라고 표기하는 ‘모호한 주장’, 유사 이미지를 부착해 인증 제품인 것처럼 위장하는 ‘부적절한 인증 라벨’ 등이 대표적인 그린 워싱이다. 그린 워싱을 방지하고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도화되고 있다. EU는 2014년 기업의 ESG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비재무 정보 보고 지침(NFRD)을 제정했다. 지난 3월에는 지속 가능 금융 공시 제도(SFDR)가 나왔다. 자산 운용사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분류해 공개해야 한다. 한편 환경·인권에 대한 공급

    2021.05.04 06:51:01

    무늬만 ‘친환경’ 걸러낸다...ESG 공시·녹색 금융의 기준 ‘택소노미’
  • '그린 워싱은 가라'…6월부터 실시간 ESG 웹 리포팅 도입

    [ESG 리뷰]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읽기① LG전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식 자료는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로 수렴된다. ESG 공시 의무화가 현실화되면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 지배 구조 보고서가 지배구조(G)와 관련한 공시라면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는 환경(E)과 사회(S) 등 지속 가능성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1.04.28 06:43:01

    '그린 워싱은 가라'…6월부터 실시간 ESG 웹 리포팅 도입
  • “모든 애널리스트를 ESG 전문가로…중소기업 컨설팅 수요 잡을 것”

    [ESG 리뷰] ESG 프런티어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담론을 형성해 왔다. 자본 시장에서 ESG가 투자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투자 규모가 대폭 늘었다. 자금 중개를 ESG 성과와 연관시켜 ‘ESG 금융’의 힘을 키우고 있다. ESG 채권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ESG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인재 확보전을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 내 ESG연구소를 신설해 주목된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ESG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연구소 형태의 ESG 대응에 대해 윤 소장은 “ESG는 단기 이슈가 아닌 긴 호흡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리서치센터 본연의 역할인 보고서 발간에 충실하면서 향후 컨설팅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근 ESG 열풍을 어떻게 봅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SG 이슈가 본격화됐습니다. 위기 의식이 현실화되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에서도 ESG를 고려해 엄청난 재정을 풀고 있습니다. ‘그린’이라는 맨데이트로 재정 통합이 안 되던 유럽연합(EU)도 돈을 퍼붓고 있죠. 그러면 시장에는 승수 효과라는 게 생기잖아요. 그런 부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한 발 비켜나 있던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 들어 ESG 대열에 합류하면서 이제 ESG는 단기 유행에 그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50년 넷제로(탄소 중립)를 선언했다면 중간 목표치인 2030년, 2040년까지의 구체화된 로드맵이 올해부터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차원의 톱다운된 목표를 맞추기 위한 개별 기업

    2021.04.27 06:37:01

    “모든 애널리스트를 ESG 전문가로…중소기업 컨설팅 수요 잡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