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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어떻게 ‘샐러드 볼’을 차지했나[‘중꺾마’로 이룬 미국 성공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멜팅팟(melting pot : 용광로)’이라는 단어로 정의됐다. 세계 각지의 이민자를 하나로 모은다는 것으로, 미국이라는 용광로에 들어오면 모두 녹아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멜팅팟은 ‘샐러드 볼’이라는 단어로 대체되고 있다. 샐러드 그릇에 담긴 각각의 채소가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어우러진다는 것에 비유한 단어다. 하나가 되길 요구하지 않고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집약된 곳, 그만큼 지역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성공하기도 힘든 지역 바로 미국이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등 한국의 대기업들은 미국 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이들 기업의 성공한 기반이 됐다. 이 성공의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CJ다.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 설정한 지 5년 만에 매출은 7배 이상 늘었고 해외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에 달한다.CJ의 미국 시장 진출 성과는 다른 기업과 달리 제조업 기반이 아니다. 콘텐츠와 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미국에서 자리 잡았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어진 과감한 투자와 발 빠른 현지화로 이룬 성공이다. 또, 적시에 현지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시너지를 확보한 것도 미국 시장에 안착한 다른 대기업과 달랐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중꺾마’다.성공 키워드 1-케이콘“여기까지 오는 데 우연은 단 한 줄도 없었어.”올 3월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온 대사로, CJ의 미국 사업을 설명할

    2023.06.19 06:00:22

    CJ, 어떻게 ‘샐러드 볼’을 차지했나[‘중꺾마’로 이룬 미국 성공①]
  • “왜 가냐고? 왜 안 가요?” 힙해지는 전통시장

    평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는 젊은 외국인들이 넘쳐났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들리는 언어가 바뀔 정도로 국적도 다양했다. 상인을 제외한 한국인을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은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노점상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히어 히어(Here, Here)”, “싯 오케이(Sit Okay)”를 반복했다.한낮 기온이 섭씨 영상 30도까지 올라 시장 내부는 덥고 습했지만 관광객들은 개의치 않았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둘러보기 바빴다. 시장 중앙 먹자골목으로 들어서자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들 앞에 놓여진 음식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빨간 닭발, 낙지탕탕이….이제 전통시장은 저녁 반찬을 사러 가는 곳이 아니다. 외국인에게는 ‘K-문화’ 체험을 위해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고 한국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레트로(복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관광, 상권 확장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장도 늘고 있다.나물 장사 사라지고 ‘영어·한자 메뉴판’이전통시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 광장시장·남대문시장·풍물시장·통인시장·경동시장뿐만 아니라 강원도 속초 관광수산시장, 강릉 중앙시장, 양양시장, 대구 서문시장, 경주 경주 중앙시장, 부산 부평깡통시장, 해운대시장, 제주도 올레시장, 동문재래시장 등 각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이 지역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구글에서 ‘한국 전통시장(Korean Traditional Market)’을 검색하면 한국관광공사(KTO)

    2023.05.26 06:00:08

    “왜 가냐고? 왜 안 가요?” 힙해지는 전통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