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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회사가 기획기사에 노출되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1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 마케팅, 광고 예산을 줄이고 있어요. 퍼포먼스 마케팅이 얼마 전까지 대세였는데, 이제 태울 예산도 많이 없고… 그래서 효과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과 고객유지비율(리텐션)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어요. 찐 고객이 훨씬 중요해진 거죠. 우리 솔루션으로 소상공인들이 단골 고객을 파악할 수 있고 또 다양한 기능으로 고객관계관리(CRM)가 가능하니, 저성장 시대에는 고객 관리에 힘쓰라는 메시지와 함께 저희 솔루션을 소개하는 기획을 할 수 있을까요? #2 이번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를 보니 혼공(혼자 공부)을 했다고 해요. 혼공을 하면서 필요할 때 인터넷 강의도 듣고 에듀테크 플랫폼도 적절하게 활용한 것 같아요. OO 플랫폼은 수험생들이 혼공을 위해 고안된 솔루션이고 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들도 갖고 있으니 혼공을 도와주는 솔루션들을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작성해 보면 어떨까요? 첫 번째 사례는 실제 고객사에서 요청을 한 내용입니다. 이런 요청이 들어오면 홍보 담당자는 바빠집니다. 작성하고자 하는 기사의 방향성에 맞는 다양한 사례와 실제로 그런 사회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와 자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검색을 통해 정보를 취합한 결과, 유효한 근거 자료와 사례들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을 도와주는 IT 솔루션’을 소개하는 기획 보도자료를 작성했습니다. 이후 평소 관계가 있는 기자에게 피칭했죠. 평소 소상공인 키워드에도 관심이 많았던 기자는 기사를 기꺼이 받아줬고, 편집을 거친 후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제가 직접 고객사에

    2023.07.05 10:11:44

    “우리회사가 기획기사에 노출되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 취업 3개월 후 통장잔고를 보고 결심했다 [양이천의 기사회생]

    내가 투자를 하게 된 이유2017년 4월, 취업이 확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해외여행이었다. 이탈리아로 나를 떠나게 한 이유는 ‘지금 아니면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시간이 없다’던 선배의 조언 때문이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후 옷을 사고 차를 샀다. 출근할 때 입을 정장이 있어야 했고,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차가 필요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종종 밥도 샀다. 취업한지 3개월이 지난 후 내 통장 잔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취업 전과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천만원을 벌었을텐데 그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카드 내역을 살펴보니 3개월치 카드 결제 금액이 천만원이었고, 모두 내가 쓴 게 맞았다.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었다.펀드 선택과 실패 이유2017년 7월말, 여름휴가 중 삼성생명 펀드 상담 창구에 갔다. 30년 동안 보험회사에서 일한 엄마를 둔 덕분에 다른 금융기관보다 삼성생명이 심적으로 편했다. 당시 나는 매달2백만원을 투자할 수 있었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술값이 전혀 나가지 않았고, 가고 싶었던 이탈리아도 가봤으니 해외여행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 쇼핑과 맛집 투어 같은 지출을 통제하니 모을 수 있는 돈이 생겼다. 이제 투자만 하면 됐다. 투자는 상품대상에 따라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구분한다. 내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을 고르는 것를 직접투자라고 하고, 펀드매니저가 만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간접투자다. 삼성생명은 증권사처럼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간접투자만 선택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투자는 실패한 투자였다. 크게 3가지 실패의 이유를 정

    2023.06.26 13:25:50

    취업 3개월 후 통장잔고를 보고 결심했다 [양이천의 기사회생]
  • 아픔을 IP로 승화시키는 日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동일본 대지진 그 후 12년, 영화를 통해 잊혀진 아픔을 치유하다2011년 3월 11일, 당시 뉴스를 통해 접했던 동일본 대지진의 모습은 큰 충격이었다. 지진 발생 이후,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들어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장면의 충격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자연 재해의 무서움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했던 장면으로 전 세계인들이 공포와 안타까움을 느꼈던 장면이다.아직도 생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자, 인류 역사상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 피해액이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문제까지. 아직도 일본 사회는 동일본 대지진의 흔적이 남아있다.뼈 아픈 과거일수록 잊혀지지 않게 기억해야 한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하다. , 등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후로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자연 재해나 인구소멸로 폐허가 되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왜 아무도 애도를 하지 않는가’라는 문제 의식을 가졌다고 한다. 아직도 그 상처가 남아있는 동일본 대지진이지만, 일본 인구의 1/3만이 동일본 대지진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이런 관점에서 주인공 스즈메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는 로드무비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지역들은 실제로 재난이 발생했던 곳이다. 1일차에 방문한 규슈 미야자키현에서는 2016년에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했으며, 2일차 시코쿠 에히메현에서는 산사태(2020), 3일차에 방문한 고베시에서는 효

    2023.06.23 15:28:33

    아픔을 IP로 승화시키는 日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 “기자와의 관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언론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기자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보도자료를 작성해도 기자와의 관계가 없으면 기사화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스타트업과 기자의 관계는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이해관계자 중 하나입니다. 기자와 관계를 쌓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리소스가 한정적인 스타트업에서 홍보에 투자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우선순위에서 자주 밀리곤 하죠. 들이는 시간과 노력 또는 비용 대비, 마케팅처럼 즉각적인 매출을 일으킨다거나 앱 다운로드 수가 늘어나는 등 결과물이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BTS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팀의 성장 과정을 대중에게 알리며 보이밴드를 ‘키우는 과정’에 참여했던 초기 팬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BTS가 전 세계적인 팬덤을 일으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다양한 언론 기사와 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을 통해 회사의 주요 마일스톤을 알리고,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비전과 프로덕트를 상세히 소개하는 등 대중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은 분명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만 봐도 스타트업 홍보 담당자는 기자와의 관계를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처음 기자와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어려운 질문을 할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투자 유치, 서비스 출시, 주요 이벤트 등 주요 모멘텀을 기회로 투자 유치, 서비스 정식 론칭 등과 같은 중요한 모멘텀을 알리는 보도자료는 MOU, 이벤트성 보도자료보다 게재될 가능성이 높

    2023.06.13 10:42:19

    “기자와의 관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 자본주의 관점에서 바라 본 초등 의대반 [양이천의 기사회생]

    지난달 23일, 모 TV 프로그램에서는 초등학생까지 번진 의대 광풍 현상을 다뤘다. 초등학교 4~6학년부터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반을 다니며 선행 학습을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 중학교 수준의 수학을 넘어 고등학교 수학을 배웠다. 고학년의 선행학습을 한 초등학생의 수학 실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놀랍게도 해당 학생은 본인 학년의 수학 시험에서 20점을 맞았다. 사실상 낙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한 달에 백 만원 이상, 일년에 천만원이 넘는 돈을 자녀 교육에 쏟아 부었다. 더 암울한 현실은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은 전체의 1%가 되지 않는다. 2023년 대한민국의 의대 정원은 3058명.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약 44만 명이다. 전체 인원 중 0.6%만이 의대에 입학할 수 있다. 12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막대한 교육비를 투자해 의대 진학만을 목표로 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 자본주의자 관점에서 의문점이 들었다.사랑으로 하는 자녀 양육의 범위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투자 활동으로 이뤄진다. 투자는 미래의 수익을 기대하며 현재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외가 있으니 바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태어난지 한참이 지나도록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옷을 입는 의식주 활동은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진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한 가지 활동이 추가되는 것이 있다. 바로 사교육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교육단계별 및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에 따르면, 대한민국 학생 1명에게 들어가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이다. 연간 약 5백만원이 들어가고, 12년의 정규 교과과정을

    2023.06.08 10:52:34

    자본주의 관점에서 바라 본 초등 의대반 [양이천의 기사회생]
  • 체스 천재가 보드게임 시리즈를 만든다면?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CHECK MATE’ 체스를 즐겨하는 독자라면 자주 들어봤던 체스 용어다. 킹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인 동시에, 어떤 경우의 수로도 위협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외통수’ 상태를 뜻한다. 체스 게임의 승리 조건이며, 페르시아어로 “왕이 죽었다”라는 뜻의 ‘샤마트’에서 유래된 용어다. 체스, 그리고 바둑은 엄연한 스포츠다. 체스는 6세기 혹은 그 이전에 인도의 고대 장기 ‘차투랑가’를 원조로 추정된다. 고대 체스는 동양으로는 한국의 장기부터 서양으로는 스페인, 이탈리아로 전해지며 현재의 체스로 발전해왔다.집계 방식마다 차이가 있어 정확한 체스 인구를 알기는 어렵지만, 전 세계적으로 체스를 즐기는 인구가 6억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먼 과거에는 십자군 전쟁 이후 기사들의 7가지 교양 중 하나였다고 하니,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즐거움을 담당한 ‘역사적 유물’이라 할 수 있다. 보육원에서 체스 천재성을 발견한 소녀, 체스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다넷플릭스 시리즈 은 2020년 10월에 공개된 7부작 미니시리즈다. 체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로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2020년 넷플릭스 전 세계 TV 프로그램 랭킹 1위, 63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세계 곳곳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시리즈 공개 이후 구글에서 ‘체스 두는 법’ 검색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기도 한다. 1950년대 말, 베스 하먼(안야 테일러조이)는 생모가 죽은 후 켄터키의 한 고아원에 맡겨진다. 우연한 기회로 베스는 체스에 대한 놀라운 재능을 발견한다. 체스에 대한 천재성과 열정으로 점점 승리에 중독되어 갔으며 약물과 술에 중독

    2023.06.05 11:02:34

    체스 천재가 보드게임 시리즈를 만든다면?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 우리 회사 보도자료는 왜 기사화 되지 않을까?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1 해외의 한 권위 있는 매체에서 매년 진행하는 어워즈에서 수상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수상 소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싶은데 내부 홍보 담당자가 없어 대표가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하지만 급한 업무를 쳐내느라 빠르게 작성하지 못했고, 보도자료를 배포할 매체와 기자의 메일을 찾는 일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부랴부랴 준비해 수상 발표 시점으로 3일 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표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 종일 포털 검색을 했지만 웬일인지 기사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2 SaaS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기능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기능 베타 서비스 출시’로 앵글을 잡았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제공하는 혜택도 빼놓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수 십 곳의 매체, 담당 기자들에게 친절히 메일을 보냈지만 기사는 단 2건이 끝이었다.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 홍보의 기본임과 동시에 실무자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업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안타깝게도 ‘시의성'을 놓쳤죠. 권위 있는 매체의 어워즈라 하더라도 매년 진행되고, 수상자가 많으면 ’국내 최초‘ 등과 같은 특별한 이슈가 아니고서는 매체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상 발표 직후가 아닌 3일 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면 그 기사는 게재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어요. 수상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미리 초안을 작성해 놓고 수상 직후 또는 바로 다음 날 오전에 배포해야 기사화 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베타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기능 출시 및 출시를 기념해 제공하는 혜택을 헤드라인으로 뽑아야 합니다. 베

    2023.05.26 09:30:54

    우리 회사 보도자료는 왜 기사화 되지 않을까?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 일상 속 오가는 무례한 스몰토크,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공감 가는 에세이를 쓰는 한국 소설가가 있다. 에세이가 말하고 있는 의견이 내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아 항상 공감하며 읽고 있다. 그런 그가 소설집 출간 이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스몰토크는 매우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극도의 예민함을 지닌 그가 어떤 지점에서 어려워 하는지 짐작이 갔다.업무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스몰토크인 사람으로서 주제의 중용을 찾는 게 항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각인각색’이라는 말이 있듯 사람마다 살아온 삶, 예민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등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 소설가도 그 지점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거라고 추측한다. 말을 먼저 거는 입장이든 아니든 말이다.얼마 전 장성규의 워크맨 숏츠가 큰 반응을 얻었다. 중년의 직원에게 “자제분들 나이는” 이라고 묻자 “40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장성규는 크게 놀라며 “20대 초반에 낳으셨냐”고 되물었다. 영상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관련된 언급이 자주 등장했고, 말미에 가서야 그 말이 “뻥”이며 직원들 모두 미혼임이 드러났다. 영상의 반응은 직원의 ‘쿨함’을 칭찬하는 반응과 장성규의 편견을 지적하는 반응으로 크게 나뉘었다. 나는 직원분이 인생에서 저런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으면 자동적으로 반응이 튀어나올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주말마다 동네 농원에서 일을 도운 적이 있다. 손님들은 주로 은퇴 후 텃밭을 꾸리거나 평생 농업에 종사해온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도시 텃밭의 한두 구좌를 얻어 농사를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나는 모든 손님들을 편의상 ‘아버지’나 ‘어

    2023.05.23 11:09:17

    일상 속 오가는 무례한 스몰토크,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잘 다니던 정규직을 그만두고 계약직을 선택한 이유 [양이천의 기사회생]

    “팀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2022년 3월 어느 날, 내가 말한 이 한 마디는 누리고 있던 많은 것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였다. 좋은 고과로 받은 높은 연봉을 포기했다. 야근이 거의 없어서 매우 좋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Work & Life Balance의 줄임말) 역시 포기했다. 수년 간 함께한 좋은 동료를 비롯해 그동안 맺은 유관부서와 관계도 포기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여의도의 근무 생활 역시 포기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대기업의 정규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퇴사와 이직 과정에서 드러난 안정감의 본질퇴사는 언제 결심하는 것일까? 연봉은 낮은데 더 높은 연봉을 제안받을 때? 직장 상사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할 때? 더 이상 배울게 없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이 사라졌을 때’ 퇴사를 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있다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했다.영업에 있을 때는 타사 제품보다 비싸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먼저 내가 납득해야만 제품을 제안했다. 직군을 바꿔서 서비스를 기획할 때도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불필요한 알림을 보내지 않도록 논리를 구성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점점 희미해졌다. 나는 5천만명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특히, 내가 경험한 금융에 관한 무지를 해결해 우리나라를 어제보다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데에 힘을 쏟고 싶었다. 당시 조직 개편의 영향으로 5개월 동안 상무님을 비롯한 직속 상사들이 연이어 교체되면서 고민할 시간이 많아지던 그 때 결심

    2023.05.22 10:32:57

    잘 다니던 정규직을 그만두고 계약직을 선택한 이유 [양이천의 기사회생]
  • 결혼 3개월 전, 예비 신부의 한 마디에 위기가 찾아왔다 [양이천의 기사회생]

    2018년 9월 어느 날 아침,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결혼식을 3개월 앞두고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나의 삶은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자마자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전까지 ‘집 사기 힘들다.’, ‘서울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나 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집을 사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한 집에서 전세로 살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내가 직면할 현실적인 돈 문제에 대해서 똑바로 보거나 얘기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사건의 발단은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였던 아내가 나에게 한 말이었다. “엄마가 집을 사래. 집도 못 사면 어떻게 살 거냐고 해. 우리 어떡해?” 언제나 든든한 남편이고 싶었던 나는 처음으로 무너졌다. 내가 가진 돈으로는 서울은커녕,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혼자 살고 있던 17평 오피스텔에서 같이 살 생각이었다. 원래도 신혼부부가 살았던 곳이고 예비신부나 나나 출퇴근이 평균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발을 내딛는 신혼부부는 말그대로 시작점이지 않은가. 처음부터 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집을 살 수 없는 내가 살아온 30년의 삶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그 새벽 내내 한 고민은 당장 해결되지 않았다. 결혼생활 초반동안 우리 부부의 끊이지 않는 갈등 문제였다. 대체 집이 무엇일지 아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집은 안정감이었다. 더 이상 이사를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내 집이 있다는 생각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었다. 납득이 되긴 했지만 동

    2023.05.10 10:28:02

    결혼 3개월 전, 예비 신부의 한 마디에 위기가 찾아왔다 [양이천의 기사회생]
  •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펀딩에 도전했다면 결말이 달라졌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한경잡앤조이=이희용 와디즈 생태계육성팀장] ‘꿈과 현실은 다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들어봤을 문장이다. 아니, 분명 한번 이상 자주 들었을 말이다. 흔히 이 문장의 앞뒤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이어진다. ‘꿈 깨고 현실적으로 생각해.’, ‘거봐라 꿈은 꿈일 뿐…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이렇게 통상적으로 꿈(이상)과 현실(실제)를 비교하며, 부정적인 상황에서 듣게 된다.세상이 각박해질수록 ‘꿈 = 비현실적’이라는 등식은 강해지고, ‘꿈(Dream)’이라는 단어는 그저 낭만적인 표현쯤으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모두가 힘든 요즘, 환상 속 유니콘을 꿈꾸며 성장했던 스타트업계 역시 참 어렵다.이렇게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사랑 그리고 누군가에는 인간관계 등 어렵고 복잡한 것이 참 많아진 현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실이 힘들수록 ‘꿈’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더 강하고 선명해지는듯 하다. 어려운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원동력이 바로 꿈이기 때문이지 않을까.미치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꿈처럼 환상적이지만 동시에 지독히 현실적인영화 는 2016년 12월 개봉한 영화로, 원작의 인기 덕분에 2020년 12월 재개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약 380만 명이 관람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등 각종 시상식에서 유수의 상들을 수상하기도 했다.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무명의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안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이야기를 다룬다.아직 미완성이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인생에서

    2023.05.04 10:46:22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펀딩에 도전했다면 결말이 달라졌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 대출을 받고, 전셋집을 구하면서 난 어른이 되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빚을 졌다. 금액은 1억 원, 용도는 전세 계약금이다. 원래 살던 동네에서 조금 더 지하철 역에 가까운 주택을 계약하고 세대주가 되었다. 부동산은 운명처럼 찾아온다는 말이 있었던가. 약 두 달 동안 공인중개사무소들을 찾아다닌 결과, 봤던 집 중 가장 가격이 낮고 상태와 위치도 괜찮은 집을 만났다. 성격이 시원시원한 집주인이 같은 건물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이 놓였다.집을 알아보며 한국의 공인중개사들은 돈 받고 하는 일이 일단 안된다고 거절하고 사람을 까 내리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명 ‘복비’는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동등하게 받지만 임차인에게는 갑질을, 임대인에게는 칭송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년 전세 대출을 받겠다고 하니 그런 건 집주인들이 싫어한다면서 문전박대를 한 부동산 중개인도 있었다. 다행이도 덜 신경질적이면서 매뉴얼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공인중개사를 만나 계약을 진행했다.계약 후에는 내가 ‘합법적 저금리 빚쟁이’가 될 수 있을지 은행에서 확인을 받아야 했다. 내가 활용한 대출 상품은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이다. 만 19세 이상에서 만 34세 이하 (예비)세대주들에게 연 1.5%~2.1%의 비교적 저금리로 목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주택도시기금의 청년 지원 제도로 보증 기관에 따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출 보증 등에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택 면적 제한, 보증금 제한, 연령 제한 등 다양한 조건이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직접 주택도시기금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연일 전세 사기 및 보증 불가의 문제로 젊은이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나 또한 전세

    2023.05.03 09:26:51

    대출을 받고, 전셋집을 구하면서 난 어른이 되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다가가고 싶은 상사 되는 법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 지 모르겠어.” 라는 고민을 종종 듣곤 한다. 걱정의 화자는 나이로 치면 중년, 직급으로 치면 상위 관리자로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지속 가능한 업무의 필수 요건으로 이어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과거 자신들이 신입사원이던 시절 겪었던 소통의 부재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그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탐구 정신을 기반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 우선은 어렵다는 말을 던진 다음 사원들이 맞춰 주길 바라는 사람. ‘까라면 까’라는 식의 업무를 추구하는 사람도 소통 방식에 대한 고민은 있겠으나, 그것이 변화를 위한 고민인지는 다른 주제라고 생각한다.업무 상황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중년들은 Z세대가 다른 인류인 것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그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때가 있다. 요즘 뉴진스를 모르면 늙은이, 라는 식의 평가를 스스로 만들면서 말이다. 정작 Z세대 당사자인 나와 열심히 대화하고 있음에도 그들의 마음 한 켠에는 ‘이 사람이 나를 맞춰주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잠재되어 있는 것 같다.그렇다면 나이도 많고 직급도 높은 상사는 어떻게 해야 젊은 사원과 ‘또래처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런 방법은 없다. 노력으로도 어렵다. 우리에게도 상사는 존재만으로 어려운 사람들이다. 아무리 미디어 속 Z세대들이 조직의 개념이 없고 ‘안하무인’일지라도 현실의 우리들은 내 서툰 발화가 오해를 부르진 않을지 고민하고 있다.중요한 건 서로의 자리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2023.04.14 11:12:08

    다가가고 싶은 상사 되는 법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매버릭(탑건)’이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유니콘을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한경잡앤조이=이희용 와디즈 생태계육성팀장]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 풍부한 자원도, 검증된 시스템도 없이 자칫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이어간다. 치밀한 전략과 기술력 등 스타트업 성공에 필요한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고 투자 검토 업무를 하면서, 스타트업에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많이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형 인재’는 어떤 사람들일까. 나 역시 업계 경력 7년차가 되면서 종종 스타트업 내외에 있는 지인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도전적인 / 창업 아이템(아이디어)에 몰입한 / 자기주도적인 /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 루틴하고 정해진 것보다는 새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 이런 이미지들이 통상적으로 ‘스타트업형 인재’를 떠올릴 때 이야기되는 것 같다. 아마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도 떠올린 인재상이지 않을까 싶다. 기존에 짜여진 시스템보다는 팀워크를 중심으로 각 개인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창업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멤버 개인에게도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인재상이 요구된다.독립적으로 움직이며,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매버릭(Maverick) Samuel A. Maverick(1803~1870)은 1800년대 미국에서 소를 키우던 사람이다. 그의 농장은 다른 농장과 차이점이 있었는데, 바로 키우던 소들에게 소유주를 표시하는 낙인을 찍지 않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목장에서 낙인을 찍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2023.04.12 10:11:10

    ‘매버릭(탑건)’이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유니콘을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 장그래의 마음이 이해되는 요즘...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2010년대, 드라마 ‘미생’이 큰 관심을 얻었다. 누구나 초년생이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극 중 장그래에게 공감했을까. 현재의 고됨이 어떤 성공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란 설명은 대부분의 이들에게 위로를 준 것 같다. ‘미생’은 완성되지 않은 삶을 의미한다. 완성되지 못했다는 건 어딘가 궁극적으로 도착할 곳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2020년대의 사회초년생들은 그대로 ‘미생’을 살고 있을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우리들은 현재의 삶이 미생이라며 더 나아갈 곳을 찾기보단 나의 하루하루를 잘 완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갓생’을 살자는 다짐도 먼 미래에 성공한 나보다는 현재의 하루를 잘 이겨내는 나를 위한 마음이다.3월 1일부터 홍대입구역 근처 ‘오브젝트’라는 소품샵에서 ‘건강이 최고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최고심 캐릭터가 마음의 위안을 주기 위해 행복의 약을 처방한다는 콘셉트였다. 팝업스토어는 평일 낮에도 대기줄이 길게 늘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현재 Z세대 직장인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감히 최고심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심의 인기 비결을 나름 분석해보자면, 정성스럽게 대충 한다는 것이다. 그림체는 삐뚤삐뚤 엉성해 보이지만 그가 주는 메시지와 일러스트 완성도는 결코 낮지 않다. 보는 이에게 다가오는 허들은 낮지만, 메시지의 울림은 분명하다. 최고심이 꾸준히 제공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 변주의 반복이다. ‘오늘부터 갓생 산다!’, ‘갓생 살이도 내일

    2023.03.29 10:31:07

    장그래의 마음이 이해되는 요즘...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