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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주를 향한 꿈이자 시작 문경주조[막걸리 열전]

    [막걸리 열전]경북 공덕산과 용문산 자락, 그 사이를 흐르는 가는 물줄기는 경천호에서 한데 모인다. 그리고 이 산세와 수세가 휘감아 도는 자리에 문경주조가 있다. 이곳의 대표 홍승희 씨는 양조장을 열기 전 전통주 유통업에 몸담았었다. 15년간 다양한 우리 술을 접하고 마시며 좋은 술에 대한 갈망이 커질 무렵, 그는 자신만의 양조장을 갖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리고 2007년, 마침내 홍 대표는 황무지였던 이곳에 여아(麗雅)한 문경주조를 세웠다. 홍 대표는 경북 문경 옆 예천 태생이다. 양조장을 운영하기 전까지 고향에 살며 우리 술을 유통하는 일을 했었다. 그는 무려 15년 이상 우리 술을 가까이하며 몸소 익힌 전통주의 베테랑이었다. 그런 만큼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맛의 술을 좋아하는지, 전통주를 만드는 과정은 어떠한지, 어떤 양조장이 성심을 다해 술을 빚는지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그렇게 십 수년을 전통주업계에서 일하며 그 분야의 동태와 생리가 훤히 눈에 익을 때쯤 그는 서서히 자신만의 술을 만들겠다는 꿈을 마음에 품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차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동종 업계 종사자가 하나둘 생길 무렵, 홍 대표는 미련 없이 사업을 접었다.“오랫동안 아주 많은 술을 마셔 봤어요. 여러 양조장도 숱하게 드나들었죠. 그중에는 좋은 술을 제대로 만드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허다했죠. 그러면서 언젠가는 내 마음에 꼭 드는 정직한 술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들더라고요. 심지어 ‘조만간 나는 이 재료로 이렇게 술을 만들어야지’ 하고 구체적으로 구상했을 정도예요. 그만큼 늘 하고 싶던 일이라 주저 없이 뛰어들었어요. 뭐든지 다 때가

    2021.12.26 06:00:39

    전통주를 향한 꿈이자 시작 문경주조[막걸리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