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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보다 뜬다' 기업 성장하면 몸값 치솟는 '이 직업' [강홍민의 굿잡]

    바야흐로 ‘데이터 시대’다. 우리의 행동 하나가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가 쌓여 정보가 되고, 돈이 되는 시대다. 앱에서 살까말까 고민하다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제품이 ‘오늘만 할인’이라는 문구로 쿠폰이 도착해 있는가 하면, 늘 검색하던 여행지는 현지의 사진과 함께 ‘지금 떠나볼까요’라는 설레는 푸시 알림으로 나를 두드린다. 내가 궁금해 하는 관심정보를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쏙쏙 전달해 주는지 신기할 정도다. 이런 친절한 고객맞춤형 서비스의 핵심은 데이터다. 서비스 이용자들의 패턴을 데이터로 분류하고, 분석해 결과값을 도출해내는 방식이다. 데이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 하물며 일당백이 돼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도 데이터 전문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여행서비스업은 데이터의 활용이 더욱 중요하다. 여행 전,후 서비스 이용자들의 관심사 및 패턴을 분석해 인생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초개인화 맞춤 여행 플랫폼을 추구하는 ‘트리플’은 여행 정보부터 항공, 숙박, 리뷰, 일정 등 월 3만개의 데이터 테이블을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500만 건의 누적 여행일정을 기초 데이터로 활용해 최적의 데이터를 산출하는 정형기(42) 트리플 데이터팀장을 만나 ‘데이터 엔지니어’의 세계를 들어봤다.  이제는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산업군은 없을 정도로 데이터 활용이 일반화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커머스는 물론이고, 제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봐도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데이터 활용이 가장 적다고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도 이

    2022.07.11 10:14:53

    '개발자보다 뜬다' 기업 성장하면 몸값 치솟는 '이 직업' [강홍민의 굿잡]
  • 직업 위해서라면 혐오음식도…비위(脾胃) 좋아야 할 수 있는 新미래 직업 [강홍민의 굿잡]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식품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세계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6년 42억 1,860만 달러에서 2020년 60억 710만 달러로 43.9% 증가했고, 2025년 110억 3,3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이후 가장 많이 부각된 시장 중 하나가 바로 ‘비건’이다. 채식주의자(Vegan)와 경제(Economics)를 합쳐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한 경제란 뜻의 신조어인 ‘비거노믹스(Veganomics)’가 탄생하면서 전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작된 비건 열풍은 국내에서도 불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비건주의를 선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비건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김밥,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간편식 비건 제품을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비건 산업이 미래성장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직업군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대체식품연구원’이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인간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세상에 없던 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김하욱(37) 더플랜잇 제품개발팀장을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    최근 ‘대체식품’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어요. 식물성 대체식품이 뭔지 설명해 주세요.  “대체식품은 식물이나 곤충, 배양육, 미생물 단백질 등을 이용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을 말합니다. 더플랜잇에서는 귀리, 쌀, 콩 등 식물성 원료를 가지고 동물성 제품의 형태와 맛을 구현하는 우유, 닭가슴살, 쿠키, 조미료 등의 대체식품을 개발 및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식품이 왜 필요한 건가

    2022.06.27 11:19:14

    직업 위해서라면 혐오음식도…비위(脾胃) 좋아야 할 수 있는 新미래 직업 [강홍민의 굿잡]
  • 미래의 친구 '로봇'을 만드는 그녀 [강홍민의 굿잡]

    ‘내 소원을 조건 없이 들어주는 로봇친구가 있다면···’ 어릴 적 도라에몽을 보면서 떠올렸던 생각이다. ‘내가 만약 진구였다면 어떤 소원을 부탁했을까’라는 상상으로 잠 못 이루던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도라에몽과의 만남을 꿈꾼다. 아직 소원을 이뤄주는 로봇이 개발되진 않았지만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고 빈 접시를 치우는 서빙로봇이나 산업현장에서의 순찰로봇은 이제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일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로봇공학자, 엔지니어 등 로봇과 관련된 직업군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로봇의 어머니’로 불리는 로봇 디자이너는 인간과 서로 공존하며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로봇의 외형을 디자인하는 직업이다.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도구공간’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인간이 하기 어려운 역할을 수행해내는 로봇 ‘이로이’를 디자인한 유혜란 로봇디자이너를 만났다. 그가 바라보는 로봇 디자이너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 ‘로봇 디자이너’는 로봇의 외형을 만드는 직업인 것 같은데, 어떤가요. “맞습니다. 로봇 디자이너는 로봇의 생김새를 만드는 일이에요. 로봇은 다들 아시겠지만 구동시스템에 각종 센서들을 조화롭게 장착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인데요.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할 로봇인지를 정하면서 로봇 디자인도 정해지는 형태예요.” 직접 디자인한 로봇이 아주 귀엽네요. 어떤 로봇인가요. “‘이로이’라는 친구예요.

    2022.06.08 11:53:35

    미래의 친구 '로봇'을 만드는 그녀 [강홍민의 굿잡]
  • 글 좀 쓴다면 한번쯤 꿈꿔봤을 직업 [강홍민의 굿잡]

    ‘소싯적 라디오에 빠지지 않은 청춘이 어디 있으랴’ 첫사랑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라디오 사연으로 적어 띄어 보내던 그 시절, 라디오는 청춘들의 삶의 전부였다. 밤새 끄적이던 엽서에 우표를 고이 붙여 디제이가 내 사연을 읽어 주기만 기다렸던 그 시절, ‘라디오 작가’는 누구나 한번쯤 꿈에 그렸던 직업이다. 이제는 유튜브가 잠식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라디오는 늘 그 자리에 있다. 빠르게 변화되는 미디어의 흐름 속에서도 라디오는 그때 그 감성을 지닌 채 청취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20여 년 간 그 기다림을 오롯이 지켜온 김현아(50) 라디오 작가를 만나 라디오의 세계를 들어봤다.라디오라는 매체는 세월이 지나도 참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라디오 작가의 역할을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라디오 작가는 출연자를 섭외하고 대본을 쓰는 직업이에요. 프로그램 시간, 콘셉트에 따라 기획하고, 대본 작성, 패널 섭외 등을 해요. 보통 메인작가가 오프닝부터 코너 운영 등의 업무분장을 하죠.”한 프로그램에는 몇 명의 작가가 근무하나요. “메인작가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고, 2~3명이 구성된 프로그램도 있어요. 3명이 있는 곳이면 메인-서브-막내작가로 구성되죠. 메인작가가 모두 다 관여하는 경우도 있고, 후배 작가들에게 코너를 나눠 맡기는 경우도 있어요. 정말 프로그램마다 다 다른 게 라디오 작가의 세계죠.(웃음)” 작가의 세계는 도제식으로 운영되겠네요. 특히나 생방송이 많으니 규율도 심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예전에는 그랬죠. 물론 개인 또는 팀에 따라 지금도 그런 곳이 있고요. 서브나

    2022.05.20 09:07:47

    글 좀 쓴다면 한번쯤 꿈꿔봤을 직업 [강홍민의 굿잡]
  • 아직까지 AI가 얼씬 못한 ‘사짜 직업’ [강홍민의 굿잡]

    의사, 검사, 변호사···직업명 뒤에 ‘사’짜가 붙는 직업군을 마주하면 왠지 모를 부러움을 피할 수 없다. ‘사짜 직업’ 대부분이 전문직인데다 고수익·안정성을 보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그 직업군들은 학창시절 웬만큼 엉덩이 싸움에서 이겨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변하고 신문물이 탄생해도 ‘사’짜 직업을 가진 이들을 마주할 때면 암묵적으로 그들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최근 ‘사짜 직업’ 중 주목받고 있는 직군이 있다. 바로 변리사다. 지식재산권(IP)의 가치와 권리를 다루는 변리사는 산업이 발전할수록 주목받는 직업군 중 하나다.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출원된 특허는 226,759, 디자인 67,583, 상표, 257,933, 실용신안 4,981건으로 총 557,256건이다. 최근 5년 새 국내 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매년 늘어나는 수치다. 특히 상표의 경우 2010년 121,125건에서 2020년 257,933 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2.5배인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국내 상표 출원 건수는 월등히 높다. 여기에 아이디어 하나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지식재산을 다루는 변리사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사짜 직업' 중에서도 알짜로 분류되는 변리사의 세계를 양한나(36) 강한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를 만나 들어봤다. 변리사를 떠올리면 ‘특허’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특허는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요한 건가요. “특허는 한마디로 내가 가진 기술을 보호하는 것인데요. 만약 누군가가 내 기술을 침해했을 때 개인으로선 보호하

    2022.04.25 11:03:27

    아직까지 AI가 얼씬 못한 ‘사짜 직업’ [강홍민의 굿잡]
  • 요즘 뜨는 게임·메타버스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 직업엔 잉여인력이 없다) [강홍민의 굿잡]

    하나의 게임이 기획 단계부터 출시에 이르기까지에는 시간과 돈, 수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이 담겨져야 가능하다. 전세계 약 2천만 명의 유저들, 동시 접속자 수 130만 명이라는 숫자로 MMORPG 게임 중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로스트아크(LOSTARK)’ 역시 그 중 하나다. 7년 간 1,000억 원이 투입된 이 게임에는 개발자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열정이 오롯이 녹아있다. 그 중 ‘3D 모델러’는 로스트아크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현실 속 있을 법만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로스트아크 캐릭터를 3D 모델링한 강석민 스마일게이트 파트장(3D 모델러·37)역시 그 중심에 있다. 최근 게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이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3D 모델러’, 강석민 파트장을 통해 들어봤다. 몇 년 전부터 국내 게임사에서 제작한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분들이야 잘 아시겠지만 안하는 분들도 많을 테니, 어느 정도로 인기입니까.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 게임은 아주 많습니다. 그 중 스마일게이트에서 7년 동안 10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로스트아크’는 MMORPG 게임 중 글로벌 1위입니다. 전세계 2천만 명의 유저가 있고, 동시 접속자 수만 해도 130만 명이 넘으니까요.”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동시에 게임 캐릭터 팬덤이 생길 정도라고 들었어요. “게임분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캐릭터와 동일시하는 유저들이 많아요.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전광판 광고를 할 정도로 좋아해 주시고, 열정이 넘치죠. 웬만한 아이돌 팬덤 부럽지 않습니다.(웃음)”그런 팬덤이 캐릭터를 좋아해서

    2022.04.05 10:00:16

    요즘 뜨는 게임·메타버스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 직업엔 잉여인력이 없다) [강홍민의 굿잡]
  • 인공지능(AI)이 발전해도 범접할 수 없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비워야 비로소 소중한 것이 보인다’는 말은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곱씹을만한 문구다. 늘 어떻게 비워낼지를 고민하지만 고민에서 끝나는 현대인들이 대부분이다. 버리고 비우는 것마저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해진 세상, 새로운 직업들이 주목받는다. ‘정리정돈전문가’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버리지 못한 물건들을 정리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인 ‘정리정돈전문가’는 최근 유망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대체기술이 범접할 수 없는 이 직업에 대해 박소현 오늘의집정리 대표(42)를 만나 들어봤다.‘정리정돈 전문가’로서, ‘정리’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습니까. “정리의 기본은 비우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해야할 것이 내 마음 속 미련을 버리는 거죠. 더 이상 설레지 않는 물건들, 몇 개월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들, 어디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물건들은 굳이 전문가의 손에 맡기지 않더라도 스스로 버릴 수 있어야겠죠. 잘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해요. △꺼내기(정리가 필요한 공간의 물건을 꺼내고) △나누기(비슷한 물건끼리 나누며) △줄이기(쓰지 않거나 필요 없는 물건은 버리기) △넣기(장소와 위치를 정해 수납)로 해보시면 됩니다.” 정리정돈전문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쉽게 말씀드리면, 공간과 물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새 생명을 부여하는 직업입니다. 보통 집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수납의 문제점을 진단해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죠. 물건을 쌓아두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버려야 하는데···’라는 생각

    2022.03.22 10:46:54

    인공지능(AI)이 발전해도 범접할 수 없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 [강홍민의 굿잡] ① 반지하서 아이 셋 키우던 서른 넘은 가장이 구글에 도전한 이유

    “서른이 넘은 나이에 구글 개발자 입사를 준비했어요. 당시 지하 단칸방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가장으로선 무모한 도전이었죠. 사실 속으로도 현실가능한 일이라 생각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그때의 도전이 제 인생에서 꼭 필요했어요. 그래서 하게 된 겁니다.” 십 수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그 이야기를 하는 순간 마치 그때를 마주하는 것만 같았다. 이동휘(45) 전 구글 소프트웨어 개발자 매니저이자 현 아임웹 CTO 이야기다. 지금이야 실리콘밸리에 입성한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자(이하 개발자)들을 흔히 볼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2006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글 입사에 도전한 이동휘 CTO는 누가 봐도 무모해보였던 도전을 성공 방정식으로 바꿔 놓았다. 꿈만으로 끝내지 않고 그 꿈을 실현해 낸 ‘구글코리아 1호 개발자’ 이동휘 CT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으신가요. “아임웹이라는 스타트업에서 개발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개발자 채용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죠. 아임웹은 IT기술을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전문적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예요. 아이웹의 특징은 IT기술을 몰라도 누구나 몇 번의 클릭으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발자로 살아온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학교 졸업을 빼면 한 20년 정도 됐네요.” 20년 정도 해보시니 개발자라는 직업, 어떻습니까. “아직도 배울 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기술이라는 게 컴퓨터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항상 새로운 게 나오니 개발자는 배워야 하죠. 개

    2022.02.16 10:00:19

    [강홍민의 굿잡] ① 반지하서 아이 셋 키우던 서른 넘은 가장이 구글에 도전한 이유
  • 생명 위해 이역만리 한국으로 날아 온 아랍인들의 ‘찐’ 친구 [강홍민의 굿잡]

    “처음엔 꼬불꼬불하고 이상하게 생긴 글씨가 너무 부담스러워 그 책을 만지기도 싫었어요. 과연 ‘내가 아랍어를 좋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을 설치기도 했는데, 유학을 가고 아랍문화를 체험하면서 완전 푹 빠졌죠.(웃음)” 사람은 좋아하는 걸 닮아간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 취미도 마찬가지다. 오래 마주하다보면 점점 그것과 닮아가는 현상은 당연해 보인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언뜻 보면 실크로드를 건너 온 외국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구적인 외모의 이진주(30) 씨도 그렇지 않았을까. 우연한 기회로 아랍어를 전공으로 선택한 그녀는 아랍권 특유의 문화와 정(情)에 푹 빠져 의료통역사라는 직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아랍인들의 깊은 눈망울을 닮은 이 씨에게 의료통역사의 세계를 들어봤다. 의료통역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 “의료통역사라고 하면 진료실 안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의료적 소통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현장에서는 아주 다양한 일들을 하는 직업이다. 외국인 환자가 병원 앞에서부터 진료를 마치고 나가는 순간까지 함께 동반하는 직업이다. 물론, 의료통역사 중에서는 단순히 통역만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게 문진표 작성, 수납, 검사 동의서, 진료실 통역, 검사, 입·퇴원 수속, 진료통역 일지 등 환자들이 해야 할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의료통역사는 낯선 타국의 병원에 있는 외국인들의 가장 친한 친구다.”하이메디에서 의료통역사로 근무 중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나. “하이메디는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의 의료시설을 편리

    2022.02.03 14:31:51

    생명 위해 이역만리 한국으로 날아 온 아랍인들의 ‘찐’ 친구 [강홍민의 굿잡]
  • 매년 연봉·만족도 1위 직업으로 꼽히는 이유 [강홍민의 굿잡]

    “도선사에게 가장 큰 칭찬은 ‘굿 잡(Good Job)’입니다. 선박을 안전하게 접·이안 한 뒤 선장에게 ‘굿 잡’이라는 말을 들을 때의 성취감은 매우 크죠. ‘굿 잡’안에는 “도선을 잘해줘서 고맙다”는 뜻이 함축돼 있거든요.(웃음)”해기사의 꽃으로 불리는 ‘도선사’는 배를 타는 모든 이들의 꿈이자 로망이다. 선망의 대상은 직업인만큼 도선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3등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15년 이상의 바다 경험을 쌓아야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시험의 난도도 높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선사를 꿈꾸던 한기철 도선사는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복무, 1984년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15년 간 오대양을 누비면서 바다 경험을 쌓았다. 2007년 부산항 도선사가 된 그는 2018년 2월 부산항도선사회장으로 취임, 2020년 ‘제25회 바다의 날’에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년 연봉·직업 만족도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는 직업 ‘도선사’, 바다 위의 베테랑 한기철 도선사에게 들어봤다. 도선사는 어떤 직업인가. “도선사는 항만에 입·출항하는 강제 도선 대상 선박에 승선해 접·이안 작업을 직접 시행하는 직업이다. 선장 출신의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직업이다.” 선박의 접·이안을 선장이 아닌 도선사가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선박을 항내에서 안전하게 운항하고, 항만시설을 보호하며, 항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강제도선제도를 시행 중이다. 무엇보다 각 항구마다 수심, 암초, 조류 등 항만의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잘

    2021.11.08 09:29:30

    매년 연봉·만족도 1위 직업으로 꼽히는 이유 [강홍민의 굿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