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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사의 부실 공사로 발생하는 피해는 누가 보상할까[최혜진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법으로 읽는 부동산]최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전국 곳곳의 대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곳도 있지만 설계된 내용과 다르게 시공되거나 철근이 누락되는 경우, 콘크리트의 품질이 저하돼 붕괴 우려가 발생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폭우로 인해 침수되는 등 안전 문제가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이다.착공을 앞둔 재건축·재개발 사업구역에서는 공사비 협의 과정에서 공사비를 낮춰야 하는데 공사비 절감의 부작용이 부실 공사로 이어져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는 대책으로 시공사에 대해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하지만 과연 영업 정지가 최선의 대책이 될 수 있을까.시공사의 부실 공사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것은 최근의 공사비 인상과 무관할 수 없다. 불과 2년 전에 비해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건설 사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산비용이 추가적으로 상승했고 과거의 예상했던 공사비로는 도저히 완공은커녕 시공사에서 공사를 진행하려고 하지 않는다.서울의 한 사업구역에서는 시공사가 사업 시행자인 조합과 공사비가 조율되지 않자 공사를 중단해 입주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그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공사비 상승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된 상황에서 사업 시행자가 최대한 공사비 상승을 막아야 사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조율이 쉽지 않다.결국 철근이 누락된다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시공 방식이 부실 공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공사비를 낮춘다고 해

    2023.09.09 10:01:07

    시공사의 부실 공사로 발생하는 피해는 누가 보상할까[최혜진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 바다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상상인이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

    [상상인이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적 에너지원인 풍력은 수혜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부문이다.올해 글로벌 풍력의 누적 설치량은 1000GW 수준으로 예측되고 신규 설치량은 110GW다. 직전 5개년도 평균 설치량이 80GW라는 것을 고려하면 빠른 설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청(EIA)의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0년 설치량은 3000GW가 돼야 한다. 보다 보수적으로 공지된 공약 시나리오(APS : Announced Pledges Scenario)에서도 2030년 2300GW의 누적 설치가 필요하다. APS 시나리오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현재 80GW의 2배 수준인 연평균 150GW 이상이 설치돼야 한다. 즉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설치돼야 한다.풍력 산업의 부족한 설치량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은 해상 풍력이다. 현재까지 해상 풍력은 유럽과 중국이 약 80%를 차지하고 일부 지역에서만 시장이 활성화돼 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3년 해상 풍력 설치량은 18GW 수준으로 예측되고 전체 풍력 설치량에서 15%의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과 동북·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해상 풍력 시장이 개화를 앞두고 가파른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상 풍력 설치량은 2030년 45GW까지 증가하고 전체 설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현재의 해상 풍력은 경제성 측면에서 육상 풍력 대비 열위다. 그럼에도 해상 풍력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입지의 자율성과 풍부한 자원량 때문이다. 육상 풍력의 터빈은 3~4MW 수준인 반면 해상 풍력은 10MW 이상의 터빈

    2023.09.07 06:26:01

    바다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상상인이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
  • 기로에 선 콘크리트 유토피아 [EDITOR's LETTER]

    서울대역점·서울대입구역점·관악서울대입구R점·서울대입구역8번출구점.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4개 스타벅스 매장의 명칭입니다. 생기고 또 생겨도 가 보면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처음엔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과 문화를 판다는 스타벅스의 마케팅이 결합된 결과라고 해석했지요. 하지만 이내 공간에 대한 욕구와 관련 있다는 데 생각이 이르렀습니다. 비좁고 침침한 원룸, 꽉 막혀 있는 사무실, 온갖 가구들로 차 있고 식구들이 오가는 집구석에서 탈출해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자리 잡은 공간이 스타벅스란 얘기입니다.물론 한국인들의 공간에 대한 욕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아파트입니다. 아파트에 대한 욕망, 그 시작은 동부이촌동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 정부는 중산층을 위한 아파트 단지를 이곳에 짓습니다. 선분양, 모델하우스도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강맨션을 시작으로 아파트가 급속히 확산됩니다. 동부이촌동이 ‘주택 건설 사업의 경부고속도로’란 평가를 받는 배경이지요.1970년대 말, 어릴 적 살던 동네에는 아파트가 딱 한군데 있었습니다. 친구를 따라 가본 아파트는 충격이었습니다. 온수가 나오고 연탄을 갈지 않아도 따뜻했습니다. 단지 내에 가게도 있고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1970년대 한국 사회에는 아파트에 대한 욕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이후 아파트는 한국의 경제 개발 모델에 따라 지어졌습니다. ‘싸고 많이 그리고 빨리 똑같이.’ 빠르게 확산된 아파트는 한국의 주거 모델이 됐습니다. 이런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기 힘듭니다. 유럽인들은 한국의 아파트단지를 보고 군사 기지나 사회주의

    2023.09.05 12:24:35

    기로에 선 콘크리트 유토피아 [EDITOR's LETTER]
  • "블랙핑크 제니가 쓰잖아" 에어팟보다 힙한 1만원대 유선 이어폰[최수진의 패션채널]

    어제(3일)죠. 블랙핑크 제니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 일정을 마치고 입국했습니다. 파란색 디즈니 모자, 미국 유명 가수 카니예 웨스트의 전 부인이자 인플루언서인 킴 카다시안이 2019년 설립한 속옷 브랜드 스킴스의 셔츠, 더로우 가방, 꾸레쥬 청바지…. 이날 제니가 착용한 모든 제품들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게 있습니다. 제니의 귀에 꽂혀있던 유선 이어폰인데요. '줄이어폰'이라고요 하죠. 블루투스형 무선 이어폰이 IT액세서리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잊혀진 바로 그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유선 이어폰이 Y2K(Year 2000, 2000년대) 유행의 영향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유선 이어폰이 비주류가 된 것은 2010년대 중반입니다. 애플이 2016년 9월 새로운 형태의 이어폰 '에어팟 1세대'을 발표한 시점입니다. 당시 애플은 줄이 없는 콩나물 형태의 제품을 양쪽 귀에 하나씩 거는 신제품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에어팟을 두고 "우리의 미래"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가격이었죠. 스마트폰을 사면 공짜로 주는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던 시기에 159달러(미국 기준, 약 21만원) 이어폰을 사용하라고 했으니까요. 이 때문에 애플이 '악수'를 뒀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콩나물을 닮은 디자인도 웃긴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책정했다는 거죠. 실제로 출시 직후에 외신에서는 호평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질책이 많이 나왔었고요. 시장 반응이 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은 3개월이었습니다. 2016년 12월 정식 출시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뀐 겁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2023.09.04 12:51:59

    "블랙핑크 제니가 쓰잖아" 에어팟보다 힙한 1만원대 유선 이어폰[최수진의 패션채널]
  • 항서제약, 신약 개발은 활발하지만 발목 잡는 반부패 조사 [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항서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 순이익은 11억 위안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각각 2% 밑돌아 부합했다.올해 1분기 항서제약의 신약 매출은 견조했지만 제네릭 매출이 부진했다. 1분기 신약 매출은 5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20%대 역성장에서 플러스 성장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1분기 신약 매출 비율은 44%로 2022년 38%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분기 제네릭 매출은 약 62억 위안으로 평이한 수준을 기록했다.올해 1분기 병원 진료 재개에 따라 마취제·조영제 매출은 견조했지만 제2회 의약품 집중 구매 연장 실패와 제7회 의약품 집중 구매 집행에 따라 관련 약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1억 위안 감소했기 때문이다.항서제약은 국내외에서 신약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분기 항서제약은 6개 약품의 시판 허가 신청서가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수리됐고 6개 약품의 임상 시험이 임상 3상까지 진행됐다. 올해 2월 미국 신규 제약사 트리라인(Treeline)에 EZH2 억제제 SHR2554를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하며 선수금 1100만 달러를 수취했고 8월에는 미국 제약사 원 바이오(One Bio)에 TSLP를 라이선스 아웃하며 2500만 달러의 선수금과 향후 연구·개발(R&D), 판매 마일스톤 최대 10억 달러를 수취할 것으로 계약했다.2분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매출 대비 비율은 20.8%로 지난해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 3년 평균치인 21.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분기 판매비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35% 감소의 기저 효과에 기인하며

    2023.09.04 11:18:45

    항서제약, 신약 개발은 활발하지만 발목 잡는 반부패 조사 [돈 되는 해외 주식]
  • 한국 게임을 사랑했던 중국, 비슷한 듯 달라진 현재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작년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발급된 외자 판호(외국 게임사의 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로 한국산 게임들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을 충분히 검토한 덕분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 시기를 꽤 오래 겪으며 실적과 재무 상태가 악화된 중국 퍼블리셔들의 신작 출시 의지도 엄청나다.한국 게임 중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블루아카이브’는 판호를 발급 받은 지 각각 7, 6, 5개월 만에 출시됐다. 이는 과거 중국 퍼블리셔들이 게임을 출시할 때 사전 예약만 1년 이상 진행하거나 비공개 베타 서비스(CBT)를 수차례 진행하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고 그만큼 현재 퍼블리셔들은 정부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속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다만 작품 중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는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 초기 대비 역주행을 달리고 있었던 것과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이 한국산 서브 컬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최고 매출 순위 9위까지 기록했던 것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최근 ‘블루아카이브’의 부진한 성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과 흥행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낮아졌다. 하지만 그 외 한국 게임들의 성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지식재산권(IP)으로 개발한 텐센트의 ‘신석기시대’,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서브 컬처 게임 ‘에픽세븐’은 모두 출시 초기 톱10에 빠르게 진입했고 8월 17일 출

    2023.09.04 11:18:19

    한국 게임을 사랑했던 중국, 비슷한 듯 달라진 현재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 ‘카리스마 지도자’ vs ‘공공의 적’ 푸틴의 두 얼굴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필자는 개인 이미지 관리(PI : Presidential Identity) 전문가로서 정치와는 무관하게 PI를 이미지 브랜딩 관점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이미지 브랜딩(Image Branding)은 이미지 메이킹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개인이 자신의 인격·전문성·가치관 등을 포함한 개인적 특성을 강조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이는 개인의 취향·스타일·경력 등을 고려해 타인에게 이미지를 전달하고 인식을 조작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으로 정치인에게는 승패가 달린 경쟁력이다.  암살자 배후로 의심받는 푸틴의 이미지 평판 추락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들은 암살설과 함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최근 무장 반란을 시도했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가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배후로 의심되는 암살설이 회자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 평판을 더욱 추락시키고 있다.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2006년 홍차를 마시고 숨진 ‘홍차 독살 사건’부터 영국으로 망명했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2013년 런던 부촌의 자택 욕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배후에도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푸틴 대통령을 러시아 국민의 의식 속에 ‘카리스마 지도자’로서 이미지 브랜딩을 확고하게 해준 것은 과거의 강한 러시아를 재건하겠다는 정치적 프로파간다(propaganda) 전략이었다.‘프로파간다’는 일정

    2023.09.03 07:02:01

    ‘카리스마 지도자’ vs ‘공공의 적’ 푸틴의 두 얼굴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 “온라인 배송 운전사는 노조법상 노동자” [김진성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대형마트와 상품 배송 위탁 계약을 한 운송 업체 소속 온라인 배송 운전사를 노동조합법상 노동자로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같은 판단이 유지됐다.최근 배송 운전사 측의 손을 들어준 판결이 연이어 나오면서 유통‧운송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와 경제적·조직적 종속 관계”서울고등법원 행정6-1부(재판장 황의동)는 2023년 7월 12일 홈플러스와 배송 위탁 계약을 체결한 운송사 서진물류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교섭 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재심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이번 사건은 서진물류 소속 배송 운전사들이 가입해 있는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가 2020년 8월 서진물류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서진물류는 교섭을 요구받은 사실을 공고하지 않았고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가 시정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배송 운전사들은 온라인으로 홈플러스 상품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물건을 전달해 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용노동부 산하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연이어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 측의 시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반발한 서진물류가 법원의 문을 두드리면서 소송전의 막이 올랐다.서진물류 측은 “배송 운전사의 근무 시간 등 계약 내용을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았고 배송 운전사와의 관계도 지속적·전속적이지 않다”면서 “배송 운전사들이 노조법상 노동자라는 전제로 시정 신청을 받아들인 중노위의 판정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법원에선 연이

    2023.09.03 07:00:02

    “온라인 배송 운전사는 노조법상 노동자” [김진성의 판례 읽기]
  • ‘자기 공지’로 특허권이 무효가 될 위험을 방지하려면[차효진의 지식재산권 산책]

    [지식재산권 산책]특허 제도는 새로운 발명을 최초로 공개한 자에게 공개에 대한 대가로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실시할 권리인 특허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공개돼 공중이 이용할 수 있게 된 발명에 대해서는 독점적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만일 공개된 기술에 대해 특허권을 부여한다면 이는 공개를 통한 기술 발전과 산업 발전을 도모하려는 특허법의 목적에 반하게 된다.따라서 특허 출원 전 공지된 발명에 대해서는 특허를 받을 수 없고 이미 등록된 특허라고 하더라도 출원 전에 비밀 상태를 벗어나 불특정 다수에게 공지됐거나 공연히 실시된 발명이라면 특허 무효 사유가 된다.발명자나 출원인이 출원 전에 자신의 발명을 스스로 공개한 것을 ‘자기 공지’라고 하는데 이때 해당 발명은 자기 공지로 인해 신규성이나 진보성이 부정돼 특허로 등록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기 공지는 발명자가 제 발등을 제가 찍는 행위와 같다.한편 특허법은 자기 공지로 인해 그 발명이 특허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발명자에게 가혹하다는 측면을 고려해 출원인이 자기 공지 이후 12개월 내에 해당 발명을 출원하면 공지되지 않은 발명으로 보는 ‘공지예외제도(특허법 제30조)’를 마련하고 있다.자신의 특허를 지키기 위해 그 발명을 출원 전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실무에서는 자기 공지로 인해 특허 등록이 거절되거나 혹은 등록된 특허가 무효로 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실제 다수 확인되는 자기 공지 유형은 발명자가 출원 전 대상 발명을 논문 게재, 또는 학회 발표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2023.09.02 09:02:59

    ‘자기 공지’로 특허권이 무효가 될 위험을 방지하려면[차효진의 지식재산권 산책]
  • 감정평가사가 알려주는 토지 관련 서류의 종류와 확인 사항[박효정의 똑똑한 감정 평가]

    [똑똑한 감정 평가]부동산은 개인의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막대한 재산이다. 하지만 자기 재산이라고 하더라도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처분할 때 또는 분쟁이 있지 않고서는 특별히 자기 부동산에 대해 서류를 발급받아 보고 확인하는 일이 드물다.또한 막상 부동산에 대한 서류를 발급받는다고 하더라도 해당 서류에서 어떤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다.하지만 현실에서 부동산 관련 문제는 너무나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수용 제도가 있는 한국에서는 공익 사업의 시행에 따라 소유자가 원하지 않더라도 강제로 재산권이 이전되는 경우가 있고 또한 상속이나 증여 계획이 있을 수도 있고 이혼이나 유류분 반환 등의 재산 분할 분쟁도 빈번하다.부동산 문제에 잘못 대처하면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부동산 분쟁 시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일상생활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는 지식이 있듯이 부동산에 대해서도 소유자 스스로도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이번 칼럼에서는 부동산 중 특히 ‘토지’에 대해 자기 토지가 어떤 상태인지 기본적인 사항을 알기 위해 발급해야 할 서류, 이른바 공적 장부의 목록과 각 공적 장부상 확인해야 할 부분을 살펴본다.토지 관련 서류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바로 등기사항전부증명서·토지대장·토지이용계획확인원·지적도 등이다.먼저 등기사항전부증명서(통칭 등기부등본)는 표제부·갑구·을구로 구성돼 있다. 표제부에서는 해당 토지의 지번·지목·면적 등을 확인하고 갑구에서는 소유권에 관한 사항 ,즉 현재 누가 소유자이고 언제 매매했는지 등을 확인한다. 을구는

    2023.09.02 09:02:29

    감정평가사가 알려주는 토지 관련 서류의 종류와 확인 사항[박효정의 똑똑한 감정 평가]
  • 룰루레몬 경쟁사, '뷰오리'가 온다…요가복계의 샤넬을 가리자[최수진의 패션채널]

    국내 요가 인구는 300만명이라고 합니다.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겼고요. 2010년대 중반부터 형성된 이 시장은 급격한 속도로 커졌습니다. 특히,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인 '애슬레저(운동복이면서 동시에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가 자리 잡은 게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죠. 요가복은 집에서도 입고, 장 보러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옷이 됐으니까요.다양한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룰루레몬'은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요가복 계의 샤넬이라고도 불리고요. 캐나다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은 창업자 칩 윌슨이 1998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남성이 요가복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까지 차렸다는 게 꽤 신선하죠. 당시 윌슨은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의 키칠라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우연히 요가 수업을 듣게 됐는데, 같이 요가를 하던 여성들이 면바지를 입은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면 소재는 수분을 잘 흡수하지만 빨리 마르지 않아 땀 냄새를 유발하고, 세균 번식의 문제도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윌슨은 '요가복'을 만들기로 결심한 거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매출은 81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5년 전인 2017년만 해도 26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한국에는 2016년 서울 청담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진출했습니다. 이 매장이 바로 아시아 최초의 매장이었죠.룰루레몬이 한국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새로운 요가복 브랜드가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 룰루레몬의 경쟁사이기도 한 미국 브랜드 '뷰오리(vuori)'입니다. 오늘(30일

    2023.08.30 15:20:08

    룰루레몬 경쟁사, '뷰오리'가 온다…요가복계의 샤넬을 가리자[최수진의 패션채널]
  • 집값 오르는 지역과 내리는 지역의 차이는 뭘까[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주식 시장은 지수가 오른다고 모든 종목이 오르지는 않는다. 주택 시장도 마찬가지다. 집값이 오른다는 보도가 나와도 떨어지는 지역이 있고 전국 집값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오르는 지역이 있다. 오르는 지역과 떨어지는 지역의 특징과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한국은 정부가 주택 시장에 상당히 많이 개입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정권별로 집값 흐름이 크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문재인 정권(2017년 5월~2022년 5월) 때는 한마디로 극심한 상승장이 펼쳐졌던 시기였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무려 38.3%나 올랐다. 반대로 현 정권(2022년 5월~2023년 8월) 때는 하락장이 펼쳐진 시기다. 최근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10.6%나 떨어졌다.  많이 상승한 곳이 덜 떨어졌다 한마디로 5년간의 상승장 뒤 1년여의 하락장이 펼쳐진 것이다. 그런데 상승장 후 하락장이 펼쳐졌다고 하면 상승 폭이 많은 곳이 하락 폭이 클 것이고 하락 폭이 큰 곳은 오히려 반등해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상승 폭이 큰 곳도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대부분 하락했지만 그동안 하락 폭이 컸던 곳은 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하락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완화되지 못했던 것이다.<표1>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10개 지역을 나타낸 표다.   63.4%나 오른 분당을 포함해 9개 지역이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상승률 상위 지역의 첫째 특징은 모두 수도권 소재 지역이라는 것이다. 분당만 경기도에 있고 나머지 아홉 개 지역

    2023.08.30 11:28:49

    집값 오르는 지역과 내리는 지역의 차이는 뭘까[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한국 오는 랜덤골프클럽, 마음 떠난 골린이들 잡을 수 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요즘 패션업계가 어렵습니다. 그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건데요. 돈 쓸 일이 많아지자 의류 구매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거죠.특히, 골프웨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백화점 3사 모두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는데요.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의 골프 상품군 매출은 전녀 동기 대비 5% 증가, 신세계백화점은 5.8%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7.1% 늘었고요. 모두 한 자릿수죠.  업계에서는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 골프를 막 시작한 초보자)의 이탈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골프를 시작한 2030세대가 흥미를 잃거나, 테니스 등 다른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겁니다.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랜덤골프클럽(Random Golf Club, RGC)'인데요. 오늘(28일) LF는 오는 9월 랜덤골프클럽을 국내에 첫 공식 수입하며 골프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LF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로, 신선함에 목마른 고객 니즈와 세분화된 국내 골퍼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랜덤골프클럽은 2017년 미국 텍사스에서 탄생했습니다. 브랜드 창립자는 미국에서 감독, 프로듀서, 작가, 골프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으로 유명한 '에릭 안더스 랭'입니다. 랭은 '골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A New Way To Play Golf)'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전통적인 골프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나서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랜덤골프클럽은 골프를 단

    2023.08.28 14:05:38

    한국 오는 랜덤골프클럽, 마음 떠난 골린이들 잡을 수 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미국 덮친 인플레이션의 그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미국 뉴욕에 있는 유니언스퀘어에서 8월 5일(현지 시간) 수천 명이 난투극을 벌였다. 미국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인 카이 세낫이 유니언스퀘어에서 공짜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다. 뉴욕경찰국(NYPD)은 소셜 미디어의 악영향이라고 분석했지만 일각에선 다른 의견도 나온다. 폭등하는 물가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늘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여러 사회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을 돌아가며 터는 떼강도가 등장하는가 하면 노숙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궁핍함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美 대도시에서 떼강도 잇따라…백화점에서 수십 명 명품 약탈뉴욕타임스는 8월 5일(현지 시간) NYPD가 카이 세낫(21)을 폭동 선동과 불법 회합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세낫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팔로워만 20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다. 혼란은 세낫이 라이브 방송에서 인기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5(PS5)’를 맨해튼의 공원인 유니언스퀘어에서 나눠 주겠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오후 1시 30분쯤 유니언스퀘어에는 약 300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인파는 몇 시간 만에 60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세낫의 선물을 받기 힘든 상황을 알게 된 인파는 가로등 기둥과 교통 표지판을 기어오르고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거나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졌다. 몇몇은 폭죽을 터뜨리면서 총성으로 착각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

    2023.08.28 07:57:28

    미국 덮친 인플레이션의 그늘 [글로벌 현장]
  • 한·중·일 중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고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올 상반기 경제는 침체 그 자체였다. 경제성장률은 1%를 밑돌았고 한·중·일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대부분 일본을 웃돌며 중국 다음으로 중간 성적을 유지했었다. 지금까지 정부나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전망에서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기대하며 하반기에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올 경제성장률이 1.4%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그런데 지금의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상저하고에 의한 기대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8월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시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현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현황 BSI 67을 기록한 지난 2월 이후 6월(73p)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다 7월부터 하락으로 반전된 상황이다. 제조업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과 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 장비에서 8포인트 하락으로 체감 경기가 낮게 나타났고 1차금속은 마이너스 12포인트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화학물질·제품도 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업 규모와 행태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마이너스 8포인트, 수출 기업 마이너스 5포인트, 대기업 마이너스 2포인트 순으로 모두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특히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에서 반도체 설비 기판 제조 분야의 중소기업 현황 BSI가 특히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현황도 제조업보다 하락 정도가 낮지만 2월 이후 증가하다가 6월 이후 하락세로 바뀌며

    2023.08.28 06:00:12

    한·중·일 중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고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