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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문제가 안 풀리는 이유 [스타트업 스케일업 스토리]

    [한경잡앤조이=정성현 라이너 COS] 스타트업 사람들은 문제를 푼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나는 회사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가치를 만들며, 스타트업 팀원들은 회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각의 문제를 껴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COS(Chief of Staff)로서 라이너에서 풀고 있는 문제는 "라이너가 성장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며, 라이너 팀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더 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라이너에서 이 문제를 풀며 느낀 몇 가지 배움을 공유하고자 한다.일하는 방식도 제품이다첫 번째 배움은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도 제품 개발과 같이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의 고객은 함께하는 동료들이다. 제품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듯, 일하는 방식은 팀원들이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회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인 조직이며, 좋은 문화는 좋은 성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은 팀이 처한 환경과 풀어야 하는 문제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야 한다. 팀으로 함께 일하는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며, 개개인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창조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COS는 넓은 시선으로 조직을 관찰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문제점 및 현상을 상대적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함정이 하나 있다. 솔루션 아이디어 및 구조를 제안할 수는 있지만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임을 확인하고 해결하는 것은 실무자의 몫이다. 레버리지를 극대화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제안하는 것이 고객이 COS에게 기대하는 역할

    2021.12.08 09:51:04

    당신의 문제가 안 풀리는 이유 [스타트업 스케일업 스토리]
  • Z세대가 소개팅서 상대에게 확인하는 것 [나는 Z세대다]

    [한경잡앤조이=최선아 스카이랩스 pd] 출근길 픽업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오는데 손이 시려 장갑을 구매했다. 그렇다. 한파에도 뜨아를 마시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나는 흔히 말하는 요즘 애들, Z세대다. 회사에 도착한 나는 가장 먼저 쓰고도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며 하루치의 연료를 넣는다. 점심시간 동료들과의 스몰토크는 바쁜 하루의 숨을 트여주는 콤마 같은 존재다.나는 어디에서 누구와 있든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주로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편인데, 이 사람 저 사람의 일화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상대가 나한테 어떤 부분에 대한 공감을 얻고 싶은지 느껴질 때가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느 정도 공감받기를 기대하며 이야기의 보따리를 푸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형성되는 심리적인 교감과 소속감은 그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해준다. 특히나 삶이 뭔가 각박하고 씁쓸할 때, 그저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도 더 고마운 사람이 되는 순간이 있지 않나.나를 포함한 동년배들이 MBTI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들이닥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Z세대에게 심리 테스트 하나로 방구석에서 공감할 거리들을 찾는 것만큼 흥미로운 게 또 어디 있을까. 내가 MBTI를 처음 접했을 때도 싱가폴이 락다운 되어 칩거 생활을 하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친구가 보내온 링크로 들어가 무심하게 질문들에 답했는데, 마치 24년의 내 인생을 꽤 가까이서 들여다본 사람이 쓴 것 같은 장문의 결과 분석지가 참으로 신통했다. 그리고 나는 내 유형의 특징들을 검색해서 찾아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2021.12.02 10:11:16

    Z세대가 소개팅서 상대에게 확인하는 것 [나는 Z세대다]
  • 번아웃 오기 전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한경잡앤조이=김슬기 그렙 교육사업팀장] "번아웃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아마 이 말을 들어 봤다면 어디에서 일하고 있든, 정말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를 이겨내고 있을 당신이 이 글을 읽는 단 몇 분이라도 잠시 쉴 수 있길 바라며, 스타트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번아웃에 대해 나의 경험을 토대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번아웃(Burn-out)은 주로 직장 생활에서 많이 거론되는 하나의 현상이다. 지나친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를 견디고 견디다가 결국 임계점을 한참 넘어버린 뒤 느끼게 되는 무한 무기력증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단순히 피곤하다, 지치다, 하기 싫다는 느낌과는 전혀 다르다.이제 이 회사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겠고, 내가 뭘 더 한다고 해서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으며, 노력할 힘도 의지도 전혀 없어 당장 퇴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신 또는 마음 상태가 되었을 때 보통 ‘번아웃되었다' 고 표현한다. 이 정도의 상태가 되면 몸에도 영향이 와서 컨디션이 엉망이 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번아웃은 세계 보건기구의 국제 질병/사인분류 11차 개정판에 등록된 하나의 증후군이며, 그저 직장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단어가 아니다. 내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장 간과했었던 것이 있다면 이 ‘번아웃'에 대한 인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나 자신도 소모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내 얘기가 아닐 거라 생각했다. 성실하게 일하는 것과 과도하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가급적 업무 시간 내에 일을 끝내도록 노력하는 것보다 매일 철야를 불사하더라도 일이 &lsqu

    2021.12.01 10:38:33

    번아웃 오기 전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 ‘난 이 노래가 좋더라’ 창업자들이 픽한 노래들 [스타트업 비긴 어게인]

    [한경잡앤조이=김철진 프립 매니저] 여러분께 약 한 달 동안 ‘스타트업 비긴 어게인’이라는 주제로 인사드렸습니다. 어느새 가을이 훌쩍 지나 겨울의 문턱에 다가왔네요. 그 사이 우리 사회도 위드 코로나라는 새 시대의 문을 열고 많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조직문화팀에도 속한 저는 요즘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오랜만에 전 직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다들 이 순간을 기다리셨는지 이미 대부분의 연회장이 연말까지 예약 마감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조직문화는 규모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기업경영에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조직문화는 비단 어떤 행사나 복지만을 뜻하지 않죠. 조직문화 전문가인 김성준 국민대학교 교수는 조직문화를 한 부족의 세계관에 비유하며 한정된 인적, 물적, 시간적 자원을 바라보는 관점과 그 가치를 공유하는 정신 소프트웨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직문화는 정답이 없습니다. 특정 조직과 구성원에게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다른 조직과 누군가에겐 합리적인 문화가 되기도 합니다.그렇기에 스타트업에 취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과연 해당 회사의 조직문화가 나와 맞는지 ‘컬쳐핏(culture fit)’을 따져보아야 합니다. 어떤 가치로 일하며,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소통문화를 가졌는지 등을 말이죠. 물론, 조직 외부에서 이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활동 시 가장 얻기 어려운 정보로 ‘기업의 조직문화 및 근무 분위기(38.4%)’를 뽑을 정도였으니까요. 해당 스타트업의 조직문화가 궁금하다면, 저는 창업자를 면밀히 들여다보길 추천해

    2021.11.18 09:37:06

    ‘난 이 노래가 좋더라’ 창업자들이 픽한 노래들 [스타트업 비긴 어게인]
  • 스타트업에서 팀장으로 살아가는 법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한경잡앤조이=김슬기 그렙 교육사업팀장] 여기 스타트업이 하나 있다. 5~6명 정도의 멤버들이 똘똘 뭉쳤다. 각자의 명함에는 나름의 직함이 적혀 있긴 하지만, 스타트업의 실무 전선에서는 그건 그냥 종이에 인쇄된 잉크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터 인양 달라붙어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포지션을 명확히 구분하거나 업무의 범위를 규정짓는 일은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만약 그런 게 중요한 분이라면, 제발 초기 스타트업에 갈 생각은 하지 말자). 우선 생존해야 하니까. 우리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고, 그것이 돈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니까. 뭐든 할 수 있으면 하는 거다. 그렇게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 스타트업은 한 명 한 명씩 멤버를 늘려 나간다. 20~30명 정도가 되어갈 때 즈음 팀을 나눠 일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보통 이 시점에 상대적으로 해당 조직에서 업무 경험이 더 많고, 히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팀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총경력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조직의 성장에 따라 팀장직을 맡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그런 케이스였다. 일을 시작한 지 겨우 2년 차가 되었을 때 팀을 맡게 됐다. 여기서 이미 코웃음을 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보통의 기업에서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이는 전적으로 스타트업이기에 가능했다. 적어도 그 회사 안에서 내가 담당했던 영역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으며, 새로운 사람이 입사했을 때 온보딩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사발령 절차가 있을 리가 있나. 스타트업이 인사 조직과 절차를 갖추고 시작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

    2021.11.17 09:44:08

    스타트업에서 팀장으로 살아가는 법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 개발자 초봉 6천만원의 진실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한경잡앤조이=김슬기 그렙 교육사업팀장] 언제부터 개발자 양성 교육이 이렇게 많아진 걸까?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을 길러 본인의 직무에 활용하라는 메시지는 몇 년 전부터 흔했다지만 지금처럼 직접적으로 개발자가 ‘돼라'는 식의 메시지가 많은 시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교육 공급이 많아지는 이유는 채용 시장을 바라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규모를 막론하고 모든 회사가 ‘좋은' 개발자를 찾는 데에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빠르게 비즈니스 가설을 검증하고, 유저를 만족시키고, 그들이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서비스 구현의 핵심에는 개발자가 빠질 수 없다. 개발자의 몸값이 치솟는 탓에 경력자 채용이 무척이나 힘들어지고, 주니어 채용 역시 경쟁이 심화되어 높은 초봉, 스톡옵션, 사이닝 보너스를 전면에 내세운 채용 공고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주니어층의 경우 이력서를 먼저 받기보다 코딩 테스트(개발자 역량 평가를 위한 테스트)를 시행한 뒤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경우도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발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는 분들이 많다. 이들 중 대부분이 부트캠프(단기간 내 개발자로서 취업하는 데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강도 높은 교육) 형식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길러 취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고, 나 역시 교육을 제공하는 입장이다 보니 수많은 학습자들을 관찰하게 된다. 학습자들 중에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 이 분야로 커리어를 선택한 경우도 있는 반면,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히 시대

    2021.11.03 15:37:53

    개발자 초봉 6천만원의 진실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