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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중국의 최대 수혜주는[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에서 드디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라졌는데 예상대로 중국만의 방법으로 숫자를 가리고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시기는 1개 분기 정도 빨랐고 그 파급력은 긍정으로나 부정으로나 상상 이상이다. 현재 일정 부분 편차는 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간 확진자 수 정점은 넘어선 수준이다. 이에 각 지역별 지하철 운송객 수는 다시 최저점 대비 반등했고 최고 수준의 50~80% 사이를 보이고 있다.1차 정점이 끝나도 문제는 춘제 이후다. 춘제 이후(2차 확산기)에는 3~4선 도시와 농촌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고 이 지역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인프라가 더욱 미비하기 때문에 2차 확산기는 다소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정부가 원하는 전국적인 집단 면역 형성 시기는 3월 양회 이전이겠지만 사회적 통증은 2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 사이 중국의 내부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해 리오프닝 약발이 끝난 이후 중국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부터 필리핀 대통령의 방중까지 시 주석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3년 치의 밀린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적 행사를 제외하면 시 주석이 정치적 3기를 시작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만 국가들이기 때문에 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 사이에 이들을 끼워 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은 중국에 에너지 공급망 확보와 중국 내 과잉 공급에 대한 해소처이자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글로벌화를 유도할 수 있는 카드다.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시각은 기존과 달리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한령을 유지하더라도 한국에
2023.01.19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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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해?" CES 2023으로 본 로봇 개발 동향[테크트렌드]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가전 전시회(CES)는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대중에 알리고 시장의 반응을 엿보는 좋은 무대다. 그래서 매년 CES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로봇의 시제품이나 미래 콘셉트를 내놓기도 한다.올해 CES도 예외는 아니다. 로봇 전문 스타트업부터 전통적인 제조 업체와 서비스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개발 중인 로봇이나 로봇 관련 신기술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다양한 용도를 선보인 자율 주행 로봇CES 2023 로봇 분야에서는 새로운 신기술의 등장보다 고객 가치가 확인된 로봇 기술의 개선 움직임과 꾸준히 진행되는 서비스 로봇의 용도 탐색 노력이 돋보였다. 지금까지 자율 주행 로봇은 대부분 화물 운반이란 한정된 작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운반 외에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자율 주행 로봇들이 등장했다. 한국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 기업 에바(EVAR)가 공개한 로봇 ‘파키(Parky)’는 사람이 호출하면 대상 차량이 주차한 위치를 스스로 찾아와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유소에 가 주유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현재의 전기차 충전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율 주행 충전 로봇을 이용하면 정해진 충전소의 충전 설비 바로 앞까지 자동차를 운전해 가야 하는 현재 방식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충전소와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는 공간의 제약과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이동시켜야 하는 시간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외 배송 기능을 갖춘 자율 주행 로봇들도 공개됐다. 미국의 오토노미(Ottonomy)는 보다 우수해진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배송 로봇 예티(Yeti)를 선보였다. 3차원 라이다와
2023.01.19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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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NFT' 퍼지펭귄의 이유 있는 신드롬[비트코인 A to Z]
크립토 윈터라고 불릴 정도로 가상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현재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가는 분야가 있다. 바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다.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은 자체 아바타 NFT를 무료로 배포해 큰 성공을 이끌어 냈고 인스타그램은 NFT 작품을 피드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선미·송민호 씨 등 유명 연예인 역시 NFT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자 NFT에 대한 사람들의 친숙도가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NFT 유행에 발맞춰 수많은 신규 NFT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루한원숭이요트클럽(BAYC)’이나 ‘크립토펑크(CryptoPunk)’ 같이 대중도 그 존재에 대해 인식할 만한 신규 ‘블루칩 NFT(주식 시장에서 대형 우량주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에서 차용)’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이런 와중에 최근 눈에 띄는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한 번 블루칩 NFT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퍼지펭귄(Pudgy Penguins) 프로젝트(이하 퍼지펭귄)’다. 과연 블루칩 NFT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 것일까. 퍼지펭귄의 과거 사건들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요소들이 오늘날 퍼지펭귄을 블루칩 NFT로 존재하게 했는지 되짚어 본다.통통한 펭귄들이라는 뜻을 가진 퍼지펭귄은 총 150여 개의 특성을 조합해 만든 8888마리의 귀여운 펭귄들로 구성된 컬렉션이다. 2021년 7월 0.03이더(당시 약 7만5000원 상당)에 판매를 시작해 19분 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레딧의 공동 창립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언(Alexis Ohanian)과 같은 유명인들이 해당 NFT를 구매해 소셜 미디어에 자랑하고 뒤이어 뉴욕타임스에서 ‘나
2023.01.18 09: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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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주가 지수 상승, 이유는[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최근 장세는 전형적인 급작스러운 지수 상승세가 종목별 영향력을 주는 ‘베타 장세’다. 2023년 새해 들어 중국 리오프닝 기대와 달러 하락,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이머징 시장에 대한 외인들의 순매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다.베타 장세는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외인 매수 수요 급증으로 생겨난다. 이 장세는 펀더멘털 기반의 투자법으로 보기는 힘들다. 단지 안전 자산 대신 위험도가 있는 자산으로 투자 자금이 쏠리는 ‘리스크 온(risk on)’ 현상이다. 선진국 대비 이머징 시장을 선호하는 외인들의 이머징 국가인 한국에 대한 기계적인 매수로 볼 수 있다.이 때문에 종목별 움직임 기준으로는 대형주일수록, 기존 주가가 낮을수록, 쇼트 포지션이 많을수록 큰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의 인덱스 구성 종목 비율대로 그리고 동시다발적인 매수이기 때문에 기존 거래가 많이 일어나 호가가 두꺼운 ‘인기’ 종목보다 호가가 얇은 ‘비인기’ 종목이 더 시장 수익률을 웃돌게 되는 특성이 있다. 올해 들어 이익 모멘텀 팩터(실적 상향 종목군)의 롱 쇼트 투자 성과가 부진한 모습이 관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특히 최근 기관 수급 빈집, 주가 낙폭 과대와 같은 로테이션 장세에 유리한 팩터들은 초강세를 보였다. 중요한 것은 외인 수급의 본질과 그 지속 여부에 대한 것이다. 금리와 달러 하락에 따른 리스크 온 무드 확산과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관련 외인 매수세가 유가증권시장 외인 수급의 본질로 볼 수 있다. 지역별 펀드 플로를 봤을 때 미국과 인도의 펀드 설정액이 2022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늘었지만 특히 2022년
2023.01.18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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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예인 향한 ‘성적 대상화’ 악플, ‘모욕죄’ 처벌된다 [오현아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 2020년 3월 네이버는 연예·스포츠 기사의 댓글 서비스를 종료했다. 일명 ‘악플’로 불리는 악성 댓글로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유명인이 늘어나는 등 댓글에 의한 인격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나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 댓글 등을 통해 악플은 계속 생성되고 있다.이에 피해자들은 매번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히지만 실제로 유죄 판결을 받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예가 배우 겸 가수인 여성 연예인 A 씨에 대한 댓글이었다.40대 남성 B 씨는 2015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A 씨 관련 뉴스에 ‘언플이 만든 거품. 그냥 국민호텔녀’, ‘영화 폭망 퇴물 A를 왜 OOO한테 붙임?’이라는 댓글을 달아 기소됐다. 불쾌감을 주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며 큰 논란이 일었지만 최근 대법원이 이를 모욕죄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을 바로잡았다. ‘열애설’ 보도돼서…2심 “악플도 표현의 자유”모욕죄의 유죄 인정이 어려운 것은 지난 대법원 판례 때문이다. 대법원은 과거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글이라도 사회 통념에 비춰 사회 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수준이라면 모욕죄로 처벌하지 않는다는 판례를 남긴 적이 있다.이에 B 씨는 이와 같은 표현들이 “연예 기획사의 상업성에 대한 정당한 비판의 표현이자 연예인에 대한 관심 표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표현이기 때문에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재판 중 쟁점이 된 표현은 ‘거품’, ‘국민호텔녀’, ‘퇴물’ 등과 같은
2023.01.17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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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로운 조직을 맡은 리더에게[김한솔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해가 바뀌면 많은 게 달라진다. 조직도 그렇다. 새로운 부서가 만들어지기도,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기도 한다. 소위 ‘인사이동’의 시기다. 이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임 리더’다.리더의 직책을 처음 갖게 된 사람도, 다른 부서에서 리더를 하다가 옮기는 이도 있다. ‘전력’이 뭐였든 ‘새로운 환경’에 처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신임 리더들은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공과 사는 반드시 구분하라신임 리더가 되면 마음이 바빠진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고 느끼니까. 그런데 막상 뭔가 하려고 하면 막막해진다.그래서 일단 ‘눈앞에 보이는 것’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리더들이 많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된다. 먼저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어디로 가는 게 자신과 자기 조직에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듣기’다.자신이 맡게 된 조직 상황이 어떤지, 구성원들이 리더인 자신에게 바라는 것은 뭔지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가. 이 정도는 할 만하지 않나. 그래서 구성원들이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한 회식 자리를 만들어 부임 인사 겸 리더인 자신에게 바라는 점을 듣고자 한다.그렇다면 이런 리더의 방법은 괜찮을까. 리더가 원하는 대로 조직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다. 세 가지를 바꿔야 한다.첫째는 장소다. 리더들 중에 ‘편한 분위기’에서 얘기가 잘 나온다며 의도적으로 회식 자리를 만들어 업무 면담 등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그러다 소위 ‘취중 진
2023.01.17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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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양수인은 실거주 사유로 갱신을 거절할 수 있을까?[조주영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법으로 읽는 부동산]작년 12월 선고된 대법원 판결의 ‘임차인이 적법하게 계약 갱신 요구를 했더라도 이런 갱신 요구 이후 주택을 양수한 자는 실거주를 이유로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는 결론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위 판결의 구체적 사실 관계와 판단 근거, 함축된 의미 등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주택임대차보호법(이하 개정법) 제6조 제1항에 따르면 임대인이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의 기간에 임차인에게 갱신 거절 통지를 하지 않거나 계약 조건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갱신하지 않겠다는 뜻의 통지를 하지 않으면 그 기간이 끝난 때 전 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임대차한 것으로 본다. 임차인이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2개월 전까지 통지하지 않아도 이와 같다.또한 제6조에도 불구하고 임대인은 임차인이 제6조 제1항 전단의 기간 이내에 계약 갱신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임대인(임대인의 직계존속·직계비속 포함)이 목적 주택에 실제 거주하려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즉 대법원은 개정법 취지가 임차인의 주거 생활 안정을 위해 임차인에게 계약갱신요구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임대인의 재산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을 방지하기 위해 임대인에게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임차인과 임대인의 이익 사이에 적절한 조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이에 따라 임대인의 적법한 갱신 거절 기간은 임차인의 갱신요구권 행사 기간과 동일하게 ‘임대차 종료 전 6개월부터 종료 전 2개월까지’이고 임대인 지위를 승계한 주택 양수인은 기존 임대
2023.01.17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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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아서 번즈와 폴 볼커 중 누구를 따라갈 것인가[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새해의 경제적 화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시기와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빅 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5%로 해를 넘기게 됐다. 올해 2월 초에 열리는 첫 회의에서 과연 연이은 빅 스텝을 선택하게 될지 아니면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취함으로써 긴축 정책 기조의 변화를 가시화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미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컬럼비아대 프레드릭 미시킨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6%대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5~5.25%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중이다. 관건은 이 정도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느냐에 있다. 지난해 6월 9%대로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7.1%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치 2%와는 큰 괴리가 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고용과 임금 지표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의 여파가 본격화되면 과연 인플레이션 퇴치와 경기 침체 중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까. 실업률이 상승하고 기업이 도산하고 소비와 투자의 위축과 자산 시장의 거품 붕괴가 나타날 때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관철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서 번즈는 1970~1978년 동안 Fed 의장을 지냈다. 미국은 월남전으로 막대한 전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달러를 마구 찍어 내면서 금 1온스당 35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치솟자 급기야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게 된다. 1차 오일쇼크까지 겹치자 1974년 말 인플레이션은
2023.01.16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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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돈 버는 ‘타짜’…워런 버핏 어떻게 돈 벌었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 위기가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투자 손실액이 약 1경원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재앙’이다. 특히 정보 취득이나 투자 심리를 다스리는 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은 커다란 손실을 봐 극단적인 선택 등 사회적인 병리 현상도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손실을 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전 세계는 또 한 번 놀랐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더하다.위기 직후 돈 버는 ‘체리 피킹’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과 같은 부자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코로나19 사태처럼 각종 위기가 발생한 직후 큰돈을 벌기 위해 즐겨 쓰는 방법은 ‘체리 피킹(cherry picking)’이다. 본래 마케팅 용어지만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경제 여건이나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 국가에 속한 주식이나 업종에 속한 주식만 골라 투자하는 행위다. 각종 위기 때 버핏 회장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월가에서는 이렇게 비유한다. 체리(과도하게 떨어진 주식)나무로 가득한 과수원(증시)에 빈 봉투(포트폴리오)를 갖고 간다. 가까운 체리 나무에서 탐스럽게 잘 익은 체리를 딴다. 그다음 옆의 나무로 이동해 또 좋아 보이는 체리를 따 담는다. 이렇게 하다 보면 빈 주머니에는 가장 좋은 체리만 가득 채울 수 있게 되고 체리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큰돈을 벌 수 있다. 체리 피킹은 특
2023.01.16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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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경제‧사회 이슈를 한 권에 ‘쏙’
[서평]토론의 힘 생각의 격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원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은 그 양상이 더 심해지는 듯하다. 많은 정보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얻는 세태는 이러한 대립을 심화한다. ‘SNS 알고리즘’에 의해 자기와 같은 생각을 담은 콘텐츠만 더 자주 접하게 되고 다른 관점은 접할 기회가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그러나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립을 넘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에 귀 기울이고 그 근거를 이해하는 일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선택을 하려면 양쪽 얘기를 다 들어본 후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 이슈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위스처럼 안락사를 허용해도 될까”, “아마존처럼 온라인으로 약을 팔아도 될까”, “취약 계층을 위한 빚 탕감 정책, 지속해야 할까”,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노동자에게 유리하기만 할까”, “경제 위기에도 ‘탄소 중립’ 목표를 유지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요 시사 이슈를 담은 것으로, 쉽게 답을 낼 수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찬반 양쪽 주장을 충분히 객관적으로 들어보는 토론이 필수적이다. 논설위원으로서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기주장을 정리하는 법을 보여준 허원순 기자는 이 책에서 주요 시사 이슈 70개를 골라 찬성·반대 양쪽의 근거 자료를 모두 풍부하게 담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했다. ‘사설을 잘 쓰기 위해 해당 어젠다의 핵심 요소
2023.01.16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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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가 그리 즐겁지 않은 이유[머니 인사이트]
[머니 인사이트] 2023년이 시작됐다. 새해 출발은 늘 그렇듯이 희망적인 부분을 찾기 마련이지만 워낙 힘들었던 2022년의 여독으로 연초부터 투자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필자 또한 아직 금융 시장 전반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2022년 일부 원자재를 제외하고는 금융 시장의 유일한 승자이자 고통의 원인이었던 ‘달러 강세’, 이른바 ‘킹 달러’가 2022년 4분기부터 풀렸다. 중요한 변수의 변화이지만 아직 전반적인 위험 선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후 달러 강세를 유발했던 핵심 원동력은 가장 양호한 미국 경제와 이를 감안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한 긴축 정책이었다. 2022년 4분기 물가 정점 확인 이후 달러 강세를 밀어올렸던 추진력이 약화된 것이 맞지만 돈이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BOJ의 변심과 엔화 125엔Fed의 정책 의구심이 미국 시장 금리 하락을 제한하고 있고 절대 긴축 영역(미국 중립 금리 2.8% 넘어선 구간은 긴축)에서 미국 실물 경제에 대한 우려 또한 깊어졌다. 달러 약세 전환만으로는 아직 유동성 자체가 풀릴 것이라는 증거는 상대적으로 반락이 제한적인 금리 여건도 살펴야 하는 것이다.역으로 2022년 4분기 달러 강세가 풀리면서 유로화의 절상 기조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독일채 10년 금리를 보면 현재 2.5%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4분기 고점이었던 2.3%대를 뚫었다. 2021년 이후 역상관관계였던 유로화와 독일 금리가 4분기부터 상관관계를 회복하는 듯 보인다.이러한 미국과 유럽의 환율과 금리 관계 변화의 중심에 통화 정책 모멘텀이 있다. 2023년 1월 3일 기준으로 1월 기준금리를 제로 베이스로 놓고 보면 미국은
2023.01.16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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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다시 시작된 반도체 패권 전쟁, 무사시를 찾는 현대 전략가들
[EDITOR's LETTER] ‘손자병법(손무)’과 ‘전쟁론(클라우제비츠)’은 많이 들어봤을 듯합니다. 현대 전략가들이 많이 찾는 책입니다. 이 두 권과 함께 세계 3대 병법서로 꼽히는 ‘오륜서’는 약간 낯설게 들립니다. 이 책은 일본의 검객 무사시가 썼습니다. 그는 전란의 시대인 17세기 무사로 살았습니다. 60차례 결투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 ‘검성(劍聖)’으로 불립니다.현대 전략가들이 무사시를 찾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략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검술을 썼습니다. 복수에 불타는 청년 검객을 상대할 때는 예정됐던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화를 돋워 평정심을 잃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 전략을 간파한 상대와 겨룰 때는 일찍 도착해 나무 위에서 기다리다가 단칼에 베어 버립니다. 때로는 장검과 단검 두 자루를 사용하기도 하고 긴 칼을 쓰는 무사에게는 섬에서 결투를 청한 후 칼 대신 노를 무기로 썼습니다. ‘전쟁의 기술’을 쓴 로버트 그린은 “무사시가 모든 결투에서 승리한 요인은 단 한가지였다. 적과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나폴레옹도 비슷합니다. 그가 승전을 이어 갈 때 전쟁의 원칙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어떤 원칙도ᅠ신봉하지ᅠ않는다. 나는ᅠ항상ᅠ상황의ᅠ지배를ᅠ받아 왔다”고 답했습니다.전략이 중요한 바둑에서는 이 같은 ‘표변’ 또는 ‘변심’의 힘이 더 두드러집니다. 세계 바둑 1위인 한국의 신진서 기사를 비롯한 고수들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둡니다. 버리지 않아도 될 돌들을
2023.01.14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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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울분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안주연의 다시, 연결]
[안주연의 다시, 연결]※한경비즈니스는 ‘안주연의 다시, 연결’을 연재하며 독자에게 상담 편지를 받고자 합니다. 직장인 마음 상담을 주제로 다양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주연 마인드맨션의원 대표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 직접 답하겠습니다. 하단 링크로 직접 사연을 작성하거나, poof34@hankyung.com으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사연 접수 링크안녕하세요. 저는 서른 넷, 현재 백수입니다. 지난해 10월 권고사직으로 퇴사하게 됐습니다. 하던 일은 사무직이고 단순 작업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퇴직금과 나라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 중입니다. 처음에는 상황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울분에서 헤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술을 빌리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욕도 해보지만 갑자기 우울하고 화가 납니다. 당시에 제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종용했던 상사와 말리지 않았던 동료들이 밉습니다. 저는 외향적인 편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말을 잘 하고 대화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눈치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타인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말조심을 하자고 생각해도 그게 어렵더라고요. 하던 일은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보람차게 해 왔습니다. 좋아했습니다. 분노와 울분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요. 구직 용기도 생기지 않습니다. 민지(가명) 님, 안녕하세요. 퇴사 후의 정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상의해 주셨습니다. 최근의 경기 부진과 고용 축소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민지 님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지 님의 편지를 읽으며 마음 한쪽이 저릿했습니다. 실직 자체가 높은 스
2023.01.13 0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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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A to Z] 스캠 피해만 연 4.6조…가상 자산 범죄, 해법은?
웹3에 대한 새로운 활용 사례가 출현하고 가상 자산 규제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가상 자산은 주류 투자 자산으로 편입되는 길목에 서 있다. 하지만 가상 자산 도입이 증가하면서 관련 범죄 또한 늘고 있다. 합법적 가상 자산 거래는 불법적 거래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가상 자산의 전반적인 성장은 불법적 가상 자산 거래에서의 달러 가치를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가상 자산 시장에서의 수조 달러의 투자금 유입이나 범죄자·사기꾼 같은 악의적인 행위자의 활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가상 자산 관련 범죄는 국가 차원의 해킹 조직이나 엘리트 사이버 범죄 조직에 의해서만 행해지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물론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en)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나 북한의 가상 자산 해킹과 같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도 있다. 이런 공격도 블록체인 분석 도구와 교육을 통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가상 자산 범죄 중 가장 흔한 유형인 스캠(Scam)은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260억 달러(약 34조750억원) 이상의 피해액을 기록했다.2022년 스캠으로 인한 피해액은 35억 달러(약 4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1년 총 피해액을 밑도는 수치이지만 여전히 큰 액수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2022년에는 피해자 한 명당 스캠 피해액이 평균 1000달러(약 130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이는 여러 번 송금하는 경우를 감안해도 스캠 피해자들이 수백만 명에 달하며 대부분은 소액의 여유 자금뿐인 평범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피해액으로 미뤄볼 때 아무리 작은 지역의 정부 기관일지라도 관할 구역 내에 가상 자산 스
2023.01.12 13: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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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사이버 보안 기업 중 성장성 으뜸[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 세계적 사이버 보안 기업인 팔로알토의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8% 하락, 시장 대비 크게 부진했다. 2022년 11월 이후 여러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매크로 영향을 이유로 단기적으로 수요 둔화 추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팔로알토는 2023 회계연도 1분기 기준(2022년 10월 결산)에 호실적을 기록했고 2023년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경쟁사 대비 수요 둔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계약 체결 패턴의 일부 변화에 대한 코멘트가 부딤이었다. 어떤 기업도 매크로 영향을 아예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 가능성, 시기적으로 2분기(1월 결산) 혹은 3분기 가이던스에서 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있다.하지만 2022년 12월 진행된 팔로알토 고객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2’에서는 팔로알토 실적 모멘텀의 주요 기둥인 프리즈마와 코텍스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더욱 부각됐다.또 2022년 1분기 실적에서 2분기 총매출 가이던스가 1분기 대비 12% 올랐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평균 상승치인 9~10% 대비 높은 것이다. 이유는 현재 준비 단계인 대형 거래가 다수 있고 체결 시점이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계약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차세대 보안(NGS) 성장 모멘텀이 강한 반면 비 NGS 부문 약화 가능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1분기 방화벽 하드웨어 매출 성장은 이전 몇 개 분기 대비 소폭 낮아졌고 기업이 비용 통제 모드에 들어가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시점을 지연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팔로알토를 사이버 보안 최선호주로 유지한다. 단기적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2023.01.12 06: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