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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를 넘어설 시점 [머니인사이트]
[머니인사이트]1980년 이후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의 열기는 2022년 정점을 기록하고 올해 다소나마 식고 있다지만 여전히 끈적거린다. 이제 ‘징글징글’을 넘어 ‘공포’라는 단어가 적절할 것 같다.아직 물가 추세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하향 안정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럼에도 내년 2%대 물가 전망에 부합한다면 올라가던 추세는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10년 금리가 다시 4%를 넘어서면서 금융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물가 추세 전환을 고려해 안정화 경로를 찾아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단기적 안정” 증거 다수시장과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번 ‘고물가’ 국면에 대한 해석이 크게 달랐다. 특히 학계에 있는 다수는 ‘탈세계화 및 공급망 충격’과 ‘높아진 소비 성향 지속’, ‘임금 상승의 수요 견인 압력’ 등을 근거로 물가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1970~1980년 1~2차 오일쇼크 당시와 현재 물가 경로의 패턴의 유사성을 강조하면서 재차 물가가 오를 수 있는 리스크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었던 ‘번즈의 실수’를 언급하며 생각보다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번번이 빗나가면서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당시에도 물가 정점을 확인하고 통화 정책이 이내 피벗에 나섰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례도 있다. 1980년 물가 안정을 기반으로 통화 정책이 완화적으로 돌아서자 경기가 개선되면서 금리는 하락이 아닌 오히려 반등한 경험이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러모로 채권 투자에 부담
2023.08.01 0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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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부추긴 샤넬, 이제 '사전 접수' 안 한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2020년 초반까지만 해도 '오픈런'이라는 말은 럭셔리 시계를 좋아하거나, 명품 브랜드 정보를 공유하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만 사용됐습니다. 오픈런은 물량이 부족한 특정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영업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매장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한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전까지는 이런 오픈런 행위가 일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시계, 특히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를 좋아하는 일부 소비자들만 직접 실행에 옮겼으니까요. 루이비통, 샤넬 등 일반 명품 브랜드에선 찾기 힘든 문화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명품업계보다 공연이나 연극에서 '상시 상영'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했죠.일반 소비자들까지 평범하지 않던 '오픈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20년 늦봄부터 입니다. 우선, 하늘길이 막힌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전까지는 해외여행을 할 때 명품을 구매했는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기존의 명품 소비자들이 국내로 눈을 돌린 거죠. 이 같은 상황에 물량도 부족했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자 구매 경쟁이 더 심화된 것인데요. 명품은 원래도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적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이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가격'이죠. 이런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제일 싸다', '일단 사놓으면 반드시 오른다' 등의 말이 나오기 시작한거죠. 오픈런 문화의 대중화가 시작된 겁니다.소비자들을 '오픈런'하게 부추긴 브랜드를 하나만
2023.07.31 10: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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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강도 수출 통제가 국제 무역에 미칠 영향 [정인교의 경제돋보기]
[경제 돋보기]지난 주 월요일부터 일본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중국 등 타깃 국가로 극자외선(EUV)과 식각 장치(에칭 장치) 장비 제작에 필요한 부품·설비·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하기 위해선 경제산업성(METI)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제 수준의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유럽연합(EU)·한국·대만 등 42개 국가·지역에 대한 수출은 신속 절차가 적용된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초강력 수출 통제 제도를 도입했고 수출 통제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동맹국들도 자국의 조치를 도입할 것을 요청해 왔다. 장기적으로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자체 개발·양산할 수 있지만 미국은 고강도 수출 통제가 미·중 간 반도체 기술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참여 없이는 오늘날 첨단 반도체 생산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일본 총수입의 약 30%가 반도체 제조 장비였다. 중국에 대한 본격적인 수출 통제는 2019년 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됐다. 당시에는 중국의 대표 첨단 기업인 화웨이에 집중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공지능(AI)·슈퍼컴퓨터 등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동했다. 타깃 국가의 특정 산업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를 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경제 분리(디커플링)가 초래할 수 있는 경제적 손실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고강도 수출 통제 제도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5월 일본 히
2023.07.3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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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재산 분할 시 재감정의 중요성[박효정의 똑똑한 감정평가]
[감정평가]일상에서 감정 평가 업무를 하면서 이혼과 관련된 상담을 많이 한다. 감정평가사인 필자에게 이혼과 관련해 상담하는 내용은 부동산 재산 분할에 대한 부분이다. 대체로 이혼 그 자체에는 다툼이 없었고 분할하는 재산의 가액이 얼마인지, 기여도는 얼마나 인정받는지 부분에서 다툼이 치열했다.감정평가사로선 재산 형성에서 부부의 기여도에 대해 특별히 조언해 줄 부분이 없다. 감정평가사는 법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여도 부분은 원고와 피고를 대리하는 변호사와 상의해 준비하면 된다.다만 기여도가 50%인데 부동산 가액이 10억원이면 5억원을 분할받는데 비해 부동산 가액이 15억원이라면 기여도가 40%로 줄어도 오히려 15억×40%=6억원을 분할받아 더 큰 금액을 받게 된다. 따라서 분할해야 할 재산의 가액이 얼마인지가 정말 중요하다.부동산은 현금이나 금과 비트코인처럼 그때그때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세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나눌 재산의 총액이 얼마인지는 시가 감정 등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이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호사의 조언을 받고 감정 평가에 대해 상담받고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도 한다. 부부가 함께 살던 아파트나 결혼 생활 중 투자한 상가라든지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이나 공장 등의 사업체·창고·농경지·임야의 가치가 실제로 법원 감정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책정될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다.재산 분할을 청구하는 쪽에서는 재산 가치가 최대한 높게 나와야 유리하다. 만약 예상되는 감정 평가액이 8억원인 상황에서 상대방과 재산 분할에 대한 협의 내지는 조정에서 10억원을 기준으로 하고
2023.07.29 07: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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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작품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문진구의 지식재산권 산책]
[지식재산권 산책]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가 생성한 글·그림·음악·영상은 인간이 창작한 것처럼 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AI 생성물은 법의 보호를 받을까. 지식재산권, 그중에서도 저작권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저작자는 저작물을 창작한 자를 말한다. AI는 인간이 아니므로 AI가 저작자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한 이용자는 저작물을 창작한 자에 해당할까.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말한다(저작권법 제2조 제1호). 즉, 저작물이 되려면 창작성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하더라도 같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표현에는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고 작성자의 창조적 개성이 나타난 표현에 대해서만 창작성이 인정된다.그런데 AI 이용자가 입력하는 프롬프트는 AI 생성물에 나타난 표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태양이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파라솔 아래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 풍경을 그려줘’라는 프롬프트에 따라 이미지 생성 AI가 그림을 생성했다고 할 때 그 그림에 나타난 표현은 AI가 만들어 낸 것이지 프롬프트를 입력한 이용자가 만든 것이 아니다.이용자는 AI에 생성물의 ‘소재’ 내지 ‘생성 방향’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뿐이다. 결국 AI 생성물은 인간의 창작적 표현이 아니어서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실제 미국저작권청은 최근 AI에 의해 그려진 ‘어 리센트 엔트렌스 오브 파라다이스(A Recent Entrance of Paradise)’라는 그림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허용하지 않았다. AI의 출현에도 불구
2023.07.29 07: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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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에 등판한 케이팝 스타들, 잘파 세대 사로잡을까 [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신곡 ‘ETA’의 뮤직비디오는 별도의 장비 없이 아이폰14프로로 촬영했습니다. 최근 감각 있는 영상 제작으로 주목받은 ‘돌고래유괴단’이 연출을 맡았죠. 촬영 뿐만이 아닙니다. 뮤직비디오 속 뉴진스 멤버들은 아이폰14프로를 들고 친구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겁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노는 모습을 발견하고, 어서 오라고 재촉하는 게 뮤비의 내용이죠.4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와중에 뉴진스의 활약은 단연 뛰어납니다. 신곡을 낼 때마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그룹이죠. 이 때문에 뉴진스와 손 잡은 아이폰14의 프로모션은 그야말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특히 트렌드에 예민한 1020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실제로 1990년대 이후로 태어난 잘파세대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고민거리 일 것입니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주력 소비층으로 급부상한다면, 그때는 더더욱 아이폰 사용률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이는 통계로도 증명됩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을 이용합니다. 전 연령대에서 갤럭시가 우세했지만 유일하게 아이폰이 앞서는 연령대가 있습니다. 바로 20대죠.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세부터 29세에서는 아이폰이 65%, 갤럭시가 32%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갤럭시의 사용률은 높아졌습니다. 30대의 경우는 아이폰 41%, 갤럭시 56%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죠.‘아재폰’ 이미지를 벗기 위해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미는 것은 플립과 폴더입니다. 지난 26일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
2023.07.28 10: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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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바캉스룩이 뭔데?"…휴가 패션 트렌드 살펴보니[최수진의 패션채널]
길었던 장마가 끝났습니다. 기상청은 26일 기준으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장마가 종료됐다고 판단했는데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도 북상한 영향이라고 합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됩니다. 한낮 기온이 35도, 그 이상으로도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때 보통 피서를 떠나죠.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입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바캉스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올여름에는 해외여행, 시티 바캉스, 촌캉스, 숲캉스 등 다양해진 휴가 트렌드에 따라 일상, 여행지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패션, 이른바 '시티바캉스룩'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원피스와 셔츠처럼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이 '시티바캉스룩'에 해당합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휴가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도심과 휴양지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습니다.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우선 원피스는 쉽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인 만큼 리조트룩부터 데일리룩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몸매를 감춰주면서도 한 벌로 차려입은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어 여행지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하기도 좋고요. 허리에 스트링이나 밴딩 디테일 또는 플레어, 플리츠(주름) 디자인을 고른다면 편안하면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리넨이나 코튼 등 시원한 소재와 여유있는 실루엣의 원피스를 선택한
2023.07.28 1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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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장사도 성공" 명품 제국 LVMH의 고공행진[최수진의 패션채널]
역시, 세계 1위의 '명품 제국'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말이죠. 루이비통부터 겐조까지, 수십 개의 유명 명품을 거느린 LVMH가 올 상반기 장사도 잘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 중이거든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다던데, LVMH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봅니다. 그럼 얼마나 실적이 좋은지 한번 살펴볼까요. 상반기(1~6월) LVMH의 매출은 422억4000만유로(약 6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367억2900만유로) 대비 15.0%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115억7400만유로(약 16조원)를 기록했고요. LVMH는 "혼란스러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전반전을 치렀다"라며 "주류 사업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가 고루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LVMH의 사업부문은 크게 △주류 △패션·가죽 △향수·화장품 △시계·주얼리 △전문점 등 5개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익히 아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은 모두 패션·가죽 부문에 속하는 것이고요. 우선, 패션·가죽 사업부문의 매출은 211억6200만유로(약 3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1%입니다. 영업이익은 85억6200만유로(약 12조원)로, 14% 늘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7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로에베, 로로피아나, 리모와, 마크제이콥스, 벨루티 등이 훌륭한 상반기를 보냈다"라며 "모든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매출이 많이 발생한 곳은 전문점 사업부문입니다. 화장품
2023.07.27 14: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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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제국 LVMH가 만드는 올림픽 메달, 뭐가 다를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세계 최대 명품 제국이 있습니다. 루이비통, 로로피아나, 펜디, 셀린느, 디올, 로에베, 벨루티, 지방시, 겐조, 마크제이콥스…. 명품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본 브랜드. 이 모든 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손에 있습니다. 1987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패션 회사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업계 1위가 됐죠.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인 LVMH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전 세계 백화점들은 LVMH 없이 장사를 못하고요,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주가 흐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약 2000억달러(약 256조원) 수준입니다. 이제 LVMH는 명품 업체들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규모가 너무 커진 탓이죠. 구찌를 보유한 케링그룹, 피아제·델보를 가진 리치몬트그룹, 에르메스 등이 주요 명품 기업으로 꼽히지만 LVMH와 매출 격차는 큽니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792억유로(약 11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케링그룹은 204억유로(약 29조원), 리치몬트그룹이 200억유로(약 28조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LVMH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죠. 116억유로(약 16조원)를 기록한 에르메스와는 비교도 어렵고요. 그래서 이제 '기업'으로 영향력을 더 키울 계획입니다. 24일(현지시간) LVMH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공식 후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전까지 테니스, 럭비, 농구,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후원을 해왔으나 올림픽 후원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VMH는 "파리올림픽의 프리미엄 파트너가 됐다"라며 "
2023.07.26 15: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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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가 삼킨 패션업계…'팩맨·바비'의 부활[최수진의 패션채널]
요즘 패션업계는 '어떻게 레트로를 잘 활용할까'하는 고민이 가장 큽니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Y2K(Year 2000,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시기를 의미) 유행이 코로나19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올해 들어 레트로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의류뿐만 아니라 두건, 리본 장식, 실핀, 벙거지 모자, 통굽 운동화 등 20년 전에 유행한 액세서리도 다시 길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레트로 유행이 이어지자, 패션업계가 택한 또 하나의 방법은 '콜라보레이션'입니다. 20년 전 인기 품목들과 협업을 해 새로운 패션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고전 게임 캐릭터 '팩맨'이 돌아왔습니다. 팩맨은 1980년 일본 게임회사 반다이남코가 출시한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팩맨'이라는 캐릭터를 조종해 유령을 피하는 게 게임의 전부입니다. 유령에 닿으면 게임이 끝납니다. 팩맨을 잘 이동시켜 화면에 보이는 아이템을 먹어야 하고, 이후 골인 지점에 들어가야 하는 게임이죠.이 게임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냐고요? 201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역대 최고 비디오 게임 50개를 선정했는데, 팩맨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게임 화면, 캐릭터만 보여줘도 바로 '팩맨'이라는 답이 나올 만큼 인지도가 높았고요. 출시와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게임계의 역사를 바꿔 놓았으며, 현재까지도 수많은 후속작과 리메이크가 제작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이런 팩맨이 패션 제품으로 나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 디스퀘어드2(DSqaured2)가 1980년
2023.07.26 0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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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CCTV 가려도 업무 방해 아니다” [김진성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사업장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검은색 비닐봉지를 씌워 가리더라도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처음 나왔다. 법원은 2심까지도 이 같은 행위를 영업 방해로 봤지만 대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혔다.대법원은 노동자 동의를 받지 않고 설치한 CCTV가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효과가 있다면 위법하다고도 봤다. 보안이나 화재 감시 목적으로 설치했더라도 마찬가지다.이번 판결로 앞으로 기업이 주요 업무 장소나 동선에 CCTV를 설치하려면 노동자의 사전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법정 노동 시간 단축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CCTV 필요성이 점점 커지는 산업 현장에서 상당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의 없이 설치된 CCTV 가린 것은 정당한 방어”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2023년 6월 29일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된 전국금속노동조합 타타대우상용차지회 조합원 3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전주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기본권 침해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하다”고 판결했다.타타대우상용차는 2015년 10월 군산공장에 보안 및 화재 감시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내보인 노조 측과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회사는 노조 동의 없이 그해 11월 CCTV 시험 가동을 시작하고 회사 소식지에 이 사실을 공지했다.피고들은 “사전 동의가 없었다”고 항의하면서 CCTV 51대에 수차례 검은색 비닐봉지를 씌웠다. 검찰은 업무방해죄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1·2심 재판부는 피고들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2023.07.25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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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나도 강력한 ‘Just Do It’…‘힘센 슬로건’의 탄생 비화
[브랜드 인사이트]“우리도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같은 슬로건을 만들 수 있을까.” 기업과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1980년대 공개된 나이키의 슬로건 ‘저스트 두 잇’은 힘이 세다. 처음에는 광고 캠페인을 위해 사용되다가 점차 공식적인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팔딱이는 생명력을 가지고 전 세계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단순한 소통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의 인식에 착 달라붙어 브랜드를 접함과 동시에 슬로건을 떠올릴 만큼 강력한 인장을 남겼다. 그뿐인가. 도전·행동·가능성·땀의 숭고함 등 가슴을 뛰게 만드는 뜨거운 감정까지 동반하게 한다.우리도 이렇게 힘센 슬로건을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단 우리를 잘 알고 제대로 정의할 수 있다면 말이다. 슬로건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한 토막글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것은 우리를 톺아보는 일이다.브랜드 업(業)의 본질과 철학, 추구하는 정신과 정서에 따라 슬로건의 내용과 꼴은 다양하게 완성될 수 있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다운’ 슬로건이야말로 브랜드가 가진 잠재력을 세상에 정확하게 알리는 수단이 되고 공명을 일으키며 고객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다.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역시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할 때 제품 이면에 있는 정신에 집중하는 데 힘을 썼다고 한다.표면적인 것을 넘어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뿌리에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브랜드의 뿌리가 되는 본질은 무엇이고 그것을 표현하는 한 토막글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다음 5개 브랜드 사례를 참고하며 &
2023.07.25 11: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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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브랜드까지 섭렵한 한섬…'키스'가 온다[최수진의 패션채널]
해외 패션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과거에 비해 소비하는 브랜드도 많아지고 있죠.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처럼 남들이 다 아는 브랜드는 기본이고요. 신생 브랜드지만 유명인이 착용했다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또 관심을 가집니다. 일부는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지만, 옷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브랜드를 유독 선호하기도 합니다. 패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패션 계열사 한섬이 특히 그렇습니다. 타임, 마인, 시스템, 시스템옴므, SJSJ 등 가격대가 좀 있는 토종 브랜드로 알려진 회사이기도 하죠. 그런데, 지난해부터 전략을 바꿔 해외 패션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토템,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거든요.이번에는 해외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샵까지 확보했습니다. 바로, '키스(Kith)'입니다. 한섬은 오늘(24일)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인 ‘키스(Kith)’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키스는 옷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만날 수 없었고요. 키스는 1982년생 로니 피그라는 미국의 신발 디자이너가 2011년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고 자란 피그는 12살에 뉴욕 기반의 신발 프랜차이즈 업체 '데이비드 지(David Z)'에서 일하게 됩니다. 데이비드 지는 피그의 삼촌이 운영했거든요. 점원으로 시작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매니저,
2023.07.24 10: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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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쟁력을 위한 청년 정책, 글로벌 청년 리더 육성 필요 [이정희의 경제돋보기]
[경제 돋보기]통계청의 2023년 5월 경제 활동 인구 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15~29세 청년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평균 1년 6.6개월이고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월급이나 근무 여건 등에 대한 불만이 4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 노동자인 경우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은 10.4개월로 나타났다. 그리고 취업했더라도 졸업 후 취업 경험자 중에서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한다는 비율이 38.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약간 불일치’까지 합하면 49.4%다. 이는 많은 청년들이 전공과 관련성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청년층에서 최종 졸업 후 미취업자 수는 126만 명이고 그중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인구수는 57만2000명으로 미취업자 중에서 45.3%에 이른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은 ‘직업 교육 취업 시험 준비(40.9%)’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그냥 시간 보냄(25.4%)’이 높게 나타났다. 청년 인구는 저출산 등으로 인해 계속해 줄고 있고 청년 인구수는 올해 84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7만9000명 감소했다. 이렇게 청년들의 일자리 통계 현실에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읽을 수 있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일자리 문제이고 일자리가 불안정하면 삶의 만족도도 떨어지고 이는 결국 국가 미래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결국 결혼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결혼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양육 부담과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아기를 갖지 않는 청년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불안한 청년 일자
2023.07.24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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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주파수 세일합니다" 제4 이동통신, 주인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정부는 통신 시장의 과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 4 이동통신사 선정'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죠. 이러한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일, ‘제 4이동통신’ 도입을 위해 신규사업자에게 28㎓ 대역을 할당하는 주파수 할당계획을 공고했습니다.이 주파수는 통신 3사에 기존에 할당된 것이었는데요,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가 할당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이번 할당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과기정통부는 오는 11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주파수 할당을 신청 받습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신규 사업자가 진입해 통신 시장 경쟁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8㎓ 대역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사업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 말했습니다.주파수의 전국 단위 최저 경쟁 가격은 742억원입니다. 만약 입찰자가 없다면 권역 단위로 주파수 할당이 이뤄집니다. 권역 단위로 할당할 때 수도권의 최저 가격은 337억원, 동남권 105억원 등입니다. 이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게 평가됩니다. 2018년, 5G를 할당할 때 통신 3사에게 제시했던 주파수 가격은 2072억원이었습니다. 최저 가격을 따져볼 때 이번 경쟁에 드는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죠. 또 기지국의 의무 수량 역시 기존 1만5000대에서 절반 이하인 6000대로 줄었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문턱을 대거 낮춘 것은 제 4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경매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곳은 미래 모바일 뿐이죠. 주요 대기업들부터 금융
2023.07.21 14:57:39