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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그래의 마음이 이해되는 요즘...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2010년대, 드라마 ‘미생’이 큰 관심을 얻었다. 누구나 초년생이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극 중 장그래에게 공감했을까. 현재의 고됨이 어떤 성공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란 설명은 대부분의 이들에게 위로를 준 것 같다. ‘미생’은 완성되지 않은 삶을 의미한다. 완성되지 못했다는 건 어딘가 궁극적으로 도착할 곳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2020년대의 사회초년생들은 그대로 ‘미생’을 살고 있을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우리들은 현재의 삶이 미생이라며 더 나아갈 곳을 찾기보단 나의 하루하루를 잘 완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갓생’을 살자는 다짐도 먼 미래에 성공한 나보다는 현재의 하루를 잘 이겨내는 나를 위한 마음이다.3월 1일부터 홍대입구역 근처 ‘오브젝트’라는 소품샵에서 ‘건강이 최고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최고심 캐릭터가 마음의 위안을 주기 위해 행복의 약을 처방한다는 콘셉트였다. 팝업스토어는 평일 낮에도 대기줄이 길게 늘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현재 Z세대 직장인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감히 최고심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심의 인기 비결을 나름 분석해보자면, 정성스럽게 대충 한다는 것이다. 그림체는 삐뚤삐뚤 엉성해 보이지만 그가 주는 메시지와 일러스트 완성도는 결코 낮지 않다. 보는 이에게 다가오는 허들은 낮지만, 메시지의 울림은 분명하다. 최고심이 꾸준히 제공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 변주의 반복이다. ‘오늘부터 갓생 산다!’, ‘갓생 살이도 내일

    2023.03.29 10:31:07

    장그래의 마음이 이해되는 요즘...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