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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 안정 금융 대책에 대한 단상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당정은 민생 안정 종합 대책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지금 한국 경제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더해 경기 침체에 직면했다. 6월 물가 상승률은 6%에 이르렀고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빅스텝(0.5% 인상)을 취하면서 2.25%로 인상됐다. 환율은 달러당 1300원을 넘었고 원자재 수입 비용이 커지면서 무역 수지도 적자를 이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가 악화되며 2020년 역성장(-0.7%)을 기록했지만 다음 해 4.1%로 회복을 보이며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도 높게 나왔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다시 꺾이며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며 이제 2%로 낮아진 상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빠르게 높아졌다. 1월 3.6%였던 것이 6월 6%로 높아졌다. 미국은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 9.1%를 기록하며 금리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향후 물가 상승률이 진정되지 않는 한 금리 인상 추세는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렇게 금리를 계속 높여 나가면 한국 또한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어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한 투자와 소비 위축과 함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 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금리 인상 기조에 대비한 소상공인‧가계‧청년‧서민을 위한 상환 부담 경감 중심의 민생 안정 금융 대책을 발표했다.주된 내용은 고금리에 취약한 소상공인과 청년 중심의 대책이다. 소상공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어려움을 반영해 2차례에 걸쳐 대출 만기 원금 상환과 이자 납부를 다가오는 9월까지 유예했다. 이제 경제 위기가

    2022.07.25 06:00:03

    민생 안정 금융 대책에 대한 단상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편견을 걷어내면 보이는 다른 것

    [EDITOR's LETTER] 2004년 뉴질랜드 북쪽 한 해수욕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돌고래들이 나타났습니다. 이 돌고래들은 바다에 있던 사람 4명의 주변을 둘러싸더니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0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돌고래들이 떠나갔습니다. 돌고래들이 향하는 방향을 본 관광객들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 앞에는 3m짜리 백상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돌고래들은 상어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고 떠난 것입니다.‘공감의 과학’이란 책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요즘 고래 얘기 하나쯤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인용해 봤습니다. 저자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동물들도 공감이라는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례를 언급합니다. 핵심 주장은 “진화가 공감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이 세상엔 타인에 대한 착취만 난무할 것이다” 정도 아닐까 합니다. 이 사례를 보면서 동물들도 갖고 있는 능력,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이 공감이라며 그 반대편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편견은 아닐까.개인적 얘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몇해전 한 부서의 부장으로 발령났을때 일입니다. 같이 일하게 된 부서원들의 명단을 봤습니다. 대부분 과거에 함께 일해본 적은 없던 후배들이었습니다. 어린 후배들이 많았습니다. 명단을 보면서 이런 저런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말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저렇고.  순간 두려워졌습니다. 과거에 개인적 인연이 얽혀 나에게 전해진 말들로 누군가를 규정해버리는 것, 그것이 새로운 부서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2022.07.23 06:00:07

    [EDITOR's LETTER] 편견을 걷어내면 보이는 다른 것
  • 미국 달러, ‘기축 통화’ 넘어 ‘제왕 통화’ 되나 [한상춘의 국제 경제 읽기]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의 저주’라고 불릴 만큼 워낙 충격적으로 나옴에 따라 국제 금융 시장도 빠르게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6월 CPI 상승률 9.1%는 단순 비교하면 40년 만에 최고치이지만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새로운 물가 추계 방식대로라면 사상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1990년대 중반보다 더 심한 대발산(great divergence)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가 재현되고 있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달러 인덱스는 20% 급등했다.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등가 수준(1달러=1유로)이 붕괴됐다. 엔‧달러 환율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달러당 140엔에 육박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기축 통화를 넘어 제왕(king) 통화가 될 것이라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2020년대 들어 국제 통화 질서가 당면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하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제왕 통화가 도입될 만큼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됐느냐, 다른 하나는 그동안 기축 통화의 역할을 담당해 왔던 달러화의 위상이 기축 통화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2008년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부실 사태, 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2011년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조치 등을 계기로 달러 가치가 흔들리면서 1970년대 이후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에 묵시적으로 유지돼 온 ‘제2 브레튼 우즈 체제’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브레튼 우즈 체제는 1944년 국제통화기금(IMF) 창립 이후 미국의 달러화를 기축 통화로 하는 금환본위 제도를

    2022.07.22 08:07:52

    미국 달러, ‘기축 통화’ 넘어 ‘제왕 통화’ 되나 [한상춘의 국제 경제 읽기]
  • [EDITOR's LETTER] 애널리스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EDITOR's LETTER]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의 일입니다. 미국의 통계학자 18명이 모였습니다. 통계를 활용해 군을 지원하는 게 이들의 미션이었습니다. 어느 날 과제가 떨어졌습니다. 전투기 개선이었습니다. 학자들은 전투에서 총 맞고 돌아온 전투기를 분석했습니다. 주로 날개와 꼬리 등에 총을 맞은 비행기였습니다. 숙제는 ‘어느 부분을 보강해야 할까’였습니다. 철갑을 둘러 보강해야 할 부분은 날개·꼬리·조종석 아니면 다른 어디일까.이들이 제시한 답은 엔진이었습니다. 엔진에 철갑을 두르라고 했습니다. 돌아온 비행기가 아니라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로 눈을 돌린 결과였습니다. 엔진에 총을 맞은 비행기는 대부분 돌아오지 못했다는 점을 발견한 것입니다.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고래퀴즈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우영우의 대사입니다. “몸무게가 22톤인 암컷 향고래가 500kg에 달하는 대왕오징어를 먹고 6시간 뒤 1.3톤짜리 알을 낳았다면 이 암컷 향고래의 몸무게는 얼마일까요. 정답은 ‘고래는 알을 낳을 수 없다’입니다. 고래는 포유류라 알이 아닌 새끼를 낳으니까요. 무게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을 봐야 돼요.”두 가지 에피소드로 글을 시작한 것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얘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애널리스트의 덕목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 두 가지를 떠올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고 핵심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널리스트의 어원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ana(완전히)+ly(풀다)에서 왔다고 합니다. 완전히 풀고 나면 원래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는

    2022.07.16 06:00:01

    [EDITOR's LETTER] 애널리스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숨 고르기 들어간 미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 [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미국 트럼프 행정부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표현되는 반도체의 지속 가능한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국내 지원 정책과 동맹국과의 협력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출범 선언 등이 이러한 미국의 노력을 대변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일본과의 협력 외에도 반도체 강국인 대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록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기본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만이 IPEF에 참여하는 것이 무산됐지만 6월 초 미국은 대만과의 다양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중점 사안인 반도체 공급망, 수출 통제, 비시장 무역 관행 등이 포함돼 IPEF의 협력 의제보다 구체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첨단 반도체의 70% 이상을 대만에서 수입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대만과의 협력 강화가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기술 패권 경쟁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하지만 이와 같은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다양한 첨단 산업 육성 방안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6월 초 미국 상원은 미국 혁신경쟁법(USICA)을 찬성 68, 반대 32로 통과시켰고 하원은 이미 지난 2월 미국 경쟁법(America COMPETES Act)을 찬성 222, 반대 210으로 승인했다. 문제는 두 개의 법안이 일관적이지 않아 격차를 조정

    2022.07.11 06:00:10

    숨 고르기 들어간 미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 [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정치가와 정치꾼, 그리고 청년의 삶

    [EDITOR's LETTER]2017년 여름이었습니다.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날, 선배 두 분과 점심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차를 타고 회사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른쪽을 돌아보니 한 청년이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큰 가방을 멘 축 처진 어깨에 한손에는 아이스 커피 한 잔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는 건물 고시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순간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리고 2~3분 후 선배들이 말했습니다.“우리 커피 페스티벌 한번 하죠. 젊은 사람들이 와서 무료로 공연 보고 커피 마시고 책 읽다 갈 수 있는 그런 축제요.”마침 한국경제신문이 ‘29초 영화제’를 하고 있어 구색도 맞출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 대한 마음의 빚을 덜어 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단 이틀이지만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말에 선배들이 선뜻 나서 줬습니다. 그렇게 2017년 가을 1회 청춘 커피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취지에 공감한 많은 기업들도 기꺼이 참여해 줬습니다. 올가을에도 이 행사는 계속됩니다.갑자기 청춘들의 얘기를 한 이유는 요즘도 그들의 삶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한경비즈니스는 주가·코인·부동산 가격 하락, 물가 상승 등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들이 택한 전략은 짜내기, 스퀴즈 전략이라고 합니다. 주가 상승기의 기대 이익을 기반으로 자신을 뽐내던 ‘플렉스(flex)’란 소비 코드는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한국인들, 특히 젊은이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은 숫자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숫자는 때로 스스

    2022.07.09 06:00:01

    [EDITOR's LETTER] 정치가와 정치꾼, 그리고 청년의 삶
  • 한계 재확인한 WTO 각료회의와 한국의 고민[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5년 만에 세계무역기구(WTO) 제12차 각료회의(MC12)가 개최됐다. 각료회의는 WTO 회원국 통상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WTO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2년마다 개최돼 왔지만 WTO를 이끌어 왔던 미국의 관심 약화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올해 6월 5년 만에 열리게 됐다. 당초 4일짜리 회의로 예정됐지만 회원국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틀 더 협의해 겨우 각료회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2017년 제11차 회의(MC11)에서는 각료회의 선언문조차 채택하지 못했고 심지어 임기를 1년 남겨둔 WTO 사무총장이 돌연 사표를 낼 정도로 WTO 위기론이 심화됐다. WTO 회원국들은 2013년 무난한 내용으로 구성된 무역원활화협정을 도출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다.   MC12는 WTO 위기론을 극복하고 다자 무역 체제 복원 동력 확충에 매우 중요한 회의였지만 성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사실상 선언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없었고 ‘빈손’으로 끝난 회의였다.  국내외 언론은 전자적 전송물 모라토리엄 연장 결정, 코로나19 백신 특허 사용 허용, 식량 위기 대응 조치, 수산 보조금 금지 등에서 성과를 냈고 다자 무역 체제 재건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전자적 전송물 모라토리엄 연장은 회의마다 해 오던 관행적인 것이어서 성과로 보기 어렵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 면제 승인 역시 기존 WTO 규범인 강제실시권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 식량과 에너지 등에 대한 보호 무역 조치 중단 및 원상 복귀는 선언적 의미 외에 실행을 담보하는 내용이 없다.  다만 수산 보조금에 대해서는 합의가 있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WTO가 새로

    2022.06.27 06:00:02

    한계 재확인한 WTO 각료회의와 한국의 고민[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Fed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한국은행의 역할

    [EDITOR's LETTER]얼마 전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쏠 수 있는 일곱째 나라가 됐습니다. 뿌듯함과 동시에 미국인들은 벌써 50여 년 전에 이런 기분을 느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을 처음 달에 착륙시킨 미국의 아폴로 11호 얘기입니다.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날은 1969년 7월 21일이었습니다. 기록을 보니 한국도 그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 함께 축하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달 착륙이 경이롭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남의 나라가 우주선을 쏜 것이 그 정도로 흥분할 일이었던가 싶기도 합니다. 아폴로의 영향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해 확산된 눈병은 아폴로 눈병으로 불렸습니다. 한국에서는 아폴로란 이름의 식당도 곳곳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또 지금은 불량 식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폴로라는 이름의 간식이 출시된 것도 1969년입니다. 정부의 허가를 받은 정식 제품으로 2010년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아폴로는 좀 억울하겠지만 여하튼 미국에 대한 관심과 동경, 한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동경은 줄었지만 미국의 대중적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주식입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장’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이 관심은 자연스럽게 인물로도 이어졌습니다. 얼마 전 한 친구가 “주변에 이주열은 몰라도 파월은 안다는 애들이 많아”라고 했습니다. 그럴 듯했습니다.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제롬 파월과 지난 5월까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이주열. 한국 언론에 파월 기사가 더 많이 등장했기

    2022.06.25 06:00:07

    [EDITOR's LETTER] Fed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한국은행의 역할
  • ‘가상 자산의 겨울’ 불러온 테라·루나 사태의 3단계 과정[비트코인 AtoZ]

    [비트코인 AtoZ]5월 초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50조원의 투자금이 증발했고 관련된 한국의 피해자만 28만 명에 달한다. ‘안정적인 코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이하 테라)’의 대폭락을 보다 자세하기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스테이블 코인은 실물이나 담보를 통해 달러와 같은 기존 화폐 가치에 고정하는 페깅(pegging)을 통해 발행되는 가상 자산을 말한다. 테라는 1달러에 고정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실물이나 담보 대신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를 유지하는 가상 자산이다.이를 위해 테라는 자매 코인인 ‘루나’를 사용해 테라의 가격 변동성을 흡수했다. 즉 루나의 발행 개수를 조절하면서 항상 테라 1개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것인데 만약 테라 1개의 가격이 1달러보다 떨어지면 알고리즘에 따라 테라를 루나로 바꿔 다시 1달러로 가치를 회복시키고 그 반대로 테라가 1달러보다 올라가면 루나를 테라로 바꾸는 식이다.또한 테라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에서는 가격 변동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앵커 프로토콜에 테라를 예치하면 약 20%의 연 이자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이자율은 많은 투자자들의 자산 예치를 유도했고 이 자산을 통해 테라와 루나의 가격 변동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테라 코인 폭락의 3단계테라코인의 폭락은 크게 3단계 과정을 거쳤다. 가장 먼저 두 명의 투자자로 인한 디페깅(depegging)이 발생했다. 5월 7일 테라폼랩스는 새로운

    2022.06.21 06:07:02

    ‘가상 자산의 겨울’ 불러온 테라·루나 사태의 3단계 과정[비트코인 AtoZ]
  • 육아보다 어려운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

    [서평]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박혜란 지음 | 마시멜로 | 1만5000원여성은 결혼 후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 역시 삶의 기반이었던 서울을 떠나 신도시로 오면서 전업주부가 됐다. 처음엔 결혼 후 밥벌이의 엄중함에서 벗어나는 가벼움만 생각했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지 못한 채 그저 육아와 살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하고 가장 힘겨웠던 것은 육아도 살림도 아닌 바로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였다. 어른이 돼 아이를 낳고 기르며 아이의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 만나게 된 엄마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학교 다닐 때 겪었던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내가 사람을 사귀는 데 이렇게 숙맥인 사람이었나’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로 저자가 겪은 지난 7년간의 삶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마음 상하고, 다시 정리하고, 또 사귀는 관계 맺기의 반복이었다. 그녀가 겪은 엄마들은 뒷말과 간섭이 많고 항시 기싸움 대기 모드였다. 그녀들의 행동이 다 기싸움에서 비롯된 것인지조차 몰랐던 초보 엄마 시절의 ‘순둥이’ 그녀는 사람에 지쳐 엄마들과 관계 맺기를 그만둬야 하나 하는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엄마들과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으면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힘이 될 수 있는 일은 도와주려고 하고 힘들다고 하면 서로를 안아주려고 하는 따뜻한 모습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위로해 준 것 역시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결혼 후 처음 마주하게 되는 ‘아이

    2022.06.20 06:00:18

    육아보다 어려운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
  • 더블 딥 우려 속에 필요한 초당적 협치[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대통령이 물가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14일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그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니 선제적 조치를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며 연일 고물가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새 정부가 직면한 경제 위기에서 인플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실제 고물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지난 4월 평균 상승률은 9.2%로, 1998년 9.3%를 기록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세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도 지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하며 6%대 진입이 코앞에 있는 상황이다.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그보다 높은 6.7%이고 식품물가지수 상승률은 7.1%를 나타내며 특히 서민 가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정부가 계속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중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2000원이 넘었다. 지난해 말 리터당 1600원대에서 30% 가까이 오르는 등 일반 국민이 일상적으로 상대하는 물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지갑을 열기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파동으로 세계적 애그플레이

    2022.06.20 06:00:05

    더블 딥 우려 속에 필요한 초당적 협치[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2022년 노키아의 몰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EDITOR's LETTER]전자업계를 취재하던 2009년, 노키아는 넘사벽처럼 보였습니다. 세계에서 팔리는 휴대전화 두 대 중 한 대는 노키아 브랜드였습니다. 19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된 노키아는 핀란드의 상징이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에도 당당히 살아 남았습니다. 삼성이 노키아의 절반을 팔면 잘했다고 칭찬받던 시절. 2011년까지도 판매 대수 기준으로 세계 1위였습니다. 하지만 2013년 휴대전화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고 화려한 시절을 마감합니다. 필름 카메라 시장의 지배자 코닥의 몰락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닥은 일찌감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 놓고도 출시를 미루다 파산했습니다. 노키아도 비슷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비밀리에 아이패드와 같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태블릿을 개발했지만 시장에 내놓지 않았습니다. 2002년에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투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까지 했지만 경영진이 묻어 버렸습니다.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은 노키아 몰락의 예고편이었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속도입니다. “저러다 코닥이 망하지”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04년이었습니다. 파산까지 8년 걸렸습니다. 반면 노키아는 세계1위에서 내려와 사업을 매각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년이 채 안 됐습니다. ‘한 방에 훅 갔다’는 표현을 이런 데 쓰는 것 아닐까요. 달리 표현하면 ‘변화는 서서히 물결처럼 다가와 순식간에 큰 파도로 변했다. 그리고 아이콘 기업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정도가 될 듯합니다.노키아 휴대전화를 물량으로 제압하며 사업을 접게 만든 회사는 삼성전자였습니다. 판매량 기준 세계1위를 차지한 삼성

    2022.06.18 06:00:08

    [EDITOR's LETTER] 2022년 노키아의 몰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 Fed의 마지막 카드 ‘양적 긴축’, 요동치는 글로벌 자산 시장[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출구 전략의 마지막 카드인 ‘양적 긴축’이 최근 추진됨에 따라 증시를 비롯한 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에서 지난 5월 확정된 양적 긴축 로드맵을 보면 1단계에는 475억 달러, 2단계에는 950억 달러로 늘려 추진할 계획이다. 5년 전 추진됐던 양적 긴축과 비교해 규모가 크고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자산 5조 달러코로나19 사태 이후 Fed의 보유 자산은 4조 달러에서 9조 달러로 급증했다. Fed가 보유 자산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5조 달러나 줄여야 한다. 유동성 환수 효과가 기준금리 인상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을 감안해 월가에서는 앞으로 5조 달러의 양적 긴축이 자산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기준금리 인상과 달리 양적 긴축은 시장 금리를 반드시 끌어올린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않다. 2004년과 2015년 이후처럼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적 긴축을 추진하면 시장에 채권 공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역관계에 있는 시장 금리는 올라간다.세계 총부채가 위험 수위를 넘은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마이클 루이스가 경고했던 ‘빚의 복수’가 시작된다. 양적 긴축 추진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빚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빚의 무서움을 모르게 하는 ‘부채 경감 환상’의 역풍인 것이다.양적 긴축 추진으로 유동성이 줄어들면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자산 시장에도 큰

    2022.06.17 06:00:10

    Fed의 마지막 카드 ‘양적 긴축’, 요동치는 글로벌 자산 시장[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 ‘암호화폐 혹한기’ 이끈 루나, 사기일까 실패일까[비트코인 A to Z]

    2022년 5월은 코인 역사에 기록될 한 달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생태계를 확장하던 루나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 USD(UST) 페깅이 깨지면서 루나는 최고점 대비 99% 이상 폭락했다. 1달러에 고정돼 있던 UST 가격도 0.1달러를 밑돌았다.루나-UST 사태로 인해 시장이 폭락했고 언론은 ‘코인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며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필자에게는 고통스러운 한 달이었다. 왜냐하면 이 사태로 피해를 본 주변 사람들이 많았고 이 여파가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 또한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침착하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베어장(하락장)을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비관론자 조롱했던 루나 추종자들 루나-UST는 분명 주목받을 만한 실험이었다. 루나 생태계는 ‘루나틱(Lunatic)’이라는 열렬한 지지자들을 낳으며 글로벌 코인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무수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UST는 영향력을 확장하며 스테이블 코인 시가 총액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UST 가격 안정을 위해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편입하겠다는 선언 이후 필자는 어쩌면 새로운 디지털 화폐 시스템이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며 전율을 느낀 기억이 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루나의 황금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UST 페깅이 깨지고 루나가 기하급수적으로 발행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졌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너무나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기존 루나 생태계가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 2.0을 선언하며 새로운

    2022.06.15 06:03:02

    ‘암호화폐 혹한기’ 이끈 루나, 사기일까 실패일까[비트코인 A to Z]
  • 추락하는 넷플릭스에 날개는 있는가 [테크트렌드]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말은 넷플릭스에도 해당된다. 누적 구독자 수가 2억2000만 명인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 Over-the-Top) 사업자 넷플릭스의 최근 경영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우선  2022년 1월 초 597달러(약 76만원)였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6월 7일 197.03달러(약 24만7700원)로 70% 가까이 폭락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증시도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락 폭이 크다. 설사가상으로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넷플릭스를 상대로 증권 사기 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나섰다.넷플릭스의 구독자 증감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2년 1분기 동안 무려 20만 명의 구독자가 이탈했다.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는 11년 만의 일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시장 철수로 인한 약 70만 명의 구독자 손실의 영향이 컸다. 올 초 50만 명의 신규 구독자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2분기에 200만 명의 구독자가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지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는 조짐은 내부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5월 들어 15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는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제프 스미스의 코믹북 시리즈인 ‘본(Bone)’을 포함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사내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들도 대거 취소되고 있다. 도대체 넷플릭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OTT 왕국을 건

    2022.06.15 02:4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